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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군주론에 반대한다, 그러나
김상근
김영사 2026.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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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들어가며: 우리는 마키아벨리를 벗어날 수 있을까

1장 세상을 뒤집은 책
그토록 위대한 이름에 충분한 찬사는 없다|군주론 십계명

2장 군주론을 비난한 군주
유럽, 군주론을 혐오하다|걸출한 안티팬의 탄생

3장 저자를 밝히지 마시오
38년간 주고받은 편지|거꾸로 읽는 군주론, 안티 마키아벨

4장 실험과 증명, 그리고 그림자
계획은 모두 수정될 것입니다|가면을 벗다|노인이 된 왕|또 다른 추종자들

나가며: 마키아벨리적 세계에서 살아남기
부록: 더 깊이 읽는 안티 마키아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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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와 명나라의 종교 교류 연구로 미국 프린스턴 신학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연세대학교 신과대학 학장과 대학원장을 지냈다. 국내 최초로 설립된 인문학 지원 공익재단인 플라톤아카데미의 초대 책임연구 교수를 맡아 재단의 기틀을 닦았다. ‘보지 않으면 쓰지 않는다’는 원칙 아래 이탈리아반도와 유럽을 누빈 후 16세기의 인물과 사상을 21세기의 언어로 재 해석해왔다. 니콜로 마키아벨리, 미켈란젤로 다 카라바조, 엘 그레코, 메디치가,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마테오 리치 등 을 탐구한 책들은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상과 문화체육 관광부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되기도 했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와 명나라의 종교 교류 연구로 미국 프린스턴 신학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연세대학교 신과대학 학장과 대학원장을 지냈다. 국내 최초로 설립된 인문학 지원 공익재단인 플라톤아카데미의 초대 책임연구 교수를 맡아 재단의 기틀을 닦았다.
‘보지 않으면 쓰지 않는다’는 원칙 아래 이탈리아반도와 유럽을 누빈 후 16세기의 인물과 사상을 21세기의 언어로 재 해석해왔다. 니콜로 마키아벨리, 미켈란젤로 다 카라바조, 엘 그레코, 메디치가,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마테오 리치 등 을 탐구한 책들은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상과 문화체육 관광부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여행자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로 로마, 피렌체, 베네치아, 시칠리아에 대한 심층 연구서를 썼으며, 삼성전자 권오현 회장을 인터뷰한 뒤 그의 경영 통찰을 담은 《초격차》를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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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8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448쪽 | 145*217*30mm
ISBN13
9791173327407

책 속으로

나는 인류를 위협하는 이 괴물에게서 인간성을 방어하고자 이 책을 쓴다. 사악한 의도로 가득한 마키아벨리의 궤변을 이성과 정의의 이름으로 심판하기 위해 『군주론』의 각 장마다 나의 사유를 덧붙일 것이다. 독자들은 아마 이 책을 통해 마키아벨리가 만든 치명적인 독약의 해독제를 발견할 것이다.
--- p.124

나는 이 장에서 마키아벨리에게 조금 더 절제하라고 요구하고 싶다. 관용을 베풀면 인간은 점차 선한 성품을 지니지만, 지나친 심사숙고는 가혹함과 엄밀함이라는 결과로 나타난다. 이런 엄밀함조차 노련한 선장이 폭풍우의 위험 속에서 돛이나 밧줄을 자르지 않고도 능숙하게 배를 몰고 가는 것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설령 그 돛이나 밧줄을 잘라야 하는 순간에도 선장은 절대 잔혹한 사람이 되지 말아야 한다.
--- p.195

군주는 언제나 진실을 사랑하며, 마음을 열어 진솔한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와 반대되는 일이 자주 벌어진다. 사람들은 군주가 대단한 자기애를 지녀야 하며 위대한 과업을 수행해 영광을 추구하기를 좋아해야 한다고 믿으면서, 동시에 자기를 부정하고 업적에 대한 보상을 포기하기를 기대한다. 사람들은 군주가 영광을 추구하기를 바라지만, 동시에 군주가 그 영광을 경멸할 수 있기를 바란다.
--- p.228

