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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흔다섯 강물이 주홍빛으로 물들다
이행우
북랜드 2026.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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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현대시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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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시인의 말

추천사│『아흔다섯 강물이 주홍빛으로 물들다』를 읽다_도광의




제1부 가장 따뜻한 이름을 부른다

동행의 길 위에서 / 함께 건너는 세월의 여울 / 아내에게 / 든든한 두 기둥 / 아버지의 마음 / 주방 입구에 서서 / 두 그루의 나무 / 일곱 송이 꽃으로 피어난 유산 / 내 삶의 등불 / 주홍빛 흔적 / 잔향의 깊이 / 동짓달 열나흗날 / 울리지 않는 전화기 / 마음의 꽃 / 보금자리 / 그 이름의 숲, 칠 남매




제2부 강물 되어 흐르는 어머니

그리운 어머니 / 노인병원 창가에서 / 아흔다섯의 강물 / 어무이 / 흐려지는 기억력 / 사립문 밖의 어머님 / 의지의 어머니 / 여운의 시를 놓고 / 병실 안의 시간 / 당신의 맑은 미소를 찾아서 / 어매요 / 어머님을 위한 기도 / 어머니의 방 / 친정 마실의 사무침 / 어머니의 손길 / 잊혀진 이름 곁에서




제3부 주홍빛으로 익어가는 고향

청도(淸道)에서 부는 바람 / 그리운 고향 / 매화꽃 흐드러진 매전(梅田) / 당호리(堂湖里) 예찬 / 겸허한 기상 처진 소나무 / 동창천 물길 따라 / 진달래 피는 산마루 / 복사꽃 피는 고향의 봄 / 동창천의 여름 / 가을빛 머무는 고향 / 삼족당 겨울 풍경 / 유년의 사계절 / 홍시처럼 익어가는 고향 / 감빛 영그는 마을 / 하늘과의 약속 / 매화밭 고향




제4부 계절의 갈무리

지난날을 돌아보며 / 능금빛 옅어지는 아쉬움 / 흔적 위에 피는 그림자 / 계절을 담다 / 웅장한 저력 / 다시 일구며 / 안심 차량기지의 늦가을 / 안심 습지의 겨울 숨결 / 문풍지 울던 밤 / 저물어 가는 길목에서 / 한 해를 아쉬워하며 / 다시 시작하는 기적 / 새해의 첫 문장 / 불의 말이 달린다 / 새해 해맞이 / 입춘 문턱에서




자전 산문(自傳 散文)_고향의 물길과 모정이 길어 올린 시의 샘물

헌시_지나온 모든 날들에 올리는 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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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7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44쪽 | 130*210*20mm
ISBN13
9791171552573

출판사 리뷰

『아흔다섯 강물이 주홍빛으로 물들다』는 차마 제때 전하지 못했던 사랑과 감사, 미안함을 시의 언어로 고백한 작품집이다. 이행우 시인은 가난했던 유년과 객지 생활, 가장으로 견뎌온 시간, 가족에게 다하지 못했다고 느끼는 마음을 화려하게 꾸미지 않는다. 낮고 담담한 목소리로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그 모든 시간을 지탱해 준 사람들의 이름을 한 사람씩 불러낸다.

이 시집을 관통하는 가장 크고 따뜻한 이름은 ‘어머니’다. 칠 남매를 기르느라 자신의 허기와 고단함을 뒤로 미뤘던 어머니는 이제 아흔다섯의 나이에 긴 병상의 시간을 견디고 있다. 기억이 흐려지고 자식의 얼굴조차 낯설어지는 순간에도 어머니의 눈빛과 손끝에는 자식을 먼저 생각하는 사랑이 남아 있다. 시인은 그 모습을 바라보며 다하지 못한 효도를 뉘우치고, 지금 모습 그대로라도 오래 곁에 머물러 달라고 간절히 기도한다.

시집에서 ‘강물’은 어머니가 건너온 아흔다섯 해의 세월이며, 자식들에게 아낌없이 흘려보낸 모정이다. 기억은 희미해져도 사랑은 사라지지 않고, 어머니에게서 시작된 물길은 칠 남매의 삶과 고향 당호리의 들녘, 동창천을 지나 시인의 생 전체로 흐른다. 한 어머니를 향한 개인적인 그리움은 부모의 노년과 쇠약함을 지켜보는 모든 자식의 마음으로 확장된다.

추천사를 쓴 도광의 시인은 『일리아드』의 한 장면을 통해 타인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으로 받아들이는 ‘컴패션’, 곧 연민이 문학의 감동과 울림을 만든다고 말한다. 그는 이행우의 시 전편을 관통하는 고향과 부모님에 대한 사랑에서 바로 그 연민을 발견한다. 특히 병상의 어머니를 향한 애틋한 시선은 단순한 슬픔을 넘어 한 인간의 고통과 생애를 온전히 품으려는 마음으로 나아간다.

고향 청도의 풍경은 시집의 슬픔을 따뜻하게 감싸는 또 하나의 중심축이다. 매화와 복사꽃, 진달래와 청보리, 대추와 감, 동창천의 물빛에는 흙을 일구던 아버지의 땀과 가족의 밥상을 마련하던 어머니의 손길이 배어 있다. 특히 주홍빛 홍시는 청도의 가을을 나타내는 동시에, 서리와 비바람을 견딘 뒤 깊은 단맛을 품는 인생의 은유가 된다. 시련과 후회를 지나온 삶은 그렇게 감사와 사랑의 빛깔로 천천히 익어간다.

아내와 두 아들을 향한 시편에서도 시인의 고백은 진솔하다. 오랜 세월 가정과 시가를 지켜온 아내에게 뒤늦은 감사와 미안함을 전하고, 자기 자리에서 성실하게 살아가는 두 아들에게 따뜻한 응원을 보낸다. 가족은 그에게 삶의 무게를 견디게 한 울타리이며, 넘어질 때마다 다시 일으켜 세운 가장 든든한 힘이다.

『아흔다섯 강물이 주홍빛으로 물들다』는 부모님께 올리는 참회의 기록이자 가족에게 바치는 사랑의 헌사이며, 고향을 향한 깊은 찬가다. 시집을 덮고 나면 오래된 전화 한 통과 주름진 손 하나, 저녁밥 짓는 연기와 가지 끝의 홍시 한 알이 이전과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사라져가는 것을 붙잡고자 하는 시인의 간절한 마음이 독자의 기억 속에서도 오래도록 따뜻한 주홍빛으로 남는 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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