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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_ 서사라는 마음의 도구
1부 세계를 압축한 마스터플롯 1장 문제 해결의 시뮬레이션으로서 마스터플롯 아는 맛이 무섭다 언제나 세상은 이야기였다 숨겨진 거대 서사, 마스터플롯 2장 명예와 존엄, 수치심이 중요해진 이유 사회적 보상 시스템, 명예와 존엄 총잡이와 협객의 공통점 현대 사회의 자부심과 수치심 회귀·빙의·환생: 존엄이 망가진 세계의 명예 시스템 수치심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기 탐색의 여정 3장 가족 로망스, 욕망의 기원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라는 허구 변형된 오이디푸스 마스터플롯 그렇게 가족은 사회의 증상이 된다 개인주의자의 정당성이 요구되는 상호 돌봄 2부 로컬리티와 마스터플롯 4장 한恨과 유대: 한일 대중 서사의 정서적 골격 한국의 정서적 구조와 한恨의 마스터플롯 능력주의에 대한 대항서사, 〈오징어게임〉의 공동체주의 『귀멸의 칼날』과 유대의 마스터플롯 ‘다이쇼 로망’의 귀환과 적으로서의 개인주의 도호쿠 대지진과 대타자로서 유대 5장 호러 장르와 공포의 사회학 사회 구조를 압축하는 장르 소용돌이형 사회, 중앙으로부터의 소외 공포 대타자 실종과 사회로부터의 이중소외: 〈킹덤〉 공권력의 정지와 사적 구원의 실패 상지형 사회, ‘공기전체주의’의 폐쇄 공포 상자 속 폐쇄 공포와 풍토병: 『쓰르라미 울 적에』 매혹과 공포의 대상으로서 개인주의자 네거티브 할리우드와 미국의 무의식 6장 재난을 극복하는 세 가지 방법 글로벌 위험사회의 재난 서사 한·미·일 재난 서사의 마스터플롯 미국 _ 의존적 전문가 서사에서 협력적 영웅 서사로 한국 _ 자생적 의병 서사에서 비극적 가족 서사로 일본 _ 관료적 집단 서사에서 반영웅적 개인 서사로 3부 마스터플롯으로 읽는 장르 서사 7장 소년만화는 왜 보수적인가 서브컬처의 마스터플롯 작동 논리 공동체 유대와 영웅의 보수성: 〈기동전사 건담〉, 『나루토』 결단주의와 반反 소년만화: 『진격의 거인』 소속감으로부터 자신을 끊어내기: 『체인소 맨』 8장 ‘회빙환’시대, 판타지 장르의 욕망 일본 이세계물의 차원 이동과 퇴행적 상상계 상상적 어머니-신을 향한 의도적 퇴행 한국 이세계물의 재난화된 현실세계와 교양 없는 능력주의 과잉 능력주의의 구조적 아이러니 9장 숏텀 피드백 시대가 낳은 ‘사전 독서’ 숏텀 피드백 시대의 문화 콘텐츠 웹소설 제목의 장문화와 장르의 기호적 축약 관습적 장르의 쇠락과 태그로서의 장르 숏텀 피드백 독서의 한계와 문화 콘텐츠의 영토 경쟁 4부 새로운 징후들과 동시대적 마스터플롯 10장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어떻게 우리의 도덕이 되었나 IMF 극복 신화 속 경쟁의 내면화 한국적 서바이벌 프로그램과 경쟁의 ‘리얼리티’ 경쟁의 리얼리티와 멜로드라마적 절충 힐링-멘토 시대 이후의 서바이벌 메타-경쟁 서바이벌과 취향의 계급화 11장 밈으로 읽는 디지털 부족주의와 위임된 성장 서사 인터넷 부족주의와 밈이라는 시민권 유머로 코드화된 혐오와 구별 짓기의 언어적 효능감 슬픈 개구리 페페, 루저의 정체성과 정서적 평등주의 ‘우리 형’ 문화, 타인에게 위임되는 성장 서사 관심 자본의 시대 에필로그 _ 당신이 써야 하는 이야기 |
박인성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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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통해서 수없이 반복되며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인식의 틀이 되어버린 대표적인 플롯들을 마스터플롯masterplot이라고 부른다.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면서도 속절없이 마음이 움직이고 마는 그런 이야기들 말이다. 마스터플롯은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가동하는 마음의 도구다. 우리는 마스터플롯을 단순히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마스터플롯을 구성하거나 다시 쓰기도 한다. 마스터플롯을 읽는 것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는 일이다.