‘재앙’이라는 것을 가장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주사위 놀이’다. 주사위를 던졌을 때 7이 아니라 12가 나오는 것을 내가 의도하지 않았듯이, ‘재앙’도 내가 의도한 것이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주사위를 던질 상자를 잘 지켜보고, 너무 세게 던져서 주사위가 상자 밖으로 튀어나가지 않게 하며, 자주 연습해서 주사위를 잘 던질 수 있게끔 노력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재앙’이라는 단어의 뜻일 뿐이다.
--- p.237

요즘 제 삶이 어떤지 아십니까? 아침 7시부터 행군을 시작하면 오후 4시에 끝납니다. 그리고 식사를 하지요. 그 후부터 따분한 신하들의 방문을 받아야 합니다. 무미건조한 업무가 줄지어 대기하고 있습니다. 지나치게 성격이 꼼꼼한 자들과 만나면 수정을 지시하고, 지나치게 열성적인 사람들을 만나면 자제시켜야 하며, 게으른 자들은 다그쳐야 합니다. 인내심이 부족한 사람들은 다독여주어야 하고, 욕심 많은 사람들에게는 자원의 한계 내에서 삼가도록 지시합니다. 수다쟁이들은 경청하게 만들어야 하고, 침묵을 지키는 자들에게는 말을 시켜야 하지요. 술 마시기를 원하는 사람들과는 술을 마셔주어야 합니다. 배고픈 자들이 있으면 함께 먹어주어야지요. 저는 유대인에게는 유대인이 된 것처럼 행동하고, 이방인에게는 이방인처럼 행동하고 있습니다.
--- p.260

마키아벨리는 권력의 속성을 정밀하게 파헤쳤을 뿐,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부작용까지 정당화하지는 않았다. 말하자면 마키아벨리는 철광석을 녹여 쇠를 만들고, 그 쇠로 만들 수 있는 강력한 무기의 효능을 말했을 뿐이다. … 후대 사람들은 쇠로 만든 흉기로 사람을 죽이는 권력자를 보면서, 철광석을 녹여 쇠를 만든 마키아벨리가 권력 남용의 씨앗을 뿌린 최초의 원인 제공자라고 비난하게 되었다.
--- p.336

누가 “나는 마키아벨리를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면 부디 그를 경계하시라. 그에게는 지배하려는 자의 음흉한 권모술수가 숨겨져 있다. 반대로 “나는 마키아벨리를 지지한다!”고 외치는 사람도 조심해야 한다. 대개는 마키아벨리가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하지 못하거나 그 말의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해서 그런 소리를 하기 때문이다. … 그런데 만약 누가 “나는 마키아벨리를 반대한다! 그가 쓴 『군주론』의 가르침에 반대한다! 그러나 …”라고 말하며 말꼬리를 흐린다면, 그를 특히 조심하시라. …필요에 따라 마키아벨리의 가면을 쓸 수도 있고 벗을 수도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 p.343

출판사 리뷰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역대 최강의 『군주론』 반박서
『안티 마키아벨』로 논쟁적 고전을 균형 있게 읽기

논쟁적인 책을 균형 있게 읽는 한 가지 방법은 좋은 반론을 함께 읽는 것이다. 출간 이후 수백 년 동안 찬사와 비난을 동시에 받아온 정치학 고전 『군주론』은 한국에서도 수많은 해설서가 나왔지만, 이 책을 정면에서 반박한 또 다른 고전은 정작 국내에 제대로 소개된 적이 없다. ‘마키아벨리 전문가’ 김상근 교수가 펴낸 『나는 군주론에 반대한다, 그러나』는 독일 역사상 유일하게 ‘대왕’ 칭호를 받은 프리드리히 2세의 군주론 반박서 『안티 마키아벨(Anti-Machiavel)』을 국내 최초로 번역해 상세한 해제와 함께 수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안티 마키아벨』의 출간의 의미, 논리, 완성도는 『군주론』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말 그대로 실제 군주의 『군주론』 독후감은 전무후무할 뿐 아니라, 총 26장으로 이루어진 『군주론』의 구성과 제목을 그대로 가져와서 각 장의 논점을 꼼꼼히 요약하고 자신의 논점으로 반박했다. 또한 역사와 고전을 풍부하게 인용하며 좋은 통치란 무엇인지 통찰했다는 점에서 정치철학의 고전에 오를 만하다. 김상근 교수는 이 정도 내용을 글로 쓸 수 있는 통치자는 『명상록』을 쓴 로마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가 거의 유일하다고 평가한다. 더욱이 프리드리히 2세가 후대의 역사와 통치자들에 끼친 영향을 고려하면 『안티 마키아벨』은 『군주론』 이상으로 다뤄져야 할 역사적·정치적 텍스트다.

