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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어떻게든 되더라고요
정일영
논픽션 2026.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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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26위 에세이 top100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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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1장 생존: 어떻게든 버티다
어쩌다 보니 프랑스
나도 하면 되는구나
우여곡절 끝에 박사
꿈은 이루어지지 않아서 꿈인 걸까
연구비 헌터
너의 그 한마디 말도
성인병, 우울, 공황장애라는 불청객

2장 요령: 버티다 보니 알게 된 것들
나는야 부정의 아이콘
외우는 게 살 길이다
때로는 솔직함이 독이 된다
일단 저지르고 본다
약간은 손해 본다는 생각으로 일한다
안 될 일에는 목매지 않는다
왠지 나 디지털 시대에 안 맞는 것 같아
인생의 전환점

3장 떡상: 인생도 기세인가 보다
아무렴 나보다 놀랐을라고
레알 극내성인 맞다니까요
제발 기세도 상황 봐가면서
미니멀리즘이 아니라 사실은 귀차니즘
쫄림의 순간
피는 못 속이나 보다
루저의 특강
광고 하나로 일희일비하다
어설픈 셀럽 놀이로 망신살 뻗친 날
남이 하는 일은 거저먹는 것 같았는데
대략 난감이로소이다

4장 발견: 세월이 알려준 것들
남 탓의 미학
나이가 든다는 것
입 닫고 들어 좀
옛친구와의 재회
아는 사람이 늘어난다는 것
오지랖과 선행은 한 끗 차이
나도 유튜브를 해볼까나
나의 버킷리스트

에필로그

저자 소개 1

파리 제8대학교 언어학 박사, 시원스쿨 프랑스어 대표 강사 2024년 7월 침착맨 유튜브 ‘정일영 선생님에게 배우는 프랑에서 살아남기’ 편에 출연해 구독자들이 별 기대하지 않았는데 자칭 ‘극내성’이라면서도 거침없는 입담과 희귀한 썰을 풀면서 채팅창에 난데없이 웃음을 휘몰아쳤다. 2024년 10월 기준 63세로 국민 연금을 수령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밝혔으며, 4대 성인병 그랜드 슬램과 우울증, 공황장애가 있다고 한다. 노래를 너무 좋아해서 대학 시절 프랑스 샹숑 동호회 회원이자 록커로 활동했고, 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에 지원해 2차까지 진출했으며, 여
파리 제8대학교 언어학 박사, 시원스쿨 프랑스어 대표 강사

2024년 7월 침착맨 유튜브 ‘정일영 선생님에게 배우는 프랑에서 살아남기’ 편에 출연해 구독자들이 별 기대하지 않았는데 자칭 ‘극내성’이라면서도 거침없는 입담과 희귀한 썰을 풀면서 채팅창에 난데없이 웃음을 휘몰아쳤다.

2024년 10월 기준 63세로 국민 연금을 수령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밝혔으며, 4대 성인병 그랜드 슬램과 우울증, 공황장애가 있다고 한다. 노래를 너무 좋아해서 대학 시절 프랑스 샹숑 동호회 회원이자 록커로 활동했고, 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에 지원해 2차까지 진출했으며, 여전히 노래를 좋아해서 록 콘서트를 열고 있다.

부모님의 도움으로 아르바이트도 하지 않고 프랑스에서 10년 동안 머물며 파리 제8대학에서 언어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한국으로 돌아와 대학에서 프랑스어 강의를 하고 있다. EBS 수능 프랑스어 강의를 약 12년간 진행했고, 시원스쿨 프랑스어 대표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나이가 들어도 하고 싶었던 건 반드시 하고 싶고 꼭 해야겠다는 마음만 있으면 할 기회는 생긴다며 꿈을 버리지 말자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침착맨 유튜브에 출연했으며 방송에서 못 다 푼 썰을 풀기 위해 이 책을 펴냈다. 방송 내내 빈틈 없는 오디오와 지치지 않는 수다력으로 유튜버 ‘최고민수’님에 빗대어 ‘파리민수’라 불리었으며, 혹자는 새로운 캐릭터로 자신만의 장르를 개척해냈으므로 ‘일영’이라 칭하자고 제안하였다. 대중의 관심은 뭐든 감사하게 여기고 있으며 이 책이 잘되면 ‘파리민수 시리즈’를 내겠다는 부푼 포부를 안고 있다.

