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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과 정체성 (큰글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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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문고

책소개

목차

프롬프트로 사유를 마주하다

01 사유의 단락

02 질문의 구조화

03 메타노에틱 성찰

04 재귀적 인지

05 대화 형식의 사유

06 프롬프트 설계

07 상징적 자아

08 의도와 생성의 경계

09 주체성 회복

10 정체성 재구성

저자 소개 1

영남대학교 인문교육학술원 연구원이며 AI · 디지털 인문학과 미래문해력을 연구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AI 이미지 생성 프롬프트를 활용한 정체성 탐구-일본 민담 [해파리는 뼈가 없다]를 중심으로(논문 공모전 우수상 수상작)》(2025), 《생성형 인공지능과 이야기 창작: 프롬프트를 중심으로》(2024), 《챗봇 제작과 상호문화교육-일본 민담 [해파리는 뼈가 없다]를 중심으로》(2024), 《독후 활동으로서 메타버스 공간에 대한 연구-전래동화 [도깨비 돈]을 중심으로》(2023)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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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7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124쪽 | 210*290*7mm
ISBN13
9791143029881

책 속으로

사유의 단락은 사용자가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아서 생기는 현상이 아니다. 사용자는 인공지능 앞에서 질문을 입력하고 내용을 수정하며 결과물을 선택한다. 다만 질문이 사건의 원인, 인물의 내면, 경험의 본질적인 의미 등으로 나아가지 못할 때 사유의 단락이 일어난다. 질문의 양은 늘어날지언정 사유의 깊이는 얕아지며, 결과물은 계속 교체되지만 사용자의 본래 의도는 오히려 흐려진다. 인공지능 시대의 질문은 결과물 앞에서 사유를 멈추지 않으려는 태도와 연결된다. 사용자는 인공지능이 생성한 결과에 쉽게 만족하며 질문을 멈출 수도 있고, 결과가 자신의 의도와 다르다고 느끼며 질문을 이어갈 수도 있다. 즉, 결과를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사유는 멈추기도 하고 다시 움직이기도 한다. 사용자가 결과물을 비판적으로 읽기 시작할 때 다음 질문의 실마리를 찾으며, 짧아진 질문은 깊은 사유로 나아가는 질문으로 전환해 나갈 수 있다.
---「01_“사유의 단락”」중에서

메타노에틱 성찰이 필요한 이유는 생성형 인공지능과 상호작용하는 동안 자신의 생각과 인공지능의 제안을 혼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과가 빠르고 그럴듯하게 생성될수록 혼동은 쉽게 일어난다. 프롬프트를 다듬고 결과를 조정하는 과정이 반복될수록 어디까지가 자신의 의도이고, 어디서부터가 인공지능의 제안인지 헷갈리기 시작하는 것이다. 어느 순간부터 사용자는 인공지능이 제시한 방향을 자신의 생각처럼 받아들이게 된다. 메타노에틱 성찰은 이러한 혼동 속에서 자신이 말하고자 했던 의미를 다시 확인하는 태도이기도 하다.
---「03_“메타노에틱 성찰”」중에서

이처럼 사용자의 해석이 담긴 문장은 의미의 방향을 드러낸다. 장면의 설계가 무엇을 보이게 할 것인가를 정하고, 관계와 동기의 배치가 장면이 왜 움직이는가를 묻는다면, 해석이 담긴 문장은 사용자가 장면을 왜 그렇게 읽어 냈는지를 말해 준다. 프롬프트는 인공지능에게 장면을 요청하는 문장이면서, 사용자의 의도와 방향성을 보여 주는 문장이기도 하다. 장면의 요소만 나열해도 이미지는 생성되고 이야기는 이어진다. 결과도 그럴듯하게 보인다. 그러나 요소의 나열에만 집중한다면 생성의 방향은 사용자의 판단보다 인공지능의 익숙한 조합에 가까워진다. 프롬프트를 설계한다는 것은 사용자의 해석과 의미 부여 방식을 점검하는 과정이다. 인공지능 시대에 프롬프트를 설계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사용자는 생성 과정에서 사고의 흐름을 스스로 확인하고 장면의 의미를 정하며 정체성의 방향을 자신만의 언어로 조정한다.
---「06_“프롬프트 설계”」중에서

사용자는 인공지능이 만들어 낸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결과가 향하는 의미를 자신의 기준으로 조정했다. 인공지능은 문장을 만들 수도 있고 장면을 배열할 수도 있다. 그러나 결과가 어떤 기억으로 남고 어떤 관계를 드러내며 어떤 감정의 방향을 갖게 될지는 사용자의 판단에 달려 있다. 주체성 회복은 인공지능이 생성한 결과를 판단하고, 자기 언어로 수정한 후 의미의 방향을 스스로 결정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진다.

---「09_“주체성 회복”」중에서

출판사 리뷰

AI가 만든 결과 앞에서 ‘나’는 어떻게 드러나는가

생성형 AI를 생산성 도구가 아니라 인간의 사유를 비추는 장치로 읽는다. 우리는 프롬프트를 입력하고 결과물을 받지만, 그 과정은 단순한 명령과 응답이 아니다. 어떤 단어를 고르고, 무엇을 강조하며, 어떤 장면을 생략하는가에는 사용자의 관점과 가치 판단이 들어 있다. 프롬프트는 생각이 문장으로 외부화되는 자리이며, AI가 만든 결과물은 그 생각이 낯선 형태로 되돌아온 모습이다. 이 책은 프롬프트 작성과 결과 해석의 반복 속에서 정체성이 어떻게 드러나고 수정되는지 살핀다. 생성형 AI는 빠른 결과를 제공하지만, 그 속도는 사유의 과정을 가리기도 한다. 사용자가 결과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순간 사유의 주도권은 AI 쪽으로 기울 수 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은 더 정교한 프롬프트 기술만이 아니다. 결과물이 나의 의도를 어디서 굴절시키는지 읽고, 다시 질문하며, 의미의 방향을 조정하는 힘이다. 후설의 현상학, 괄호치기, 노에시스와 노에마의 개념을 통해 AI 결과물을 확정된 정답이 아니라 의식과 의미가 드러나는 장면으로 해석한다. 인공지능 시대의 정체성은 고정된 본질이 아니라 질문하고 수정하며 주체성을 지켜 내는 과정에서 형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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