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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언-독일여행 2권째 시작 4
글 후기-독일여행을 마치며 554 드디어 함부르크에 16 독일의 한자동맹 3총사 23 게르만족에게 내려진 가혹한 형벌 30 청어가 세상을 바꿨다 36 강소대국 네덜란드의 번영의 시작점 43 네덜란드가 오렌지군단인 이유 48 암스테르담의 운하 57 영국 해적 프란시스 드레이크와 대포 65 네덜란드의 유대인과 위그노 72 동인도 회사 소속 일본 용병 81 20세기 초 인도네시아 발리에서는 88 유대인의 이동에 대하여 93 브뤼셀에 오줌싸개 소년 99 나의 2024년도의 대박은 106 겐트라는 곳 115 벨기에가 남과 북으로 나누어진 이유 125 브뤼헤(허) 여행 137 뤼베크에서 149 슈베린성의 고혹한 풍경 162 함부르크는 지금도 변신 중 172 브레멘 음악대의 재해석 189 브라운슈바이크와 하노버 202 하르츠 산이 주는 행복(고슬라르에서) 211 하노버 시내를 활보하며 225 발푸르기스의 밤과 하르츠(베르니게로데) 236 브라운슈바이크에서(하인리히 사자공) 247 윌리엄 1세와 헨리 2세 260 코블렌츠 역사 탐험 267 모젤강을 따라(엘츠성과 코헨성) 283 트리어에서 만난 헬레나와 칼 마르크스 299 룩셈부르크(2024년) 312 오펜부르크에서 환승을 하며 322 스트라스부르로 가는 길 332 스트라스부르대성당과 쁘띠 프랑스 339 콜마르에서 352 보름스 회의에서 마르틴 루터 364 로마는 점령당한다 376 헨리 8세가 남긴 것 383 슈말칼덴과 작센 선제후 요한 프리드리히 1세의 후손들 390 아이제나흐에서 395 에르푸르트에서 410 마그데부르크 429 크베들린 부르크에서 439 상수시궁전에서 452 브란덴부르크가의 기적 469 헨델을 만나러(할레잘레에서) 480 라이프치히는 문화예술 도시 492 나폴레옹의 라이프치히 전투 507 비텐베르크광장에서 516 바이마르의 괴테 528 괴테의 정신 5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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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푸르트에서 프랑크푸르트까지는 제법 멀다. 내일부터는 우리를 돌봐주고 길 안내를 한 막둥이 아들이 서울로 간다. 5월 초의 연휴 기간을 이용해 철저히 작전 계획을 수립해 무사히 열흘이 넘는 여행을 마치고 프랑크푸르트에서 돌아간다. 우리도 내일 이른 아침 마그데부르크로 향한다. 그곳에서 장장 5일간 묵는다. 호텔비가 비교적 싸고 교통이 원활하기 때문이다. 크베들린부르크, 비텐베르크, 데사우 등 작센안할트주의 주요 도시들을 여행하려면 주도인 마그데부르크를 기점으로 삼는 것이 편하다. 프로이센의 상수시 궁전도 이곳에서 가기로 했다. 베를린 중앙역에서 마그데부르크 중앙역까지 가는 기차는 30분 혹은 1시간마다 1대씩 있다.
이곳은 과거는 참 유명했는데 무실해졌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다. 지난해던가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의사가 이곳의 크리스마스 마켓을 차로 밀고 들어와 엄청난 사상자를 냈다는 뉴스가 크리스마스 기간 내내 나왔다. 이슬람을 싫어하는 극우 가담자라는데 그 사건은 이번 2025년 총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고 있다. 또 하나 몇 년 전 이곳에 반도체 공장을 세운다고 인켈이 호언장담했는데 국가 보조금이 적다고 투덜거리더니만 아직 안 지은 것으로 알고 있다. 뭐 그 정도의 이 도시의 현주소 뉴스. 그러기에는 이 도시의 과거의 영욕이 좀 아쉽다. 그 유명한 카롤루스 대제가 805년 이 지역에 거주지를 세우면서 마그데부르크의 역사는 시작된다. 중세 고지 독일어로 ‘크고 튼튼한 요새’라는 뜻의 ‘Magadoburg’에서 오늘날의 도시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이 도시는 본래 인근 마자르족과 슬라브족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세워졌다. 이후 962년 오토 1세가 신성 로마 제국을 성립하면서 이곳을 수도로 삼게 되고, 사후에는 마그데부르크대성당에 안장되었으니 신성 로마 제국은 사실상 이 도시에서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상인 길드라는 게 예전부터 존재했다. 이 길드는 국왕으로부터 허가를 받아 사업을 독점하고 상품의 품질 저하를 방지한다는 명목으로 조합원 자격을 제한했다. 상인 길드는 북부 유럽의 상인에서 출발했다. 독일 브레멘(Bremen) 상인은 965년 황제 오토 1세 집권기, 독일 마그데부르크(Magdeburg) 상인은 975년 황제 오토 2세 집권기에 교역의 자유(독일 제국 전체)와 관세 면세의 특권을 받았다. 그러니까 오토 1세와 오토 2세가 얼마나 브레멘과 이곳을 아꼈는지를 실감할 수 있다. 