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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눈에만 보이는, 어른 안의 진짜 얼굴
하나의 부모를 비롯한 친척 어른들은 고모부를 그저 일하느라 바쁘고 무뚝뚝하고 살집 좋은 아저씨로 본다. 하지만 하나에게 고모부는 처음 만난 순간부터 또렷한 ‘진짜’ 코끼리다. 아무도 하나의 말을 믿어 주지 않지만, 하나는 코끼리 고모부와 함께 땅콩죽을 끓이고, 진흙을 만들고, 나비 이야기를 들으며 조금씩 마음을 나눈다. 겉모습 너머의 진짜 얼굴을 알아보는 건 오직 편견 없는 아이의 눈뿐이라는 사실을, 이 책은 담담하고 유쾌한 장면들로 보여 준다. 환상과 현실이 파이처럼 겹겹이 쌓인 이야기 『코끼리 고모부』의 가장 큰 매력은 현실과 환상이 문턱 없이 자유롭게 오간다는 점이다. 처음 본 고모부가 코끼리로 보인다는 하나의 말은, 같은 반 친구 기찬기의 무조건적인 응원과 지지 속에 상상과 현실을 오가는 단단한 다리를 갖춘다. 무채색의 현실에서 시작해, 고모부가 들려준 노랑빛 유년의 기억을 지나, 마침내 하양으로 돌아가는 색의 흐름은 이야기의 정서를 섬세하게 뒷받침한다. 저자가 ‘작가의 말’에서 원고를 먼저 읽은 편집자로부터 “환상과 현실이 파이처럼 한 겹 한 겹 잘 살아 있다”는 평을 받았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소복이 작가의 환상적인 그림은 이 겹겹의 감정에 생생한 표정을 불어넣는다. 절제된 몇 가지 색으로 윤여림 작가의 스토리 라인에서 필요한 이미지적 전환을 매우 명민하게 표현해 내고 있다. 사과잼롱롱, 윤여림 작가와 함께 여는 첫걸음 『코끼리 고모부』는 우리학교의 새 브랜드 ‘사과잼롱롱’이 선보이는 첫 책이자, 윤여림 작가의 단독 시리즈로 기획된 첫 권이다. 달콤하고 이상하고 사랑스러운 이야기를 펴내겠다는 브랜드의 다짐처럼, 슬픔조차 발랄하게 끌어안는 이 이야기는 그 시작을 알리기에 더없이 잘 어울린다. 죽음과 이별을 다루면서도 눈물 대신 웃음을, 무거움 대신 순수한 발랄함을 택한 이 그림책 같은 동화는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깊은 여운을 남길 것이다. 작가의 말 『코끼리 고모부』가 죽음을 이야기하는 책은 아니에요. 여러분처럼 맑은 눈으로 사람을, 세상을 꿰뚫어 볼 줄 아는 아이의 이야기예요. 자기들 눈이 탁해진 것도 모르고 아이가 잘못 본 거라고 단정 짓는 어른들의 이야기이기도 해요. 그런데요, 『코끼리 고모부』가 그 이야기만 전할까요? 나도 모르는 보물을 품고 있지 않을까요? 작가의 손을 떠난 작품은 자기 스스로 보물을 만들어 내기도 하거든요. 하나라면, 하나를 꼭 닮은 여러분이라면 『코끼리 고모부』에서 그런 보물을 찾아낼지도 몰라요. 여러분이 어떤 보물을 찾아낼지 궁금합니다. 『코끼리 고모부』 원고를 읽고 “환상과 현실이 파이처럼 한 겹 한 겹 잘 살아 있다.”고 최고의 칭찬을 선물해 준 고영완 편집자님, 고맙습니다. 환상적인 그림으로 인물들에게 생명을 불어넣은 소복이 작가님, 고맙습니다. 『코끼리 고모부』를 만나 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여러분 덕분에 저는 오늘도 마음껏 상상의 바다를 누빕니다. _ 윤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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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에게 고모부와의 시간은 놀이가 됐어요. 크고 무겁던 고모부는 작고 가벼워졌고, 아프고 노랗던 몸은 나비처럼 하얗게 빛나지요. 이 그림동화는 슬픔과 이별을 마음이 감당할 수 있는 모양으로 바꾸어 볼 수 있는 어린이의 힘을 보여 줍니다. 그 어떤 무거운 주제도 하늘을 둥둥 날아오르게 하는 윤여림 작가와 덧칠 대신 덜어냄으로 진심을 표현해 온 소복이 작가의 만남이 귀합니다. - 송미경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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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고모부』는 묻습니다. 당신 눈앞에 있는 그 사람을 제대로 보고 있나요? 그 사람을 제대로 알고 있나요? 혹시 당신이 보고 싶은 대로 보고, 알고 싶은 대로 알고 있지는 않은가요? 이야기에서 고모부를 코끼리로 본 가족은 하나뿐이었습니다. 고모부가 어떤 사람인지 가장 잘 안 사람도 하나뿐입니다. 덕분에 하나는 고모부의 마지막 무대를 보고 고모부와 유일하게 안녕을 말합니다. 코끼리 고모부가 멀리 떠나는 결말이 단순한 이별이나 막연한 슬픔으로 남지 않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하나에서 친구 찬기로 이어지는 앎과 이해, 공감은 쓸쓸할 뻔했던 고모부의 죽음을 그야말로 ‘멋진!’ 일로 만들어 버리니까요. “코끼리 고모부가 목련꽃 사이에서 놀았다고? 멋지다! 하얀 나비로 변신까지 했다고? 멋지다!” 이제 책을 새롭게 본 우리의 차례입니다. 당신과 나의 코끼리 고모부는 어디에 있을까요? 우리는 그를 제대로 보고 있을까요? - 송수연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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