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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과 신성의 궤도
문명이 지워진 대지, 냉혹한 균형 위에 피어난 인간의 위엄
권진오
묵명서원 2026.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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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첫번째 기록

프롤로그

1부 군중의 숲, 소음의 궤도
1장. 회전하는 밤
2장. 아무도 믿지 않는 보고서
3장. 말을 잃은 자들의 도시
4장. 우연을 숭배하는 사람들

2부. 남극으로 가는 길
5장. 회전의 끝을 향하여
6장. 많은 사람들이 같은 하늘을 보고도 다른 것을 믿는다
7장. 얼음 위의 연구기지
8장. 침묵이 가장 큰 소리를 내는 시간
9장. 얼음 아래의 방향
10장. 세계는 인간에게 설명되기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에필로그 - 문명이 지워진 대지 위에서

두번째 기록

프롤로그

1장. 침묵이 말하기 시작할 때
2장. 긍휼의 다른 이름
3장. 어머니의 궤도
4장. 이름 없는 것들의 목록
5장. 균형이 흘리는 것

에필로그: 신 없는 신성 위에서

저자 소개 1

묵명(默明)

묵명(?明)은 대한민국의 소설가이자 실존주의 철학자 권 진오의 필명이다. 보기 드문 형이상학적 깊이와 정교한 서사적 정밀함을 지닌 작가로서, 그는 인간의 본원적 고통과 실존적 고독, 그리고 그 정점에서 마주하는 냉혹한 선택의 경계선을 탐색하는 데 문학적 역량을 바쳐왔다. 이미 영어권 문학 세계에 100여 권이 넘는 독창적인 저작들을 선보이며 글로벌한 문학적 지평을 다져온 그는, 가공되지 않은 날것 그대로의 실존적 투쟁을 눈이 시릴 만큼 아름답고 초월적인 산문으로 승화시키는 독보적인 서사 미학으로 널리 찬사받고 있다. 이번 최신작 『그들이 말하지 않는 세상
묵명(?明)은 대한민국의 소설가이자 실존주의 철학자 권 진오의
필명이다. 보기 드문 형이상학적 깊이와 정교한 서사적 정밀함을
지닌 작가로서, 그는 인간의 본원적 고통과 실존적 고독, 그리고
그 정점에서 마주하는 냉혹한 선택의 경계선을 탐색하는 데
문학적 역량을 바쳐왔다.

이미 영어권 문학 세계에 100여 권이 넘는 독창적인 저작들을
선보이며 글로벌한 문학적 지평을 다져온 그는, 가공되지 않은
날것 그대로의 실존적 투쟁을 눈이 시릴 만큼 아름답고 초월적인
산문으로 승화시키는 독보적인 서사 미학으로 널리 찬사받고
있다.

이번 최신작 『그들이 말하지 않는 세상: 실리콘밸리가 봉인한
세계』에서 그는 거대하고 관념적인 추상의 장막을 과감히
걷어내고, 첨단 알고리즘 시스템이 지배하는 현대 사회의 가장
차가운 이면을 해부한다. 최근 실리콘밸리의 기술기업들이
개발하는 핵심 소프트웨어의 실체는 대부분 편리함의 탈을 쓴
'시민 감시 시스템'이다. 거대 프론티어 AI 기술을 도입하면
국가나 기업이 막대한 자본과 예산을 절감(Save)할 수 있다고
선전하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결국 개인의 모든 일상을
샅샅이 감시하고 통제함으로써 얻어지는 차가운 이익일 뿐이다.

에드워드 스노든이 양심고백을 통해 폭로했듯, 현대의 지배
권력은 이스라엘제 군용 감시 소프트웨어를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핵심 기기에 심어 전 세계 시민들의 사생활을
실시간으로 도청하고 감시해 왔다. 심지어 전기차의 선두 주자인
테슬라와 같은 첨단 모빌리티조차 운전자의 일거수일투족과 생체
신호를 낱낱이 감시하는 거대한 이동형 통제 장치로 기능한다.
작가는 현대 문명이 선사한 편리함이 어떻게 인간을 사육하고
지배하는 감옥으로 돌변하는지를 소름 돋도록 정교하게 추적해
낸다.

