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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두기 5
『에우데모스 윤리학』 해제 11 1. 『에우데모스 윤리학』은 어떤 작품인가? 11 2. 『에우데모스 윤리학』의 주제와 내용 23 3. 『에우데모스 윤리학』의 내용과 특징 29 1) 제1권: 행복과 덕 30 2) 제2권: 덕과 자발성 32 3) 제3권: 개별적 덕들 35 4) 제7권: 친애 36 5) 제8권: 행복과 행운, 지극히 훌륭하고 좋음 36 6) 아름답고도 좋음(제8권 제3장) 39 4. ‘공통책’(제4~6권)에 대하여 41 『덕과 악덕에 대하여』 해제 43 『에우데모스 윤리학』 49 제1권 행복과 최고선 51 제1장 아름다움, 좋음, 즐거움을 포괄하는 최고선으로서의 행복 51 제2장 행복의 본질과 조건의 차이 54 제3장 행복에 대한 여러 견해와 검토해야 할 견해 56 제4장 삶의 세 가지 방식(폴리스적 삶, 지혜를 사랑하는 삶, 향락에 빠지는 삶) 59 제5장 ‘바람직한 삶’을 둘러싼 여러 견해에 대한 비판적 검토 61 제6장 윤리학의 탐구 방법과 철학적 과제 66 제7장 인간의 행복과 신의 행복 71 제8장 좋음의 이데아, ‘공통적 좋음’, ‘좋음 그 자체’ 73 제2권 덕의 본질과 그 구성 요소 83 제1장 혼의 좋음, 덕의 종류: ‘사고에 관련된 덕’과 ‘성격에 관련된 덕’ 83 제2장 습관에 의한 성격에 관련된 덕 94 제3장 중간임(중용)과 덕, 여러 덕의 도표 95 제4장 쾌락과 고통에 따른 성격에 관련된 덕 102 제5장 ‘올바른 이성’에 따른 중간임(중용) 104 제6장 행위의 원인과 책임 107 제7장 ‘자발적인 것’과 ‘비자발적인 것’ 111 제8장 욕구, 바람, 선택, 강제 115 제9장 행위에서의 무지 124 제10장 선택, 숙고, 판단 126 제11장 선택의 대상과 목적, 칭찬이나 비난의 대상으로서의 덕과 악덕 137 제3권 성격에 관련된 여러 덕 141 제1장 용기 141 제2장 방종 154 제3장 온화함 160 제4장 후함(후한 마음, 관대함) 162 제5장 원대한 마음(긍지) 165 제6장 통 큼(호방) 173 제7장 성격에 관련된 몇 가지 덕 175 제7권 친애에 대하여 183 제1장 친애란 무엇인가, 친애를 둘러싼 대립하는 견해 183 제2장 탐구의 방법과 친애의 세 종류의 대상(‘덕에 근거한 친애’, ‘유용함에 근거한 친애’, ‘즐거움에 근거한 친애’) 190 제3장 동등성에 따른 친애 207 제4장 한쪽의 우월함에 따른 친애 209 제5장 정반대되는 것들 사이에서 볼 수 있는 친애 212 제6장 자기 자신에 대한 친애(‘자기애’) 215 제7장 한마음과 호의(선의) 221 제8장 ‘잘해 주는 쪽’에서의 친애의 지나침 223 제9장 인간관계와 정치체제의 비교 225 제10장 친애의 여러 종류 228(친족적 친애, 동료적 친애, 공동체적 친애, 시민적 친애) 제11장 상대방에 따른 ‘되돌려줄 것(보답)’의 차이 240 제12장 행복의 자족성과 친구의 필요성 243 제8권 행복과 덕을 둘러싼 여러 문제 253 제1장 덕과 지식을 둘러싼 역설 253 제2장 행복과 행운 258 제3장 완전한 덕으로서의 ‘지극히 아름답고 좋음’ 267 『덕과 악덕에 대하여』 275 제1장 칭찬과 비난의 대상으로서 덕과 덕의 산물. 혼의 세 부분에 대응한 각 부분의 덕과 악덕 277 제2장 덕의 규정: 사려, 온화함, 용기, 절제, 자제력, 278정의, 후한 마음[관대], 긍지 제3장 악덕의 규정: 어리석음, 성냄, 겁쟁이, 방종, 279자제력 없음, 부정의, 인색, 비굴 제4장 덕(사려[슬기], 온화함, 용기, 절제)에 속하는 성격과 279덕에 수반되는 태도 제5장 덕(자제력, 정의, 후한 마음, 긍지)에 속하는 성격과 덕에 수반되는 태도 281 제6장 악덕(어리석음, 성냄, 겁쟁이, 방종, 자제력 없음)에 속하는 성격과 악덕에 수반되는 태도 283 제7장 악덕(부정의, 인색, 비굴)에 속하는 성격과 악덕에 수반되는 태도 285 제8장 좋은 정치체제의 본보기로서의 뛰어난 혼의 상태 287 참고문헌 291 『에우데모스 윤리학』 291 『덕과 악덕에 대하여』 299 찾아보기 301 |
