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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부 연옥 2부 천국 3부 지옥 4부 나락 작가의 말 |
장세아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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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이 들었었거든요.”
“어머, 설마…… 집에 있을 때?” 지수가 말없이 쓴웃음을 짓자, 여자가 “진짜?” 하고 소리치다가 얼른 주위를 돌아보고 목소리를 낮췄다. “아니, 어쩌다가? 거기가 몇 층인데요? 벽이라도 타고 들어왔나?” “그건 아니고…… 제가 문을 열어줬어요, 뭘 좀 착각해서.” 착각한 건 없었다. 제대로 찾아온 사람들인 줄 알았을 뿐. --- p.19 “저기, 내가…… 그런 데를 아는데.” “네?” “자유롭고, 아늑하고…… 혼자서도 안전한 곳 말이에요. 혹시 생각 있어요?” “생각이야 있지만 제가 지금은 돈이…….” “그런 걱정은 나중에 하고, 추천 넣어줄 테니까 와서 면접이나 한번 봐요, 시설도 구경할 겸. 여기 자리 나기 쉽지 않거든. 내가 아까워서 그래.” “면접……이요?” “우리 타운 입주 조건이에요. 내부 추천을 받아서 입주자 대표 면접을 보고, 주민 동의도 얻어야 해요.” […] “우리나라에서 그런 집이라니 처음 들어봐요. 왠지 좀 부담스러운데.” “그만큼 사람 가려가며 들이는 곳이니까 더 안심이지.” --- pp.26-27 일주일에 세 번씩, 보호관찰소에서 그런 사람들을 만나 심리 상담하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던 주제에 뭔가 이상하다는 걸 왜 눈치채지 못했을까? 혼자 살면서 왜 겁도 없이 아무에게나 문을 열어줬을까? 그야 대낮이었으니까. 상대가 앳된 여자애였으니까. 사람들은 훤하고 밝은 대낮에 내 집에서는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믿는다. 하지만 불행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가장 안전하다고 믿는 곳에서조차 한순간에 지옥으로 떨어질 수 있다. --- p.46 “밤 11시 이후에는 타운 정문을 아예 잠가버리니까 참고하시는 게 좋을 겁니다. 지문도, 카드도 사용 불가입니다.” “네? 아니 그럼 11시가 넘으면 집에 어떻게 들어와요?” “다른 곳을 알아보셔야죠.” “어떤 곳이요?” “잠잘 곳이요.” 지수는 당황해서 윤미주를 돌아보았다. “이게 무슨 말이에요? 진짜 11시가 넘으면 여기 못 들어와요? 무슨 기숙사 통금처럼?” --- pp.72-73 “그럼 타운에는 누구든 약점을 가진 사람만 들어올 수 있는 거예요?” “글쎄, ‘지옥에 다녀와 본 사람’이라고 해두자.” 미주가 담담하게 말했다. “우리는 다 같이 팔을 뻗어서 서로를 지옥에서 건져주는 거니까.” --- pp.180-1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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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되어 있다"
심리 상담사 지수는 심각한 폭행을 당한 충격으로 알코올 중독에 빠진다. 사건이 일어난 집을 나와 친구가 운영하는 요가학원에서 지내던 중, 지수의 사연을 들은 수강자에게 여성 전용 타운하우스 ‘세이프 타운’을 소개받는다. 입주민을 위한 완벽한 편의 시설, 외부인 출입이 통제되는 철저한 보안, 1인 가구만이 주거 가능한 안전하고 폐쇄적인 그곳에서 지수는 평온한 일상을 되찾는다. 그러던 중 입주 환영회를 위해 찾은 술집에서 지수는 그만 술에 입을 대고 정신을 잃는다. 다음 날 술집에서 지수에게 말을 걸었던 남자가 숨진 채 발견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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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린 인물들로 인한 예측 불가 전개
호흡이 멎을 듯 최대치의 몰입감 중고 거래를 위해 집에 들인 두 남녀에게 심각한 폭행을 당한 지수는 그날 이후 사건 현장이 된 집 안에 들어가지 못한다. 친구가 운영하는 학원에서 먹고 자던 지수는 여성 전용 타운하우스를 소개받는다. 오직 1인 가구만이 입주할 수 있고, 외부인 출입이 철저히 통제되는 ‘세이프 타운’. 고급스러운 커뮤니티 센터, 수영장 등 편의시설도 완벽한 그곳에서 지수는 간절히 바라왔던 평온한 일상을 되찾는다. 그러나 이사 첫날 화장실 구석에서 보게 된 손톱만 한 얼룩, 11시 이후 외부인은 물론 입주자도 출입할 수 없다는 통금 규칙 등 정체를 알 수 없는 위화감이 조금씩 쌓이지만 애써 무시한다. 입주 환영회에서 그간 참아온 술에 입을 댄 지수는 그만 정신을 잃는다. 그리고 다음 날 같은 장소에 있었던 남자가 숨진 채 발견된다. 오직 다섯 채로 이루어진 세이프 타운은 안전한 피난처를 갈구해 온 지수에게 더없이 완벽한 장소다. 가장 안전해야 할 집에서 강도를 당한 그에게 안팎으로 통제되는 세이프 타운은 낙원과도 같다. 타운 사람들이 그에게 베푼 선의 뒤에 숨은 진실을 알게 되지만 지수는 동조할 수밖에 없다. 드디어 손에 넣은 안식처를 빼앗길 수 없다는 마음 외에도, 법이나 사회가 지켜주지 않았다는 그들의 분노를 지수 역시 겪었기 때문이다. 작가는 안전에 대한 불안, 피해자가 보호받지 못하는 현실을 다양한 등장인물에 투영하여 보여준다. 가해자, 피해자라는 스테레오 타입에서 벗어난 복잡하고 입체적인 인물들을 지켜보는 독자는 쉽게 악인, 선인을 구분할 수 없다. 과거의 선이 현재 악으로 재평가되는 현실 또한 낯설지 않다. 어딘가 비틀리고 다면적인 인물들로 인한 예측할 수 없는 전개와 거듭되는 반전으로 속도감을 잃지 않고 내달리는 스릴러 소설 《세이프 타운》은 페이지를 덮는 마지막까지 독자에게 큰 울림과 잊지 못할 전율을 선사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