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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내 마음을 알아가는 말
겁이 나다 기특하다 도전 만족 보람 서투르다 실망 심술 울적하다 조마조마하다 즐기다 2장 서로 마음을 나누는 말 감동 거절 고맙다 공감 다정하다 보호 배려 예의 위로 존중 질투 제안 3장 세상을 알아가는 말 겸손 규칙 다양하다 설득 솔직하다 양심 용서 절제 찬성 반대 책임 협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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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 처음 간 너는 까끌까끌한 모래사장을 맨발로 밟아 보았어. 뜨겁고 따끔따끔한 모랫바닥에 화들짝 놀란 너는 아빠에게 매달려선 얼른 안아달라고 했지. 그렇게 한 번, 두 번 모랫바닥에 익숙해진 너는 새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를 놀리기라도 하듯 다가갔다 달아났다 했지.
작고 여린 아가였던 네가 지금까지 해 왔던 이 모든 멋진 일을 우리는 도전이라고 불러. 도전은 네가 지금까지 찍어 온 용감한 발자국들이야. 앞으로 우린 어떤 발자국을 찍어갈까? --- p.20 실망이란 부풀어 오른 풍선이 ‘펑’하고 터져 버린 마음이야. 하늘 높이 날리고 싶었던 풍선은 사라지고 바닥에 떨어진 쪼글쪼글한 풍선 조각을 줍는 일 같은 거지. 하지만 너무 속상해하지는 마. 시간이 지나면 즐거운 일이 너를 다시 찾아올 테니까. 풍선을 후후 불어 다시 신나게 날릴 수 있을 테니까! --- p.33 “나는 우리 언니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어. “나도, 나도!” 유진이가 다시 말했어. “그런데 언니 때문에 울 때도 있어. 언니 친구들이 우리 집에 오면 방에 못 들어오게 해.” 나는 다시 끄덕했지. “어? 나도 그런 적 있는데. 나도 그때 엄청 속상했어!” 공감이라는 건 “나도, 나도”라고 말하는 거야. 친구의 이야기에 고개를 끄떡이는 것. 같은 마음 가져본 적 있었다고 말이야. 공감은 너와 나의 마음 사이에 튼튼한 다리를 놓아주지. 서로의 마음을 잘 들여다볼 수 있게. 내 마음 알아주는 친구가 곁에 있으면, 마음이 든든해지지. 마음의 다리를 오가다 보면 우리는 어느새 제일 가까운 친구가 되어 있을 테지. --- pp.58-59 배려라는 건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해서 보살펴주는 마음이야. 다음 사람을 위해 잠시 유리문을 잡아주는 일, 유아차가 엘리베이터에 먼저 타게 기다려주는 일, 다른 사람 마음도 들여다보는 일 같은 것. 나는 좀 고민하다 말했지. “알았어. 오늘은 누나 좋아하는 거 먹자.” 그런데 좀 이상하더라? 내가 하고 싶은 걸 못 했는데, 기분이 좋아져서. 내 마음 한 조각 나누고 나면 마음이 쪼그라들 줄 알았는데, 어째서인지 마음이 더 커다래진 것 같아서. 왜일까? --- p.68 ‘형은 지난번에도 그랬어. 나빠! 형이 정말 싫어!’ 화난 마음이 내 얼굴을 새빨갛게 집어삼켰어. 한참을 등 돌린 채 웅크리고 앉았는데, 형이 나에게 다가와 말을 걸더라. “미안해.” 그러자 형이랑 재미있게 놀았던 일이 떠올랐어. 놀이터에서 내 편 들어 주던 형도, 나한테 사탕 나눠주던 형도. 오늘은 형이 나빴지만, 나한테 잘해줄 때도 많았잖아? 나는 형이랑 다시 사이좋게 놀고 싶었어. 나는 형을 용서하기로 했어. 용서는 불타오르던 마음의 불씨가 점점 작아지는 일이야. 마음에 부드럽고 따뜻한 바람을 불러오는 일이지. --- pp.105-106 어느 날 엄마가 나를 앉혀놓고 말씀하셨어. “뭉치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게 돌봐야 하는 건 누구야? 바로 우리 가족이지? 뭉치가 싫어하는 건 마음대로 하면서 뭉치에게 꼭 필요한 일은 모르는 척하면 그건 돌보는 게 아니란다.” 뭉치를 보살피는 데 필요한 마음은 책임이었던 거야. 책임이란 마지막까지 보살피는 마음이야. 하고 싶을 때 하고, 싫을 때 모르는 척하는 마음이 아니지. 바위처럼 꿋꿋한 마음으로 끝까지 함께하고 보살피는 마음, 그게 바로 책임이야. --- pp.119-1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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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붙이지 못했던 마음에, 꼭 맞는 말을 찾아 주는 그림책
