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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침묵의 서문
제1장: 침묵의 전작권 (沈默의 戰作權) 제2장: 아무 일도 없었다는 거짓말 (無事라는 이름의 虛言) 제3장: 사라진 대통령 (失踪, 혹은 거대한 미끼) 제4장: 배신의 온도 (背信, 가장 가까운 칼날) 제5장: 기록되지 않은 승리 (未錄之勝, 침묵의 유산) 에필로그: 침묵을 넘어, 주권을 향하여 (越默向權, 운명의 거울) |
묵명(默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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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사태 이면의 막후 자본이 설계한 다음 전장은 다름 아닌 동아시아, 한반도였다. 미 펜타곤의 엘리트들은 중국의 국력을 고갈시키기 위해 서해에서 의도적인 도발을 감행하고, 전시작전통제권이라는 쇠사슬을 이용해 한국군을 자동으로 전쟁에 개입시켜 전면 총고기로 소모하려는 '동아시아 잔혹극'을 가동한다. 여섯 번의 정권을 거치며 사선을 넘나든 국정원 베테랑 요원 김광수와 세상을 숫자로 해체하는 스탠퍼드 출신의 천재 통계학자 박진우 분석관은 군사 데이터의 미세한 패턴 속에서 이 파멸의 시나리오를 포착한다. 시간이 없는 상황 속에서 대통령과 8명의 군 수뇌부는 극비리에 안가에 모이고, 타국의 전쟁 계산서에 자동으로 서명하지 않겠다는 '거룩한 맹세'와 함께 공식 지휘선을 교란해 미군의 지시를 뭉개는 위험한 작전을 시작한다. 박진우는 밀서와 암호문을 품고 목숨을 건 중국 잠입을 감행하고 , 진우가 설계한 미세한 시스템 지연 오류들이 모여 강대국들이 기획한 전쟁의 초기 속도를 완전히 망가뜨린다. 하지만 작전이 성공해 가던 순간, 독자 노선에 분노한 배후 세력들과 국내 친미 군부 엘리트들의 결탁으로 인해 대통령이 흔적도 없이 실종되는 사태가 발생한다. 더욱 기괴한 것은 대통령이 습격을 당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적들의 차량에 걸어 나가 탑승했다'는 경호원의 증언이다. 내부에 도사린 거대한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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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 등장인물
대통령: 극심한 피로 속에서도 투명한 눈빛을 잃지 않는 통수권자. "동맹은 국가를 대신해 자살하라고 있는 게 아니다"라며 5천만 국민의 생존을 위해 법과 조약 이전의 인간적 결심을 군 수뇌부에게 요구하고, 스스로 거대한 미끼가 되어 장막 뒤로 걸어 들어간다. 김광수 (국가정보원 최고요원): 여섯 번의 정권 교체 속에서도 살아남은 이 바닥의 살아있는 화석. 육사 출신으로 버지니아에서 군사 교육을 받으며 ‘동맹은 언제든 배신으로 번역될 수 있다’는 냉혹한 진리를 깨달았다. 날카로운 머리와 육체로 사선을 넘나드는 베테랑 사냥꾼. 박진우 (정보부 산하 데이터 분석실 수장): 스탠퍼드 대학교 통계학 박사 출신으로, 인간의 감정이 아닌 오직 '숫자'와 패턴으로 미래의 파멸을 읽어내는 천재 수학자. 미군의 전술 통신망과 위성 데이터를 마비시켜 전쟁을 늦추는 지연 프로그래밍을 설계하고 직접 친서를 품고 사선으로 향한다. [서평] 국가의 심장을 겨눈 첨예한 질문, 그리고 묵직한 침묵의 문장 1. 익숙하면서도 낯선, ‘전작권’이라는 심장부를 겨누다 이 소설이 가장 돋보이는 지점은, 한국 현대사의 뜨거운 감자이자 대중에게는 다소 추상적으로 여겨지는 ‘전시작전통제권’을 극한의 서사적 갈등으로 승화시킨 점입니다. 작가는 이 제도를 단순한 군사 협정이 아닌, 국가의 자존심과 생존을 건 ‘주권의 최전선’으로 설정합니다. 독자는 미국의 전략 폭격기와 중국의 극초음속 미사일이 오가는 국제 정세의 냉혹함을 생생히 체감하면서도, 그 거대한 폭풍 속에서 대한민국이라는 작은 배를 조종하는 이들의 고뇌에 깊이 몰입하게 됩니다. 2. 