이 시기부터 마그데부르크는 매우 강성해졌으며 1294년에는 이 도시의 이름을 따 중세 자유도시의 기원이 된 마그데부르크 도시법(Magdeburger Recht)이 탄생했다. 13세기 한자동맹에 가입할 당시에는 신성 로마 제국의 2만여 도시 중에서 가장 큰 도시 중 하나였다. 마르틴 루터도 여기서 잠시 활동했었으며 이에 따라 마그데부르크에도 개신교가 들어왔다. 이렇게 중세를 거쳐 근세에 이르기까지 마그데부르크는 독일 내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했으며 작센 선제후국과 브란덴부르크 선제후국은 이곳을 차지하기 위해 수백 년 동안 서로 으르렁거렸다. 마그데부르크의 영향력은 한동안 꺼지지 않을 듯했다. ---「마그데부르크」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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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걷는다는 것은 문명을 읽는 일이다
독일을 여행한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은 베를린, 뮌헨, 프랑크푸르트 같은 대도시를 먼저 떠올린다. 그러나 조성원 작가는 정반대의 길을 선택한다. 사람들의 발길이 상대적으로 덜 머무는 작은 도시와 오래된 골목, 강가의 마을, 성곽도시를 천천히 걸으며 유럽 문명의 뿌리를 찾아간다. 『유럽의 품격은 작은 도시에서 시작된다』는 관광지를 소개하는 여행 안내서가 아니다. 저자가 직접 발로 걸으며 만난 역사와 문화, 그리고 그 속에서 발견한 인간의 삶을 담아낸 인문 여행기이다. 이 책에는 함부르크와 뤼베크, 브레멘, 슈베린, 고슬라르, 코블렌츠, 트리어, 스트라스부르, 콜마르, 라이프치히, 바이마르 등 수많은 도시가 등장한다. 하지만 독자는 어느새 도시 이름보다 그 도시가 간직한 시간의 깊이를 기억하게 된다. 오래된 광장과 성당, 성곽과 강, 철학자와 종교개혁가, 음악가와 황제들의 흔적이 오늘의 거리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순간, 여행은 풍경 감상을 넘어 문명을 읽는 일이 된다. 작은 도시가 들려주는 유럽의 품격 이 책이 말하는 '유럽의 품격'은 화려한 건축물이나 경제력에서 비롯되지 않는다. 수백 년, 때로는 천 년이 넘는 시간을 견디며 자신만의 전통과 정체성을 지켜온 작은 도시들의 삶 속에서 그 품격은 드러난다. 저자는 도시마다 다른 역사와 문화, 사람들의 생활방식을 세심하게 관찰하며 "왜 지금의 유럽이 되었는가"라는 질문을 독자에게 던진다. 특히 독일의 도시 구조와 교육, 철학과 음악, 종교개혁의 흔적, 한자동맹이 남긴 역사, 신성로마제국의 발자취를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내는 저자의 시선은 매우 인상적이다. 여행지 하나를 설명하기 위해 단순한 정보만 나열하지 않는다. 그 도시가 시대 속에서 어떤 역할을 했으며,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전하는지를 함께 들려준다. 덕분에 독자는 관광객이 아니라 역사의 산책자가 되어 유럽을 걷게 된다. 역사와 여행이 만나는 가장 아름다운 방식 이 책에는 유명한 인물들이 자연스럽게 등장한다. 마르틴 루터와 괴테, 바흐와 헨델, 하인리히 1세와 프리드리히 대왕, 칼 마르크스까지. 그러나 그들은 위인전 속 인물이 아니라 여행길에서 마주치는 이웃처럼 다가온다. 도시를 걷다 보면 역사와 음악, 철학과 예술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하나의 장소가 얼마나 많은 이야기들을 품고 있는지를 새삼 느끼게 된다. 저자는 여행을 통해 단순히 과거를 회상하지 않는다. 오늘날 유럽 사회의 모습과 변화, 생활문화, 시민들의 삶까지 함께 바라보며 과거와 현재를 하나의 시선으로 연결한다. 그래서 이 책은 유럽사를 공부하는 사람에게도, 인문학을 좋아하는 독자에게도, 여행을 꿈꾸는 사람에게도 모두 흥미로운 읽을거리가 된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지식은 자연스럽게 쌓이고, 여행의 감동은 더욱 깊어진다. 여행은 풍경을 넘어 삶을 배우는 일이다 조성원 작가는 여행을 '새로운 풍경을 소비하는 행위'로 바라보지 않는다. 그는 사람들의 생활을 관찰하고, 도시가 품은 시간을 이해하며, 문명의 흐름 속에서 현재를 성찰한다. 이러한 시선은 이 책을 일반적인 여행기와 구별짓는 가장 큰 특징이다. 독자는 아름다운 사진을 보는 대신 살아 있는 역사와 인간의 이야기를 만나게 되고, 여행이 곧 삶을 배우는 과정임을 자연스럽게 깨닫는다. 『유럽의 품격은 작은 도시에서 시작된다』는 발걸음이 닿는 곳마다 새로운 문명을 발견하게 만드는 책이다.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 여러 나라를 오가며 펼쳐지는 여정은 독자의 시야를 넓혀 주고, 작은 도시가 간직한 깊은 아름다움을 새롭게 바라보게 한다. 책장을 덮는 순간, 독자는 단 하나의 문장을 오래도록 마음속에 품게 될 것이다. 유럽의 진짜 품격은 화려한 수도가 아니라, 오랜 시간을 견디며 자신만의 삶을 지켜온 작은 도시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