『군주론』이 ‘이론편’이라면 『안티 마키아벨』은 ‘실전편’이다. 『군주론』이 군주가 어떻게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할지 논했다면, 『안티 마키아벨』은 그 뒤로 실제 통치자가 자신의 삶 속에서 실험한 과정이 이어지면서 군주론이 실제 역사에 어떻게 적용되었는지 보여준다. 『나는 군주론에 반대한다, 그러나』는 『안티 마키아벨』의 원문을 소개할 뿐 아니라 프리드리히 2세가 마키아벨리의 주장을 정확하게 이해했는지, 그런 주장을 펼치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그의 생각과 행동이 어떻게 변했는지도 조목조목 분석한다.

“둘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것이 사랑받는 것보다 훨씬 더 안전하다. 인간에 대해서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인간은 감사할 줄 모르고, 변덕스러우며, 앞과 뒤가 다르고, 위선적이며, 위험은 피해 가고, 이득이 되는 일에는 극성을 부린다.”
- 마키아벨리, 『군주론』 19장에서

“나는 배은망덕하고 쉽게 거짓말하는 자들이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을 부정하지 않으며, 가혹함이 어떤 순간에는 매우 유용하다는 것도 인정한다. 그러나 어떤 왕도 백성의 공포심 위에 군림하는 것이 유일한 정책 목적이라면, 결국 겁쟁이들과 노예들 위에 군림하게 될 뿐이라고 확신한다.”
- 프리드리히 2세, 『안티 마키아벨』 19장에서

“키케로에 따르면 인간은 사자의 폭력성과 여우의 계략을 사용하지 말아야 하는데, 인간은 인간이지 동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생각을 뒤집은 마키아벨리는 인간도 동물일 뿐이기 때문에 현명한 인간이라면 필요에 따라 ‘사자의 힘과 여우의 계략’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프리드리히 2세는 이 장에서 다시 키케로의 주장으로 회귀한다.”
- ‘더 깊이 읽는 안티 마키아벨’ 19장에서

반(反)군주론을 논한 유일한 군주
프리드리히 2세는 왜 그 책을 썼을까

프리드리히 2세를 둘러싼 놀라운 이야기는 많다. 그는 오스트리아 왕위계승전쟁(1740~1748)과 7년전쟁(1756~1763)을 통해 프로이센의 군사적 위상을 높였다. 또한 감자 재배 장려, 산업 육성, 인프라 확충 등을 통해 경제 기반을 강화했다. 그 결과 프로이센은 18세기 중엽 유럽의 강대국으로 부상했고, 이는 훗날 독일제국 통일의 기반이 되었다. 한편 그는 『안티 마키아벨』 외에도 세 권의 역사책을 집필했고 평생 100여 곡을 작곡했을 만큼 학문과 예술에도 조예가 깊었다.

가장 놀라운 이야기는 그가 금기시되는 영웅이라는 점일 것이다. 프리드리히 2세는 히틀러의 롤모델로 알려져 있다. 독일의 2차대전 패망을 앞두고 히틀러는 프리드리히 2세에게 일어났듯 자신에게도 ‘브렌덴부르크의 기적’(7년전쟁 당시 프로이센이 맞이한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친프로이센 성향의 러시아 황제가 즉위하며 적이 철군한 일)이 일어나길 기대했다. 최후를 맞이한 지하 벙커에서도 프리드리히 2세의 초상화 앞에서 그의 전기를 읽었다고 한다. 프리드리히 2세는 나폴레옹에게도 롤모델이었다. 그가 전쟁에서 활용한 기동 전법은 나폴레옹의 전투 방식에 큰 영향을 미쳤고, 나폴레옹은 일평생 그의 유품을 지참하고 다녔다.

