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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계간 미스터리 (계간) : 봄호 [2023]
통권 제7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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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2023 봄호를 펴내며

[특집]
인구 구조는 어떻게 한 사회의 범죄를 바꾸는가_염건령, 민수진

[신인상]
고태라, 「설곡야담」
심사평
신인상 인터뷰

[단편소설]
홍선주, 「마트료시카」
여실지, 「로드킬」
홍정기, 「타임캡슐」
김형규, 「코로나 시대의 사랑」

[인터뷰]
어떻게 영화사에 우리 소설을 팔 것인가
: 할리우드에 IP를 판매한 영화제작자 김은영 교수_김소망

[미스터리란 무엇인가]
한국적 장르 서사와 미스터리 ③
- SF와 미스터리는 좋은 동거인이 될 수 있는가_박인성

[신화인류학자가 말하는 이야기의 힘]
인물 창조의 산고 ③
-《프랑켄슈타인》의 창, 거울, 그리고 문_공원국

[추리소설가가 된 철학자]
추리소설은 은유를 의심하는 정신이다_백휴

[미스터리 영화 리뷰]
「나이브스 아웃」과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으로 확인해보는 미스터리 취향_쥬한량

[신간 리뷰]
《계간 미스터리》 편집위원들의 한줄평

[트릭의 재구성]
훼손된 모나리자_황세연

2022 겨울호 독자 리뷰

저자 소개 14

탐정학 1세대 학자로서 해양경찰청 과학수사 자문위원과 법무부 법무연수원 초빙교수, 국립경찰대학교 및 중앙경찰학교, 경찰수사연수원 외래교수 등을 했다. 현재 한국범죄학회 부회장, 한국범죄학연구소 소장이자 가톨릭대학교 일반대학원 탐정학 전공 교수다.

염건령의 다른 상품

한국범죄학연구소 선임연구위원 / 법무연수원 외래교수
1985년생. 서울의 음지와 양지를 누비며 꾸준히 글을 써 왔다. 2023년 계간 미스터리 봄호 신인상 「설곡야담」으로 데뷔했다.

고태라의 다른 상품

[계간 미스터리] 신인상으로 등단, 몇 개의 공모전에서 상을 받았고 몇 권의 앤솔리지에 참여하였으며 장편 『나는 연쇄살인자와 결혼했다』, 『심심포차 심심 사건』, 소설집 『푸른 수염의 방』 등을 냈다. 세상의 모든 흥미로운 이야기는 미스터리에 기반을 둔다고 믿고 ‘어떻게?’ 보다는 ‘왜?’를 좇으며, 기억이 인간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우연과 운명의 드라마로 풀어내고 있다.

홍선주의 다른 상품

대학에서 사회학을 공부했다. 번역도 하고 소설도 쓴다. 「호모 겔리두스」로 2022년 계간 『미스터리』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필명 ‘여실지’는 만물의 참다운 실상을 깨닫는 지혜를 말한다. 이야기를 읽고 쓰는 몰입의 즐거움을 통해 번뇌와 망상에서 벗어나 존재의 참모습을 깨닫고 싶다. SF, 미스터리, 호러, 스릴러 장르를 넘나들며 재미와 의미를 담는 작품을 쓰고자 한다. 발표한 작품으로는 단편 「로드킬」 「40일」 「꽃은 알고 있다」가 있다.

여실지의 다른 상품

엽기부족

네이버 블로그에서 ‘엽기부족’이란 닉네임으로 장르소설을 리뷰하고 있는 리뷰어이자 소설가. 추리와 SF, 공포 장르를 선호하며 장르 소설이 줄 수 있는 재미를 쫓는 장르소설 탐독가. 2020년 [계간 미스터리] 봄, 여름호에서 [백색살의]로 신인상 수상. 2021년 앤솔러지 《혼숨》에 [혼숨] 발표. 2022년 단독 연작단편집 《전래 미스터리》 발표. 단독 단편집 《호러 미스터리 컬렉션》 발표. 앤솔러지 《명탐정6》에 [마술사의 죽음] 발표. 2023년 앤솔러지 《요괴도시》에 [벼랑 끝에서] 발표. 단독 연작단편집 《살의의 형태》 발표. 2024년 앤솔러지 《#기묘한살인사건》에 [
네이버 블로그에서 ‘엽기부족’이란 닉네임으로 장르소설을 리뷰하고 있는 리뷰어이자 소설가. 추리와 SF, 공포 장르를 선호하며 장르 소설이 줄 수 있는 재미를 쫓는 장르소설 탐독가. 2020년 [계간 미스터리] 봄, 여름호에서 [백색살의]로 신인상 수상. 2021년 앤솔러지 《혼숨》에 [혼숨] 발표. 2022년 단독 연작단편집 《전래 미스터리》 발표. 단독 단편집 《호러 미스터리 컬렉션》 발표. 앤솔러지 《명탐정6》에 [마술사의 죽음] 발표. 2023년 앤솔러지 《요괴도시》에 [벼랑 끝에서] 발표. 단독 연작단편집 《살의의 형태》 발표. 2024년 앤솔러지 《#기묘한살인사건》에 [깊은 산 작은 집]외 6편 발표했다.

