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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겨울호를 펴내며
[특집] 1. 미스터리 장르 전문 출판사가 본 2025년과 2026년 전망_편집부 2. 베스트셀러 순위로 살펴보는 2025년 미국 추리 문학계 흐름_박광규 [신인상] 수상작|미스 아가페_김현철 수상자 인터뷰 심사평 [단편소설] 로키의 후예와의 대화_홍선주 순간이동 장치는 어쩌면 살인 장치일지도 모른다_김범석 [연재] 마스터플롯으로 읽는 장르문학 : ④ 명예와 존엄이라는 이야기 시스템_박인성 [초단편 공모전] 대상|일곱 개의 인형으로 청소하는 법_박언령 우수상|AI가 알고 있는 것_길정현, 드라이브 스루_김은애 [작품 톺아보기] 선명과 모호를 둘러싼 투쟁 -《살인자의 기억법》과 《타오》로 살피는 ‘추미스’의 경계 무경 [미스터리 백야장 - “내 인생의 가장 미스터리한 일”] 수상작|김상화 우수작|이정오, 박소영 [인터뷰] 스릴러를 사랑하는 번역가, 죽음을 묻다 -《죽음을 인터뷰하다》 저자 박산호_김소망 [미스터리 영상 리뷰] 한 권의 책이 파국을 연다 -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드라마 〈디스클레이머 Disclaimer〉_쥬한량 [말풍선 - 미스터리 만화 웹툰 리뷰] 역사라는 이름의 미스터리 - 미스터리적 관점에서 김홍모의 《빗창》을 들여다보다_박소해 [사건의 재구성] 목소리 살인_황세연 [신간 리뷰] 《계간 미스터리》 편집위원들의 한줄평 2025 가을호 독자 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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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팀이 요양원 관계자들과 잠시 대화하는 사이 누군가 현장에 들어가 문을 잠근 모양이었다. 한숨이 절로 났다. 감염 취약자로 가득한 요양원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것만으로도 미칠 노릇인데 이송을 막는 빌런이라니. 자칫 잘못하면 시신이 여러 구로 불어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몰려왔다.
--- 「김현철, 미스 아가페」 아, 콜드 리딩에 관해 좀 더 자세히 아시고 싶다고요? 맞아요, 흥미로운 방식이니까 호기심이 동하실 만도 합니다. 제가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실제 능력이 없는 사람이 그걸 가장해야 할 때 많이 사용합니다. 사람의 마음을 읽는 초능력자를 위장하거나, 귀신과 소통하는 척하는 영매, 누군가에게 사기를 치려는 사람 등등이죠. --- 「홍선주, 로키의 후예와의 대화」 “아까 부작용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게 뭐죠?” “지금은 해결되었지만 초창기 부작용은 죽음이었소. 안타깝게도 많은 제자를 잃었지.” 그 말을 들은 오태호가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 부작용으로 오태호를 제외한 이백화의 제자들이 모두 죽었기 때문이다. --- 「김범석, 순간이동 장치는 어쩌면 살인 장치일지도 모른다」 희서는 인형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지난번까지 사지가 멀쩡했던 인형은, 오늘 오른팔이 없었다. 사수가 엊그제 다친 팔이 오른쪽이었다. 희서는 인형을 집어 주머니에 챙겼다. --- 「초단편 공모전 수상작|박언령, 일곱 개의 인형으로 청소하는 법」 살면서 사체를 만질 일은 없을수록 좋다. 웬만하면, 그게 사람의 것이면 더더욱. 그러나 나는 만졌다. 만져 보라고 했기 때문이다. 수의 위로 팔과 어깨를 만졌고 뒤이어 장의사가 분칠해 준 얼굴을 만졌다. --- 「나비클럽배 미스터리 백야장 수상작|김상화 에세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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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인상 수상작
