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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따로 또 같이 걷자
느린 학습자 아이와 엄마가 함께 걸어온 기록. 50만 명이 읽고 깊이 공감한 블로그 연재를 바탕으로, 양육자에게 꼭 필요한 교육·복지 정보와 현실적인 조언까지 담았다. 가족을 넘어 학교와 이웃, 우리 사회 모두에게 건네고 싶은 이야기.
2026.07.16.
가정 살림 PD 송고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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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내려올 결심 8
Part 1. 첫마디는 ‘장애 등록하세요’였다 또래보다 2년 늦게 발달하는 아이 16 특교자가 뭔데요? 25 나는 완벽한 아이를 원했던 걸까 36 오늘 하루만 잘하지 말아 줘! 42 [Tip! 느린 학습자 판정, 특교자와 장애인은 뭐가 다른가요? 60 [Tip! 학급은 어떻게 선택하나요? 일반 학급·특수 학급·대안 학교] 62 [Tip! 표준 정규 분포도로 알아보는 느린 학습자 이야기] 64 Part 2. 엄마도 마음을 꼼꼼하게 챙기며 성장 중입니다 느린 학습자를 받아들이는 5단계 68 세상 완벽(하다고 믿은) 우리 집 가훈 75 아이의 신발을 신는 대신 가방을 들어 보았다 81 엄마도 함께 헤맸던 아이의 ‘모르겠어’ 86 난 원기둥이 될 거야! 99 [Tip! 느린 학습자 부모에게 도움 될 체크리스트와 사이트] 108 [Tip! 느린 학습자 부모에게 도움 될 책들] 120 Part 3. 아이가 열 문제를 푸는 데 반나절이 걸린다면 어머니, 언젠가 포기할 날이 올 거예요 124 느린 학습자 아이에게 덧셈은 이렇게 가르쳤습니다 134 진짜 세상의 속도는 곱셈부터였다 142 우리만의 속도를 찾아 떠난 여행: 후쿠오카 146 대안 학교를 알아보다 152 [Tip! 대안 학교 vs 대안 위탁 학교] 161 [Tip! 느린 학습자에게 수 개념 가르칠 때 도움 될 만한 것] 165 Part 4. 좀 더 나아가도록 바라봐 준 사람들 느린 학습자 키우기 마을 1호, 2호 주민 170 서로의 문장을 알아듣는 소중함: 거북이 방 175 처음 낙오하지 않은 날 179 별일인 동시에 별일이 아닌 182 Part 5. 나는 느린 학습자 아이 편이 되기로 했다 어떤 세계에서는 느린 학습자가 느리지 않다 190 왼손잡이용 가위가 알려준 것 195 느린 학습자라는 보통 명사 199 제가 돕는 이유는 성인군자여서가 아니라 205 모두의 교실 212 [Tip! 느린 학습자 아이를 위한 조례와 법안 현황 보는 법] 217 에필로그 회색 위에 무지개 2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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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학습자’라는 말도 처음 들었어요. 하루는 다른 아이들보다 2년 정도 발달이 느리다고 하더라고요. 지능 검사를 해 보라던 단톡방에 결과를 공유하고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오는데, 단톡방에 있던 두 분에게서 바로 전화가 왔어요. 처음 받은 전화는 친한 언니였고 “어떡하니” 하며 같이 울먹여 주었죠. 사실 그전까지는 상황이 잘 와닿지 않았던 것 같아요. ‘중3에 중1 정도면 뭐 어때? 고3에 고1이고, 스무 살에 열여덟이면 되는 거 아닌가?’라고 생각하며 괜찮다고 말했죠. 그런데 두 번째로 걸려온 전화의 첫 마디는 이랬습니다. “장애 등록, 빨리하세요.”
