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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그림책이라는 사랑과 평화의 예술
이혜령-관계의 균열에서 존재의 긍정으로 01 나는 나, 너는 너 02 나와 당신의 거리 03 함께라는 의미 04 나를 가장 힘들게 하는 나의 스승에게 05 행운은 생각하기 나름 06 누군가를 본다는 것 07 고요한 순간에만 보이는 것들 08 아프리카의 초원을 꿈꾸며 09 그저 밤마다 길을 떠나는 꿈만 꾸었지요 10 진정으로 원하는 것, 그것이 점 하나라고 그대로 인정해 주는 것 11 세상의 모든 생명이 온전히 행복할 수 있기를 12 나를 그냥 그대로 봐 주는 친구들이 생겼다 13 방에 들어가는 순간, 우리는 방 밖의 세상을 동경하는 것인지도 14 묵묵히 길을 걷다 15 나는 길거리 가수 16 삶이라는 끈 17 곰은 곰으로 사람은 사람으로 18 적당한 거리는 얼마만큼의 거리? 서정-불안과 여백 그리고 삶의 순환 01 우리는 늘 불안하다. 그래서 해 보기 전까지는 늘 떨린다 02 과거로, 더 과거로. 그러다 한 점에서 멈췄다 03 우리 어른이 된 다음에 다시 또 만나면 좋겠다, 어때? 04 작고 여린 존재들이 자기 삶을 살아가는 모습에서 경이를 느끼다 05 마치 내가 오래전부터 그곳에 있었던 것처럼 06 사랑한다는 말은 내가 너에게서 듣고 싶은 말이 아니야 07 여백, 그리고 내 마음이 있어야 할 곳 08 길을 잃어버리면서 배운 것이 있었기를 09 잠이 안 와서 산책한 게 아니라 그냥 산책하는 꿈을 꾼 것인지도 10 모두 다 비슷한 것 같지만 똑같은 건 하나도 없을 이야기들 11 자유, 모름 그리고 적당한 거리 12 화를 다스린 이후에도 남은 과제가 있다 13 똑같아지지 않고 따로, 또 같이 각자의 길에서 걷기를 14 멈춰서는 안 되는 위대한 도전 15 낮은 끝나지 않고 다른 곳에서 시작한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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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많은 것들에 부정당하지만, 결국 민들레는 그냥 민들레라는 사실을, 지금 이 모습으로도 충분하다는 사실을 책을 덮으면서도 마음에 새긴다. 책의 면지에 있는 아이들의 얼굴처럼, 책은 우린 그냥 존재함으로써 아름답다는 진리를 그대로 보여 준다. 존재의 가치는 얼마나 잊기 쉬운가. 그래서 잊어버린 채 윽박지르고 닦달한다. 나 자신에게도 타인에게도.
--- p.13 고요히 있는다는 건 지금의 우리에겐 정말 특별한 일이다. SNS에서 잊힐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내가 다른 이들보다 떨어질지 모른다는 걱정을 잠시 잊어야 하니. 하지만 용기를 내 보는 것도 필요하다. 어쩌면 세상의 또 다른 것들을 발견하게 되는 경이의 순간을 맞이할 수도 있을 테니까. --- p.37 그 좌절감을 벗어던지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고등학교에서는 미술의 ‘ㅁ’ 자도 꺼내지 않음으로써 내 나름의 이별 공식을 치렀다. 하지만 지금은 여전히 미술관과 작가들을 사랑한다. 삶의 방법은 참 많은데, 그때는 깨닫기 쉽지 않았다. 화가가 되는 것만이 미술을 사랑하는 것이 아님을 가르쳐 주는 어른이 되고 싶다고 생각한다. 타인에게 다른 시간이 나를 채울 수 있음을 알게 하는 한 사람이 되고 싶다. --- p.49 준비하고 노력한 만큼 그에 상응하는 결과가 바로바로 나온다면 세상에 걱정하고 초조해할 일이 확 줄어들겠지만, 나를 봐도 남을 봐도 세상을 봐도 과정이 꼭 결과를 보장해 주지는 않더라. 그저 성공할 확률이 높아질 뿐이다. 오늘 성공했다고 해서 내일 똑같이 성공한다는 법도 없다. 역시 확률이 높아질 뿐이다. 그걸 나도 알고 남도 알고 소년도 안다. 그래서 우리는 늘 불안하다. 그래서 해 보기 전까지는 늘 떨린다. --- p.88 이제 다시 여백을 생각한다. 그동안 나는 좋아하는 대상을 화면의 중앙에, 최대한의 크기로, 꽉 채워 놨던 것 같다. 그 화면 속에 나라는 사람은 있지 않았거나 아니면 그와 내가 구별 없이 하나처럼 섞여 있었거나. 