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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챗GPT가 자라도록 물을 주었다
트랙 13 코드 클리어Cord clear 14 극한 호우 15 술에 대한 예의 16 빼앗긴 돌 18 파사드facade 19 색의 고고학 20 Chat GPT가 자라도록 물을 주었다 21 기쁨도 할부가 될까요 22 태풍의 눈 23 달과 모로코 24 新고려장 25 사건 파일 1 26 레일 사이 풀씨처럼 27 허공의 집 28 접속 불량 29 각覺에게 30 제2부 빵의 전개도 비누 33 당분간 인간 34 애벌레, 패러글라이딩 하다 35 한 근 하실래요? 36 농현 37 빵의 전개도 38 중독 39 난간에 서서 40 소금밥 41 팔자춤 42 마량 만종 44 페르소나 45 제3부 끈의 일상 상처 49 섬 50 어떻게 하나 51 아웃포커싱 52 사랑의 고고학 53 끈의 일상 54 포트홀 56 마음속에 있는 빛깔에 대하여 57 명왕성을 찾아오는 남자 58 풍향계 59 장마 60 바닥 사설私說 61 폐문부재 62 불광천은 봄맞이 환경 정비 중 63 그 이름은 공갈빵 64 제4부 구름이 무거워질 때 단풍신전神殿 67 구름이 무거워질 때 68 구름이 무거워질 때 2 69 고도를 찾아서 70 별후 1 71 별후 2 72 별후 3 73 슬픔의 정체 74 잃어버린 집 75 기타를 치듯 76 부존재 증명 77 모두 안녕 78 당신을 더 사랑하세요 79 분홍 나루 80 위로 81 무적霧笛 82 무한 점멸등 아래 83 제5부 화양연화 은빛 풍문 87 눈 속에 푸른 눈 88 사송 방앗간 우체통 89 AI는 알 수 없는 것 90 꽃의 바라지창 91 빛의 유전 92 화양연화 93 그리운 것은 호리병 속에 산다 94 눈록嫩綠 95 석수어石首魚 96 녹우당 97 이중주 98 꽃잎 위의 바다 99 툭, 100 해설_ 섬세한 유연성과 초월하는 시적 상상력 / 이지엽 1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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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 질 무렵 눈 뜨는 가로등처럼
어둠이 지는 아침, 나는 두 눈을 켠다 시간이 나와 가로등 사이를 행인처럼 오간다 ---「트랙」중에서 체체파리 병자처럼 물 밖 해파리처럼 뭉친 시간이 곪아 내 몸이 내 것 아닌, 무력에 점령당했다, 쳇, 아니 챗, 나 어떡해? 병은 뼈에 스미고 열정은 빠져나가고 서맥徐脈이 독불장군, 뒤통수를 강탈했어, 정釘 맞은 돌벽 뒤에서 질문들이 무너져 그래도 나 어떡해? 말 뿌리에 힘을 주고 한 번 더 꼿발 딛고 조금만 더 이 악물고, 내 마음 뿌리는 대로 마중물은 어려울까? ---「Chat GPT가 자라도록 물을 주었다」중에서 오븐에 빵을 넣고 네 입술을 생각한다 파이 한 입 베어 문 3.141592… 무한한 맛 점선과 실선 사이 먼, 밀밭에서 오고 있는? 널 향해 달리느라 내 발은 숯덩이처럼 뜨겁다, 화덕피자처럼 바싹 구워진 들판 그을음 밑변이 되어 부풀대로 부푸는 영화 속 연인들 한 모금의 키스처럼 꿈결일까, 자울자울 흘러드는 사과 향 달콤한 모서리 접어 아침 식탁을 완성한다 ---「빵의 전개도」중에서 얼이 따라오시게 느린 시간을 상감한다 하루가 천년 같은 삶 사는 게 쉽지 않아 구름, 학 끌어안고 불가마 뛰어들었지, 천년을 하루인 듯 옛 빛은 아직 오고 물레에 감아 들어 청자 매병 움 돋을 때 누군가 기다리는 등엔 그 빛깔 배어나지, ‘빈’에 밝힌 어둠처럼 밀어낸 줄 미처 모를 사람들 마음 괸 강가 물총새 따라 도는 비색 ---「마음속에 있는 빛깔에 대하여」중에서 하느님 아직 그, 문을 닫지 마십시오 길 떠난 흰 고양이 돌아오지 않았어요 난간 위 쏟아지는 슬픔 혼불처럼 붉어요 ---「단풍신전神殿」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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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조의 개성은 ‘스텝’에 있다. 그건 자신의 세계를 건너가는 징검다리를 놓는 일이며, 또한 그 징검다리를 밟고 건너는 일이다. 첫 시집에서 보여주는 김미진 시인의 스텝은 실험적이고 도전적이다. 그녀는 늦깎이 시인이지만, 으레 편안하고 안전한 서정적인 스텝을 거부하고 있다. “음들이 좀비처럼 확, 손가락을 물었어”, “코드블루Cord blue 새파란 우울이 박동하고/ 이제 막 응급조치 끝낸, 꿈, 회복 중이야”(「코드 클리어」), “체체파리 병자처럼 물 밖 해파리처럼 뭉친 시간이 곪아 내 몸이 내 것 아닌, 무력에 점령당했다, 쳇, 아니 챗, 나 어떡해?”(「Chat GPT가 자라도록 물을 주었다」) 같이 그런 개성적인 스텝을 밟기에 시인은 살아있다. 스텝이 살아있기에 흥미롭다. 살아서 현대시조의 강을 힘차게 건너가고 있기에 더더욱 매력적이다. - 정일근 (시인, 경남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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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 지피티(GPT)에게 정화수 같은 물을 주는 시인 - 사람에게는 무엇을 줄 수 있을까요? 60억 5천만 지구인을 모두 목 축여주고도 남을 널찍하고 가슴 도도한 큰 강물, 부지런히, 부지런히 흐르고 흘러 남녘의 서정강抒情江으로 곧추 흐르길… - 최한선 (시인·전남도립대 명예교수, 전 동아인문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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