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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_ 4
□화가의 말 _ 6 제1부 사랑이 가슴 아픈 이유 밥벗 _ 18 마침내 너를 만나다 _ 20 절대고독 _ 22 거울을 닦는다 _ 24 나의 길 _ 26 불면의 밤 _ 28 나는 나로서 너는 너로서 _ 30 보고싶은 어머니 _ 32 사랑이 가슴 아픈 이유 _ 34 다 예쁘다 _ 36 빛과 어둠 _ 38 나는 나다 _ 40 행선行禪 _ 42 호텔 방문 앞에서 _ 44 별에서 온 어린 왕자 _ 46 싸늘한 고요 _ 48 풍덩 사랑하자 _ 50 수승화강水昇火降 _ 52 덜어내기 _ 54 프로그래밍 _ 56 텅 빈 자리 _ 58 줄탁동시 _ 60 뇌 속 송과샘 _ 62 파도 _ 64 비록 지금은 아파도 _ 66 혼자 있으면 _ 68 제2부 그대에게 묻는다 성경을 읽다가 _ 72 꽃이 피고 꽃이 진다 _ 74 남 탓 _ 76 꽃샘추위 _ 78 자율신경 _ 80 기억의 오랏줄 _ 83 B와 D 사이 _ 86 두려워 말자 _ 88 리듬 _ 90 초점 맞추려면 _ 92 일기일회一期一會 _ 94 지하철 출구 _ 96 삶 _ 98 루틴 _ 100 한 걸음 물러서서 _ 102 절호의 변곡점 _ 104 상실의 경험 _ 106 애벌레 _ 108 현존現存 _ 110 비움과 채움 _ 112 아포토시스Apoptosis _ 114 목마른 기다림 _ 116 신이 준 선물 _ 118 그대에게 묻는다 _ 120 번 아웃 _ 122 연해주 대우 버스 _ 124 제3부 낯선 곳으로 떠나자 춤추는 걸음 _ 128 슬럼프 _ 131 기적 같은 일상 _ 134 좋았던 일 있으세요? _ 136 오체투지 _ 138 군자대로행君者大路行 _ 141 사마타Samatha _ 144 패러독스Paradox _ 146 묵언 수행 _ 148 혀를 다스리는 것 _ 150 초보 운전 _ 152 사랑의 판타지 _ 154 거울을 다시 보며 _ 156 한 소식 했나요 _ 158 태초太初의 빛 _ 160 마법의 열쇠 _ 163 ‘고이’라는 물고기 _ 166 낯선 곳으로 떠나자 _ 168 ‘영감’을 얻을 때 _ 170 기도는 언제 하는가 _ 172 도와주소서 _ 174 가시 영역 _ 176 여행지에서 생긴 일 _ 178 설거지 _ 180 빛 _ 182 다시 일어나라 _ 184 제4부 모든 건 지나간다 확철대오廓撤大悟 _ 188 히말라야에 오르는 이유 _ 190 히든 크레바스 _ 192 푸른 기적 _ 204 최초의 담력 _ 196 때로는 반 걸음씩 _ 198 아파 죽겠다 _ 200 고독사 _ 202 조울증 _ 204 내 안의 ‘아이’ _ 206 눈물이 나면 콧물도 난다 _ 208 알레프 _ 210 미안해 _ 212 고갯길 _ 214 엄마 말이 생각난다 _ 216 마음 찌꺼기 _ 218 무지개는 언제 뜨는가 _ 220 어떻게 그럴 수 있어? _ 222 미소 명상.1 _ 224 미소 명상.2 _ 226 청춘 경영 _ 228 부디 _ 230 둥실둥실 _ 232 모든 건 지나간다 _ 234 옹달샘 아침지기 _ 236 |
高道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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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의
뿌리깊은나무라는 잡지사에 이제는 돌아가신 한창기 사장이 계셨다 전두환 군인 아저씨한테 그 좋은 잡지가 강제 폐간 당하고 상심이 컸다 큰 병을 얻었다 내가 다른 회사로 이직하려 할 때 간곡히 만류했으나 끝까지 붙잡지는 않았다 한 달에 한 번쯤 사장님을 찾아뵈면 맨발에 속바지 차림으로 나와 문을 열어주듯 반색하며 밥을 사주셨다 외로운 아버지처럼 하루는 이렇게 말씀했다 “나이가 들면 외로워져 같이 밥 먹어주는 사람도 적어져 자네가 내 밥벗이 되어주어서 고맙네” 나도 나이가 들었다 밥벗이 적어진다. --- 「밥벗」 중에서 기다렸어 숨 가쁜 꽃그늘 입고 여기서, 이렇게 외로운 실바람 앞에서 기다렸어 아주 오래 아픔의 한낮을 질주해 온 네 그림자 안에서 네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다 비로소 나를 알았어. --- 「마침내 너를 만나다」 중에서 누가 알까 홀로 선 외로움을 아무도 대신해 주지 않는다 아무도 책임져 주지 않는다 지금 나는 절대고독의 강을 건너고 있다 너무 아프면 신음마저 내지 못한다 시린 뼈가 가슴에 맺히면 눈물조차 흐르지 않는다 통증조차 느끼지 못한다 울음 삼키는 침묵 그 침묵의 강을 나는 지금 홀로 건너간다. --- 「절대고독」 중에서 내 얼굴이 맞아? 거울이 흐리다 호오~ 입김을 불어 거울을 닦는다 내 얼굴을 닦는다 내 마음을 닦는다 고요히 묵묵히 거울을 닦는다 나를 닦는다. --- 「거울을 닦는다」 중에서 가장 멀고 가장 빛나는 길은 내가 나를 찾아가는 길이다 예전 같으면 지도부터 찾았을 것이다 지도에 남겨진 발자국을 따라 걸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아니다 필요한 건 오직 편한 신발 한 켤레뿐 그거면 족하다 길은 내가 만든다 나의 길 때로는 길을 잃어 제자리를 맴돌고 먼 길 되돌아 나와도 아무도 걷지 않은 길 누구도 밟지 않은 땅 내가 길을 만들고 길이 나를 만든다. --- 「나의 길」 중에서 날 선 자정의 적막 속 어둠도 깊어진다 아프지도 외롭지도 않은 밤하늘의 별빛만 가득하다 숨이 멎은 듯한 고요 홀로 선 내가 칼날 위를 걷는 듯하다 온몸을 감싸는 냉기가 목덜미를 휘감는다 잠들기는 글렀다 밤공기를 들이마시자 달아나는 잠을 쫓아가지 말자 더 크게 들리는 심장의 고동 새벽까지 이어지는 이 쿵쾅거림이 어두운 밤의 무게를 내려놓게 한다 멀리서 밤새 잠 못 이룬 별 하나가 뒤척이듯 여명의 빛을 감춘다 꿈보다 깊은 새벽잠이 밀려온다 영혼의 고요가 밀려든다. --- 「불면의 밤」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