Aristoteles (B.C. 384~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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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여기서 탐구되는 ‘좋음 그 자체’는 좋음의 이데아도 아니고 ‘공통의 좋음’도 아님이 명백하다. 좋음의 이데아는 불변이며 행위의 대상이 될 수 없고, ‘공통의 좋음’은 변화하는 것이지만 행위의 대상이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궁극 목적’으로서 그것을 목표로 행위가 이루어지는 것의 ‘목적’은 최고선이고, 그 아래에 종속하는 여러 좋음의 원인이며 모든 좋음 가운데 첫 번째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인간에게서 행위의 대상이 되는 여러 좋음의 궁극 목적이야말로 ‘좋음 그 자체’일 것이다.
--- p.80 그러므로 누군가가 ‘어떤 사람인가’[그 사람됨]를 우리는 선택으로부터 판단한다. 즉 그 사람이 ‘무엇을 위하여’ 그것을 행하고 있는가[의도]에 따라 판단하는 것이지, 실제로 무엇을 행하고 있는가[행위의 사실]에 의해 판단하는 것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악덕도 [덕의 경우와] 반대[목적]를 위해 선택을 행한다. 그래서 만일 어떤 사람이 훌륭한 행위를 하는 것도 부끄러운 행위를 하지 않는 것도 그 자신에게 달려 있는데, 이와 반대되는 행위를 한다면 이런 인간은 뛰어난 인간이 아님은 분명하다. 따라서 악덕과 덕은 필연적으로 자발적인 것이어야 한다. 왜냐하면 못된 짓을 행할 필연성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 pp.139-140 사람이 친애가 넘치는 사람이 될지, 명예욕이 강한 사람이 될지는 타고난 자연 본성에 달려 있다. 친애가 넘치는 사람은 친애받는 것보다 친애하는 것을 기뻐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친애받는 것을 한층 기뻐하는 사람은 명예욕이 강한 사람이다. 그런데 사람들로부터 찬탄을 받거나 친애받는 것을 기뻐하는 사람은 실제로는 [자신의] 우월성을 친애하는 자이다. 그에 반해 친애가 넘치는 사람은 친애하는 것 속에 있는 쾌락을 친애하는 자이다. 왜냐하면 친애하는 행위는 현실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자가 하는 것이 필연적이기 때문이다. 사실 사랑받는 것은 부대적일 뿐이다. 왜냐하면 친애받고 있음을 깨닫지 못하는 것은 있어도, 친애하고 있음을 깨닫지 못하는 것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 p.211 그런데 좋은 사람은 자연 본성적인 좋음이 그에게도 실제로 좋다. 왜냐하면 사람들 사이에서 쟁취의 대상이 되는 최대의 좋음으로 생각되는 것-명예, 재산, 신체의 탁월성, 행운, 권력-등은 자연 본성적으로 좋은 것이라고 해도, 어떤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열등한] 성향 때문에, 오히려 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사람이 어리석고, 부정의하 고, 혹은 방종하다면, 이것들을 사용함으로써 아무런 이득도 볼 수 없을 것이다. 