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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 (물방울 에디션)
양장
김지윤
팩토리나인 2026.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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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작가의 말

토마토 화분을 두드려 보세요
한여름의 연애
우산
분실물 보관함
대추 쌍화탕

에필로그 1
에필로그 2

저자 소개 1

“소중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요. 그래서 그걸 써보려고 합니다. 글로, 아주 소중하게.” 글에서 영상미가 느껴지는 소설가. 오늘도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짓는다. 첫 번째 장편소설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은 출간 즉시 주요 서점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동명의 뮤지컬로도 제작되었다. 이 소설은 세계 최대 출판그룹인 아셰트(Hachette Book Group)를 통해 2024년 런던도서전 최대 화제작으로 소개되었다. 현재 영국, 미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해외 여러 국가에 판권이 수출되어, 전 세계 독자들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그 외에 지은 책으로는
“소중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요.
그래서 그걸 써보려고 합니다. 글로, 아주 소중하게.”

글에서 영상미가 느껴지는 소설가. 오늘도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짓는다. 첫 번째 장편소설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은 출간 즉시 주요 서점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동명의 뮤지컬로도 제작되었다. 이 소설은 세계 최대 출판그룹인 아셰트(Hachette Book Group)를 통해 2024년 런던도서전 최대 화제작으로 소개되었다. 현재 영국, 미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해외 여러 국가에 판권이 수출되어, 전 세계 독자들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그 외에 지은 책으로는 장편소설 《씨 유 어게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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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6월 15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344쪽 | 450g | 128*188*26mm
ISBN13
9791124575086

책 속으로

“힘이 됐어요. 그래도 누군가 제 이야기를 들어주고 있다는 사실이 고마웠습니다. 집에서 애만 키우고부터는 아침에 일어나서 잠들 때까지 제 이야기를 제대로 들어주는 사람이 없었어요. 남편하고도 아이 얘기만 하게 되고, 이제는 제 이야기를 하는 법은 까먹었다고 생각했거든요. 제일 자주 가는 장소인 마트에 가서도 ‘포인트 적립하시나요?’ 하는 질문이나 받아봤지 제 인생에 물음표를 제대로 던져주신 분은 어르신이 처음입니다.”
코가 막힌 목소리로 한 음절 한 음절 이어가는 미라의 목소리에 장 영감도 덩달아 목이 메었다.
“감사합니다. 이제 이사 가면 여기에 또 올 일은 없겠지만…….”
울음을 삼키느라 말을 잇지 못하는 미라를 대신해 장 영감이 입을 열었다.
“내가 새댁한테 던진 건 물음표가 아니라 느낌표였어요. 잘하고 있다는 확신의 느낌표. 문장이 끝날 때 물음표로 끝나는 것과 느낌표로 끝나는 게 얼마나 차이가 큰 줄 알죠?”
--- pp.76-77, 「1. 토마토 화분을 두드려 보세요」 중에서

“풉, 그렇다고 게딱지 수저는 너무했다. 근데 진짜 부럽다. 나 간장게장 킬러인데. 근데 아저씬 꿈이 뭔데요? 무슨 일 하려고요?”
“꿈이요?”
“네, 꿈이요.”
여름이 차가운 캔 맥주를 입에 가져다 대며 물었다.
“꿈……. 그건 잘 때나 꾸는 거 아니에요?”
“낭만이 없으시네. 그러니까 미지근하다고 차이지.”
해고를 당하고 실연을 당한 건 세웅인데, 세웅이 사온 맥주 네 캔을 초여름의 초록을 삼키듯 모두 해치운 건 여름이었다. 그리고 가방을 주섬주섬 챙겨 갈지자를 그리며 공원 길을 걸어갔다. 저만치 걷던 여름이 뒤를 돌며, 황당해하는 세웅에게 큰 소리로 외쳤다.
“어이, 아저씨! 고민 있으면 빨래방으로 가요.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 딸꾹. 거기 연두색 다이어리. 해답은 모두 거기에 있어요. 딸꾹!”
--- p.139, 「2. 한여름의 연애」 중에서

