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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봄호를 펴내며
[특집] 우리가 알지 못하던 추리 콘텐츠의 진화 - 한·중·일 3개국의 머더 미스터리 시장과 체험형 추리 콘텐츠의 전망_옴니버 [신인상] 수상작 - 블라디보스토크의 밤_전륭성 심사평 수상자 인터뷰 [단편소설] 완전범죄의 대가_홍선주 열대야_장우석 [연재] 마스터플롯으로 읽는 장르문학: ① 소년 만화는 왜 보수적인가_박인성 [인터뷰] 이 시대에 필요한 정의구현에 관한 고민 - 장편 범죄소설 《카스트라토》 저자 표창원_김소망 [미스터리 영상 리뷰] 지극히 이기적인 살인의 종착지 일본 영화 ?사형에 이르는 병?_쥬한량 [말풍선 - 미스터리 웹툰 리뷰] 죽거나 혹은 사랑하거나 - 순한 맛부터 아주 매운 맛까지 3편의 로맨스릴러 웹툰_박소해 [신간 리뷰] 《계간 미스터리》 편집위원들의 한줄평 [초단편 공모전] 수상작 풍선_김영민 우수작 순환_김규로 완벽한 계획_장세아 죄명 변경_류재이 만오천팔백 원의 신간은 환불당한다_김지윤 [사건의 재구성] 오징어 살인 게임_황세연 [해외 리뷰] 2025년 해외 출간 예정 작품_박광규 [신간 리뷰] 《계간 미스터리》 편집위원들의 한줄평 2024 겨울호 독자 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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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자. 머더 미스터리가 대체 얼마나 재밌기에 틱톡을 개발한 나라에서 4조 원이나 되는 시장을 형성할 수 있었을까? 숏폼이 주는 도파민에 중독된 이들이 어쩌다 주도적으로 100쪽이 넘는 설정서를 읽고 여덟 시간씩 뇌를 태워가며 추리에 몰두하게 된 걸까?_특집 「우리가 알지 못하던 추리 콘텐츠의 진화 - 한·중·일 3개국의 머더 미스터리 시장과 체험형 추리 콘텐츠의 전망」
아직 얼굴도 모르는 범인의 실루엣에 대고 떠드는 망상을 했다. ‘이 아저씨. 내가 죽인 걸로 해줄게요.’ 다음은 요구였다. ‘대신 나도 죽여줘요. 증거는 조작해뒀어요. 유력한 내가 용의자로 지목될 테니 출국 정지까지는 시간이 걸릴 거예요. 그사이에 러시아로 돌아가면 되잖아요.’ _전륭성, 「블라디보스토크의 밤」 K-미스터리의 인기? 웃기고 자빠졌네. 귓등으로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 미스터리 장르에서 세계적으로 먹히는 유일한 동양 작가는 히가시노 게이고 선생님이지 않은가? _홍선주, 「완전범죄의 대가」 왕관처럼 환하게 빛나는 양초 케이크 그림 옆에 짧은 문장 하나가 적혀 있었다. 생일날 죽는다 면 태어난 곳으로 돌아가게 될까. _장우석, 「열대야」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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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인상 수상작
전륭성, 〈블라디보스토크의 밤〉 “탁월한 분위기 묘사와 짜임새 있는 전개가 돋보인다. 특히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진 살인을 전통적인 미스터리 기법으로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수준급이다.” _심사평 고교 졸업을 앞둔 학생을 위로하던 교사는 힘들었던 과거를 들려준다. 산장 ‘블라디보스토크의 봄’에서 자살을 시도했던 이야기. 대신 의문의 살인사건이 벌어졌고, 어린 그는 살인범을 향해 속으로 외쳤다. ‘내가 죽인 걸로 해줄게요. 대신 나도 죽여줘요.’ 