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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괴물과 절망과 난세의 적」
김선민 「만화경(萬華鏡)의 세계」 사마란 「돌체비타 레스토랑」 홍정기 「괴물 요리사」 한이 「누구에게나 괴물은 있다」 위래 「지수호는 침몰하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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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과 절망과 난세의 적」, 김범석
작은 패키지를 운반하는 임무를 맡아 인천행 여객선 지수호에 올라설 예정인 주인공. 알고 보니 단순히 패키지 운반 임무가 아닌, 살인 청부 임무를 맡게 되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일까? 주인공이 죽여야 할 남자가 갑자기 위장을 토해내고 멀쩡히 여객선 안으로 걸어 들어가는데……. 「만화경(萬華鏡)의 세계」, 김선민 아내와 이혼을 하고 직장까지 그만둔 뒤 크루즈 여행을 하러 여객선에 올라탄 주인공. 의욕을 잃고 크루즈 안에서 삼각김밥만 먹던 그는 화장실을 가려고 나오는 순간, 알 수 없는 무언가와 마주친다. 육중한 몸을 가진 거인 같은 존재. 정신을 차리고 도망가려는 찰나, 갑자기 아내가 나타나 주인공의 팔을 붙잡는다. 이게 어떻게 된 걸까? 아내와는 이혼을 했고, 혼자 크루즈 여행을 왔는데? 주인공은 주변을 살펴 본다. 이곳은 크루즈가 아닌 지수호. 작고 낡은 여객선. 대체 이게 무슨 상황일까? 거인 같은 괴물은 사람들을 집어삼키고 주인공은 일단 도망가기 시작하는데……. 「돌체비타 레스토랑」, 사마란 가족여행으로 지수호에 탑승한 주인공. 아내, 아들과 함께 지수호 안 레스토랑에 들어선다. 그때 갑작스레 등장한 괴물이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공격하며 레스토랑은 아수라장이 된다. 주인공은 아들을 지키려 식당 뒷 주방에 몸을 숨기고 괴물을 피하지만, 괴물은 점점 레스토랑 바깥까지 공격을 하기 시작하는데……. ‘달콤한 인생’이라는 의미의 돌체비타 레스토랑은 이름과는 달리 끔찍한 공간이 된다. 「괴물 요리사」, 홍정기 방학을 맞이해 주방 보조 실습 자리를 얻어 지수호에 오른 주인공. 하지만 그가 탄 지수호에는 괴물이 등장해 혼비백산이 되고 만다. 주인공은 주방에서 괴물과 사투를 벌이다가, 동료 한 명과 함께 작디작은 2인 객실에 갇히고 만다. 이곳에서 살아남아 탈출해야 한다. 주인공은 동료와 함께 숨어 지내다가, 얼마 남지 않은 식량과 극심한 스트레스에 동료와 갈등이 생기고 마는데……. 「누구에게나 괴물은 있다」, 한이 가족이라곤 병든 어머니뿐인 주인공은 여객선 청소부다. 어머니의 팔순을 기념하는 여행이라는 이유를 앞세워 어머니를 버리기 위해 자신이 일하는 지수호를 예약했다. 어머니와 함께 지수호에 올라탄 주인공, 제정신이 아닌 어머니에게 자신의 속내를 밝히던 중, 갑자기 사람들의 비명 소리가 들린다. 여객선에 나타난 괴물들이 사람들을 죽이고, 주인공의 어머니마저 죽이고 마는데……. 누구나 내면에 괴물을 품고 품고 있다는 메시지를 주는 작품. 「지수호는 침몰하지 않는다」, 위래 지수호 갑판 위에 선 괴물은 바벨의 도서관 선임 수서관인 클레어 페어차일드를 바라보고 있다. 무서워하지도, 긴장하지도 않는 클레어는 익숙하게 괴물을 향해 총구를 겨눈다. 클레어는 괴물이 그 자체로 한 권의 책이라고 생각하며, 지수호 안에 있는 영화관으로 들어선다. ‘불침선 지수호’라는 영화를 튼다. 클레어는 영화를 보며 이상함을 느낀다. 그 어디에도 공개 상영이 된 적이 없는 영화라는 점, 자신이 있는 이 여객선의 이름과 동일하다는 점. 클레어는 영화와 실제하는 지수호에 대한 관계성을 살피는데…….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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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명의 작가, 여섯 개의 공포. 서로 다른 시선이 만들어내는 한 편의 악몽.”
중국 청도항을 떠나 국내로 향하는 대형 여객선은 겉보기엔 평온하고 일상적이다. 선장은 항로를 점검하고, 항해사와 기관장, 기관사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분주히 움직이며 곧 도착을 앞둔 항해를 차분히 이어갈 뿐이다. 그러나 그 평온은 한 승객의 기침 소리에서 시작된 작은 균열과 함께 무너진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승객이 괴물로 변하며, 폐쇄된 여객선은 순식간에 공포와 혼란의 공간으로 변질된다. 탑승객들은 서로를 의심하고, 구조는 요원하며, 선박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비명은 점점 더 깊은 절망을 드리운다. 여섯 명의 작가는 동일한 사건을 각기 다른 인물의 시선으로 비추며, 한정된 공간이 주는 밀폐감과 예측 불가한 공포를 극대화한다. 서로 다른 이야기가 퍼즐처럼 맞물리며 드러나는 진실과 인간 군상의 민낯은, 독자를 마지막 장까지 놓지 못하게 만든다. 괴이와 스릴러, 그리고 인간 심리를 교묘하게 엮어낸 이 앤솔러지는 ‘여객선’이라는 무대가 얼마나 무한한 서스펜스를 담아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뛰어난 작품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