그것은 마치 건강한 사람에게 적합한 음식을 병든 사람이 섭취해도, 또 건강한 사람이나 강건한 사람이 사용하는 장신구를 허약한 사람이나 장애인이 사용해도, 아무런 이득이 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훌륭하고 좋은 사람’이란, 여러 좋은 것 중에서 아름다운 것이 그 자체로 그에게 속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며, 또 그 아름다운 것들을 그 자신이 그 자체를 위해 행할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여러 덕과 덕으로부터 생겨난 일[덕이 있는 행위]들은 모두 아름다운 것이다. --- pp.269-270 그리고 일반적으로 말하자면, 혼이 평온하고 질서 있는 운동을 경험하고, 그 모든 부분에 걸쳐 조화를 이루도록 혼에 관련된 상태를 탁월하게 만드는 것은 덕에 속한다. 이런 까닭에 이러한 탁월한 혼의 상태는 좋은 정치체제[를 고려할 때]의 본보기라고 생각된다. 덕에 속하는 것은 가치 있는 사람을 좋게 대우하는 것, 좋은 사람들을 소중히 하는 것, 또 [나쁜 인간에 대한 증오나] [부정의에 대한] 응징이나 복수로 치닫지 않고, 자비롭고, 친절하며, 동정심이 풍부한 것[성격]이 있다. --- pp.287-2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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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 앞서, 우리는 무엇을 물어야 하는가”
아리스토텔레스 윤리학의 또 다른 출발점 『니코마코스 윤리학』에 가려졌던 고전의 귀환! 아리스토텔레스 윤리학 4부작의 완성 아리스토텔레스 윤리학은 오랫동안 『니코마코스 윤리학』이라는 이름으로 읽혀 왔다. 그러나 그의 윤리학은 결코 한 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에우데모스 윤리학』, 『대도덕학』, 『덕과 악덕에 대하여』를 포함한 윤리학 4부작은 서로 긴밀하게 얽혀 있으면서도 각기 다른 문제의식과 철학적 깊이를 보여 준다. 『덕과 악덕에 대하여』를 함께 수록한 이번 『에우데모스 윤리학』의 출간으로, 아리스토텔레스 윤리학 4부작이 마침내 모두 우리말로 완역되었다. 이제 독자는 어느 한 권을 유일한 정본으로 받아들이는 데 그치지 않고, 네 저작을 서로 대조하며 아리스토텔레스 윤리학의 형성과 전개, 그리고 그 풍부한 사유의 결을 온전히 살펴볼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왜 『에우데모스 윤리학』은 『니코마코스 윤리학』의 그늘에 머물렀던 것일까. 기실 『에우데모스 윤리학』은 윤리학 4부작 가운데 가장 오랫동안 오해와 논쟁의 중심에 놓여 있던 작품이다. 이 책은 『니코마코스 윤리학』의 초기 형태이거나 미완의 초안으로 이해되었고, 두 저작에 공통으로 전승된 이른바 ‘공통책’의 성립과 소속을 둘러싼 논쟁 역시 좀처럼 끝나지 않았다. 그러나 두 저작의 언어와 구성, 철학적 개념은 물론 전승 과정에 대한 연구가 축적되면서 이러한 통념은 다시 흔들리기 시작했다. 오늘날 『에우데모스 윤리학』은 아리스토텔레스 윤리학의 또 다른 출발점이자, 그의 사유를 한층 입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필수적인 고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행복은 감정이 아니라 덕을 따라 살아가는 삶의 활동이다 우리는 흔히 행복을 만족스러운 감정이나 좋은 일이 일어난 상태로 이해한다. 그러나 아리스토텔레스에게 행복은 순간적으로 느끼는 기쁨도, 행운이 가져다준 외적 성취도 아니다. 행복은 인간이 지닌 탁월성을 온전히 발휘하며 살아가는 활동, 곧 ‘덕에 따른 활동’이다. 따라서 행복한 삶은 무엇을 얼마나 소유했는가가 아니라, 삶 전체에 걸쳐 어떻게 판단하고 선택하고 행동하는가에 달려 있다. 이 책이 행복을 말하면서 끊임없이 덕과 성품의 문제로 나아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덕은 감정과 욕망을 억압하고 의무를 견디는 능력만을 뜻하지 않는다. 