“좋아”, “싫어”, “몰라” 뒤에 숨어 있던 아이의 진짜 마음을 만나다 아이의 마음은 생각보다 훨씬 다채롭다. 처음 해 보는 일이 무서우면서도 한번 해 보고 싶은 마음, 기대했던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마음이 푹 꺼지는 순간, 친구가 칭찬받는 모습을 보며 부럽다가 괜히 미워지는 마음도 있다. 하지만 그 복잡한 마음을 설명할 말을 알지 못하면 아이는 “그냥 싫어”, “몰라”라고 말하거나 울고 떼쓰는 행동으로 마음을 대신하기 쉽다. 이 책은 마음을 단순히 ‘기쁨, 슬픔, 화’ 같은 감정 몇 가지로 구분하지 않는다. ‘도전’은 처음이라도 한 걸음 내디뎌 보는 마음, ‘배려’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먼저 들여다보는 마음, ‘책임’은 힘들어도 마지막까지 함께하고 보살피는 마음처럼 아이가 경험하는 장면을 통해 추상적인 개념을 구체적으로 이해하게 한다. 실제 본문에서도 마음은 단순한 감정만이 아니라 생각하고 깨닫고 상상하고 다짐하는 여러 층위로 이루어져 있다고 설명한다. 마음에 꼭 맞는 말을 알게 되면 아이는 “속상해”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종이접기를 잘 못해서 속상했지만 다시 해 보고 싶어”처럼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하나의 이야기로 표현할 수 있다. 마음을 말하는 힘은 결국 자기 마음을 이해하는 힘에서 시작된다. 내 마음에서 친구의 마음으로, 다시 세상으로 감정 표현을 넘어 사회성을 키우는 35가지 ‘마음 개념어’ 자기 마음을 잘 말하는 아이는 다른 사람의 마음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나는 이런 마음이었어”라고 표현해 본 경험이 쌓일수록 “그럼 친구는 어떤 마음이었을까?”를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은 마음을 알아차리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1장 〈내 마음을 알아가는 말〉에서는 겁, 만족, 실망, 보람 등 자신의 마음을 섬세하게 들여다보는 법을 익힌다. 2장 〈서로 마음을 나누는 말〉에서는 공감, 거절, 배려, 존중, 질투 등을 통해 친구와 마음을 주고받는 법을 배운다. 3장 〈세상을 알아가는 말〉에서는 겸손, 규칙, 다양성, 양심, 용서, 책임, 협동 등 함께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가치의 언어까지 확장된다. 즉 이 책의 35가지 말은 단순한 어휘 목록이 아니다. ‘나’를 이해하는 말에서 ‘너’를 헤아리는 말로, 다시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말로 넓어지는 과정이다.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힘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관계를 맺는 힘으로 이어지도록 구성했다. 읽고, 묻고, 말하며 내 아이의 마음을 발견하는 시간 부모와 아이가 함께 완성하는 첫 마음 대화 아이에게 “오늘 어땠어?”라고 묻는 것만으로는 마음 깊숙한 이야기를 듣기 어려울 때가 많다. 무엇을 어떻게 물어야 할지 부모도 막막하기 때문이다. 『내 마음을 말할 수 있어 정말 좋아』는 그림책을 읽는 시간을 자연스럽게 부모와 아이의 대화 시간으로 이어 준다. 각 이야기 뒤의 〈함께 이야기해 봐요〉에서는 “너는 언제 겁이 나?”, “친구가 네 생각에 반대했을 때 어떤 마음이 들어?”처럼 아이가 자신의 경험을 떠올릴 수 있는 질문을 건넨다. 이어지는 〈마음에게 소곤소곤 말해 줘요〉에서는 배운 말을 직접 입 밖으로 꺼내 보며 자기 마음을 문장으로 표현하도록 돕는다. 실제 본문 전체가 이 두 장치를 반복해 아이가 개념을 ‘아는 것’에서 ‘말해 보는 것’으로 나아가도록 설계되어 있다. 하루에 한 단어씩 골라 읽어도 좋고, 아이가 친구 관계나 감정 표현에 어려움을 겪는 날 해당 마음을 찾아 함께 읽어도 좋다. 책이 정답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질문하고 아이가 자기 이야기를 꺼내도록 돕는 것. 이 책이 말하는 ‘마음을 말할 수 있는 힘’은 바로 그 대화에서 시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