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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줍게 꺼내 보이는 어느 시인의 일기장
최세희
고요아침 2026.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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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시학 정형시집

책소개

목차

시인의 말 05

제1부 ㄱ에서 ㄴ까지

가을 들녘 13
가을 이야기 14
가을은 15
가을, 색을 입다 16
가을, 텃밭 17
가을날 18
가을바람 19
가을이 다가왔으면 20
거울 같은 이야기 21
거울, 문을 열어 22
거울 1 23
거울 2 24
거울 3 25
건어물전 26
게으름 27
겨울나무와 그리고 28
구름 29
그곳엔 꿈이 있었네 30
그리운 워낭소리 31
금한 마을 천제봉행 32
까치밥 33
꽃비 1 34
꽃비 2 35
꽃 36
꿈꾸는 강 37
남산골 돌무지탑 앞에서 38
냉이 1 39
냉이 2 40
농다리 1 41
농다리 2 42
누구의 집일까요? 43
눈물 44
느티나무 1 45
느티나무 2 46

제2부 ㄷ에서 ㅂ까지

단풍 1 49
단풍 2 50
달 1 51
달 2 52
달콤한 5월에 53
당신은 여기에도 계셨습니다 54
돌연변이 55
동백꽃 56
둥지 속, 산새 알 하나 57
들꽃 58
똥, 밟다 59
마음 한 줌 가다듬고 60
마지막까지 붙잡고 있던 말 61
만파식적 길 여는 내 동생 62
망초꽃 피는 유월에도 63
몽돌 64
미선나무 자생지 65
바위 66
밤을 줍다가 67
밤하늘과 마주 서기 68
밥 69
봄나물 비빔밥 70
봄날의 문자 71
봄비 72

제3부 ㅅ에서 ㅎ까지

산줄기로 앉아 75
생거진천 오일장 1 76
생거진천 오일장 2 77
수선화 78
쑥부쟁이 79
아버지 1 80
아버지 2 81
액막이연 날리며 83
연곡리 삼층석탑 85
연리목 86
오늘 87
유채꽃 88
은하철도 2020 89
일출 90
종소리 91
지산서원 옥천병玉川屛 92
코스모스 93
표암 강세황 유택에서 94
초등학교 동문 체육대회 95
한 그루 나무로 서서 96
홍매화 곁에 서서 97
희망의 씨앗 98

저자 소개 1

충청북도 제천시 백운면 도곡리에서 출생하여 제5회 청풍명월 전국시조백일장 일반부 장원, 2012년 계간 ≪시조시학≫ 가을호 신인작품상으로 등단하였으며 시낭송전문가와 시조시인으로 활동하며 충청북도 시인축제 수상. 2025년 충북문학 발전 유공자 표창을 받았다. 한국문인협회 진천지부, 한국시조시인협회, 충북시조시인협회, 한국시낭송전문가협회, 포석시울림, 포석기념사업회, 포석문학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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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5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100쪽 | 122*200*8mm
ISBN13
9791167242877

책 속으로

후드득 찬 빗줄기
온몸을 휘저어도
그리움 오선지 펼쳐 음표로 흩뿌리며
소롯이
흐르는 물로 출렁이는 저 들판

알알이 여문 이삭
갈무리는 노을빛
색색의 고운 잎들 화르르 춤도 추며
농익은
풀무질 사랑
메나리도 띄운다.
--- 「가을 들녘」 중에서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세상 향해 부르던
어린 시절 고운 노래
달빛 푸른 잎맥마다
맑은 현이 차르르르
두둥실
둥근달 띄워
가만가만 토닥인다.

햇빛도 갈지 못한
모서리를 궁굴리며
나이테로 끌어안은
많고 많은 상처로
꼿꼿이
한세상 버텨
지향점을 가리킨다.
--- 「느티나무 1」 중에서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채워야만 살 수 있어 온몸으로 움켜잡던
한 방울의 집착마저 버석버석 토해내고
진홍빛 사연을 적어 가지마다 매달았다.

거센 바람 몰아치리 혹한 또한 엄습하리
정든 임께 짐 될까 봐 다잡은 손 곱게 펴고
한 송이 별꽃으로 되살아나 가을마당 밝혔다.
--- 「단풍 1」 중에서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둥근 지구 과녁판에
큐피드 화살 쏘면
주름 잡힌 골골마다 스며든 희망의 물
연노랑 사랑 눈빛이
촉촉이 젖어 든다.
--- 「봄비」 중에서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약속도 없었는데 마음들은 먼저 통해
한반도 남과 북을 가로질러 줄기 뻗어
이 땅에 산과 산들이 어깨 겯고 하나 되어

뼛속까지 스민 아픔 하냥 하냥 부려놔도
살뜰한 마음으로 귀 기울여 들어주고
얽히고 그렇게 설켜 한자리만 지킨 고집

온 누리 치솟는 울분 눌러 삭힌 침묵으로
산그늘 그들먹히 풀잎들 보듬고 앉아
굴곡진 삶 속에서도 햇발의 찌 걸어두고

--- 「산줄기로 앉아」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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