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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02
제1부 의좋은 형제 폐품에서 귀중품 12 기분 좋은 날 14 날아가는 새 15 별 16 그네 18 겨울 햇볕 20 그림자 키재기 22 햇빛은 무법자 23 의좋은 형제 24 까치와 사람 26 연필을 깎으며 28 빛과 그림자 30 가시를 지닌 장미 31 들풀 세상 32 약속 34 제2부 거짓 주머니 눈밭서 기웃기웃 38 아찔한 그림자 40 그림자 지우기 41 양파 42 과일 깎으며 44 민들레꽃 46 모르는 척 48 흐르는 물길 49 미안한 마음 50 거짓 주머니 52 청개구리 54 고양이 55 꽃샘추위 56 도토리와 다람쥐 58 못난 짓 60 제3부 외톨이 그림자 나도 마찬가지 저랬을 64 외톨이 그림자 66 아기는 꽃 67 요즘 같은 세상에 68 섬 70 노숙자 72 뒷전 그림자 74 뒤바뀐 시간 75 관심도 사랑인 것을 76 눈물의 의미 78 검은 옷 한 벌 80 알밤 82 많이 닮았네 83 투정은 헛발질 하소연 84 만들어지는 것 86 제4부 물꽃 그림자가 생길 만큼 90 바람의 그림자놀이 92 보고 싶은 93 그림자는 무죄 94 친구 생각 96 하늘 98 텃세 100 그늘진 얼굴 101 물꽃 2 102 백로 104 아직 못 잊은 106 데스 매치 108 까치와 까마귀 109 있을 때와 없을 때 110 물은 다양한 그림자 112 제5부 내가 날 보고 웃는다 내가 날 보고 웃는다 116 거짓이 없는 그림자 118 한밤중 119 헛것 본 것 같은 120 그림자 엿보기 122 내 별은 어디에 124 비 오는 날 126 빈집 127 고향 128 줄행랑친 그림자 130 지렁이 132 강아지 손자 134 그림자 탄생 135 설악산 한계령에서 136 도둑도 그림자가 있는 138 에필로그 / 부록 / 시인의 약력 1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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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시인의 말’ ‘에필로그’에서 발췌
#1- 가을이면 독서 하기 좋은 계절로 독서삼매경이란 말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다른 생각은 전혀 아니 하면서 오로지 책 읽기에만 골몰하는 단계나 상태로 독서에 푹 빠져있는 것을 말한다. 아무래도 삼매경이 되면 대상을 올바르게 알아가면서 바른 지혜를 얻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주변에서 흔히 접하는 그림자에 푹 빠져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림자 삼매경’이라 하여 그림자를 두루두루 찾아보면서 ‘껌딱지 그림자’를 제14 동시집’으로 묶었다. #2- 그림자는 물체가 존재하지 않거나 빛이 그대로 들락날락하면 어디에도 생기지 않는다. 그림자는 다소곳이 가다가 갑자기 없어져야 하는 제모습이 너무 초라하다거나 못마땅하게 여기지 않는다. 따라서 욱하거나 성질을 부리지 않는다. 그러나 이따금 생각해 보는지, 서슴없이 다시 돌아와서는 아무 일 없었던 듯 한마디도 없이 제 자리에서 제 역할을 하는 능청스러우면서도 의뭉한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알고도 모르고 모르고도 아는 척한다고 하듯 그냥 그러려니 애교로 보아줄 수밖에 없다. 그림자와 다툰다고 득 될 것이 하나도 없다. 그림자는 물체에 따른 한낱 꼭두각시에 지나지 않는다. #3- 그림자는 물체가 따로 있어 독자적인 제모습이 아니다. 겉모습만 복사된 사본이나 다르지 않다. 그렇다고 살아 있는 것도 아니고 죽은 것도 아닌 형체로 아무래도 애매모호한 부분도 있다. 그림자는 비록 일시적으로 존재해도 잔재주를 부리지 않는다. 어느 물체의 겉모습과 빼닮았으며 이러쿵저러쿵 군소리 없이 피동적으로 제 역할을 할 뿐이다. 그림자는 스스로 지나간 추억을 간직하거나 다가올 희망에 연연하지 않는다. 그러나 남에게는 곧잘 되새기게 한다. #4- 대개는 그냥 지나치는 그림자다. 그림자라고 똑같지는 않다. 모양도 다를 뿐만 아니라 때로는 그 의미가 전혀 다를 수 있다. 항상 같기보다는 그 곁을 수없이 오고 갔어도 처음인 것 같으면서 새로운 면면을 보고 느끼는 때도 있다. 그림자는 스스로 움직이거나 변할 만한 능력이나 욕심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다. 말 못 하고 듣지 못하고 아무런 생각이 없다. 다만 그를 접한 사람의 마음에서 오는 변화일 것이다. 좀처럼 눈길조차 주지 않다가 마치 새로운 것을 보듯 눈에 확 들어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간 얼마나 무관심하고 소홀했는지 비로소 깨닫기도 한다. 모든 것이 마음에 얹혀 새롭게 묻어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