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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의 책
양장
열림원 2026.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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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이별 8
철분 영양제 21
띠또 삼촌 37
위치를 바꾸는 책들 52
약국에서 얻은 치료 약 76
힘을 아껴 써라 91
줄거리가 바뀌는 이야기 107
그림자 책들 117
야생의 책 136
이야기가 지워진 페이지 157
적 177
해적판 책 193
왕자가 규칙을 정한다 210
소설을 요리하는 띠또 삼촌 227
도서관에 온 까따리나 242
시간을 담은 과자들 259
소음 없는 모터들 284
지그재그 방사선 301
그림자 클럽 318
더 군침 도는 미끼 338
끝나면 시작되는 것 347

저자 소개 2

후안 비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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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안 안토니오 비요로 루이스(Juan Antonio Villoro Ruiz, 1956년 9월 24일 출생)는 멕시코시티 출생의 작가이자 저널리스트로, 철학자 루이스 비요로의 아들이며 문학·저널리즘·에세이·아동청소년문학을 넘나드는 폭넓은 작업 세계를 구축해 온 현대 멕시코 문학의 대표 작가이다. 지성과 유머, 현실 비판과 상상력을 결합한 문체로 라틴아메리카 지성계에서 오랫동안 높은 평가를 받아 왔으며, 소설 《El testigo》로 에랄데 소설상(Herralde Prize)을 수상한 이후 더 폭넓은 독자층에게도 주목받기 시작했다.
번역가, 헤드헌터, 그리고 영어 교사로 활동해 온 엄마들 김영미, 한숙형이 함께하고 있다. 영어와 프랑스어를 중심으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책을 기획하며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한다. 번역한 책으로는 《빤스왕》 시리즈, 《제레미 핑크, 비밀 상자를 열어라》 《양 헤는 밤》 《열아홉의 프리킥》 《배리루저》 《나는 버텨낼 거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작은 아씨들》 시리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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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6월 05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376쪽 | 418g | 125*189*26mm
ISBN13
9791170403883

책 속으로

모든 건 매시트포테이토 냄새와 함께 시작됐다. 엄마는 불만이 있거나 기분이 나쁠 때면 매시트포테이토를 만들었다.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담아, 필요 이상으로 힘을 쓰며 감자를 박살 냈다. 그래야 마음이 가라앉는 모양이었다. 매시트포테이토는 우리 집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였지만, 나는 언제나 매시트포테이토가 좋았다.
--- p.9

“후아니또, 너가 여기 있어도 괜찮을까?” 엄마는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슬픈 눈으로 나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엄마는 이제 우리 가족이 겨우 세 식구뿐이니, 조금 더 작은 아파트로 옮기기까지 몇 주만 참으면 된다고 말했다. 나는 이미 걱정이 태산인 엄마에게 ‘삼촌이 살짝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는 말로 더 큰 걱정을 안기고 싶지는 않았다.
--- p.42

“도서관이란 책들을 전부 다 읽으라고 있는 게 아니라 궁금한 걸 찾아보라고 있는 거란다. 이곳에도 그럴 경우를 대비해서 다양한 책들이 있는 거야. … 중요한 건 모든 걸 자기 머릿속에 넣는 것이 아니라 그걸 어디서 찾아볼 수 있는지 아는 거야. 자기를 과시하는 사람과 현명한 사람의 차이는 분명하지. 허영에 가득 찬 사람은 자기가 이미 알고 있는 것만 인정하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이 아직 모르는 걸 찾아 나서니까.”
--- p.61

“우리의 머리는 저마다 다른 기계처럼 작동하지. 그러니까 각자 자기만의 방식으로 생각해야 하는 거란다.”
--- p.82

“책들은 거울과 같아.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들 머릿속에 있는 걸 책에서 찾거든. 문제는 네가 올바른 책을 읽어야 네 안에 내재하고 있는 걸 찾을 뿐이라는 거야.”
--- p.144

“그 책이 그분들에게서 도망쳐 버렸대. 반항아 같은 책이지. 길들일 수 있는 누군가에게만 읽을 수 있게 허락할 거래. 기수에게 길들여지는 야생마처럼 말이야.”
--- p.152

“일하는 직관이 지식보다 가치가 있는 법이란다.”
--- p.218

나는 무서운 수수께끼가 담긴 그 책을 시각장애인을 위한 책들이 있는 방으로 가져가기로 마음먹었다. 내가 문에 다다르자 두 팔이 무게를 감당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 … 나는 한 서가로 걸어가 그 책을 선반에 놓았다. 하지만 그 책은 곧바로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 위로 서너 권의 책들이 덩달아 떨어졌다. 마치 책들이 그 책을 꼼짝 못 하게 포박하려는 것 같았다.
--- p.191

“그 순간부터 줄곧, 나는 책을 계속 읽었다. 내가 책을 사로잡으면 그 책이 나에게만 자기의 말을 드러내 보여 주는 것처럼.”