김현철, 〈미스 아가페〉 “요양원이라는 한정된 공간과 누구나 마스크를 써야만 하는 코로나 대유행 상황을 활용한 트릭이 수준급이다.” ―심사평 중 ‘그녀는 왜 이토록 뜨거운 물을 욕조에 가득 채웠을까? 종종 밤에 홀로 목욕을 해왔다면 적당한 온도를 맞추는 것쯤은 어렵지 않았을 텐데 말이다.’ ―본문 중 온 세상이 코로나 바이러스 얘기로 뒤덮인 시기, 아가페 요양원의 목욕탕에서 노년 여성이 사망한다. 하지만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투입된 황미애 경위는 노인의 사망 원인이 코로나나 실족사와 거리가 멀다는 것을 깨닫고, 부검을 요청한다. 단순히 사건의 해결에만 급급한 게 아니라 주인공의 개인사가 얽히면서 자연스럽게 주제가 드러나도록 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영상 전공자답게 긴 분량을 한 호흡에 읽게 하는 스토리텔링이 앞으로의 가능성에 기대를 걸게 한다. ● 특집 기획 - 미스터리 장르 전문 출판사가 본 2025년과 2026년 전망 - 베스트셀러 순위로 살펴보는 2025년 미국 추리 문학계 흐름 겨울호 특집은 올해 미스터리 장르 전반을 돌아보는 기획이다. 첫 번째는 〈미스터리 장르 전문 출판사가 본 2025년과 2026년 전망〉으로, 래빗홀, 북스피어, 블루홀6, 자음과모음, 황금가지, 나비클럽 출판사가 2025년을 정리하고 내년을 전망한다. 두 번째는 박광규 평론가가 정리한 〈베스트셀러 순위로 살펴보는 2025년 미국 추리문학계 흐름〉으로, 《뉴욕 타임스》가 매주 집계해 발표하는 순위를 통해 올해 어떤 경향의 작품들이 인기를 끌었는지 살펴보았다. ● 《계간 미스터리》의 시그니처, 국내 미스터리 작가의 신작 단편 - 홍선주, 김범석 홍선주의 〈로키의 후예와의 대화〉는 하버드와 UCLA에서 뇌과학과 심리학을 전공하고 현재는 심리상담소를 운영한다고 자칭하는 간현주라는 인물의 독백으로 이루어지는데, 홀린 듯 읽다 보면 유쾌한 결말에 도달하는 작품이다. 김범석의 〈순간이동 장치는 어쩌면 살인 장치일지도 모른다〉는 일종의 특수설정 미스터리다다. 순간이동 장치와 관련한 몇 가지 규칙 속에서 엄정한 논리에 근거한 추리 쇼가 펼쳐진다. 꾸준히 연재를 이어오고 있는 박인성의 〈마스터플롯으로 읽는 장르문학〉의 네 번째 주제는 〈명예와 존엄이라는 이야기 시스템〉이다. 중세 기사도 문학에서 시작해서 현대의 서부극과 무협, 영화와 웹소설에 나타난 자부심과 수치심이라는 시스템이 어떻게 사회 구조를 반영하는지 설명하고 있다. 벌써 세 번째가 된 무경의 〈작품 톺아보기〉는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추미스’라는 단어에 미스터리 장르의 경계가 어떻게 혼선되고 있는지 논의한다. 쥬한량은 르네 나이트의 《디스클레이머》를 원작으로 하는 동명의 드라마를 분석하고, 박소해는 김홍모의 만화 《빗창》을 역사 미스터리라는 관점에서 풀어냈다. 김소망은 최근 《죽음을 인터뷰하다》를 출간한 박산호 소설가 겸 번역가를 만나, 죽음 주변에서 일하는 직업군을 인터뷰한 소회를 들었다. ● 초단편 공모전 및 제1회 나비클럽배 미스터리 백야장 수상작 수록 희서는 인형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지난번까지 사지가 멀쩡했던 인형은, 오늘 오른팔이 없었다. 사수가 엊그제 다친 팔이 오른쪽이었다. 희서는 인형을 집어 주머니에 챙겼다. _초단편 공모전 수상작|박언령, 〈일곱 개의 인형으로 청소하는 법〉 중 살면서 사체를 만질 일은 없을수록 좋다. 웬만하면, 그게 사람의 것이면 더더욱. 그러나 나는 만졌다. 만져 보라고 했기 때문이다. 수의 위로 팔과 어깨를 만졌고 뒤이어 장의사가 분칠해 준 얼굴을 만졌다. _나비클럽배 미스터리 백야장 수상작|김상화 에세이 중 무엇보다 이번 호를 풍성하게 하는 것은, 초단편 공모전 수상작 세 편과 제1회 나비클럽배 미스터리 백야장 수상작들이다. 특히 미스터리 백야장은 10월 30일 전국 14곳 서점에 모인 70명이 넘는 독자가 ‘내 인생의 가장 미스터리한 일’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한 땀 한 땀 손으로 쓴 작품들을 모아 심사했다. 대상(100만 원)과 우수상(50만 원) 상금은 해당 서점에 지급되고, 당선자의 도서 구입비로 사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