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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현대시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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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시집을 내면서

1

송해 오빠가 살아있다 / 합천박물관 / 음악이 흐르는 지하철 대합실 / 시장 안으로 기차가 다닌다 / 사향고양이 커피 / 선지국밥 / 단골 미장원 / 코끼리병원 / 개모차

2

늑구의 탈출 / 쑥국 한 그릇 / 늑구빵 / 반월당 지하상가 / 미로마을 가는 대합실에 모인 사람들 / 어느 어머니의 진맥 / 남희석의 전국노래자랑 / “가요무대” 속 유행가 / 짜장면 / 백세시대 / 목이 긴 여인 / 요실금 팬티 광고 / 커피 만드는 라오스 코끼리 / 간식 / 무상출입하는 세상 / 보리밥 한식 뷔페

3

장수 사진 / 구미에서 찾아오신 할머니 환자 / 출근길 / 간판이 출근합니다 / 복용하는 약의 개수 / 지팡이 세상 / 부추전 / 진통제 / 이른 모기 / 노래방 대한민국 / 머리 염색 / 유년 시절

4

중국에서 태어난 네쌍둥이 / 옛날 보리밥 뷔페 식당 / 바람 / 극한 직업 / 정년 퇴임 없는 70살 나이 / 세계테마기행 / 한파특보 알리는 봄 날씨 / 세월 앞에서 울고 있는 나이 / 나이 들면 잠이 없다 / 살아보니 알겠더라 / 하루 종일 / 보양식 / 연리지 / 나이 냄새 / 옛날 그 이야기 / 풍등 / 이순신 장군 / 고무신 / 잠이 없는 이유 / 총알개미 성인식 / 벌거벗은 한국사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7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12쪽 | 130*210*20mm
ISBN13
9791171552535

출판사 리뷰

오래된 노래와 따뜻한 밥 한 그릇 속에 살아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

『송해 오빠가 살아있다』는 이극로 시인이 생활 주변의 작은 장면들을 친근한 언어로 담아낸 시집이다. 출근길의 간판과 지하철 대합실의 음악, 단골 미장원과 국밥집, 텔레비전 속 이야기까지 평범한 일상이 시의 소재가 된다. 시인은 무심히 지나치기 쉬운 풍경에서 사람들의 웃음과 눈물, 세월의 흔적을 발견한다.

표제작 「송해 오빠가 살아있다」는 오랫동안 일요일 오후를 웃음과 노래로 채워준 송해를 추억한다. 비록 그는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남긴 즐거운 기억과 사람들의 마음속에서는 여전히 살아 있다. 이는 사라져가는 사람과 풍경을 시로 다시 불러내려는 시집 전체의 정서와도 맞닿아 있다.

이 시집에는 노래와 음식이 자주 등장한다. 지하철 대합실의 색소폰과 하모니카, 「전국노래자랑」과 「가요무대」의 유행가는 지나간 청춘과 서민들의 사연을 되살린다. 선지국밥과 쑥국, 보리밥과 짜장면에는 가난했던 시절의 허기와 가족의 사랑, 힘든 하루를 견디게 했던 소박한 위안이 담겨 있다.

시인의 시선은 노년의 삶에도 머문다. 주름진 얼굴과 굽은 허리, 늘어나는 약과 지팡이에 의지한 걸음을 바라보며 한평생 노동과 희생으로 살아온 사람들의 사연을 헤아린다. ‘개모차’와 경로석, 요실금 팬티 광고 같은 오늘의 풍경에서는 저출생과 고령화라는 사회의 변화도 읽어낸다. 그러나 이를 무겁게만 다루지 않고 소박한 익살과 따뜻한 연민으로 풀어낸다.

후반부의 시편들은 시인 자신의 나이와 흐르는 세월을 향한다. 백발을 염색하고 여러 약을 복용하는 현실을 솔직하게 말하면서도, 일흔을 넘긴 삶을 ‘정년 없는 세상’으로 받아들인다. 몸은 느려져도 세상을 바라보는 호기심과 사람을 향한 관심은 여전히 생생하다.

『송해 오빠가 살아있다』는 평범한 하루가 곧 한 편의 시임을 일깨우는 생활시집이다. 오래된 노래와 한 그릇의 음식, 지팡이를 짚고 걷는 노인의 뒷모습까지 저마다 귀중한 생의 기록이 된다. 나이 들어가는 삶과 빠르게 변하는 세상을 다정한 웃음으로 바라보게 하는 따뜻하고 친숙한 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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