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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tta Rich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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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마침내 아래층으로 내려와 뒤를 돌아볼 수 있기까지는 한참이나 걸렸다. 나는 창문으로 달려가 기어오른 다음 뛰어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라이너가 문제였다. 그 애는 입술이 파래져서 허공을 허우적거릴 뿐이었다. 그러더니 용케 창틀을 손으로 짚고 머리를 올려놓았다. 여전히 숨을 헐떡이면서 말이다. 그 애의 야윈 등이 힘겨운 듯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고 있었다. 라이너가 아주 작은 소리로 울고 있었다. 그 애의 눈물이 바닥의 먼지 위로 방울방울 떨어졌다. 다행히 시간이 조금 흐르자 다시 호흡이 안정되기 시작해서, 우리는 조심스럽게 창문 밖으로 나갈 수 있었다. 라이너는 한마디도 하지 않고 내 손만 꼭 잡고 있었다. 흉가를 돌아 나와 판티니 양의 집 창 밑에 도착해서야 그 애는 내 손을 놓아 주었다. 라이너가 다시 입을 열었다. "망할 놈의 천식 때문이야" 그러고는 늘 하던 대로 씨익 웃어 보이려고 했다. 라이너가 내 옆구리를 툭 치며 이렇게 말했다. "넌 정말 용감해, 메헨! 꼭 남자애들같이..." 하지만 나는 그 순간 정신 없이 달리기 시작했다.... ---p. 50-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