시원스쿨 프랑스어 대표 강사로 프랑스어 공인 인증 자격 시험 ‘델프(DELF)의 신(神)’이라 불리는 사나이. 이번에 프랑스어 초보자와 교양으로 프랑스 문화와 언어를 배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썰로 배우는 왕기초 프랑스어’ 수업을 새롭게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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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7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220쪽 | 240g | 121*190*15mm
ISBN13
9791199489578

책 속으로

그날부터 나는 무언가에 홀린 듯 논문을 쓰기 시작했다. 하루에 20페이지에 달하는 원고를 써서 지도교수님께 찾아가 교정을 받았다. 심지어 방학 때도 교수님 댁까지 찾아가 원고를 내밀었다. 몇 년 동안 논문 한 장 쓰지 않던 녀석이 갑자기 시도 때도 없이 원고 뭉치를 막무가내로 들이대는 모습을 보고 아마 교수님도 적잖이 당황하셨을 것이다. 하지만 그때 내 눈에는 뵈는 게 없던 터라 안면몰수하고 들이댔다. 그러기를 얼마나 지났을까. 어느새 논문은 400페이지를 훌쩍 넘겼고, 우여곡절 끝에 논문 심사를 마치고 박사 학위를 받게 되었다. ---p. 34

프랑스에서 유학 생활을 마치고 없는 머리로 열심히 공부해서 박사 학위라는 종잇장 하나를 갖고 돌아왔을 때, 내 꿈은 당연히 교수가 되는 것이었다. 모교에서 강의를 시작한 뒤 시간이 지나면 교수가 될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던 나는 50세가 되어서야 비로소 깨달았다. ‘아, 이번 생에 교수가 되기는 글렀구나.’ ---p. 38

대학에서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프랑스어를 가르치고 있을 때였다. 색깔과 관련된 어휘 학습이었는데 ‘블랑blanc(하얀)’의 뜻을 물었더니 아무도 대답하지 못했다. 나는 힌트를 주려고 “내 마음과 같은 색이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놀랍게도 48명의 학생이 한목소리로 자신 있게 “검은색이요”라고 대답하는 것이 아닌가. 순간 등에서 땀이 삐질 나면서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p. 61

내가 학생이라도 이름을 불러주고 얼굴을 알아봐주는 사람에게 더 정이 가지, 생판 처음 보는 사람처럼 대하는 이에게는 호감이 생기기 어려울 것이다. 상대방은 반갑게 인사를 건네는데 “누구시죠?”라고 묻는다면 무슨 일을 하건 간에 일단 종쳤다고 봐야 한다. ---p. 68

EBSi 수능 강의도 그렇게 시작한 일이었다. 2004년 공교육 활성화 바람이 불면서 EBSi에서 영입 제안이 왔다. 수능 프랑스어를 담당하던 PD가 어떻게 알고 내게 연락해 와서는 이렇게 물었다. “선생님이 수능 프랑스어 달인이시라면서요?” 당시 나는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프랑스어를 가르쳐본 경험이라고는 없었다. 그런데도 대한민국에서 나보다 잘 가르치는 사람 없다고 일단 질러놓고, 그날 바로 원고를 쓰고 다음 날 카메라 앞에서 강의했다. ---p. 77

다음 날 아침, 잠에서 깨어 핸드폰을 보니 평생 그렇게 많은 메시지를 받아본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카톡이 와 있었다. 조교는 내가 출연한 영상이 하루 만에 조회수 30만 회를 기록했다며 좋아했다. 컴맹이었던 나는 30만이라는 조회수가 많은 것인지 적은 것인지조차 몰라서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런데 평소처럼 강의하러 학교에 갔더니 갑자기 학생들이 아는 체를 하면서 사진을 찍자고 하지를 않나, 사인을 해달라고 하지를 않나, 이게 웬일인가 싶었다. ---p. 109

이렇게 옷차림에 신경을 쓰지 않다 보니 면도라도 하지 않은 날엔 괜한 오해를 사기 십상이다. 학교에는 카트를 끌며 빈 병이나 깡통, 폐지를 모으는 내 나이 또래의 아저씨가 있다. 어느 날 벤치에 앉아 쉬고 있는데, 그분이 의심에 가득 찬 눈초리로 나를 째려보며 지나친 적이 있다. 마치 ‘내 구역을 넘보는 거 아니야?’라고 말하는 듯한 표정이었다. ---pp. 126~127