--- p.364

출판사 리뷰

소유의 시대, 길들여지지 않는 이야기에 대하여
”그 책을 길들이면 네가 항상 바라던 이야기를 읽을 수 있는 거란다.“

〈야생의 책〉에서 책은 스스로 생각하고 움직이는 생명체로 묘사된다. 괴짜이자 현자인 띠또 삼촌은 주인공 후안에게 “도서관은 엄청난 영혼들의 집합체”라며, 책들이 독자에게 다가가기도 하고 도망가기도 하는 마술적 생태계를 설명한다. 삼촌과 후안의 대화는 그 불가해한 야생성을 끊임없이 되묻는다. “마음을 데이터로 가득 채우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배우는 거야.”라는 대사는 모든 것을 소유하고 축적하는 방식으로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강렬한 경종을 울린다.

이 소설이 말하는 독서의 가장 아름다운 가치는 ‘내면의 확장과 치유’다. “책을 안 읽으면 그런 생각들은 죄수처럼 네 머릿속에 갇혀 있는 거야.”라는 문장처럼, 독서는 내면에 갇혀 있던 사유를 해방하고 타인과 세계를 이해하는 위대한 통로가 된다. 길들여지지 않은 이야기만이 길들여진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주인공 후안은 책을 통해 상처를 치유하며 ‘렉토르 프린셉스(특급 독자)’로 거듭난다. “책을 남들보다 더 많이 읽는 사람이 아니라 책에서 더 많은 걸 찾아내는 사람”이라는 렉토르 프린셉스의 정의는 소유가 아닌 만남으로서의 독서가 어떤 황홀경에 닿는지를 명확히 관통하고 있다.

소설과 현실의 경계
아이와 어른의 경계를 넘나드는
매력적인 보르헤스적 서가 이야기

〈야생의 책〉은 소설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든다. 책들이 살아 숨 쉬는 띠또 삼촌의 도서관은 환상적이면서도 우리가 익숙하게 드나드는 도서관의 또 다른 얼굴처럼 느껴진다. 미로처럼 얽힌 서가와 끝없이 갈라지는 이야기는 보르헤스의 세계를 떠올리게 하지만, 이 작품은 지적인 퍼즐이 아니다. 도서관은 아이의 삶과 감정 속으로 끌려 들어오고 상상과 현실은 그 안에서 맞닿는다. 책에는 강력한 힘이 있고, 그 힘을 감당할 책임은 어린 주인공 후안에게 맡겨진다. 비요로는 어린이를 마법을 돌보고 지켜야 할 주체로 신뢰한다. '읽는다'는 것은 선택의 결과를 감당하고 변화에 응답하는 일이다. 어린이를 진지하게 대하는 이 태도가 이 작품이 지닌 가장 큰 용기다.

이야기는 어린이를 주인공으로 삼지만, 어린이만을 위한 이야기에 머무르지 않는다. 후안의 망설임과 결단은 ‘무엇을 읽을 것인가’보다 ‘삶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그 질문은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 어린 독자에게는 모험과 상상의 이야기로, 어른 독자에게는 한때 자신도 책 앞에서 책임감 있는 독자였음을 떠올리게 하는 이야기로 읽힌다. 이 작품은 책을 읽는 행위가 때로는 날것의 삶과 마주하는 일임을 보여 준다. 소설과 현실의 경계를 허물고 모두에게 변화의 책임을 맡기는 이 ‘서가 이야기’는 독서를 잃어버린 시대에도 책이 생생히 살아 있음을 증명해 보인다.

추천평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해 보았을 것이다. 서가 어딘가에서 아직 발견되지 않은 책이 조용히 숨 쉬고 있고, 그 책이 어느 날 우연히 우리 손에 들어와 인생의 방향을 바꿔 놓는 순간을 말이다. 〈야생의 책〉은 바로 그 오래된 상상을 현실처럼 느끼게 만드는 작품이다. 부모의 갈등 속에서 삼촌의 집에 머물게 된 소년이 미로 같은 도서관을 탐험하며 스스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신비한 책을 찾는 이야기지만, 그 모험의 진짜 목적지는 사실 한 권의 책이 아니라 독서라는 경험 그 자체다. 이 소설은 독자가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어떤 책이 우리를 찾아오는 순간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는 평생 책을 모아 왔다. 3만 권이 넘는 책이 담긴 서재에서 탐구하는 과학자로서, 때때로 책들이 단순한 종이 묶음이 아니라 하나의 거대한 생태계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어떤 책은 우연한 순간에 서가에서 눈에 띄고, 어떤 책은 수년 동안 조용히 숨어 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삶의 질문에 답을 건넨다. 〈야생의 책〉이 보여 주는 도서관의 세계는 바로 그런 경험을 아름답게 비유한다. 책들이 서로 경쟁하고, 때로는 숨고, 때로는 독자를 시험한다는 이 소설의 상상력은 과장된 판타지라기보다, 오래 책과 함께 살아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진실에 가깝다.