서사는 마음의 도구이며, 마스터플롯은 그 적극적인 활용 방식이다. 마스터플롯을 읽는 것은 우리 자신의 마음의 작동방식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이것은 마음이 단순히 개인의 내면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구조적으로 구성된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오늘날 다수의 한국의 정서적 마스터플롯이 개인의 능력에 기반한 문제 해결에 골몰하고 있다. 특히 〈재벌집 막내아들〉(2022)처럼 웹소설의 소재인 회귀물이 대중적인 드라마 영역으로 빠르게 확장된 사실 또한 그러하다. 회귀물이 지향하는 삶에 대한 태도는 명백한 ‘능력주의 유토피아’에 대한 환상이기도 하다. 〈오징어게임〉은 뻔한 한국적 신파가 외국 시청자들에게도 통했다는 사실에 주목하기보다, 전 세계적으로 동시대적인 현실에 대한 정서적 구조가 한국의 도식적 내러티브 판형에 반응하는지를 주목해야 한다. 데스게임이라는 관습화된 이야기에 한국적인 ‘한’의 마스터플롯이 더해짐으로써, 오늘날 세계적인 시장 경쟁 체제와 막다른 길에 도달한 신자유주의의 불평등한 구조에 대한 공적 영역의 후퇴를 포괄적으로 암시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마스터플롯은 한국적인 것만이 아니라 전 세계인들에게 자신이 놓인 상황을 인식하는 심리적 현실과 공명하고 있다. 『체인소 맨』이 제시하고 있는 서브컬처 문법 이상의 새로운 세계에 대한 논의는 소속감을 극복하고 지배의 연쇄를 끊어내고자 하는 대단히 희소한 시도다. ... 이성적 반성과 도덕적인 자기 이해는 없다. 덴지는 여전히 허기와 성욕에 굶주린 소외된 소년에 불과하며, 어떤 폭력을 통해서 타인을 구하기는커녕 자기 자신조차 구원하기 어렵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문명화되며 지배의 구조로 끌려 들어가는 공동체적인 관성을 아무렇지도 않게 끊어낼 수 있는 뻔뻔함을 갖추고 있다. 어쩌면 오늘날의 소년만화에서 필요한 힘이란 그러한 단절감일지도 모른다. 2010년대 후반부터 슬픈 개구리 페페는 디시인사이드를 포함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소위 비주류 20대들 남성들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짤방이 되었으며, 무엇보다도 단순한 자기혐오만이 아니라, 다양한 상황 속에서 같은 커뮤니티 사용자인 상대방을 조롱하거나, ‘찐따’, ‘아싸’, ‘너드’(nerd)에 대한 모든 동족 혐오를 포괄하고 있다. 밈의 활용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강력한 부족주의 내부의 동질감이다. 그들은 서로를 비웃고 폄하하며 동시에 비난하지만, 이 과정 속에서 ‘못난 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즐겁다’는 식의 정서적 봉합이다. 밈의 이용자들이 겨냥하고 있는 것은 비하와 혐오의 대상보다 오히려 해결할 수 없는 현실적 갈등과 적대에 대한 순화이자 스스로 밑바닥에 있는 자들끼리 서로를 발견할 수 있다는 ‘정서적 평등주의’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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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는 이야기와 함께 만들어진다.
