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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문 08
제1장 항성의 내부 … 11 태양 내부의 온도 … 16 원자의 이온화 … 25 복사 압력과 질량 … 38 별의 내부 … 41 항성 물질의 불투명도 … 44 밝기와 질량의 관계 … 49 밀집된 별들 … 55 제2장 최근의 몇 가지 연구들 … 65 알골의 이야기 … 66 시리우스의 동반성 이야기 … 75 미지의 원자와 스펙트럼의 해석 … 83 스펙트럼 계열 … 92 우주 속의 구름 … 98 태양의 채층 … 108 베텔게우스 이야기 … 119 제3장 별의 나이 … 133 맥동성(脈動性) 별 … 135 세페이드 변광성의 ‘표준 촛불’로서의 역할 … 141 수축 가설 … 146 아원자 에너지 … 153 별의 진화 … 163 질량의 복사 … 172 ✧ 부록 시리우스의 동반성에 관한 추가 설명 … 188 |
Sir Arthur Stanley Edding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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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별의 내부로 잠수하는 목적은, 일상의 경험을 초월한 기묘한 세계를 감상하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우리의 목표는 별들이 그러한 방식으로 행동하게 만드는 내부의 작동 장치를 밝혀내는 데 있다. 표면에서 나타나는 현상을 이해하려면 다시 말해 ‘별마다 영광이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이해하려면, 우리는 반드시 그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 곧 기관실로 들어가, 표면을 통해 쏟아져 나오는 열과 에너지의 흐름이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를 추적해야 한다.
---p.33 우리는 별의 내부가 어떤 모습일지 어느 정도 그려볼 수 있다. 그곳은 원자와 전자, 그리고 에테르 파동이 뒤엉켜 소용돌이치는 아수라장이다. 흐트러진 원자들은 초당 100마일의 속도로 질주하며, 그 과정에서 본래 둘러차고 있던 전자 배열은 난투 속에서 찢겨 나간다. 떨어져 나온 전자들은 새로운 안식처를 찾기 위해 그보다 100배 빠른 속도로 달려간다. 그중 하나의 여정을 따라가 보자 ---p.41 천문학은 다른 많은 과학들과 달리, 연구 대상에 직접 손을 대거나 탐침을 꽂아볼 수 없다. 우리는 수동적으로 기다리며, 그들이 보내오는 신호를 받아 해독할 수밖에 없다. 별에 관한 우리의 모든 정보는 빛의 광선을 따라 우리에게 도달한다. ---p.67 어떤 별들은 마치 등대의 간헐적 불빛처럼, 규칙적인 점과 선의 연속적으로 보내오는 듯 보인다. 물론 이를 모르스 부호처럼 번역할 수는 없지만, 정밀한 측정을 통해 우리는 그 메시지들 속에서 많은 정보를 끄집어낼 수 있다. 알골(Algol)은 이러한 ‘변광성’ 가운데서 가장 유명한 별이다. ---p.67 가장 차가운 별에서 뜨거운 별들의 계열을 따라가다 보면 칼슘 원자가 처음에는 온전한 상태로 있다가, 다음에는 한번 이온화되고, 그 다음에는 두 번 이온화되는 과정을 추적할 수 있다. 이는 온도가 높아질수록 충돌과 파괴 작용이 더욱 격렬해진다는 신호다. ---p.88 우리는 공간의 규모로 보았을 때 인간이 원자와 별의 중간쯤에 해당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살펴보았다. 시간의 규모에 대해서도 비슷한 비교를 해보고 싶다. 인간의 수명은 들뜬 상태의 원자와 별의 수명 사이에서 대략 중간쯤에 놓여 있다고 말할 수 있다. ---p.134 알골이 서로 매우 가까이 붙어 있어 때때로 서로를 가리는 두 개의 별로 밝혀진 것과 달리, 델타 세페이는 스스로 맥동하는 하나의 별이다. 그것은 하나의 구체로서 약 5⅓일의 일정한 주기로 대칭적으로 부풀었다가 수축한다. 