〈블라디보스토크의 밤〉은 일종의 클로즈드 서클을 배경으로, 본격 미스터리가 갖춰야 할 다양한 요소를 무리 없이 구현한다. 생생한 분위기 묘사와 설득력 있는 범행 동기가 본격 미스터리에 늘 꼬리표처럼 따라오는 작위성에 대한 논란도 어느 정도 비껴가게 한다는 심사평이 있었다. 중편 분량을 무리 없이 끌어가는 구성력이 앞으로의 작품을 기대하게 한다. ● 머더 미스터리 시나리오 작가 옴니버의 특집 글 〈우리가 알지 못하던 추리 콘텐츠의 진화 - 한·중·일 3개국의 머더 미스터리 시장과 체험형 추리 콘텐츠의 전망〉 “생각해 보자. 머더 미스터리가 대체 얼마나 재밌기에 틱톡을 개발한 나라에서 4조 원이나 되는 시장을 형성할 수 있었을까? 숏폼이 주는 도파민에 중독된 이들이 어쩌다 주도적으로 100쪽이 넘는 설정서를 읽고 여덟 시간씩 뇌를 태워가며 추리에 몰두하게 된 걸까?”_본문 중 미스터리 콘텐츠의 확장을 기대하며 이번 호 특집의 주제를 ‘머더 미스터리’로 선정했다. 사회적 추리게임인 머더 미스터리란 정확히 무엇을 말하는지, 4조 원이라는 시장을 형성한 중국(2021년 기준)에 머더 미스터리 붐이 불기 시작한 2016년에 있었던 일들, 100억 원 규모의 일본 머더 미스터리 시장과 그보다 빠르게 수요를 키워갈 조건을 갖춘 한국까지 한·중·일 3개국의 시장과 체험형 추리 콘텐츠의 전망을 살핀다. 미스터리라는 장르가 갖고 있는 힘이 어떤 형태로까지 진화가 가능한지 확인해 보시길. ● 《계간 미스터리》의 시그니처, 국내 미스터리 작가의 신작 단편 홍선주, 〈완전범죄의 대가〉 장우석, 〈열대야〉 홍선주의 〈완전범죄의 대가〉는 작가가 ‘히라노 쥬’라는 필명으로 2023년 《계간 미스터리》 겨울호에 발표한 〈회귀〉에 대응하는 일종의 메타 소설이다. 가능하면 〈회귀〉를 먼저 읽고 이 작품을 보시길. 즐거움이 배가 될 것이다. 장우석의〈열대야〉는 의대 진학이라는 끔찍한 압박과 부모에게 숨겨온 비밀 사이에서 고통받는 명문고 재학생이 가족과 함께 맞이할 영원한 소멸을 계획하는 이야기다. 숲길에 놓인 고양이 사료는 그녀의 작별 인사다. 이 작품에는 현직 교사인 작가의 정체성이 잘 드러나있다. ● 초단편 공모전 수상작 김영민, 〈풍선〉 이번 호에는 지난겨울에 진행한 미스터리 장르 초단편 공모전의 수상작과 우수작을 수록했다. 수상작은 김영민의 〈풍선〉이다. 수상작뿐 아니라 우수작인 김규로의 〈순환〉, 장세아의 〈완벽한 계획〉, 류재이의 〈죄명 변경〉, 김지윤의 〈만오천팔백 원의 신간은 환불당한다〉 모두 각각의 매력을 뽐내는 소설로, 유쾌하게 읽고 즐길 수 있다. 새로운 주제로 연재를 이어가는 박인성 교수는 원나블 시대(《원피스》, 《나루토》, 《블리치》와 같은 작품들의 전성기)로 일컬어지는 황금기가 지나고, 《진격의 거인》, 《체인소 맨》이란 걸출한 작품이 등장해서, 공동체와 개인 사이의 문제를 어떻게 근본적인 수준에서 다시 환기하는지 분석한다. 미스터리 웹툰 리뷰 〈말풍선〉에서는 로맨스와 스릴러가 결합한 로맨스릴러 중 세 편을, 미스터리 영상 리뷰에서는 일본 영화 〈사형에 이르는 병〉을 원작 소설과 함께 분석한다. 인터뷰로는 최근 장편 범죄 소설 《카스트라토》를 발표해 미스터리 작가로 변신한 표창원을 만나, 작가로서의 고민과 전직 프로파일러로서 우리 시대에 필요한 정의구현에 대한 신념을 들었다. 추리문학 평론가 박광규의 〈2025년 해외 출간 예정 작품〉은 좋아하는 작가의 신작을 고대하는 미스터리 독자들에게 기분 좋은 기대감을 안겨줄 예정이다. 이번 호의 부제, ‘균열을 일으키는 이야기의 힘’은 미스터리 서사가 가진 본질을 정확히 짚어낸다. 탐정의 한마디, 예상치 못한 반전, 숨겨진 진실이 드러나는 순간, 독자는 기존의 믿음을 깨고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된다. 미스터리는 단순한 사건 해결이 아니라, 현실을 흔들고 사고의 지평을 넓히는 강력한 이야기의 힘을 보여주는 장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