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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8
1장. 마티스와 샤갈 마티스 박물관 18 마티스 채플 26 샤갈 미술관 38 2장. 르코르뷔지에 르코르뷔지에 무덤 50 카바농 60 E-1027 66 유니테 다비타시옹 72 3장. 남프랑스의 세 자매 르 토로네 수도원 90 실바칸 수도원 110 세낭크 수도원 126 4장. 자연과 예술 로스차일드 빌라 144 마그재단 미술관 160 샤토 라 코스트 178 5장. 올드 & 뉴 : 도시를 새롭게 뮤셈 192 레독스 204 루마 아를 216 카레 다르 228 6장. 아득한 마을들 멍통 240 에즈 250 생폴드방스 258 고르드 270 에필로그 282 ‘남프랑스의 빛’ 여행 일정표 288 방문지 정보 290 |
Jong-Jin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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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은 복잡해도 답은 간단할 것이다. 간단할수록 그것이 답일 가능성은 크다. 이 책은 그런 질문들에 대해 내가 내린 가장 간단한 답이다.
--- p.11 「빛의 바다로」 중에서 말년에는 마티스 채플을 설계하며 빛과 색, 신앙을 하나의 공간으로 완성했다. 이곳에서 마티스는 회화를 넘어 ‘빛으로 그리는 예술’을 남겼다. --- p.37 「남프랑스를 사랑한 그들1」 중에서 샤갈은 전쟁과 망명의 시간을 지나 생폴드방스에 자리 잡았다. 남프랑스의 하늘과 바다는 그의 기억 속 슬라브적 정서와 뒤섞이며 더욱 몽환적인 색을 띠었다. 그는 이곳에서 성서 연작을 완성하고, 인근 니스에 자신의 이름을 건 미술관을 남겼다. --- p.47 「샤갈 미술관」 중에서 남프랑스는 사람을 원초적인 생의 감각으로 이끄는 힘이 있다. 근대 건축의 거장은 여생을 즐기다 사랑하는 푸른 바다로 돌아갔다. --- p.49 「르코르뷔지에 무덤」 중에서 르코르뷔지에의 흔적을 따라 걷다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그는 완벽한 영웅도, 완전한 문제아도 아니었다. 다만 끊임없이 실험하고, 고민하고, 때로는 과감했던 한 인간이었다. --- p.76 「유니테 다비타시옹」 중에서 엄격하고 완결된 비례미와 간결한 기하학적 질서와 평면들의 연속. 그 배경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이 수도원은 사실 ‘기도하며 일하라’라는 베네딕토 규칙서와 성 베르나르 지휘 아래 ‘금욕’과 ‘단순함’을 강조하는 시토회 건축의 정수다. --- p.95 「르 토로네 수도원」 중에서 “이번 기행 동안 다녀온 세 수도원 중 가장 낡은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았나요? 그래도 너무 좋았어요. 원초적인 그 자체로.” --- p.131 「실바칸 수도원」 중에서 잠시 눈을 지그시 감고, 우리 사회를 떠올려 본다. 이런 귀중한 자산이 있다면, 과연 전문가에게 수십 년의 절대적인 시간을 부여하며 기존 건축주의 유지를 현대적으로 계승하는 방식을 택할 수 있을까…. --- p.146 「로스차일드 빌라」 중에서 비움과 채움, 정적과 소음, 그리고 자본과 예술이라는 이질적인 요소들이 공존하는 이 거대한 실험장은 결국 화려한 성취보다 중요한 것은 건축이나 예술, 정원 등이 그 자리에 원래 있었던 것처럼 느껴질 때가 비로소 배경과 하나가 되는 ‘장소성’이며, 화려한 눈앞의 실체가 아니라 공간을 떠난 뒤에도 가슴에 길게 맺히는 잔상에 있는 것이 아닐까. --- p.182 「샤토 라 코스트」 중에서 모든 재생이 단번에 성공할 수는 없지만, 백오십 년 된 창고 건물을 부수지 않고 그 속에 새로운 삶의 방식을 불어넣으려 했던 시도 자체만으로도 레독스는 충분히 아름답다. --- p.207 「레독스」 중에서 멍통에서의 시간은 빠르게 흐르지 않는다. 