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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
1부 삼봉학: 정도전의 민본선비 삼봉과 공자: 민본의 정치, 동주의 꿈 (송혁기/고려대학교) 정도전의 선비론 연구 (소순규/한양대학교) 고려 말 민 인식의 전환과 교화론의 분화: 이색과 정도전을 중심으로 (이상민/전남대학교) 2부 종로학: 종로의 민주시민 종로, 근대 민주시민 양성의 터 (백외준/성북문화원) 유길준의 민주시민교육과 지방자치: 종로 한성부민회를 중심으로 (김현/연세대학교) ‘시민유교’의 발상지: 종로의 사명 (박홍규/고려대학교) 3부 종합토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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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동아시아 유교 정치와 문화의 전개를 ‘민본에서 민주로’ 이어지는 사상사의 흐름 속에서 재구성한 연구 성과이다. 2025년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개최된 학술회의를 토대로, 정도전의 민본 정치사상과 종로에서 형성된 근대 민주시민의 계보를 통합적으로 조명한다. 삼봉의 문학과 선비론, 교화론을 통해 조선 건국기의 정치이념을 재해석하고, 종로를 중심으로 민권 의식과 시민교육, 지방자치의 전개를 추적함으로써 전통과 근대의 단절을 넘어 그 연속과 변용의 구조를 밝힌다.
이 책은 삼봉학과 종로학의 접점을 확장하며, 동아시아 정치문화의 장기적 맥락 속에서 한국 민주주의의 사상적 토대를 새롭게 성찰하려는 시도이다. 종로는 대한민국 정치와 문화의 중심지이기 이전에, 조선 건국의 이념과 설계가 구현된 공간이었다. 그 출발점에는 삼봉 정도전이 있었으며, 그가 구상한 민본의 정치와 공정한 제도, 그리고 선비의 공적 책임은 이후 한국 정치문화의 한 원형을 이루었다. 1부는 ‘정도전의 민본 선비’를 주제로, 삼봉이 꿈꾸었던 정치공동체의 이상을 다각도로 조명하였다. 정도전의 문학과 사상, 선비론, 그리고 대민교화론을 통해 우리는 그가 단순한 개혁가를 넘어 정치와 사회의 윤리적 토대를 설계한 사상가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의 민본은 단지 백성을 보호의 대상으로 삼는 인도주의적 이상이 아니라, 도덕과 제도를 결합하여 국가를 재구성하려는 정치적 기획이었다. 2부는 ‘종로의 민주 시민’을 주제로, 근대 전환기의 종로를 민권 의식과 시민적 덕성이 형성된 공간으로 재조명하였다. 개항기 정치 담론의 경쟁과 실천, 유길준의 민주시민교육과 지방자치 실험, 그리고 시민유교라는 개념적 제안을 통해, 우리는 민본의 전통이 민주 시민성으로 어떻게 계승되고 재해석될 수 있는지를 모색하였다. 이는 전통과 근대를 단절이 아니라 연속과 변용의 과정으로 이해하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이 책은 삼봉학과 종로학의 만남이라는 기획 아래, 과거의 정치사상과 현대 시민사회의 과제를 연결하고자 한 두 번째 걸음이다. 민본에서 민주로 이어지는 사상적 궤적은 단순한 시대 구분을 넘어, 동아시아 정치문화의 장기적 흐름을 성찰하게 한다. 이러한 논의가 한국 정치사상 연구의 지평을 확장하고, 종로라는 공간이 지닌 역사적 의미를 재발견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