우리는 어떤 이야기 위에 서 있는가” 한 사회에 반복되어 나타나는 이야기를 통해 나와 세상을 감각하는 시간 * * * “향후 이 평론가의 전작을 쫓아다니며 읽으리라.” _김보영 SF 작가 * * * “우리는 얼마나 집단적인가, 얼마나 이야기적으로 집단인가. 마스터플롯에서 자유로운 자는 없다.” _우다영 작가 이야기로 세상을 읽는 이야기주의자, 전방위 문학평론가 박인성의 역작! 『오이디푸스 왕』, 『햄릿』부터 『체인소 맨』, 『진격의 거인』, 〈오징어 게임〉, 게임 〈심즈〉(SIMS) 등 대중문화와 서브컬처를 아우르며 이야기로 세상을 읽는 이야기주의자, 박인성 문학평론가의 신간이 출간되었다. 전작 『이것은 유해한 장르다』에서 모든 서사에 침투하는 매력적인 장르로서의 미스터리를 파헤쳤다면, 신간에서는 오랜 시간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쳐온 소설, 영화, 드라마, 게임 등의 서사 콘텐츠를 마스터플롯의 관점으로 분석한다. 마스터플롯은 한 사회에서 반복되어 나타나는 이야기의 뼈대다. 이 책이 마스터플롯에 주목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탈진실의 시대에 공동체가 잃어가는 ‘공통감각’을 재발견하기 위해서다. 공유하는 공통의 세계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여겨지는 오늘날, 마스터플롯은 동시대인이 접속하고 있는 ‘마음의 플랫폼’이다. “서사는 마음의 도구이고, 마스터플롯은 특정 사회의 집단무의식이 축적된 서사 구조로서 구성원들의 마음을 연결시킨다.” 이 책은 현대인이 파편화된 현실 속에서 “자기라는 통일성을 유지하고, 타인 및 사회와 관계 맺기 위한 필수적인 생존 도구가 곧 서사이기에 오늘날 그 누구도 이야기 없이 자신을 말할 수 없으며, 현실과 관계 맺을 수 없다”고 본다. 우리가 한국인이라는 정체성과 사고방식을 가지는 이유는 유전자나 민족성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반복해서 경험해온 이야기, 마스터플롯 때문이다. 고전 소설, 애니메이션, 서바이벌 프로그램, 인터넷 밈 등에서 발견된, 동시대의 세계를 만드는 마스터플롯의 가치 이 책이 다루는 대중문화와 서브컬처의 범위는 다양하고 방대하다. 사회적인 문제 해결의 시뮬레이션으로서 마스터플롯을 다루기 위해 우선 사회적인 보상 시스템인 명예와 존엄을 주목한다. 중세 기사도의 로망스 문학부터 서부극과 무협소설, 현대의 웹소설 ‘회귀·빙의·환생’물까지 한 사회가 구성원들에게 어떻게 심리적 보상을 제공하는지, 그 서사 논리를 분석한다. 『오이디푸스 왕』, 『햄릿』부터 〈스타워즈〉 시리즈, 일본의 영화와 한국의 현대 소설, 멜로드라마까지 동서양의 가장 보편적인 마스터플롯인 가족 로망스를 통해 자아탐색의 환상과 논리를 파헤친다. 영화 〈미드소마〉, 〈겟아웃〉, 〈링〉, 드라마 〈킹덤〉 등의 마스터플롯은 사회를 가장 효과적으로 압축하는 호러 장르를 톺아봄으로써 미국, 일본, 한국의 사회의 구조를 관통한다. 정서적 구조에 따라 변화하는 마스터플롯을 통해 각 나라와 시대, 계층의 욕망을 읽는다. 텍스트로 거론되는 작품과 장르들은 고전부터 현대의 B급 서브컬처와 예능 프로그램, 인터넷 밈까지 영역의 한계가 없다. “마스터플롯은 사회 구성원들의 잠재적 무의식들이 반영되는 이야기 논리이며 동시에 욕망을 반영하고 우회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방안이다. 따라서 이 책은 마스터플롯을 세계를 인식하는 문제 해결의 시뮬레이션으로 활용함으로써 우회적인 방식으로 현실의 갈등과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동시대 대중의 욕망을 조명한다.” 결과적으로 이 책은 대중문화와 서브컬처를 통해 세계를 읽고 쓰는 법을 제시하고 있다. 1부에서는 마스터플롯 개념이 작동하는 이야기의 논리를 포괄적으로 다루며, 2부에서는 이를 로컬리티를 중심으로 비교문학적으로 살핀다. 