이 책을 덮고 나면 독자는 묘한 확신을 갖게 된다. 세상에는 아직 우리가 만나지 못한 책들이 있으며, 그 책들은 어딘가에서 조용히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이다. 〈야생의 책〉은 독서가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삶과 세계를 탐험하는 가장 오래되고도 깊은 방식임을 일깨운다. 그리고 은근히 속삭인다. 도서관의 서가 어딘가에서, 아직 길들여지지 않은 또 다른 책이 지금 이 순간에도 당신을 찾고 있을지 모른다고. - 정재승 (KAIST 뇌인지과학과 교수)
“여름의 방문이 환상적인 도서관을 열어젖히는 후안 비요로의 마법 같은 이야기…. 후안의 삼촌 띠또의 방대한 ‘보르헤스적인’ 서가 어딘가에는, 아무도 끝까지 읽어 내지 못한 ‘야생의 책’이 숨어 있다. 이 길들여지지 않은 책을 찾는 것이 여름의 퀘스트가 되고, 후안은 자신이 사랑하는 소녀 까따리나와 함께 그 탐색에 나서며 이 모험은 더욱 설레는 여정이 된다. 〈야생의 책〉은 띠또 삼촌 그 자신만큼이나 기묘하고, 책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 찬 작품이다.” - 월스트리트 저널
“책은 다른 세계로 통하는 관문이다. 〈야생의 책〉은 한 소년이 마법에 걸려 모양이 변하는 책으로 가득한 삼촌네 도서관을 탐험하면서 이야기의 힘을 배우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이 작품은 책과 독서에 깃든 마법을 노래하는, 아름답고도 정교한 찬가이다. 수상 경력에 빛나는 로렌스 쉬멜이 번역한 후안 비요로의 글은 사랑스럽고 명쾌하다. ‘멕시코의 업다이크’라 불리는 비요로는 멕시코에서 가장 많은 수상 경력을 자랑하는 작가이며, 〈야생의 책〉은 그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이다. 〈유령 요금소〉나 〈하프 매직〉 같은 고전과 어깨를 나란히 할 자격이 있는 〈야생의 책〉은 시대를 초월한, 독서에 대한 경이롭고 따뜻한 찬사이다.” - 포워드 리뷰
“나에게 좋은 글이란 장르를 불문하고, 텍스트가 살아 숨 쉬는 글이다. 그런 의미에서 책 자체가 하나의 등장인물로 등장하는 후안 비요로의 〈야생의 책〉은 훌륭한 예라 할 수 있다. 띠또 삼촌의 도서관에서는 책이 독자를 선택한다. 그래서 비요로의 소설은 나를 선택했다. 생태학과 마술적 리얼리즘이 공존하는 비요로는 문학과 독서의 본질을 탐구한다. 최고의 이야기는 결국 야생이다. 비요로는 어린 독자들에게 마법을 돌보고 지키는 책임을 맡기며, 그들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 그리고 이 소설은 어른들에게도 관대하다. 띠또 삼촌은 십대 주인공 후안처럼 변화하고 성장한다. 비요로의 소설은 청소년문학(YA)이 성인 독자층에서도 사랑받는 이유를 잘 보여 준다. 우리가 나이가 들어도, 아니 어쩌면 나이가 들수록 인생이라는 이야기를 길들이기보다는, 그 거친 생명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사실을 이 책은 상기시켜 준다.” - 로스엔젤레스 서평단
“어렸을 때 〈유령 요금소〉, 십대 때 〈화씨 451〉, 어른이 되어 〈페넘브라 씨의 24시 서점〉을 읽으며 느꼈던 황홀한 전율이 떠오른다. 후안 비요로의 〈야생의 책〉의 마법을 곧 발견하게 될 어린 독자들이 정말 부럽다." - 스카이라이트 북스
“멕시코에서 처음 출간된 이 기발한 이야기는, 책에 고유한 생명을 불어넣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독자들은 머지않아 독서 목록을 전혀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될 것이다. 〈야생의 책〉은 고전적이면서 마법 같은 분위기를 지니고 있지만, 부모의 별거와 동네 약국에서 일하는 소녀 까따리나에 대한 감정을 받아들이는 후안의 모습을 통해 단단히 현실에 발을 딛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띠또는 끊임없이 소변이 마려운 욕구부터 문학적 레시피를 만들어 내는 모습에 이르기까지 놀라울 만큼 입체적이고 풍부한 인물이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반드시 읽어야 할 작품이다. - 북트러스트
“책이 왜 강력하고 놀라운 존재인지를 정면으로 건드리는 보석 같은 이야기. 한 사람이 읽는 방식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지고, 이야기가 삶을 탐색하는 연습장이 되어 우리에게 기술·자신감·회복력을 길러 준다는 점까지, 〈야생의 책〉은 책의 가능성에 바치는 찬가다. 스스로를 애서가라 생각한다면, 이 책은 말 그대로 필독서다.” - 플레잉바이더북
“이 책은 정말 최고예요. 엄청 흥미롭고, 정말 많은 책이 나오고, 다양한 주제를 다뤄요. 주인공 이름이 작가 이름이랑 같은 것도 재밌어요. 야생의 책이 행동하는 방식도 좋아요. 이 이야기에서 책들은 등장인물이에요. 어떤 책들은 후안의 좋은 친구가 되어 도와줘요. 저처럼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최고의 이야기예요!” - 라이플 (Raifl,9세,《키즈북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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