그때 딸랑 소리가 울리고 빨래방 문이 열렸다. 성큼성큼 걸어 들어오는 발걸음 소리에 연우가 긴장했다. 고개를 들어 얼굴을 보았다. 빨래방에 들어온 사람은 바로 동물 병원에서 만났던 할아버지였다. 남자가 뒤쫓아 온 줄 알고 순간 얼어붙었던 연우가 장 영감을 쳐다보았다. 옆에 진돌이도 함께 있었다. 장 영감이 연우가 보고 있던 다이어리의 초상화를 보고 입을 열었다.
“맞아, 이 사내! 이 얼굴이었어!”
연우가 장 영감에게 인사를 하려는 찰나에 빨래방 문이 다시 열렸다. 거친 숨소리를 내며 한 남자가 뛰어 들어왔다. 검정 모자를 쓴 이마 위로 굵은 땀방울이 흘러 뺨으로 떨어졌다. 칼에 긁힌 것처럼 왼쪽 뺨에 있는 긴 흉터는 보는 사람도 저절로 시선을 피하게 만들었다. 남자가 분실물 보관함을 뒤졌다. 안에는 사람들이 두고 간 신용카드, 머리끈 같은 잡동사니들이 들어 있었다. 남자가 바구니를 바닥에 탈탈 털었다. 찾는 물건이 없는지 시선을 이리저리 돌렸다. 남자의 눈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는 것 같았다. 연우와 장 영감이 숨죽이고 남자를 보았다.
남자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성큼성큼 연우의 곁으로 다가왔다. 흠칫 놀란 연우가 아리를 품에 안았다. 미세한 떨림이 느껴졌다. 남자가 연우 앞에 펼쳐져 있던 연두색 다이어리를 집어 들었다. 그리고 입을 열었다.
“찾았다.”
--- pp.218-219, 「3. 우산」 중에서

“1번 세탁기 출발합니데이!”
노트북 스피커에서 현식의 우렁찬 목소리가 들렸다. 곧이어 택시가 출발했다. 빨래방 안에 있던 사람들이 두 손을 모았다. 택시 뒷좌석에 앉아 있는 재열이 창밖을 보았다. 멀어져 가는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을 보면서 이곳에서 유열의 유품을 잃어버렸던 게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움츠렸던 어깨가 저절로 펴졌다. 얼마 만에 사람들이 사는 세상에 들어온 건지. 집밥을 먹은 것처럼 속이 든든하고 뜨끈했다.
현식이 룸미러로 창밖을 보고 있는 재열을 보았다. 앉은 자세에서부터 빳빳한 긴장감이 느껴졌다. 한마디 걸까 생각했지만 관두기로 했다. 재열이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하며 경직된 목을 좌우로 풀었다. 왜 그들은 위험을 무릅쓰면서 돈을 현금으로 직접 받는 방법을 쓰는 것일까. 계좌 이체로 받으면 쉬울 텐데. 계획이 틀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그놈들의 행동을 잘 파악해야 했다.
--- p.246, 「4. 분실물 보관함」 중에서

‘독불장군 아버지. 아직도 30년은 거뜬하겠어. 백 살까지 무병장수하고도 남겠어! 아직도 얼얼하네.’ 버스 창문을 열어놓고 화끈한 뺨에 바람을 쐬던 대주가 씩씩거렸다. 내가 지금 누구 때문에 이 개고생을 하고 있는데. 아무리 따지고 엄연히 따져도 이 고생의 원인은 장 영감이 아니었다. 어쩌면 대주도 이 사서 하는 고생길의 원인과 결말을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알고 있지만, 알고는 있지만 끊임없이 부모 탓만 하고 싶었다. 모든 자식들이 그러하듯이, 치사하게.

--- p.322, 「5. 대추 쌍화탕」 중에서

출판사 리뷰

“누구나 목 놓아 울 수 있는 자기만의 바다가 필요하다.
연남동에는 하얀 거품 파도가 치는
눈물도 슬픔도 씻어가는 작은 바다가 있다.”