홍정기의 다른 상품

인간과 사회, 시공간과 빛의 속도 같은 것에 관심이 많다. 대학에서 동양사를, 대학원에서 러시아 현대사와 시베리아의 역사를 공부했다. 여러 학교에서 강의했고 대책 없이 출판사를 만들어서 된통 고생한 시절도 있었다. 역사 분야의 책을 몇 권 짓거나 우리말로 옮겼다. 2021년 〈대림동 이야기〉로 《계간 미스터리》 신인상을 받았다. 현재 변호사로 일하며 소설을 쓰고 있다. 법률문서에 치여 살면서도 늘 아름다운 문장을 쓰고 싶다고 생각한다. 학부에서 동양사를, 대학원에서 러시아 현대사와 시베리아의 역사를 공부했다. 대학에서 강의했고, 여러 분야의 책을 기획, 편집, 집필, 번역하
인간과 사회, 시공간과 빛의 속도 같은 것에 관심이 많다. 대학에서 동양사를, 대학원에서 러시아 현대사와 시베리아의 역사를 공부했다. 여러 학교에서 강의했고 대책 없이 출판사를 만들어서 된통 고생한 시절도 있었다. 역사 분야의 책을 몇 권 짓거나 우리말로 옮겼다. 2021년 〈대림동 이야기〉로 《계간 미스터리》 신인상을 받았다. 현재 변호사로 일하며 소설을 쓰고 있다. 법률문서에 치여 살면서도 늘 아름다운 문장을 쓰고 싶다고 생각한다.

학부에서 동양사를, 대학원에서 러시아 현대사와 시베리아의 역사를 공부했다. 대학에서 강의했고, 여러 분야의 책을 기획, 편집, 집필, 번역하기도 했다. 2021년 〈대림동 이야기〉로 《계간 미스터리》 신인상을 받았다. 지금은 변호사로 일하며 틈틈이 소설을 쓰고 있다.

김형규의 다른 상품

평생 영화와 책 사이를 오가고 있다. 대학에서 영화 연출을 전공했고 현재 직업은 출판 마케터. 마케터 란 한 우물을 깊게 파는 것보다 100개의 물웅덩이를 돌아다니며 노는 사람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한다. 운 좋게 코로나 전에 다녀온 세계 여행 그 후의 삶을 기록한 여행 에세이 외전, 『세계 여행은 끝났다』를 썼다.

김소망의 다른 상품

문학평론가. 2011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경계를 넘나들며 각종 장르문학과 문화 콘텐츠에 대한 연구와 비평 활동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정신분석과 이야기 행위』(2017)가 있으며 현재 부산가톨릭대학교 인성교양학부 조교수 및 교보문고 문학팀 기획위원으로 재직 중이다.

