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許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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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마트에서 엄마와 귤을 샀다 이 귤 저 귤 만져 보고 냄새 맡아 보고 힘들게 귤을 골랐다/ 시지 않아야 할 텐데… 아빠가 귤 먹다가 얼굴 찡그리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 마트 가방에 담긴 귤 맛있어져라 맛있어져라 주문을 걸면서 집에 왔는데 / 귤이 완전 달다 아빠도 얼굴 안 찡그리고 기분이 좋다 너무 맛있어서 귤에게 말 걸고 싶다
--- 「귤에게 말 걸고 싶다」 중에서 아빠 월급날 아빠가 저녁에 회사 앞으로 오라고 해서 엄마 손 잡고 갔어요 / 아빠가 갈비를 사 줬어요 너무 맛있었어요 집에서 엄마가 해 주는 요리하고는 달랐어요 자꾸자꾸 먹고 싶어서 또 주문을 했어요 / 집에 와서 일기를 썼어요 “오늘은 갈비였다.” --- 「오늘은 갈비였다」중에서 아빠는 만날 “민재야, 내일 해 줄게.”라고 말해요 / 왜 내일은 만날 만날 있죠? 미운 내일이 만날 있는 게 문제예요 --- 「내일이 만날 있는 게 문제예요」중에서 |
■ 아빠와 딸의 따뜻한 교감
아빠는 애매한 시간에 와서 잠을 깨우고, 쉬는 날 누워만 있어 혼자 노는 내가 고생이 많고, 아이스크림 사 달라고 할 때도 만날 내일 해 준다고 한다. 하지만 시가 뭐냐고 물었을 때, 바로 너라고 말해 주고, 월급날 맛있는 갈비도 사 준다. 아빠와 딸은 같은 공간과 상황에서 다른 말을 하는 것 같지만 서로의 마음을 늘 보듬고 살핀다. 어른과 아이라는 수직적 시선이 아닌 평등하고 다정한 수평적 시선으로 눈을 맞춘다. 때론 서로에게 재미난 관찰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친구처럼 다정한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귀여운 불만을 쏟아 놓기도 한다. 소소한 일상이 함께여서 더 빛나고 의미 있는 시간이 된 순간순간들이 시로 표현되었다. 딸의 시선으로, 아빠 입을 통해 나온 시들은 하나같이 솔직하고 엉뚱하고 발랄하다. 집안에서 쉽게 일어나는 일들로 아이들이 쉽게 공감해 몰입할 수 있다. 또 시를 읽으면서 자신의 기분, 상황, 생각 등 나만의 이야기를 풀어 볼 수도 있다. ■ 이야기가 담긴 세 컷 만화로 보는 재미 세 컷에 담긴 만화는 시의 이야기를 기승전결로 재미나게 풀었다. 따뜻하면서도 유쾌하고 재치 넘치는 상황 묘사, 캐릭터들의 풍부한 표정으로 시의 의미를 확장시킨다. 시가 품고 있는 다양한 의미를 시각적으로 보여 줘 쉽고도 감칠맛 나게 표현했다. 짓궂은 아빠의 표정과 뚱하면서도 정 많은 딸의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웃음을 자아내며, 어린 독자들도 쉽게 동화된다. 담백한 연필 선에 절제된 포인트 채색으로 시적 상황과 인물의 감정에 더 집중하게 만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