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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말들깡통, 기계, 로봇돌아갈 순 없지만언제나 현재인 것을붉은 실에필로그추천의 말: 둘 자리를 모르던 작은 진실_이주란 작가해설: 비커밍 포스트휴먼-마인드웨어 업그레이드_황유지 문학평론가작가의 말: 슬픔 같은 것들만 먹고 자라는 듯한 기억_전민식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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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 젖지 않고 바다로,그렇게 훌훌 날아가버린… 사람… 기억『기억상회』의 표면에는 인간과 인공지능 로봇의 이질적인 공존이 놓여있다. 그리고 이 소설의 이면에는 제주 4·3사건이 자리하고 있다. 루시는 꾸준히 속으로 자신에게 그리고 직접적으로 나모에게 질문한다. 왜 내게 온 것이냐고. 왜 나를 보호하려는 것이냐고.루시가 기억을 담아내는 몇몇 의뢰인의 이야기에 제주 4·3의 기억이 함께한다. 루시는 의뢰인들이 자신과 얽혀있으리라 생각하지 못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타자기로 가만가만 담아낸다. 기실 끈질기게 묶인 인연 앞에 루시가 보여주는 태도는 이런 인연 앞에 으레 있을 상투성을 답습하지 않는다. 루시가 자기 가족과 다른 이의 가족, 심지어 자기 가족을 망가뜨린 이의 가족을 모두 같은 태도로 대하는 부분은 전민식 소설이 지향하는 지점을 잘 보여준다. 뻔한 번민과 미움, 쉬운 복수와 용서 따위로 점철되지 않은, 더 크고 깊은 마음을 작가는 그리고 있다. 기억이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이라는 『기억상회』 속 이야기에, 인간만이 지닐 수 있는 마음을 더하려는 노력, 그건 이 소설을 읽는 이유로 충분하다.작가의 말: 슬픔 같은 것들만 먹고 자라는 듯한 기억어떤 기억들은 망각되거나 사라지지 않고 자라버린다. 한 사람의 인생을 뒤집어버리고 만 거짓말, 오랜 사랑에게 버림받았던 어느 밤, 서울역 한복판에서 어렸던 내가 나보다 더 어린 동생의 손을 놓쳤던 시간, 몹시 배고파 시장 빵집에서 빵을 훔쳤던 일, 나보다 먼저 떠날 줄 몰랐던 동생에게 악담을 늘어놓았던 그런 기억들……. 잊어버리고 싶고 잊어버려도 좋을 만한 기억들은 질기고도 질겼다.아프게도 기억은 고통, 쓸쓸함 그리고 슬픔 같은 것들만 먹고 자라는 듯하다. 즐거운 기억들도, 행복한 순간들도 수없이 많았을 텐데 그런 기억들은 희미해지고 시간이 흐르면서 아프고 슬픈 기억들만 선명해졌다. 기억을 뒤져보면 깊은 곳 어딘가에 기뻤던 순간들도 자작하게 깔려있으련만 그런 기억들은 꽁꽁 숨어서 떠오르지 않는다. 그래도 슬퍼하지 않는 건, 그런 기억들이 있기에 앞으론 슬퍼하거나 후회하지 않으려고 혼신을 다해 살아갈 수 있다는 점이다._전민식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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