그리고 이처럼 별이 팽창하고 수축하면서 내부의 압력과 온도가 크게 변하면, 그에 따라 밖으로 쏟아져 나오는 빛도 세기가 강해졌다 약해졌다 할 뿐 아니라, 성질과 색깔 또한 함께 변한다. ---p.136 델타 세페이의 밝기 변화 주기가 하나의 별에 고유한 자유 주기라는 사실을 확인했으므로, 우리는 그것을 마치 특정한 음이 어떤 음차에 고유한 것과 같은 방식으로 그 별에 속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따라서 그것은 그 별의 물리적 상태가 일정한지, 혹은 변화하고 있는 지를 알려주는 유용한 지표가 된다. ---p.138 맨눈으로도 안도르메다 성운은 희미한 빛의 얼룩처럼 보인다. 그것을 바라볼 때 우리는 90만년 전의 과거를 보고 있는 것이다. ---p.1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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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이해하는 순간, 현대물리학이 탄생했다
에딩턴의 『별과 원자』는 단순한 천문학 교양서가 아니다. 이 책은 인간이 별을 연구하다가 어떻게 원자와 시간, 공간과 물질의 새로운 세계에 도달하게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현대과학 탄생의 기록에 가깝다. 20세기 초, 과학은 더 이상 눈앞에 보이는 세계만을 다루는 학문이 아니게 되었다. 별빛 속에 숨어 있는 미세한 흔적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인간은 직접 손으로 만질 수 없는 세계의 구조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하늘의 별은 단지 먼 천체가 아니라, 원자와 전자, 빛과 에너지의 비밀을 드러내는 거대한 실험실이 되었다. 에딩턴은 이 책에서 현대물리학이 등장하던 시대의 놀라운 전환을 특유의 명료하고 우아한 문체로 풀어낸다. 별의 온도와 밀도, 복사와 에너지, 상대성이론과 양자론, 백색왜성과 우주의 구조까지, 당시 과학의 최전선이 독자 앞에 생생하게 펼쳐진다. 그러나 이 책의 진정한 매력은 단순히 새로운 과학 지식을 소개하는 데 있지 않다. 에딩턴은 과학이 인간의 상식과 세계관을 어떻게 뒤흔들었는지를 보여준다. 인간은 오랫동안 공간과 시간을 절대적인 것으로, 물질을 단단하고 변하지 않는 실체로 여겨왔다. 하지만 현대과학은 우리가 보고 만지는 세계가 실재의 전부가 아니며, 감각 너머에 훨씬 더 낯설고 복잡한 세계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가장 거대한 우주와 가장 작은 원자의 연결 특히 이 책에서 인상적인 점은, 가장 거대한 우주와 가장 작은 원자가 하나의 문제로 연결된다는 통찰이다. 별을 이해하려던 인간은 결국 원자에 도달했고, 원자를 연구하던 물리학은 다시 우주의 구조를 설명하게 된다. 에딩턴은 별과 원자를 오가며, 현대과학이 어떻게 인간의 사고방식 자체를 바꾸었는지를 차분하면서도 깊이 있게 보여준다. 무엇보다 이 책은 과학을 완성된 지식의 체계로 제시하지 않는다. 에딩턴은 자신이 설명하는 이론들조차 아직 미완성의 단계에 있으며, 과학은 여전히 어둠 속에서 단서를 더듬으며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별과 원자』는 단순히 과학적 사실을 배우는 책이 아니라, 인간이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어떻게 질문하고, 의심하고, 사고해 왔는지를 보여 주는 한 편의 지적 탐험처럼 읽힌다. 오늘날 우리는 상대성이론과 양자론이라는 이름에 익숙해져 있지만, 이 책을 읽다 보면 그것들이 처음 등장했을 때 인간의 세계관에 얼마나 거대한 충격을 주었는지를 새삼 실감하게 된다. 별빛을 따라가다 원자의 세계에 도달하고, 다시 우주 전체의 구조를 바라보게 되는 이 놀라운 여정 속에서, 독자는 현대과학이 탄생하던 순간의 흥분과 경이로움을 함께 경험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