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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어느 날 왜란의 한가운데에서 시간을 넘어서 보모상궁이 되다 간택령 수라간 생활 세자와 궁녀 마마에 걸리다 국혼 날 2권 메밀꽃 필 무렵 첫눈이 내릴 때 부엉이 울음소리 봄비가 내리면 사랑하면 할수록 말할 수 없는 비밀 용골자리의 눈물 세자 광해, 즉위하다 미영이의 위기 행궁의 소년 시간의 뒤틀림 입궐하다 3권 가례 연등놀이 눈비 내리던 날에 슬픔과 아픔 원하는 것 계축옥사 공빈의 옥패 천상열차분야지도 그 후 마지막 이야기 저자의 말 외전 이현궁의 봄 섣달 그믐날의 슬픔 가라고 가랑비, 있으라고 이슬비 운지 이야기 지희 이야기 가을꿈(秋夢) 《광해의 연인》과 당대 역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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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은 주변 환경이 익숙하지 않은지 좁은 서재를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내게 물었다.
“여기는…….” “아, 알아. 그 질문 나올 줄 알았어. 지금 여기가 어디냐고 묻는 거지?” 계속되는 내 반말이 마음에 안 드는지 녀석의 인상이 살짝 찌푸려진다. 뭐, 차림새를 보아하니 적어도 조선시대 양반이다. 신분을 가늠할수 없는 여자의 반말이 곱게 들릴 리가 없을 것이다. 이해는 한다. 이해는 하는데……. “음, 여기는 말이지.” 이럴 때를 대비해서 아빠가 가르쳐준 대비책이 있지. “천국. 아니, 하늘 세계야! 하늘나라. 하늘나라 알지?” “하늘나라라니? 정말 여기가 천제가 사시는 하늘나라란 말이오?” 녀석은 아주 ‘약간’ 내 말을 믿지 못하는 얼굴이다. ‘이럴 때를 대비한 방법이 또 하나 따로 있지.’ 나는 서재에 유일하게 하나 있는 창문을 열어젖혔다. 이 방법은 조금 극단적이라 아빠가 하지 말라고 주의를 준 적이 있긴 하다. 그래도 저번에 조선 후기에서 왔다는 임노동자에게는 아주 잘 통했었다. “여기 바깥을 보라고.” 내 말에 그가 창문 밖을 내다보았다. 참고로 우리 집은 아파트 30층이다. 쌩 하고 올라오는 찬바람과 더불어 사람들이 개미처럼 움직이는 것을 보자 녀석의 표정이 싸늘하게 굳는다. “이럴 수가…….” 녀석은 믿기 어렵다는 듯 한참 밖을 내다보다가 결국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 pp.16-17 “앞으로 그런 말 하지 마.”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내 눈에 남아 있는 눈물을 훔쳐내며 활짝 웃어주었다. “나도 고작 나인이라 널 지켜줄 순 없겠지만, 대신 네가 기쁠 때도 슬플 때도 언제나 네 옆에 있어줄게. 너의 친구…….” ‘……로서.’ 나는 말을 다 끝마치지 못했다. 혼의 얼굴이 점점 내게 가까워진다는 생각까지는 들었다. 그런데 어느새 깜빡거리던 내 눈앞을 그의 갓이 덮어버렸다. (...) 그의 입술이 내게서 떨어지자 나의 얼굴은 화끈거림을 넘어서 불에 덴 듯 뜨겁게 느껴졌다. 혼도 이런 내 얼굴을 보고는 스스로도 부끄러운 모양이다. 그는 자신의 한 손을 입가로 가져가 헛기침을 하며 퉁명스럽게 말한다. “어디 다시 한 번 그 친구라는 소리를 해 보거라. 다시는 그 말을 하지 못하도록 해 줄 터이니.” --- pp.46-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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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년의 시간을 건너
