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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엄마의 내면을 찾아 나선 아이와 아빠의 가장 다정한 동행
엄마의 갑작스러운 도망에 아빠는 당황하고 걱정하지만, 아이는 의외로 담담합니다. 엄마의 보물이라 믿는 아이에게 엄마는 언제나 자신을 사랑하는 존재이면서 동시에 산과 파도를 좋아하고, 혼자 카페에 가고 싶어 하는 한 사람입니다. 아이와 아빠는 엄마가 남긴 작은 단서들을 따라가며 엄마가 어디로 갔는지 찾아 나섭니다. 엄마가 좋아했던 곳과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하나씩 떠올리는 과정에서 아이는 자신이 몰랐던 엄마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엄마에게도 혼자 있고 싶은 순간이 있고, 좋아하는 것이 있으며, 아무 역할도 맡지 않은 채 자신으로 있고 싶은 시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엄마를 찾아가는 아이와 아빠의 여정은 단순한 추적이 아닙니다. 가족이라는 가장 가까운 관계 안에서도 미처 들여다보지 못했던 ‘엄마라는 한 사람의 내면’을 알아가는 과정입니다. 그리고 작가는 그 여정 끝에 한적한 곳에서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엄마를 보여 줍니다. 사소하지만 온전히 자신만을 위한 시간으로 돌아간 엄마의 모습을 보며 독자는 피식 웃음을 터뜨리면서도 묘한 해방감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환상적이어서 사실적인, 소복이 만화의 다정한 마법 소복이 작가는 이번에도 무거운 죄책감이나 신파 대신 특유의 덤덤하고 유쾌한 만화적 호흡으로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엄마의 도망을 문제 삼거나 가족의 사랑을 시험하는 대신, 잠시 멈춰 숨을 고르는 일이 우리에게 얼마나 필요한지를 유쾌하게 보여 줍니다. 그래서 『엄마가 도망갔다』에서 ‘도망’은 가족을 떠나는 일이 아닙니다. 잠시 멈추고, 혼자 숨을 고르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다시 만나며, 다시 돌아올 힘을 만드는 일입니다. 은유 작가 역시 이 작품의 ‘도망’을 단순한 외출이나 일탈이 아닌, 한 사람이 다시 ‘개인’으로 돌아가기 위한 본능으로 읽어 냅니다. 특히 엄마를 찾아 나서는 아이의 시선에 주목합니다. 아이는 엄마를 ‘엄마’라는 역할로만 바라보지 않고, 좋아하는 것과 숨고 싶은 곳이 있는 한 사람으로 바라봅니다. 그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가족 안에서 미처 보지 못했던 엄마의 얼굴을 새롭게 만나게 됩니다. 엄마라는 역할에 자신을 맞추느라 ‘나’를 잊고 지냈던 사람에게는 다정한 위로를, 가까운 사람의 마음을 너무 잘 안다고 생각했던 가족에게는 새로운 질문을 건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 곁의 사람을 ‘엄마’, ‘아빠’, ‘아이’라는 역할만으로 바라보지 않고, 그 이름 뒤에 있는 한 사람의 얼굴을 다시 바라보게 합니다. 그리고 책장을 덮은 뒤, 우리는 어쩌면 이렇게 묻게 될 것입니다. “오늘 당신에게, 나에게 필요한 작은 도망은 무엇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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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란 혼자가 될 수 없는 끔찍함을 매순간 호흡하는 존재다. 외출이 아닌 도망은 ‘개인’이 되려는 본능의 발로일 것이다. 아이는 든든한 조력자다. 엄마의 내면에 관심을 가진 유일한 타인으로서 한 개인의 초상을 세심하게 복원한다. 존재하지 않는 엄마가 존재하는 마법, 소복이 만화는 환상적이어서 사실적이다. - 은유 (작가, 《해방의 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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