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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화. 사전에 절대는 없다
제12화. 외교가 보낸 편지 (전편) 제13화. 외교가 보낸 편지 (후편) 제14화. 교료 그 너머 (전편) 제15화. 교료 그 너머 (후편) 제16화. 교열과 편집 (전편) 제17화. 교열과 편집 (중편) 제18화. 교열과 편집 (후편) 제19화. 취미는 교열을 돕은다 제20화. 식(食)이라는 글자 제21화. 교열이 교열로 있기 위해 |
Yuka Kois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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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이면 판권면 제목. 절대로 틀리면 안 되는 곳을 놓치다니. 교열자로 실격이죠?
- 전혀. 등잔 밑이 어둡다. 대문짝만한 제목이나 이걸 틀릴 리가 없다고 철썩같이 믿는 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그림이나 소설에도 AI를 이용하는 요즘 시대에, 사람이 한 실수를 사람이 지적해도 되는 거냐고요. 그렇게 생각해본 적 없어요? - 아. AI 교열 말인가요. 신문처럼 규첵대로 수정하는 곳에선 쓸모 있겠지만, 책 교열을 맡길 수준은 안돼요. 그보다 조금 더 믿어봐요. 카노 씨. 편집자에게도 좋은 점도 있다고요. 교열부가 꼼꼼히 봐주는 덕에 우리 편집자들의 역할이 더 분명해지기도 하니까. 시마 씨에게 교열이란 뭔가요? - 저에게 책은 ‘물건’이에요. 거기 적힌 정보와 이야기뿐만 아니라 무게, 종이의 촉감, 페이지 넘기는 소리, 냄새까지 다 포함된 게 책이에요. 듣고 보니 그렇네요. - 그래서일까요? 누군가의 손에 건네질 그 물건에 뜯어진 실밥이나 덜 조여진 나사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고민이에요. 그렇지 않아도 책을 만들어봐야 잘 팔리지 않는 시대에 편집과 교열이 좀 더 같은 방향으로 잘할 수 있는 길은 없나. 책은 작가가 있기에 존재하기도 하지만, 우리가 만드는 존재이기도 하잖아요? 미즈가키 씨. 십 년후, 이십 년 후에 책이라는 게 사라지고 없을 것 같아? 사라지지 않아. 책은 사람이 엮는 거니까.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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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책은 ‘물건’이에요.
누군가의 손에 건네질 그 물건에 뜯어진 실밥이나 덜 조여진 나가사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누구도 알아주지 않지만 부끄럽지 않을 한 권을 세상에 내놓기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매년 책 읽는 사람들의 숫자가 줄어들고, 아무리 책을 열심히 만들어도 책 한 권 팔리는 일이 점점 어려워지는 시장이지만, 출판사 사람들은 오늘도 책을 만든다. 모든 게 빨리 만들어지고 금방 사라져 버리는 세상이지만 책은 그런 일이 드물다. 작가들이 원고를 넘기기 전까지 문장을 고치고 또 고치고, 편집자와 교정자들이 마감 직전까지 정성을 다해 원고를 비교하고 검토하고, 마케터들이 출간 이후에도 책을 정성껏 홍보한다. 수개월 동안 다양한 사람들의 손을 거쳐 책은 비로소 독자와 만나게 된다. 이 과정은 지난한 일이기도 하다. 실제로도 즐겁고 설레면서 일하는 시간보다 귀찮고 하기 싫은 일을 하는 일을 하는 시간이 더 많다. 하지만 출판계 사람들은 책을 향한 애정 하나로, 오늘도 각자의 책상에서 지난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 다자이 오사무 등 일본 작가들이 가장 신뢰하는 출판사 신쵸사 교열부 직원은 이렇게 말한다. “저에게 책은 ‘물건’이에요. 책에 담긴 정보와 이야기뿐 아니라, 무게, 종이의 촉감, 페이지 넘기는 소리, 냄새까지 다 포함된 게 책이에요. 그래서일까요? 누군가의 손에 건네질 그 물건에 뜯어진 실밥이나 덜 조여진 나사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언어도 다르고, 문화도 다르지만, 책을 만드는 마음은 만국 공통일 것이다. 이 책은 책을 향한 애정 하나로, 오늘도 책상에서 작가의 마음을 무사히 독자들에게 전달되도록 길을 닦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자기 일에 애정과 자부심을 품고 일하는 출판사 사람들의 다양한 에피소드를 보고 있으면, 출판인들의 프로 의식은 물론, 일을 사랑하는 모습에 조용한 감동까지 느끼게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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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열자는 요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날카롭고 정확한 지적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주는 든든한 존재지만, 저는 그들의 모습을 본 적이 없거든요. 이 책은 수수께끼로 가득한 요정들의 이야기입니다. 빨간펜과 연필을 옆에 두고 교정지에 출력된 작가들의 문장들을 비교하고 검토하는 이들의 모습에서 한 권의 책을 만드는 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정성이 들어가는지를 다시 깨닫게 됩니다. 이 책을 읽고 책에 대한 애정이 더 깊어졌습니다.” - 미우라 시온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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