사람들은 이곳저곳에 출연하는 나를 보며 유명해지고 돈도 많이 벌어서 좋겠다는 복장 터지는 소리를 한다. 정작 나는 당장 내일부터라도 섭외가 끊길까 봐 전전긍긍하는데 말이다. 지금도 섭외 요청이 일주일만 오지 않아도 ‘아, 메뚜기도 한 철이라더니 이제 내 쓰임이 다했나? 별 볼 일 없어진 건가?’라는 생각에 초조해서 잠이 안 온다. 수명은 점점 길어진다고 하는데 모아놓은 돈은 없으니 늘 불안할 수밖에 없다. ---p. 143

한국에서 평생 공부 잘한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던 나는 프랑스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을 때 제일 먼저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 내가 머리가 나빠서 공부를 못한 게 아니라 우리나라 교육 제도가 문제였구나.’ 그렇게 나는 한국의 교육 제도를 탓했다. ---pp. 173~174

그리고 자주 가는 카페에 앉아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있으면 아니나 다를까, 젊은 커플들이 나를 알아보고 깜짝 놀라며 사인과 인증샷을 부탁한다. 그러다 보니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면서도 아닌 척 커피 한 잔을 홀짝이고는 창밖 공원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되도 않는 분위기를 잡게 된다. 내가 제일 싫어하던 부류 중 하나가 관종이었는데, 어느새 내가 그 관종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p. 155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휴대폰을 한번 충전하면 나흘이나 버틸 정도로 연락이 없어서 그저 시계로 여기며 살아왔던 내게는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방송에 출연하면서 화면으로만 보던 유명 인사들을 알게 되었다. 촬영이 끝난 뒤 같이 사진을 찍고 연락처를 주고받으면서 내 머릿속처럼 텅 비어 있던 휴대폰에 사람들의 연락처가 늘어가기 시작했다. ---p. 194

아는 사람이 늘어난다는 건 내가 예순다섯이 되어서야 비로소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제대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기 시작했다는 의미일지도 모른다. 평소에 나는 얼마 남지 않은 인생, 좋아하는 사람들만 만나며 살기에도 부족한데 굳이 다른 사람들까지 신경 쓸 필요는 없다는 주의였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마음 한구석이 늘 휑했던 것도 사실이다.

---pp. 194~195

출판사 리뷰

실패로 가득한 이야기인데
읽고 나면 이상하게 다시 살아볼 힘이 생긴다.
프랑스 유학 8년, 시간강사 30년, 그리고 예순다섯에 찾아온 전성기까지
성공 서사보다 버텨낸 시간이 더 큰 용기가 되는 이야기

“흔히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말하지만, 살아 보니 실패는 그냥 실패였다. 계속 아프고, 쓰리고, 잊히지도 않는다.” _ 본문 중에서

누구나 한 번쯤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 인생 앞에서 주저앉은 적이 있을 것이다.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왔는데도 번번이 기회는 비켜 가고, 애써 쌓아온 시간이 무의미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조금만 더 버티면 괜찮아질까’라는 기대와 ‘이제는 너무 늦은 것이 아닐까’라는 불안 사이를 오가며 하루하루를 견뎌본 적도 있을 것이다.

『결국 어떻게든 되더라고요』는 바로 그런 시간을 통과해 온 사람의 이야기다. 저자는 프랑스에서 8년간 유학한 끝에 언어학 박사학위를 받고 한국에 돌아왔지만, 교수 임용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30년을 시간강사로 강단에 섰다. 저자의 표현에 따르면 “교수와 강사의 차이는 천국과 지옥의 차이만큼” 컸다. 한 달 수입이 50만 원이었던 적도 있었고, 제자의 취업을 부탁하러 회사에 찾아갔다가 시간강사라는 이유로 면전에서 무시를 당하기도 했다. 쉰이 되어서야 그는 이제는 교수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깨닫는다. 학교를 떠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불안 때문에 결국 공황장애까지 찾아왔다.