눅눅해진 마음을 말리기 위해 사람들이 모이는 동네 빨래방
삶의 얼룩까지 천천히 씻어내며 포근한 온기를 건네는 이야기

누군가는 상실을 안고 살아가고, 누군가는 꿈을 포기하지 못한 채 오늘을 버틴다. 또 누군가는 가족 때문에, 혹은 삶 그 자체에 지쳐 있다. 아내를 먼저 떠나보낸 뒤 반려견 진돌이와 살아가는 장 영감은 어느 날 우연히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을 찾는다. 장 영감은 그곳에 놓인 연두색 다이어리 속, 누군가 적어둔 ‘살기 싫다’는 고민 아래 짧은 답글을 남긴다. 그리고 그날 이후, 빨래방에는 조금씩 변화가 찾아오기 시작한다.

아직 이불에 실수하는 딸과 전세금을 올려달라는 집주인 때문에 지친 미라, 5년째 공모전 낙방을 반복하는 보조 작가 여름, 관객 없는 무대에 서는 가수 지망생 하준,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하고 고양이까지 잃어버린 연우…. 각자의 무게를 안고 빨래방 문을 열고 들어온 이들은, 그곳에 놓인 연두색 다이어리에 조심스럽게 마음을 꺼내놓는다.

신기하게도 남의 고민에는 쉽게 답할 수 있는 법이다.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된다는 말이 있듯, 슬픈 마음은 그저 꺼내놓는 것만으로도 줄어들며, 누군가 털어놓은 마음은 애정과 희망을 담은 메시지들로 채워진다. 그렇게 빨래방에 모인 사람들은 타인의 젖은 일상을 말려주며 어느새 자신의 마음도 함께 뽀얗게 세탁해간다.

그러던 어느 날, 다이어리의 주인으로 보이는 인물이 빨래방에 나타나면서 작은 소동이 일어난다. 사람들은 다이어리에 담긴 오래된 사연을 마주하게 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자 힘을 보탠다. 위로를 받기만 하던 이들은 이제 서로의 손을 잡아주는 사람이 되고, 빨래방은 낯선 사람들의 고민이 오가는 공간을 넘어 서로의 삶을 다시 움직이게 하는 따뜻한 연결의 장소가 된다. 사람의 정이 점점 그리워지는 요즈음, 이 소설은 투박하지만 진정성이 느껴지는 손글씨처럼 오롯이 사람 간의 관계와 위로에 집중하며 따뜻한 온기를 전한다.

“넌 필 거야. 네 계절에. 넌 분명 꽃이거든.”
전 세계 독자들의 마음을 위로해준 K-힐링 소설의 대표 주자
해외 베스트셀러 기념 〈물방울 에디션〉 전격 출간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은 출간 이후 “젖어 있던 마음이 말끔해졌다”, “우리 동네에도 이런 빨래방이 있었으면 좋겠다”, “사람이 살아갈 이유를 찾게 해주는 소설”이라는 입소문을 타고 꾸준히 독자 곁에 머물러왔다. 주변 어디에나 있을 법한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외로움과 상실, 불안과 희망, 그리고 다시 살아갈 용기를 따뜻하게 그려냈기 때문이다. 덕분에 언어와 문화를 초월해 전 세계 독자들의 공감을 얻었고, 20여 개국에 판권이 수출되며 K-힐링 소설의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했다.

해외 베스트셀러를 기념해 선보이는 이번 물방울 에디션은 작품이 전하는 위로와 회복의 메시지를 더욱 감성적인 표지로 담아낸 특별판이다. 세탁기가 옷의 얼룩을 씻어내듯, 이 책은 오늘도 독자들의 마음에 내려앉은 피로와 슬픔을 조용히 씻어낸다.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 어디선가 포근한 섬유 유연제 시트 향이 느껴진다면 그곳에 당신만의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이 문을 열고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추천평

특별할 것 없는 공간에서 펼쳐지는 이토록 정겨운 안부와 인사는 마치 행복의 주문을 외우는 일상의 판타지 같다. 이 작은 빨래방에서 이뤄지는 서로를 향한 위로와 응원은 소소하지만 아름답고 눈부시며, 케케묵은 빨래가 상쾌하게 마르는 것처럼 읽는 내내 내 마음의 묵은 때를 씻어주고 주름도 함께 말려준다. 녹진한 삶의 끝에 건네는 다정한 위로 같은 소설. 내 살갗에 온기가 필요해질 때마다 이 책을 몇 번이고 꺼내 읽게 되리라. - 천선란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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