두 개의 극단이 만드는 시너지: 냉혹한 현실주의자와 차가운 천재 서사의 중심을 단단히 잡아주는 것은 김광수와 박진우라는 대비되는 두 주인공입니다. 김광수는 현장의 피와 흙냄새를 온몸으로 체화한 ‘생존한 화석’입니다. 동맹의 허구성과 배신의 온도를 몸으로 겪어낸 그의 시선은 냉소적이지만, 그 냉소 뒤에 숨은 국가에 대한 ‘지독한 신뢰’가 묵직한 울림을 줍니다. 박진우는 데이터와 확률로 세상을 해체하는 ‘냉정한 천재’입니다. 그의 숫자 속에서 포착되는 위기감은 인간의 직감보다 훨씬 더 선명하고 무섭게 다가옵니다. 이 두 인물이 각각 ‘경험’과 ‘데이터’라는 무기로 거대한 음모에 맞서는 과정은, 이념이나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오직 ‘국가 존속’이라는 효용성에 집중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됩니다. 3. 더러운 현실을 직시하는 배신자들의 자기 합리화 이 작품이 단순한 선악 구도에 빠지지 않는 이유는 ‘배신자’들의 입체적인 논리 때문입니다. 서명국과 최준혁은 단순히 돈을 위해 국가를 판 ‘악역’이 아닙니다. 그들은 스스로를 ‘현실을 직시한 구국의 결단자’라고 착각합니다. 그들이 내뱉는 “동맹이 무너지면 이 나라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논리는, 냉혹한 현실 앞에서 독자들조차 잠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 정도로 설득력 있습니다. 이처럼 작가는 가장 위험한 배신이란 외부의 적이 아닌, ‘이 나라를 살리기 위해’라는 명목으로 내부에서 자행된다는 아이러니를 날카롭게 그려냅니다. 4. 문장의 무게와 과잉, 그리고 아쉬움 이 작품의 문체는 매우 시적이고 함축적입니다. 특히 ‘침묵’과 ‘문장’이라는 키워드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며, 총성이 아닌 서류와 명령 체계의 교란으로 전쟁을 막아내는 장면들은 긴장감을 극대화합니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에서 드러나는 작가의 철학적 성찰은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동시에, 독자로 하여금 국가의 본질에 대해 깊이 사유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과하게 무거운 수사적 표현과 설교적인 어조가 때로는 서사의 몰입을 방해합니다. 특히 에필로그 부분은 소설의 여운보다는 하나의 정치적 선언문처럼 느껴질 정도로 작가의 의도가 전면에 나섭니다. 또한, CIA와 펜타곤의 블랙 작전, 그리고 내부 배신자들의 네트워크가 너무 ‘완벽하게’ 설계되어 있어, 현실의 첩보전이 가진 예측 불가능성과 우발성보다는 ‘계획된 대본’에 가까운 느낌을 줍니다. 5. 총평: 반드시 읽어야 할, 그러나 편안히 읽힐지 않는 책 『침묵의 전작권』은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가 안고 있는 구조적 모순을 첩보 스릴러라는 장르의 칼날로 정확히 해부한 작품입니다. 이 소설은 독자에게 ‘국가란 무엇인가’, ‘동맹이란 무엇인가’라는 편안한 답변을 내려주지 않습니다. 대신, ‘만약 내일 당장 전시작전통제권이 발동된다면, 나는 누구의 명령에 따라 움직일 것인가?’라는 불편하고도 뼈아픈 질문을 던집니다. 화려한 액션이나 예측 가능한 해피엔딩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한반도의 지정학적 현실과 한국 군대가 처한 딜레마를 문학적으로 가장 치열하게 고민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이 책은 분명 한국 정치 스릴러 장르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운 작품입니다. 마지막 장을 덮을 때, 독자는 그 ‘거대한 침묵’ 속에서 자신만의 주권에 대한 답변을 찾고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