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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발한 시적 상상이 가득
아이들의 일상 속 다양하고 평범한 소재들은 시인의 기발한 상상으로 재미나게 되살아 난다. 산책길에 노래가 걷고, 뛰고, 나무 벤치에 앉기도 한다. 또 텔레비전에서 흘러나오던 노래는 먼 데 보며 웃는 할아버지랑 같이 쉬고 있다. 풍선껌의 풍선을 말풍선으로 상상하는가 하면, 염치도 없이 주인 여행갈 때마다 따라가는 슬리퍼도 등장한다. 또 때로는 아주 짧은 시로 꽃이 잔뜩 핀 정경을 독특하게 표현하기도 한다. 반복적인 패턴 속에 마지막 연의 반전으로 이미지가 확장되듯 눈앞에 그려진다. 개나리꽃이 소리도 없이 피었습니다/ 진달래꽃이 소리도 없이 피었습니다/ 무궁화꽃은 큰 소리로 피었습니다 -「놀이터」전문 때로는 다정하고 따뜻하게 상처 입은 친구들을 다독이고, 다시 다음 날을 시작할 용기를 북돋아 주기도 한다. 하지만 일어설 때는 스스로 용기를 내야 한다고 단단한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하루 동안 지내 온 나를 잘 덮어 줍니다/ 째려봤던 일 속으로 흉봤던 일 거짓말했던 일 다 덮어 줍니다/ 어떤 때는 숨막히게 덮어 주기도 합니다/ 다음 날 일어날 시간부터는 덮어 주지 않습니다 무톡대고 덮어 줄 수 없다는 걸 알아요/ 해 뜨면 이불을 박차고 용기를 내야 합니다 날마다 나는 -「이불은」전문 하늘에서 내린 비를 받아 하늘에 계신 아빠게 하고 싶은 말을 다 쏟아 놓고, 해가 다시 비를 하늘로 데려가면, 아빠에게 자신의 마음이 전해질 거라는 아이다운 뭉클한 상상도 가슴을 울린다. 비가 하늘에서 내리는 게 다행이에요 오후에 내린 비를 받았거든요 담아 온 빗물에 얼굴을 가까이 대고 아빠가 보고 싶다고 말했어요 (중략)/ 그러면 내가 한 말들을 빗물이랑 같이 하늘로 올라가겠지요 아빠를 만나겠지요 -「편지」中 ■ 섬세하고 따뜻한 감정을 확장 시키는 일러스트 따뜻하고 부드러운 색감으로 다양한 사계절의 흐름을 보여 주는 일러스트는 장마다 재미난 변화를 준다. 시가 담은 이미지를 때론 시원하게 확장시켜 주고, 때로는 재미난 만화 컷으로 세세한 재미를 덧입혀 준다. 아이들이 시를 더욱 재미나고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시어들과 호흡을 맞추며 끝까지 완성도를 높였다. 또 한 가족의 일 년 나기를 엿보는 느낌으로 주인공을 비롯해 엄마, 아빠, 형제 그리고 반려묘까지 등장해 이들의 일상을 함께 나누는 재미도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