걷다 멈추고, 멈췄다가 다시 걷는다. 이 리듬은 니스보다 느리고, 이후에 찾아간 에즈보다 훨씬 느긋하다. 과거의 기억, 색의 감각을 깨우되, 압도하지 않으면서 나의 마음을 천천히 열어준다. --- p.243 「멍통」 중에서 진정한 여행은 ‘내가 여행을 하는 것이 아니라 여행이 나를 여행하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지금까지 지켜온, 단단한 껍질 속에 편안히 들어 있는 나를 여행이 깨준다는 의미다. --- p.286 「기억의 깊이로」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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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마티스와 마르크 샤갈
시토회 수도사들과 르코르뷔지에 예술가들이 사랑한 남프랑스의 풍경 속으로 “무엇이 절실해서 이토록 먼 거리를 가는 것일까?”. 프롤로그에 담긴 한 문장은 책 전체를 관통한다. 저자들은 디지털 이미지로 대체할 수 없는 ‘실재의 감각’을 강조하며, 우리가 왜 여전히 낯선 장소로 떠나는지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눈으로 보고, 피부로 느끼고, 공기를 들이마시는 경험이야말로 삶의 깊이를 확장시키는 행위라는 점을 일깨운다. 이 책은 코트다쥐르에서 시작해 앙리 마티스, 마르크 샤갈 그리고 르코르뷔지에에 이르기까지, 남프랑스의 빛과 자연 속에서 예술을 꽃피운 거장들의 자취를 따라간다. 처음에는 작품을 따라가는 여행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페이지를 넘길수록, 따라가고 있는 것은 작품이 아니라 ‘감각’이라는 걸 알게 된다. 마티스가 빛으로 세계를 표현하려 했던 이유, 샤갈이 더욱 깊은 색감을 담아낸 이유, 르코르뷔지에가 그토록 치열하게 기계 같은 공간을 꿈꾸다가 바다 곁 3.66미터의 작은 오두막으로 들어간 이유는 모두 코트다쥐르에 영향받은 그들 내면의 풍경과 연관이 있다. 찬란한 윤슬 말고도 남프랑스를 사랑한 예술가들은 어떤 경험을 했던 것일까. 풍요로운 풍토, 그와 대비되는 척박한 절벽 지형들은 그들의 감각을 자극했을 것이다. 여기에 더해 12세기부터 깊은 숲속에 자리한 시토회 수도원들은 공간을 ‘마주하는 방식’에 새로운 감각을 선물했을 것이다. 수도원의 돌벽에 스며든 시간, 빛이 라임스톤에 반사되어 만들어내는 결, 이런 장면은 익숙한 풍경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것이다. 수도사들의 종교적 의지와 유구한 시간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특별한 건축이다. 수많은 예술 작품과 건축 유산을 잉태한 남프랑스. 돌, 빛, 숲 그리고 코트다쥐르가 어우러져 만들어진 고유한 감각은 시대를 넘어 이어지고 있다. 로스차일드 빌라, 샤토 라 코스트 같은 장소에서는 자연과 예술이 명확히 구분되지 않고 레독스, 뮤셈, 루마 아를 같은 현대 건축에서는 시간의 중첩이 읽힌다. 과거와 현재가 겹치고, 새로 만든 것과 원래의 것이 뒤섞여 환골탈태한다. 이 책은 결국 읽는 이를 ‘경험의 주체’로 만든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독자들은 잊고 있던 감각을 되찾고, 자기 내면과 마주한다. 예술과 건축, 자연과 여행이 하나로 어우러진 이 기록은 깊은 여운을 남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