내 이름을 불러줄 단 한 사람… 해가 갈수록 뜨거워지는 독자들의 ‘광연’ 사랑! 탄탄한 이야기와 보장된 퀄리티, 역사로맨스의 클래식 《광해의 연인》이 새롭게 돌아왔다. 2013년 첫 시작부터 전폭적인 인기를 얻으며 연재 내내 네이버 웹소설 부동의 1위를 지켰던 이 작품은 나이를 가리지 않고 지지받는 것은 물론 남성 독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으며 역사로맨스의 고전으로 자리잡아왔다. 연재분량이 모이기가 무섭게 종이책으로 출간되면서 웹소설 출간 붐의 시작점이 되었고, 많은 독자들에게 ‘나의 첫 로맨스소설’로 꼽히는 책이기도 하다. 개정판은 전 5권이었던 구판을 새롭게 편집하여 본편 3권, 외전 1권으로 구성했으며, 연재 당시 독자들의 사랑을 담뿍 받았던 그림작가 하이진이 새로 표지를 그렸다. 1권에는 구판 1권에서부터 2권 전반부까지, 2권에는 구판 2권 중반에서부터 3권까지, 3권에는 구판 4권과 5권의 본편 내용이 담겨 있다. 외전에는 개정판 출간을 위해 작가가 새롭게 쓴 미공개 단편을 포함한 여섯 편의 외전 단편과 일러스트작가 하이진의 특전 일러스트 2장이 수록되었다. 아기자기한 로맨스와 선 굵은 역사적 사건이 자연스럽게 엮인 스토리는 언제 보아도 손에서 놓기 어렵고, 안정되고 분위기 있는 문체와 촘촘한 복선이 작품에 빛을 더한다. 다시 찾아온 이 책은 그간 ‘광연’을 잊지 못한 독자들과 처음으로 책을 만나는 독자들 모두의 가슴에 시간이 흐를수록 진해지는 감동을 전할 것이다. 풍운아 광해군, 조금은 특별한 소녀 경민. 시간을 넘어 피어난 비밀스런 사랑 아빠와 단둘이 살고 있는 18세 소녀 경민에게는 남들과 다른 사연이 한 가지 있다. 바로 대대로 시간여행 능력을 가진 시간여행자 가문 출신이라는 것. 하지만 그 때문에 힘든 어린 시절을 보낸 경민에게 이 능력은 그저 없느니만 못한 골칫거리일 뿐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경민의 집에 조선시대에서 왔다는 동갑내기 소년이 불쑥 나타나면서 경민의 일상은 크게 뒤틀리기 시작한다. 느닷없이 별천지에 떨어진 조선 녀석은 사고만 일으키고, 아빠는 하루종일 행방이 묘연하다. 하소연할 틈도 없이 정신없는 일이 이어진다. 그런데, “내가 있지 않느냐. 너를 알고 있는 내가. 이젠 너도 조선에 아는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다고는 말하지 못하겠지.” 이 녀석. 의외로 사람을 감동시키는 구석이 있다...? 역사에 가려진 인간 광해군 혼란스러운 임진왜란 시기, 피난을 간 왕 대신 백성들을 이끌며 전쟁에 맞섰던 세자 광해군. 완벽하고 출중해 보이는 그의 가슴에는 남모를 고독과 그리움이 새겨져 있다. 낯선 세계에서의 영문 모를 만남. 한 당돌한 소녀의 추억이 궐 생활에 유일한 온기를 준다. 또 다른 숙명을 짊어진 소녀, 경민 시간여행자의 숙명으로부터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현대를 떠나 조선에 온 경민. 나인이 되어 꿋꿋하게 궐 생활을 해나가지만, 광해와의 인연은 닿을 듯 말 듯 이어지지 않는다. 혹시… 그는 나를 잊은 게 아닐까? 그리고 또 한 남자, 정원군 조용하고 신중한 성품을 지닌 왕자 정원군. 예전 형에게서 들은 신비한 세상 이야기가 뜻밖의 인연으로 찾아올 줄은 그도 광해도 알지 못했다. 묵묵히 경민을 지켜보는 그의 내면에 스스로도 어찌할 수 없는 감정이 커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