엄연히 다른 존재이고 그래서 서로 분명한 경계가 있어야 하거늘 그러지 못했다는 것이 문제의 진상. 좋아하는 일이 고통이 아니라 즐거움이 되기 위해선 나는 대상으로부터 떨어져 나와야 하고 그렇게 하려면 내가 있을 자리가 필요하다. 대상의 크기를 줄이고 남는 자리, 그 여백이 내 마음이 있어야 할 곳이리라. 그러고 나면 거리를 확보할 수도 있을 것 같다. --- p.1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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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잣대에 지친 당신에게 전하는 문장,
“민들레는 민들레, 당신은 당신 자체로 충분하다” 인간은 누구나 나이가 들며 저절로 어른이 된다고 믿지만, 정작 사회라는 거대한 정글 속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존재를 검증받고 평가당하며 상처받습니다. 이루리북스에서 선보이는 그림책 에세이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 『치유의 그림책』은 바로 그 ‘지치고 상처받은 어른들의 영혼’을 가만히 보듬어 안는 책입니다. 본 도서의 가장 큰 미덕은 두 저자의 목소리가 지닌 ‘무해함과 솔직함’에 있습니다. 초등학교 운동회 출발선에서 느꼈던 근원적인 떨림부터, 1997년 광화문역에서 영수증 종이에 아이펜슬로 적어 주었던 소꿉친구의 연락처를 잃어버린 일화까지, 저자들이 고백하는 내면의 풍경은 지독하리만치 생생하여 도리어 독자 자신의 숨겨둔 기억을 자극합니다. 책은 이야기하지 않음으로써 도리어 독자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하고 말하고 싶게 만듭니다. 수학자들은 분배와 공정성이 고도로 감정적인 문제라고 말하지만, 이 책은 딸기 한 알, 케이크 한 조각도 공평하게 나누는 5남매의 모습을 통해 우리가 잊고 지낸 신뢰의 가치를 보여줍니다. 또한, 자꾸만 시들어가는 화분을 보며 깨달은 ‘돌봐야 할 때와 내버려 두어야 할 때’의 경계, 즉 ‘적당한 거리’의 미학은 인간관계의 스트레스로 밤잠을 설치는 현대인들에게 깊은 통찰을 제공합니다. 『치유의 그림책』이 전하는 궁극의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변화에는 용기가 필요하지만, 그 변화는 나를 얄밉게 쫓아다니던 먹구름을 날려 보낼 고마운 바람과 같다는 것. 그리고 부러지지 않으려 세차게 흔들리는 나무처럼 우리 역시 흔들리며 중심을 잡고 살아가면 된다는 위로입니다. 세상의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 스스로를 닦달해 왔다면, 이제 이 책을 펼치고 나직이 나 자신을 긍정해 줄 시간입니다. “이만하면 잘 자라느라 애썼다, 너는 지금도 충분히 아름답다.”라고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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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독자들은 이 책이 담고 있는 진실함과 담대함 앞에서 당황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서정 작가와 이혜령 작가는 당황할 틈도 주지 않고 감동을 안긴다. 그림책이 두 작가의 영혼을 구했듯이 두 작가의 에세이는 독자의 영혼을 사로잡는다. 그림책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독자라도 이 책을 읽다 보면 이미 그림책 서가 앞에서 서성이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그림책이라는 사랑과 평화의 예술이 전하는 힘이다. 두 작가의 뜨거운 진심이 온 세상에 전해지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 이루리 (작가/세종사이버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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