--- p.20 장애인도 비장애인도 아닌 그사이 쉼표에 서 있는 아이. 특교자가 될지도 안 될지도 모르고, 약도 의미 없어 보이는 이 상황에서 해야 할 일은 그냥 할 수 있는 것을 묵묵히 하기입니다. --- p.55 수용은 마치 이를 닦는 것 같기도 하고, 집안일을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매일매일 다 해낸 듯싶어도 뒤돌아서면 언제 그랬냐는 듯 널브러져 있는 집 안처럼, 머리로 이해하고 받아들이지만 잠깐 방심하면 제 마음은 이내 불안, 우울, 공포의 나락으로 떨어집니다. 그래서 오늘도 이를 닦듯, 빨래하듯 또 다시 ‘수용’을 합니다. 어쩌면 이 과정을 써 두는 것 자체가 스스로 하는 ‘하루치 수용 연습’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p.74 “언젠가 어린이집에서 돌아온 아이가 낮잠을 자는 모습을 보고 아이에게 진심으로 공감하게 되었어요.” 낮잠과 공감이 무슨 상관일까요? 이 문장만 보면 뉴턴이 사과 떨어지는 것을 보고 중력을 발견한 수준입니다.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교수님의 이어지는 설명은 이러했습니다. 어린이집에서 얼마나 힘들었으면 집에 오자마자 저렇게 뻗어서 자겠냐고요. 아이 입장에서 생각한다는 것은 이런 관점이라고요. --- p.81 “…하면 하는 거고, 못하면 못하는 거지 ‘늦지만 할 수 있어’는 말은 결국 ‘너는 늦는 아이’라는 말과 같아요. 그 기저에는 ‘너는 많은 도움이 필요한 아이’라고 낙인을 찍고 일반 아이들과 비교하고 계신 거예요. 인지하고 계시지 못하겠지만 지금 상담하는 동안에도 어머님들이 나도 모르게 그 말투를 쓰고 계세요. ‘시간이 많으면 하긴하거든요?’, ‘다른 형제는 안 그랬거든요?’ 이런 말들이 모두알게 모르게 아이를 라벨링해 온 거예요. 아이가 왜 모른다고 했을까요? 그건 스스로가 이미 ‘나는 모르는 사람’이라고 낙인찍어 버린 거예요. 학습된 무력화라고하는데요. 느린 학습자에게 잘 나타납니다.” --- p.89~90 여행에 돌아와 생각해 보니, 저만 자유롭고 평화로웠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반 친구들이 없는, 오롯이 나와 엄마만 존재하는 짧은 기간. 여행 동안에는 엄마인 제 마음만 편한 게 아니라 아이도 편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돌아보니 제가 여행에서 배운 것은 ‘아이의 진짜 마음’이었습니다. 한편으로 비교 없는 세상에서 아이와 내가 얼마나 편해질 수 있는지도요. 그즈음부터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가 비교 없이, 자기 속도대로 갈 수 있는 곳. 그런 곳이 있다면 어떨까 하고요. 그리고 실제로 그런 곳이 있었습니다. --- p.151 수업은 천천히 쉽게 진행되었고, 대단히 난도가 높은 요리가 아니기도 했지만 아이들은 낙오하지도, 뒤처지지도, 자신이 직접 할 기회를 뺏기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날 처음으로 느린 학습자들이 한곳에 모인 모습을 봤습니다. 늘 하루만 보다가 그 모습을 보니 기분이 묘하더라고요. 어떤 아이는 말이 없고, 어떤 아이는 말이 많고, 어떤 아이는 행동이 과하고, 어떤 아이는 부끄러워하고요. 수업이 끝나고 각자가 만든 두쫀쿠를 들고 기념 촬영하는데 신기했습니다. 하루가 활짝 웃고 있습니다. 내 아이가 최초로 낙오하지 않았습니다. --- p.180 이름을 불러 준다는 것은 누군가를 특별 취급하겠다는 뜻이 아닙니다. 반대에 가깝습니다. 그 존재를 비로소 우리 사회의 평범한 일부로 받아들이겠다는 선언에 더 가깝죠. 그렇게 생각하다 보면 결국 이런 질문에 닿게 됩니다. 정말 ‘특별한 사람’이 따로 있을까요. --- p.2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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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학습자 아이를 위해 당장 엄마가 할 수 있는 것
자녀 공부법, 마음 챙김, 진로 고민까지 살피는 엄마로 거듭나기까지 아이가 느린 학습자 판정을 받은 엄마의 고민은 넘친다. ‘느린 학습자’는 지적 장애로 분류되는 IQ 70 이하도, 평균 범주로 분류되는 IQ 85 이상도 아닌 한마디로 사이 구간에 ‘낀’ 사람이다. 하지만 IQ 71~84구간인 느린 학습자 아이는 학업 수행 능력이 대체로 또래 친구보다 낮고, 관계를 맺거나 학교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다. 처음에는 저자도 느린 학습자 판정을 받은 아이를 보며 과연 자립해서 잘 살아갈 수 있을지라는 불안감에 휩싸인다. “남들보다 1/10밖에 흡수하지 못해서 느린 거라면 저는 10배를 투입하겠다”라며 한때 아이에게 아침 공부를 시키고 무리하게 학습지 과목을 늘린다. 그러던 저자는 미술 치료 선생님에게 아이의 현실적인 미래, 복지 제도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며 변한다. 