작가는 숫자가 인격을 대체하고, 효율성이 영혼을 재단하며,
인공지능이 인간의 감정과 신용을 채점하는 디지털 기능주의
세상 속에서 개인이 마주하는 실존적 위기를 날카롭게 고발한다.

그의 시선은 시스템의 압박에 굴복해 자본의 노예로 순응해야
하는 생존의 딜레마를 넘어, 역설적이게도 집 안의 모든 스마트
기기를 스스로 꺼버리는 붕괴의 틈새에서 발견하는 ‘인간 고유의
조건’에 닿아 있다.

작가가 이 작품을 통해 명명한 사유의 코어는 명백하다. 거대
시스템의 배후에서 벌어지는 냉혹한 선별의 메커니즘과 대비되는
‘중앙 서버의 기록을 거부하고, 빳빳한 종이 현금을 금고에
넣으며, 서로의 체온에 의지해 시스템 밖으로 걸어 나가는 소박한
선택의 행위들’이야말로, 이 차가운 기계의 세상에 대항하여 살아
숨 쉬는 인간성을 증명하는 궁극의 흔적이라는 것이다.

그는 역설과 평온이 만나는 사유 체계인 ‘파라 콰이어트(Para-
Quiet, 역설적 평온)’의 개척자이자 고유의 ‘침묵의
존재론(Ontology of Silence)’을 바탕으로 활동하는 지적
탐구자이다. 기계의 디지털 알림음이 멈춘 자리에 찾아오는
거룩한 침묵 속에서 인간의 실존을 복원하는 이번 소설은, 그의
철학적 영토가 도달한 최고의 정점이다.

그에게 문학이란 단순히 이야기를 전하는 수단을 넘어, 시대의
장막 아래 숨겨진 거대한 지배의 논리에 맞서 살아 숨 쉬는
존재의 존엄성을 증명하는 ‘실존의 생생한 흔적’이다. 속도와
데이터, 그리고 눈먼 효율이 지배하는 이 차가운 세상에서, 그의
작품은 참된 인간의 길은 결국 숫자의 노예가 되기를 거부하고
서로의 손을 잡은 채 함께 서는 법을 배우는 그 작고 끈질긴
버팀의 행위로 되돌아가는 길임을 밝히는 한 줄기 빛나는
이정표로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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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6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269쪽 | 360g | 148*220*20mm
ISBN13
9791199371330

책 속으로

주인공 이서진은 대관령 천문관측소에서 세상의 모든 현상을 정량화된 숫자로 치환하며 살아가는 건조한 인물이다. 어느 겨울 밤, 그는 시스템 오차가 없는 상태에서 하늘 전체와 별빛이 거대한 리듬을 그리며 파동 치고, 완벽한 암전 속에서 자신의 그림자가 홀로 회전하는 초현실적 현상을 목도한다. 이 징후는 대관령뿐만 아니라 칠레, 하와이, 남아프리카 등 전 세계 관측소에서 동시에 포착되며 문명 세계를 혼돈으로 몰아넣는다. 인류는 이 우주적 균열을 두고 '설명하려는 자'와 '숭배하려는 자'로 분열되고, 인간이 만든 언어는 본질을 잃고 붕괴하기 시작한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기능주의와 속도가 지배하는 차가운 현대 사회에서 문학이 지녀야 할 본연의 가치, 즉 ‘살아 숨 쉬는 모든 존재의 존엄성을 증명하는 일’을 실천하고자 기획되었다. 본 작은 거대한 우주적 법칙이라는 무심함 앞에서 인간의 사소한 슬픔과 고통이 어떻게 위안을 얻고 구원받을 수 있는지를 천문학적 상상력과 철학적 존재론을 결합하여 정밀하게 추적한다. 신 중심, 혹은 인간 중심의 얄팍한 이분법적 오만에서 벗어나 세계의 진실한 민낯을 대면하게 함으로써, 독자들에게 긴 겨울밤 동안 서로의 곁을 지켜주는 소박한 버팀의 행위야말로 가장 신성한 인간의 윤리임을 전하고자 한다.

100자 평
“인간 중심의 얄팍한 오만을 깨부수는 천문학적 상상력과 실존주의 철학의 경이로운 만남. 신이 사라진 냉혹한 우주의 궤도 위에서, 역설적으로 가장 뜨겁게 빛나는 인간의 존엄과 자비를 목도하다.”