특히 글로벌 문화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한국과 일본의 가깝고도 먼 문화적 차이를 바탕으로 마스터플롯을 살핀다. 3부는 마스터플롯 개념이 장르 서사를 중심으로 작동하는 방식에 대하여 다룬다. 각각의 장르들에서 나타나는 마스터플롯이 어떠한 장르의 관습과 정서를 대변하는지, 장르문학이 가진 고유의 이야기성에 대하여 구체화한다. 마지막으로 4부에서는 사회문화적인 맥락을 강조하여 넓은 의미에서 우리 사회의 공동의 서사에 대하여 살핀다. 대중 스스로가 생산하고 유통하는 넓은 서사 현상을 다루어 봄으로써 마스터플롯이 직접 대중의 손에 의해서 구성되고 갱신되고 해체되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마스터플롯 읽기는 마스터플롯 다시 쓰기로 이어진다. 나의 변화가 세계의 변화에 참여한다는 경험적 감각으로서. 전방위 문학평론가인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누구나 비평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세계와 자기를 탐색하도록 만든다. 마스터플롯 읽기는 쓰기와 연결된다. “마스터플롯 다시 쓰기는 결국 당신의 삶에 대한 다시 쓰기다. 독립적인 개인으로서 살아가는 감각이라기보다는 이 거대하고 복잡한 현실과 세계를 살아가는 연결된 존재로서, 나의 변화가 세계의 변화에 참여한다는 경험적 감각으로서 말이다.” 지금 시대 복합적인 ‘마음들’과 연결되는 공통감각을 재발견하고 이를 통해서 세상을 움직이는 대안적 상상력의 토대를 구축하고자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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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지 않은 개념에 자세를 경건히 했다가, 사회 전반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에 연신 고개를 끄덕이다가, 사랑해 마지않던 대중 서사들이 예시로 쏟아지는 것에 기뻐 춤을 춘다. 우리가 그저 순수하게 사랑을 바쳐 온 고상하지도 고루하지도 않은 작품들, 대중 문학, 장르문학, 서브컬처들이 이 사회가 당면한 문제와 공동체의 의식을 반영하는 분명한 지표임을 깨닫게 한다. 이 책은 그 사랑에 의미를 부여하고 설명할 언어를 주며, 창작자는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전문가라도 제 분야 외에는 미욱하기 마련이건만 박인성은 전 분야에 흔들림이 없다. ‘전방위 문학평론가’라는 패기 넘치는 호칭에 토 달 구석이 없다. 향후 이 평론가의 전작을 쫓아다니며 읽으리라. - 김보영 (《종의 기원담》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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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인이 이끌리는 이야기에는 과연 어떤 비법이 있을까? 아쉽게도 이 책은 ‘이야기’의 비법서가 아님을 미리 밝혀둔다. 다만 이 책은 이야기를 향유하는 ‘만인’의 맥을 짚는 은밀한 해독서요, 코드화된 재미를 풀고 감아 자아낸 연속된 문화의 거미줄이다. 우리는 모두 그 촘촘하고 끈끈한 이야기 영토에 사로잡힌 신세인 것이다. 우리는 얼마나 집단적인가, 얼마나 이야기적으로 집단인가. 수면의 머글부터 심연의 오타쿠까지, 마스터플롯에서 자유로운 자는 없다. 세계를 가장 단순하고 납작하게 압축한 마스터플롯이 복잡 미묘한 인간 군상을 진단하는 과정은 신비롭기까지 하다. 자, 이제 《마스터플롯》을 펼치고 재미의 원천을 따라가는 재미를 느껴보시라. - 우다영 (《그러나 누군가는 더 검은 밤을 원한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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