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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고통은 누구에게나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슬픔일 것이다. 특히 자식을 먼저 보낸 부모의 비통함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우리는 이미 정지용의 시 ?유리창?을 통해서 자식을 보낸 아버지의 마음을 엿보았다. “지우고 보고 지우고 보아도” 유리창 밖의 아이는 보이지 않지만, 아버지의 마음은 추운 겨울 또다시 유리창 앞에 선다.
태어난 지 몇 주일밖에 되지 않은 딸을 잃은 작가 P. F. 토메세는 ??내 가슴에 묻은 너는??을 통해서 하늘이 무너지는 것보다 더 했을 감정을 언어로 풀어낸다. 자기 연민에 빠지지 않고, 아이의 출생과 죽음, 그 이후의 일까지 한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기쁨과 슬픔의 끄트머리를 하나하나 살려나간다. 딸을 떠나보낸 후 자신의 인생과 심장의 일부가 사라진 것을 느낀 작가는 아무런 변화가 없는 세상을, 싹이 돋고 꽃봉오리가 솟아나는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일상 속에서 마주치는 아주 작은 것들을 애써 외면하려고 하지만 아이가 남긴 추억이 곳곳에서 고개를 든다. “알아차릴 새도 없이 무시무시한 슬픔이 작은 동물 무늬 드레스를 입고, 작은 양말을 남겨놓는다.” 또한 자식을 잃은 그에게 햇살은 아이가 아무 데도 없다는 것을 드러내주는 공포일 뿐이다. 이 책은 우리나라 독자들에게 다소 낯선 네덜란드 작가의 작품으로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베스트셀러이다.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마음이야 피부색에 상관없이 같을 테지만, 자식의 빈자리를 바라보고, 받아들이는 작가의 태도는 우리에게 신선함을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