박인성의 다른 상품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교 국제대학원에서 중국지역학을 공부했으며, 중국 푸단대학교에서 인류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역사인류학자의 시각으로 대안적 세계사를 제시하기 위해, 중국과 중앙아시아를 비롯한 유라시아 초원 지대에서 현지 조사를 진행하며 《유목, 세계사의 절반》(가제)을 집필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10년간의 대장정 끝에 집필한 《춘추전국이야기》(전 11권), 《귀곡자》(공저), 《인문학자 공원국의 유목문명 기행》, 《굴욕을 대하는 태도》(공저), 《가문비 탁자》, 《나의 첫 한문 공부》, 《옛 거울에 나를 비추다》, 《유라시아 신화 기행》, 《통쾌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교 국제대학원에서 중국지역학을 공부했으며, 중국 푸단대학교에서 인류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역사인류학자의 시각으로 대안적 세계사를 제시하기 위해, 중국과 중앙아시아를 비롯한 유라시아 초원 지대에서 현지 조사를 진행하며 《유목, 세계사의 절반》(가제)을 집필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10년간의 대장정 끝에 집필한 《춘추전국이야기》(전 11권), 《귀곡자》(공저), 《인문학자 공원국의 유목문명 기행》, 《굴욕을 대하는 태도》(공저), 《가문비 탁자》, 《나의 첫 한문 공부》, 《옛 거울에 나를 비추다》, 《유라시아 신화 기행》, 《통쾌한 반격의 기술, 오자서 병법》, 《여행하는 인문학자》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하버드 C.H. 베크의 세계사 1350~1750》, 《조로아스터교의 역사》, 《말, 바퀴, 언어》, 《중국의 서진》 등이 있다.

공원국의 다른 상품

추리소설가이자 추리문학 평론가. 서강대 철학과와 연세대 철학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낙원의 저쪽》으로 ‘한국추리문학상’ 신예상, 《사이버 킹》으로 ‘한국추리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추리소설 평론서 《김성종 읽기》와 〈추리소설은 무엇이었나〉, 〈핍진성 최인훈 브라운 신부〉, 〈레이먼드 챈들러, 검은 미니멀리스트〉 등 다수의 추리문학 비평을 발표했다. 2020년 철학 에세이 《가마우지 도서관 옆 카페 의자》를 펴냈다.

백휴의 다른 상품

네이버 영화 인플루언서. 장르를 가리지 않고 영화/드라마를 리뷰하지만 범죄, 미스터리, 스릴러를 특히 좋아한다. 2022년 버프툰 ‘선을 넘는 공모전’에 「9번째 환생」으로 당선되었으며, 카카오페이지에 회빙환 미스터리 웹소설 『얼굴 천재 조상님으로 살아남기』를 완결했다.

쥬한량의 다른 상품

충청남도 청양 칠갑산 밑에서 태어나 자랐다. 대전에서 고등학교와 대학을 졸업, 경영학을 전공했다. 광주교도소에서 경비교도대로 군 복무를 했다. 26세 때 [스포츠서울] 신춘문예에 『염화나트륨』이 당선된 후 10년간 전업 작가로 소설을 써온 한편, 영화 시나리오 작가, 라디오 방송 작가, 광고 콘티 작가, 국가정보원 추리퀴즈 작가로도 활동했다. 출판사에 취직해 편집자로 일하다가 회사 합병으로 잘린 뒤 다시 열심히 소설을 쓰고 있다. 장편소설 『나는 사랑을 믿지 않는다』로 PC통신 문학상, 『미녀 사냥꾼』으로 한국추리문학상 신예상, 『내가 죽인 남자가 돌아왔다』로 교보문고 스
충청남도 청양 칠갑산 밑에서 태어나 자랐다. 대전에서 고등학교와 대학을 졸업, 경영학을 전공했다. 광주교도소에서 경비교도대로 군 복무를 했다. 26세 때 [스포츠서울] 신춘문예에 『염화나트륨』이 당선된 후 10년간 전업 작가로 소설을 써온 한편, 영화 시나리오 작가, 라디오 방송 작가, 광고 콘티 작가, 국가정보원 추리퀴즈 작가로도 활동했다. 출판사에 취직해 편집자로 일하다가 회사 합병으로 잘린 뒤 다시 열심히 소설을 쓰고 있다.

장편소설 『나는 사랑을 믿지 않는다』로 PC통신 문학상, 『미녀 사냥꾼』으로 한국추리문학상 신예상, 『내가 죽인 남자가 돌아왔다』로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대상과 한국추리문학상 대상, 단편소설 『스탠리 밀그램의 법칙』 『흉가』로 한국추리문학상 황금펜상을 2회 수상하였다. 그 외 출간작으로 국가정보원 홈페이지에 연재한 추리퀴즈를 모은 『IQ 추리퀴즈 프로젝트』 『EQ 추리퀴즈 프로젝트』와 장편소설 『삼각파도 속으로』(해양 미스터리) 『셜록 홈순 탐정단-도깨비 광산의 비밀』(동화), 단편소설 『환상의 목소리』(로맨스 미스터리) 『고난도 살인』(SF 미스터리) 『냥탐정 사건 파일-천사의 심장』(본격 미스터리) 『40원』(괴기 미스터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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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미스터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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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3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348g | 152*215*15mm
ISBN13
9791191029673