덕 있는 사람은 마지못해 옳은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고귀한 것을 사랑하고 좋은 행동 자체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이다. 무엇을 기뻐하고 무엇을 괴로워할 것인지, 분노와 욕망을 어떤 대상에게 어느 정도로 향하게 할 것인지가 곧 윤리의 문제가 된다. 올바른 행위는 외부의 규칙을 따르는 데서 끝나지 않고, 반복된 선택과 교육을 통해 한 사람의 성품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 윤리학은 결국 ‘무엇이 옳은가’를 알려 주는 지식이 아니라, 옳은 것을 기꺼이 행할 수 있는 인간을 형성하는 실천적 탐구이다. 우리는 과연 좋은 것을 올바르게 누릴 만한 사람인가 『에우데모스 윤리학』이 묻는 것은 ‘어떤 것이 좋은가, 무엇이 행복을 가져다주는가’에만 머물지 않는다. 그보다 더 근본적인 질문은 ‘어떤 사람이 좋은 사람인가’, ‘우리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용기와 절제, 온화함과 후함 같은 개별적 덕을 살피고, 선택과 책임, 자발성과 비자발성의 조건을 치밀하게 분석한다. 그러나 그가 궁극적으로 그리는 인간은 각각의 덕을 따로 갖춘 사람이 아니라, 욕망과 판단, 행위와 즐거움이 하나의 좋은 삶 안에서 조화를 이루는 사람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제8권의 ‘지극히 훌륭하고 좋음’(kalokagathia)이라는 개념에서 절정에 이른다. 『니코마코스 윤리학』에는 등장하지 않는 이 개념은 여러 덕의 단순한 합계를 넘어, 개별적 탁월성을 완전한 형태로 통합하는 궁극적 성품을 가리킨다. 행운은 좋은 삶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지만 인간의 행복을 결정하지는 못한다. 재산과 명예, 권력과 같은 외적 좋음 역시 필요할 수 있지만,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고 어떤 목적 아래 배열할지를 정하는 것은 결국 인간의 성품이다. 행복에 앞서 물어야 할 것은 얼마나 많은 좋은 것을 얻었는가가 아니라, 그 좋은 것을 올바르게 누릴 만한 사람이 되었는가이다. 나 홀로 행복한 삶은 가능한가 친애에서 공동체의 윤리로 좋은 삶은 홀로 완성할 수 없다. 『에우데모스 윤리학』은 제7권 전체를 ‘친애’에 할애하며, 덕에 근거한 친애와 유용함에 근거한 친애, 즐거움에 근거한 친애를 구분한다. 또한 동등한 사람들 사이의 관계뿐 아니라 부모와 자녀, 통치자와 시민처럼 서로 다른 위치에 놓인 사람들의 관계를 살피고, 자기 자신에 대한 친애에서 호의와 한마음, 시민적 친애에 이르기까지 인간관계의 여러 층위를 탐구한다. 친구는 행복에 덧붙는 부수적 존재가 아니다. 인간이 자신의 활동을 지속하고 좋은 삶을 함께 실현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동반자이다. 이로써 아리스토텔레스 윤리학은 개인의 내면이나 품성에 머물지 않고 정치의 문제로 확장된다. 좋은 사람은 곧 타인과 올바른 관계를 맺는 사람이며, 좋은 공동체는 시민들이 서로의 탁월한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공동체이다. 함께 수록된 『덕과 악덕에 대하여』는 이러한 문제를 또 다른 방식으로 압축해 보여 준다. 플라톤의 혼 삼분설과 연결해 덕과 악덕을 대립적으로 배열한 이 짧은 텍스트는 아리스토텔레스 윤리학의 경계와 변화, 후대 소요학파의 사유까지 되짚게 한다. 개인의 행복에서 성품으로, 성품에서 친애와 시민적 삶으로 나아가는 두 저작은 고대 윤리학의 물음을 오늘의 삶 한가운데로 다시 불러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