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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햇살 마루 | 독자의 심장으로 날아가는 새 - 장석주 님 특집 | 제21회 생활문예대상 수상작 동행의 기쁨 | 좋은 질문을 던지는 사람 - 정용재 님 우리가 사랑한 명화 | 5월이 한 장의 그림이 된다면 - 정우철 님 함께 그린 오늘 | 고기? - 이석구 님 친절한 클래식 | 걷고 싶어지는 음악 - 허명현 님 나를 흔드는 한마디 | 세계를 구한 두 개의 결정 - 윤재윤 님 축하합니다 | 둘에서 아홉으로 외 과학의 눈 | 우주가 주는 선물 - 이지유 님 인류애 충전 | 엘리베이터의 온기 푸하하 | 고장난 시계 숨은 명작의 즐거움 | 유려하고 아름다운 산문시 - 도종환 님 그러나 수기 | 기쁨과 슬픔의 변주곡 군대 이야기 | 블랙캣걸과 핑크레이디 대나무 숲 | 살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절기 이야기 | 보릿고개와 이팝나무 장사의 기쁨과 슬픔 | 시간을 입는 사람들 - 로즈리나 한복 나를 지키는 법 | 차임 연체 - 임남택 님 지금, 여기 | 다시, 햇살 아래에서 - 김상희 님 좋은님 시 마당 | 매듭 큰 생각을 위한 작은 책 | 비틀거리다 마주치는 행복 - 김환영 님 새벽 햇살 | 봄날을 기다리며 정기구독 안내 좋은님 메아리 편집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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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생각」을 읽고
어릴 때 기계 공업 고등학교를 준비하다 인문계로 급하게 진로를 바꿨다. 갑작스러운 변화에 적응하려고 「좋은생각」을 구독해 읽기 시작했다. 교과서나 문제집보다 작고 얇지만 따뜻한 온기와 맑은 향기를 지닌 책이었다. 학교에서는 책을 책상에 올려 두고 바로 펼치지 않았다. 마치 좋아하는 음악을 아껴 듣듯 잠깐 기다렸다가 한 장씩 곱씹어 읽었다. 그 안에 거창한 이야기는 없었다. 누군가 버스에서 자리를 양보해 줬다는 이야기, 매일 꽃을 돌보는 할머니 이야기 그리고 누군가에게 감사를 전했다는 이야기….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내용들은 당시 내가 풀던 어떤 문제보다 오래 머릿속에 남았다. 세상은 생각보다 다양한 곳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됐다. 주변 어른은 성적과 안정적인 미래를 이야기하지만 「좋은생각」 속 사람들은 일상을 들려줬다. 이때 깨달았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생각이 항상 크거나 대단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어떤 생각은 비 오는 창가에서 잠깐 떠올라 책 한 페이지에 조용히 내려앉는다. 그리고 누군가의 시간을 부드럽게 만든다. 지금도 「좋은생각」을 보면 향수에 젖어 그 시절의 오후로 돌아간다. 가방 속 문제집 사이에 끼워 둔 작은 책, 아직은 조금 서툴던 나의 생각들…. 그때부터 긍정적인 생각이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어렴풋이 믿기 시작했다. 누군가가 조용히 써 내려간 문장이 전혀 모르는 다른 누군가의 하루를 밝게 만들어 주는 책. 이런 게 아마 「좋은생각」이 아닐까. 장두종 님 | 경북 경산시 전철에 앉아 「좋은생각」을 펼칠 때면 몇 년 전의 따뜻한 기억이 떠오른다. 그날도 책을 읽고 있는데 내 또래로 보이는 여성이 옆자리에 앉았다. 그렇게 몇 정거장이 더 지났을 즈음 그분이 조심스레 책 제목을 물었다. “「좋은생각」이에요.” “내용이 참 따뜻하네요. 저도 한 권 구입해 보려고요.” 그제야 그분이 내 책을 슬쩍슬쩍 보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결국 내리기 한 정거장 전, 그분에게 책을 건네며 말했다. “저는 거의 다 읽었으니 선생님 읽으세요.” “어머, 정말요? 감사합니다. 잘 읽을게요.” 그분의 진심 어린 감사 인사를 받으며 전철에서 내리는 순간, 바람이 더 시원하게 느껴졌다. 사뿐사뿐 내딛는 발걸음이 가벼웠다. 앞으로도 이런 작은 나눔으로 행복한 날을 자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피어올랐다. 물론 한 권 한 권 책장에 모으는 재미도 있지만, 그날처럼 생면부지의 누군가에게 따뜻한 마음을 건넨 나 자신이 참 마음에 들었다. 책 한 권이 전한 온기, 낯선 이와 나눈 짧은 인연은 삶을 부드럽게 물들이는 소중한 기억으로 남았다. 지금도 전철을 탈 때면 「좋은생각」을 펼친다. 유영주 님 | 인천시 부평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