책 속으로

범죄 현상에서도 인구 구조는 ‘보이지 않는 손’으로 작용한다. 예를 들어, 노인 인구의 급증은 당연하게 노인 학대와 같은 범죄의 증가로 이어지며 이는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청년 인구의 감소는 핵가족화로 인한 외둥이 가정의 증가로 인한 현상이며, 이는 자발적이든 외부적 요인에 의한 것이든 고독하게 홀로 지내는 청년의 숫자를 늘릴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혼자 사는 여성에 대한 범죄가 증가하고, 사회성의 결여나 정서적 결핍 등으로 이어져 타인의 고통과 슬픔에 공감하지 못하는 감수성 결여 등의 문제로도 연결될 수 있다.
---「특집 ‘인구 구조는 어떻게 한 사회의 범죄를 바꾸는가’」 중에서

우중충한 햇살을 맞으며 벽에 걸린 현판과 제단 위에 놓인 촛대가 음영을 벗었다. 그러나 제단 한가운데 안치되어 있는, 타사신의 혼백이 깃들어 있을 위패만은 빛의 은혜를 누리지 못했다. 본래 연한 색이었을 나무 위패는 검게 그을려 있었다. 눈물이라도 잔뜩 흘린 듯 거무스름한 줄기가 두서없이 얼룩져 있었다. 마치 폭격이 휩쓸고 간 폐허에서 흉물이 되어버린 동상 같았다.
---「고태라, '설곡야담'」 중에서

나는 일부러 일상에 약간의 난관을 더하곤 한다. 모든 일을 쉽게만 하는 건 재미가 없고, 이 정도는 해낼 수 있다는 걸 이미 알고 있으니까.
삶이란 그래야 더욱 재미있으니까.
---「홍선주, '마트료시카'」 중에서

짐승의 본능은 놀랍고도 신기한 면이 있다. 자기를 미워하는 사람도, 죽을 위험에 처하는 상황도 기가 막히게 알아차린다. 사람보다 낫다고나 할까.
---「여실지, '로드킬'」 중에서

은기의 눈이 반짝였다.
매일 사람 죽이는 미스터리만 보는 녀석인데 이럴 때면 영락없이 순진무구한 초딩이다. 저 기대 가득한 표정.
---「홍정기, '타임캡슐'」 중에서

외로움이야말로 만악의 근원이다. 역사학 박사 과정이던 예전 남자 친구는 히틀러도 외로워서 전쟁을 벌이고, 스탈린도 외로워서 대숙청을 하고, 마오쩌둥도 외로워서 대약진운동을 시작했을 거라고 말한 적이 있다.

---「김형규, '코로나 시대의 사랑'」 중에서

출판사 리뷰

● 한국의 미쓰다 신조를 기대케 하는 신인 탄생!
본격 미스터리 「설곡야담(雪哭野談)」으로 신인상을 수상한 고태라

“눈 내리는 산장이라는 클로즈드 서클 배경에 민속적인 설화를 버무려 차별화를 꾀했다.
앞으로 한국 미스터리의 외연을 넓히는 데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되는 작품.”_심사평 중에서

미스터리의 진정한 재미와 의미를 추구하는 《계간 미스터리》가 새롭게 단장한 2023년 첫 호를 내놓았다. 본능적으로 끌리는 미스터리 장르의 매력은 무엇일까? 다양한 즐거움이 있지만 무엇보다 우리를 설레게 하는 건 뒷머리를 강타하는 ‘반전의 쾌감’이다. 모든 사건과 단서가 A가 범인임을 가리킬 때, 천재 탐정에 의해 방향이 뒤집히고 B가 범인이라는 것이 드러날 때 발생하는 인식의 전환. 그것이 가장 원초적인 쾌감을 불러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호 신인상으로 선정된 고태라의 〈설곡야담(雪哭野談)〉은 본격 미스터리의 쾌감을 제대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지방의 무속신앙, 폭설로 고립된 산장, 한정된 용의자, 기상천외한 트릭, 괴짜 탐정 등 본격 미스터리의 기본 클리셰를 배경으로 활용하면서, 지극히 효과적인 방법으로 풀어내고 있다. 그동안 많은 응모자가 본격 미스터리를 시도했지만, 수상작으로 선정할 정도의 완성도를 보인 작품은 드물었다. 한국의 교고쿠 나쓰히코(京極夏彦)나 미쓰다 신조(三津田信三)의 탄생을 기대하게 하는 신인이다.