그러다 예순셋, 우연히 출연한 유튜브 〈침착맨〉을 계기로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거침없는 입담으로 방송 내내 채팅창에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고, 영상은 하루 만에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했다. “언어는 기세야”, “파트롱 나오라 그래”, “안 되면 남 탓하라” 등 수많은 밈이 탄생했고, 이후 지상파, 케이블, 유튜브를 넘나들며 70여 개 방송·미디어에 출연했다. 2026년 6월 개설한 유튜브 채널 〈악성 내성인 정일영〉은 3주 만에 구독자 10만 명을 돌파했다. 그리고 이 책의 출간을 앞둔 2026년 여름, 정년을 한 달 앞두고 인하대학교 초빙교수로 임용되었다. 하지만 이 책은 이러한 반전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전성기를 맞기까지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30년을 어떻게 버텨냈는가에 관한 이야기다.

실패는 극복되지 않았고, 노력은 자주 배신당했고
인생은 뜻대로 된 적이 없다.
그래도 무엇이든 하다 보면 무엇이 된다.

세상은 말한다. “꿈은 이루어진다”, “노력하면 된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 하지만 현실은 동화 속 결말과는 달리 아무리 애써도 결과가 따라주지 않을 때도 있고, 노력과 보상이 비례하지도 않는다. 이 책의 저자는 말한다. “꿈은 절대, 결코, 결단코 이루어지지 않는다”, “살다 보면 노력은커녕 노력 할아버지를 한다고 해도 이룰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살아 보니 실패는 그냥 실패였다. 계속 아프고, 쓰리고, 잊히지도 않는다.”

이 삐딱한 문장들은 농담 삼아 쓴 글이 아니다. 축구 국가대표 선수를 꿈꿨지만 키가 자라지 않아 포기해야 했던 어린 시절, 쉬는 시간에도 죽어라 책만 봤지만 늘 하위권 성적이었던 학창 시절, 박사학위를 받고도 끝내 교수의 꿈을 이루지 못했던 지난 세월 속에서 저자가 터득한 지론이다. 그런데도 그는 멈추지 않았다.

그에게 버틴다는 것은 희망을 믿는 일이 아니라, 오늘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었다. 생계를 위해 프랑스어부터 프랑스 문화, 신변잡기까지 돈이 되는 글이라면 무엇이든 썼다. 그렇게 쓴 책이 어느덧 40여 권이 되었다. 강사에게 지급되는 연구 지원금을 받기 위해 1년 동안 논문을 7편이나 써 ‘연구비 헌터’라는 별명도 얻었다. 처음 맡는 강의가 들어와도 일단 “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일단 저질러 놓고 죽어라 준비하면 못할 것도 없다.” 이것이 그가 30년 동안 버텨온 생존 방식이었다. 그렇게 시작한 EBSi 강의는 8년 동안 이어졌다. 훗날 〈침착맨〉에서 쏟아낸 수많은 이야기도 모두 그 시절 써 내려간 원고에서 나왔다. 그의 입담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30년 동안 버텨낸 시간이 만든 결과였다.

“상어가 왜 끊임없이 헤엄치는지 아는가? 가만히 있으면 가라앉아서 죽기 때문이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가진 게 없으니까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 _ 본문 중에서

위로도, 교훈도, 성공 공식도 없지만
이상하게 힘이 되는 이야기

이 책은 독자를 끊임없이 웃게 만드는 자조적인 에피소드로 가득하다. 인기에 취해 학생에게 선심 쓰듯 먼저 사진을 찍으라고 했다가 망신을 당한 일, 덥수룩한 수염에 추리닝 차림으로 다니다가 폐지를 줍는 어르신에게 경쟁자로 오해받은 일, 구치소에 인문학 특강을 나갔다가 평소답지 않게 입을 사리며 강의 내내 노래만 부르고 돌아온 일… 박사라는 타이틀과 어울리지 않는 허술함과 인간미가 웃음을 자아내지만, 문장 곳곳에는 오래 버텨온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의연한 위트가 스며 있다.

『결국 어떻게든 되더라고요』는 실패를 견디며 살아온 한 사람이 “오늘도 어떻게든 살아보자”고 건네는 무언의 응원이다. 저자는 실패를 미화하지 않으며, 고생 끝에 반드시 행복이 찾아온다고도 하지 않는다. 파리 유학 시절부터 한국에서 이어진 긴 좌절의 시간, 그리고 예순다섯에 찾아온 뜻밖의 전성기까지,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시간을 묵묵히 살아낸 한 사람의 삶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뿐이다. 실패를 이야기하지만 읽고 나면 이상하게 다시 살아볼 힘이 기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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