그렇다면 프리드리히 2세는 왜 『안티 마키아벨』을 썼을까? 그는 왕세자 시절부터 당대 최고의 계몽주의 사상가 볼테르와 깊이 교류하며 계몽군주가 되겠다고 다짐했고, 『안티 마키아벨』 서문에서 “인류를 위협하는 괴물로부터 인간성을 방어하기 위해 이 책을 쓴다”며 냉혹한 마키아벨리즘 정치학을 극도로 혐오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상근 교수는 격변하는 시대적 배경, 모순된 선택들에 깔린 일관성, 볼테르와 주고받은 편지들을 따져본 뒤, 그가 마키아벨리의 가장 완벽한 제자일지도 모른다고 추측한다. 『안티 마키아벨』은 그 자체로 정치와 윤리, 현실과 이상을 오갔던 한 군주의 모순적 발자취를 보여주는 역사적 기록이다.

마키아벨리즘이 500년간 던진 질문
권력의 본성, 그리고 좋은 리더란 무엇인가

『나는 군주론에 반대한다, 그러나』는 『안티 마키아벨』을 중심으로 오늘날까지 면면히 이어지는 마키아벨리즘의 역사적 계보를 안내하는 가운데, 한 권의 책과 사상이 어떻게 세상을 영원히 바꾸어버렸는지 보여준다.

한국에서도 『군주론』은 스테디셀러다. 출간된 지 500년이 흘렀고, 머나먼 유럽에서 군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 책이 군주제가 폐지된 지 오래된, 헌법 1조에 민주공화국으로 규정된 대한민국에서 왜 이토록 인기일까. 김상근 교수는 그 이유에 대해 한국 사회가 서로 물고 물리는, 사실상 유사 군주국이기 때문이라고 본다. “사랑받는 것보다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것이 더 안전하다” 같은 『군주론』의 살벌한 문장이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는 생존의 지혜로 여겨진다.

모든 권력은 마키아벨리의 덫에서 벗어날 수 없는 걸까. 마키아벨리즘은 역사 속 주요 인물들에게로 이어지며 수많은 정치적 사유와 권력 행위에 포획되었다. 권력자들은 필요에 따라 마키아벨리를 따르는 듯 행동하거나 마키아벨리를 향해 저주를 퍼부었지만, 공통적으로는 마키아벨리의 충실한 제자였다. 이러한 통찰 위에서 김상근 교수는 ‘도덕과 현실은 어디에서 만나는가’, ‘권력은 이상만으로도, 현실만으로도 유지될 수 있는가’, ‘좋은 리더란 무엇인가’라는 오래된 질문을 다시 독자 앞에 던진다.

『안티 마키아벨』이 『군주론』에 대한 18세기 독자의 응답이라면, 『나는 군주론에 반대한다, 그러나』는 그 응답에 대한 21세기의 응답이다. 『나는 군주론에 반대한다, 그러나』에서 독자들은 『안티 마키아벨』이라는 거울을 통해 『군주론』을 다시 읽게 될 뿐 아니라, 마키아벨리즘 그리고 인간의 본성을 둘러싼 500년의 긴 대화를 따라가게 될 것이다.

* 『나는 군주론에 반대한다, 그러나』의 구성과 내용

먼저 마키아벨리 생애와 『군주론』의 핵심 내용을 간략히 소개하고(1장), 왕세자 시절 갈고닦은 계몽군주로서의 소양과 권위적인 아버지와의 극심한 갈등, 볼테르와의 우정에 이르기까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2장). 그리고 볼테르에게 익명 출간을 위임했던 『안티 마키아벨』의 출간 당시 상황과 원문 전체 번역(3장), 탈고와 거의 동시에 시작된 23년간의 영토 전쟁과 독일 통일의 기반을 닦은 정책들, 말년과 죽음(3장)의 과정이 쉼 없이 펼쳐진다. 그리고 셰익스피어부터 칼라일까지, 루소부터 벤담까지, 나폴레옹부터 히틀러까지 정치와 역사, 문화 각 분야에 스며들어 세계사의 물길을 바꾼 마키아벨리와 그 안티팬 프리드리히 2세의 흔적(4장)을 정리한다. 마지막으로 『안티 마키아벨』 원문을 더 깊이 읽고자 하는 독자를 위한 해제(부록)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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