추천사
묵명(默明) 권진오 작가의 신작 《우연과 신성의 궤도》는 현대 한국 문학에서 쉽게 찾아보기 힘든 압도적인 스케일과 깊은 형이상학적 사유를 담아낸 거작이다. 작가는 천문학적 현상이라는 SF적 모티프를 빌려와 인간 존재의 근원을 묻는 실존주의적 질문을 던진다.

우주는 인간에게 다정하지도, 적대적이지도 않다. 그 철저한 무심함 앞에서 인간이 만든 조잡한 언어와 신화가 무너져 내릴 때, 작가는 절망 대신 ‘서로에게 온기를 내어주는 인간의 책임’을 이야기한다. 이 책은 차가운 지성으로 시작해 따뜻한 윤리로 완성되는, 눈이 시릴 만큼 아름다운 구원의 서사시다. 거대한 우주의 질서 속에서 길을 잃은 모든 단독자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본격 서평
【언어의 붕괴, 그 너머에서 시작되는 ‘침묵의 존재론’】
묵명 작가의 소설 세계는 언제나 인간을 둘러싼 거대한 세계의 실체와 그 앞에 선 단독자의 실존을 집요하게 추적해 왔다. 이번 신작 《우연과 신성의 궤도》는 그간 작가가 천착해 온 ‘침묵의 존재론’과 역설적 평온의 사유 체계인 ‘파라 콰이어트(Para-Quiet)’가 가장 거대하고도 정교한 문학적 서사로 발현된 기념비적 작품이다.

대관령 천문관측소에서 시작된 ‘그림자의 회전’과 우주적 균열은 문명이 쌓아 올린 인과율의 이성에 균열을 내며 시작된다. 흥미로운 것은 작가가 이 초현실적 징후를 단순한 재난이나 종말론으로 소비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소설 속 인류는 이 현상을 두고 끊임없이 과잉된 언어를 쏟아내지만, 그 설명이 더해질수록 본질에서 멀어지는 ‘영적 맹인’이 될 뿐이다. 작가는 과잉된 언어의 외피를 과감하게 벗겨내고, 독자를 아무런 소음도 존재하지 않는 절대 고립의 성소, ‘남극’이라는 공간으로 인내심 있게 인도한다.

【신 없는 세계에서 인간이 발명해 낸 유일한 신성, ‘자비’】
이 작품의 문학적 가치가 정점에 달하는 곳은 우주의 냉혹한 진실과 마주하는 지점이다. 우주는 완전무결한 질서가 아니라, 붕괴를 막기 위한 ‘미세한 이탈의 보존’과 ‘유동적 균형’으로 간신히 유지되고 있을 뿐이다. 거대한 궤도 안에서 인간은 특별한 존재가 아니며, 우주는 인간의 슬픔에 아무런 관심이 없다.

그러나 작가는 여기서 하이데거적 허무주의나 카뮈적 부조리에 매몰되지 않는다. 오히려 우주가 우리를 위해 따뜻하지 않기 때문에, 인간은 비로소 단독자로서 서로에게 온기를 내어주며 자비를 실천해야 한다는 ‘엄숙한 실존적 책임’을 선언한다. 신이 인간을 구원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고통 속에서 발명해 낸 ‘자비’와 ‘버팀’의 행위야말로 우주에서 가장 신성한 가치라는 역설은 독자의 마음에 거대한 울림을 남긴다.


【총평 : 문학이 지녀야 할 본연의 위엄을 증명하다】
《우연과 신성의 궤도》는 차가운 천문학적 수식과 뜨거운 철학적 산문이 완벽한 균형을 이루는 소설이다. 시종일관 유지되는 묵직하고 중후한 문체는 독자로 하여금 거대한 우주 공간의 독백을 듣는 듯한 경외감을 느끼게 한다.

얄팍한 위로나 값싼 낙관론이 판치는 시대에, 세계의 진실한 민낯을 대면하게 함으로써 도리어 진정한 위안을 건네는 이 소설은, 문학이 왜 여전히 인간의 위엄을 증명하는 고귀한 도구여야 하는지를 스스로 증명해 내고 있다. 작가가 쏘아 올린 이 차갑고도 아름다운 궤적은 오래도록 한국 문단과 독자들의 마음속에 깊은 흔적을 남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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