의사 선생님들이 장애 진료만 경험이 많고, 복지 제도는 잘 몰라 얘기를 못 해 주는 데에 저자는 위기감을 느껴 주체적인 엄마로 거듭나기로 한다. 책은 그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나름대로 익힌 저자의 노하우를 전한다. 시각적으로 설명해야 교육 효과가 좋은 느린 학습자를 위해 집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레고블록을 활용한 덧셈 교육법, 부모 상담으로 배운 자녀소통에 필요한 여러 심리학 지식과 느린 학습자 아이에게 맞춘 소통법, 이 외에도 느린 학습자 아이를 둔 부모라면 고민해볼 법한 이루다학교 같은 대안 학교를 알아보려 입학 설명회에 갔다 오는 등 저자는 다채로운 육아 에피소드와 정보를 전한다. 이처럼 느린 학습자 아이를 잘 키워보고자 꼼꼼하게 공부하고 함께하고자 한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쉽게 지치지 않도록 든든한 격려로 가닿을 것이다. ‘느린 학습자 엄마가 알면 좋을 정보는 무엇인가요?’ ‘특수 교육 대상자와 장애인은 어떤 차이인가요?’ 또 다른 느린 학습자 부모가 헷갈리지 않도록, 따뜻한 육아 가이드 〈엄마도 아이도 꼼꼼하게 성장 중입니다〉는 저자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팁 페이지를 따로 구성해 느린 학습자 부모를 위한 정보를 정리했다. 느린 학습자와 장애인, 특수 교육 대상자의 개념부터 부모가 참고하면 좋은 책과 사이트, 느린 학습자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등이 실린 별도의 페이지는 기존 자녀교육 에세이와 차별점을 갖는다. 현재 느린 학습자에 관한 사회적 관심이 덜한 만큼, 느린 학습자 부모에게도 생소한 느린 학습자 개념을 넘어 관련 혜택과 필요한 정보들이 흩어져 있다. 이는 그 자체로 하나의 진입 장벽이 될 수 있다. 저자도 여러 병원과 맘 카페를 비롯한 많은 커뮤니티를 드나들며 힘든 시간을 보냈듯이, 또 다른 부모는 그러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처럼 정리했다. 책은 느린 학습자 아이를 둔 엄마의 이야기면서, 그간 서로 더 단단해지는 성장 기록이다. 여느 엄마처럼 자신뿐만 아니라 아이의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은 워킹 맘이었으나, 느린 학습자 육아를 통해 이전까지 몰랐던 세계에 발을 들였다. 아이가 느린 학습자라는 판정은 한때 엄마에게 막막함을 안겨다 주었지만, 지금은 그 변화 속에서 더 꼼꼼하게 아이와 함께 걷는다. 이 책을 읽는 누군가도 아이의 성장만 바라보는 게 아닌, 아이만의 속도를 바라보며 더욱 다정하고 꿋꿋한 육아가 되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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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학습자 자녀를 키우는 한 엄마의 먹먹하리만치 솔직한 기록입니다. 아이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의 절절한 시간과, 포기하지 않는 굳건한 의지가 읽는 내내 마음을 울립니다. 낙인이 아닌 ‘평범한 일부’로 아이를 받아들이자는 저자의 말에 깊이 공감하며, 모든 학부모와 교사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 박찬선 (아동심리전문가, 『느린 학습자를 위한 100문 100답』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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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학습자 아이를 키우는 한 엄마의 이야기. 누구의 잘못도 아닌 현실 앞에서 엄마는 무너지고, 배우고, 다시 일어선다. 아이를 바꾸는 대신 스스로 ‘느린 학습자’의 홍보 대사가 되어, 아이가 살아갈 세상을 천천히 바꿔 나가기로 결심한다. 이 책은 그 결심의 첫 결실이다. 그녀가 보여준 다정한 용기와 꾸준함에, 같은 워킹 맘으로서 깊은 존경과 응원을 보낸다. - 임이랑 (코니바이에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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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느린 학습자를 둘러싼 논의를 따라가며 이를 일상의 언어로 어떻게 풀어내야 할지 고민하던 차에 이 책을 만났습니다. 허공에 표준정규분포를 그려 보이고, 아이를 이해하기 위해 가방을 들어 보는 저자의 모습에서, 회색으로 시작해 무지개로 끝나는 삶을 향해 저마다의 속도로 애쓰는 우리를 보았습니다. 마음도 챙겨 주면서 쓸모 있는 안내서를 찾는 분들께 권합니다. - 이종성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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