미스터리의 매력을 한껏 살린 단편 네 편도 실었다. 홍선주의 〈마트료시카〉는 경쾌한 문체로 우리 가운데 선량한 얼굴로 숨어있는 악(惡)을 그리고 있고, 여실지의 〈로드킬〉은 스토킹과 가스라이팅, 관계망상형 범죄의 일면을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홍정기의 〈타임캡슐〉은 2021년 발표한 〈코난을 찾아라〉의 후속작으로 은기와 충호의 사춘기 사랑에 얽힌 서글픈 사연을 반전으로 잘 버무려 독자에게 제시한다. 김형규의 〈코로나 시대의 사랑〉은 변호사와 기자의 비대면 러브스토리라는 외피를 두르고 비정규 노동자의 현실이라는 속살을 낱낱이, 그리고 묵직하게 고발하고 있다. 노동변호사로 일했던 작가의 경험이 오롯이 살아있는 작품이다.

● 사회파 미스터리를 불러오는 사회 구조의 그늘을 들여다보다!
《계간 미스터리》만의 심도 깊은 특집 기획
‘인구 구조는 어떻게 한 사회의 범죄를 바꾸는가’

미스터리 장르의 매력을 톺아보는 전문적인 글도 있다. 특집 〈인구 구조는 어떻게 한 사회의 범죄를 바꾸는가〉에서 한국범죄학연구소 소장 염건령 교수와 선임연구위원 민소진 교수는, 급진적인 고령화와 인구 절벽이 어떻게 범죄의 방향성을 좌우하는지 냉철하게 분석하고 있다. 특히 외둥이 가정의 증가와 고독하게 지내는 청년들의 증가, 미미한 청년 복지 정책이 어떻게 그들의 감수성 결여, 자발적 고립과 실업, 그로 인한 강력 범죄 문제로 이어지는지 다룬 연구 내용은 스토킹 범죄, 이별 관련 범죄 등 미스터리 소설에서 자주 등장하는 범죄 소재들을 심도 깊게 다룬다. 《계간 미스터리》는 이후로도 사회파 미스터리를 불러오는 사회 구조의 그늘을 들여다보는 특집을 통해 범죄의 심각성과 인식의 변화, 사회 시스템의 개선을 촉구하는 다양한 글을 선보일 계획이다.

《계간 미스터리》 정기연재 중 하나인 ‘추리소설가가 된 철학자’에서는 추리문학 평론가 백휴가 〈추리소설은 은유를 의심하는 정신이다〉라는 제목으로, 추리소설이 어떻게 ‘사유’의 틀이 될 수 있는지 서양과 동양의 철학사를 넘나들며 풀어낸다. 문학평론가 박인성 교수는 〈SF와 미스터리는 좋은 동거인이 될 수 있는가〉에서 영화 〈블레이드 러너〉와 후속작인 〈블레이드 러너 2049〉가 미스터리 장르의 각기 다른 하위 장르와의 결합을 시도했는지 분석하고 있다. 신화인류학자 공원국은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를 통해 추리소설이 어떻게 ‘인간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과 싸워야 하는 공간’으로 독자를 내몰 수 있는지 보여준다.

그 밖에도 김소망 출판 마케터는 부산국제영화제에 세계 최초의 원천 IP 세일즈마켓인 ‘부산스토리마켓’을 제안한 추계예술대학교 영상비즈니스과 김은영 교수를 인터뷰하면서, 콘텐츠와 IP의 확장을 꿈꾸는 출판사가 취해야 할 전략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새롭게 연재를 시작한 쥬한량은 「나이브스 아웃」과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이 같은 미스터리 영화로 분류되지만, 다른 전략과 완성도를 보여주는지 흥미로운 분석을 내놓았다.

미스터리 장르의 매력이 어디 ‘반전’ 하나뿐이겠는가. 본령은 본령대로, 하위 장르는 하위 장르대로, 혼종(混種)은 혼종 나름의 매력이 있다. 뽑기 기계에서 굴러나온 캡슐을 두근거리며 열 때처럼 《계간 미스터리》가 준비한 미스터리의 다양한 매력에 빠져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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