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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1

디자인을 전공하고 그림을 그려 왔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며 삐뚤빼뚤한 선과 다정한 생각에 애정을 느끼고, 그림책을 만드는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 별』로 한국그림책출판협회 그림책 공모전에 당선하였습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9월 07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52쪽 | 210*250*10mm
ISBN13
9791124493090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품명 및 모델명
이 별
재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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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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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중량
210*10*250mm | g
크기,체중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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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자/수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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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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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사용연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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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걸까

소중한 이의 죽음을 겪은 뒤에 문득 내뱉게 되는 물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은 어디로 가 버렸을까?’ 얼마 전까지도 곁에 있던 사람, 만질 수도 있고 목소리를 들을 수도 있고 함께 웃고 울었던 존재가 한순간 사라졌다는 사실은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다음 생이 있다면, 다음 세상이 있다면 그곳에선 아프지 않고 슬프지 않기를 기도하게 됩니다. 『이 별』도 같은 물음에서 시작하는 책입니다. ‘이 별과 이별하면 어디로 가게 될까요?’

책에서는 이 별에서의 여행을 마친 존재가 다음 별을 향해 떠납니다. 첫 페이지에서 본 이 별의 지도만큼 다채로운 다음 별의 지도가 마지막 페이지에 펼쳐지고 또 다른 여행이 기다립니다. 다음 별의 지도만으로도 우리의 이별이 조금 달라집니다. 떠난 사람을 완전히 사라진 존재로 생각하는 대신 다음 별로 여행을 떠난 사람으로 간직할 수 있습니다. 작은 상상과 표현들을 통해 남겨진 사람은 오래 마음에 남는 위안을 얻습니다. 이 별의 지도와 다음 별의 지도를 번갈아 바라보며 언젠가 다가올 자신의 이별도 떠올리게 될 것입니다. 그 사람은 다음 별에 잘 도착했을까요? 우리는 지금 이 별의 어느 곳을 어떻게 여행하고 있을까요?

그 누구의 인생도 한 편의 그림책이 되어

이 책에서 전하는 이 별에서의 여행은 지극히 평범합니다. 매일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일상을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순간순간 지나치는 소소한 감정들도 잔잔하게 흘러갑니다. 평범한 이들의 긴 인생이 그러하듯 밋밋하고 덤덤하고 특별할 것이 없습니다. 시간은 연속적이어서 인생의 많은 장면과 감정들이 자주 뭉뚱그려지고 퇴색합니다. 어떤 순간이 알록했고 어떤 순간이 달록했는지 잘 구별되지 않습니다.

『이 별』은 우리를 대신해 이런 생의 장면들을 그림책의 한 컷 한 컷에 붙잡아 두었습니다. 탄생의 순간, 두려움의 기억, 도전의 짜릿함, 호기심 끝에 맛본 새로움, 타인과 나누었던 따뜻한 시간, 우스꽝스러웠던 즐거움, 누리고 지나간 줄도 몰랐던 자유, 그리고 필연적으로 맞이할 죽음까지. 그 누구와의 일생과도 닮아 있는 삶의 긴 일대기가 잘 포착되어 사진첩처럼 담겨 있습니다.

덕분에 책을 넘기는 동안 무감하던 내 삶도 먼지를 털고 한 편의 여행기처럼 재편됩니다. 누군가는 그림책의 8페이지 시절을 지나고 있고 누군가는 37페이지 시절을 지나고 있을 테지만 그 누구의 인생도 그림책 속 한 장면을 거치지 않는 경우는 없을 것입니다. 책을 통해 각자 자기 생의 순간들을 떠올려 보는 것만으로도 이 별에서의 여행이 다시 특별해질 것입니다.

낯선 세계에 옮겨 놓으니 보이는 것들

『이 별』의 이 별은 우리의 지구별과는 많이 다르게 생겼습니다. 캐릭터와 공간은 현실을 그대로를 재현하지 않습니다. 계란인지 병아리인지 구별이 안 되는 주인공, 외계인 로봇 친구, 푸른빛 사막, 모랫빛 하늘, 나뭇가지 위에 자라나는 집, 종이봉투 모양의 아이들. 본 적 없는 생명체가 가득 등장하고 기묘한 공간이 펼쳐집니다. 익숙한 세상이 아니기에 장면 하나하나를 처음 만나듯 들여다보게 됩니다. 작가는 이런 낯선 것들 속에 가장 보편적인 우리의 모습을 담아 두었습니다.

이 별의 낯섦이 역설적으로 우리 별에서의 삶을 성찰하게 해 줍니다. 낯설게 보면서 객관적으로 볼 수 있고 거리를 두고 보면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볼 수 있습니다. 모두의 인생이 다 다르고 삶의 우선순위가 같을 수 없지만, 매 순간 만나는 삶의 갈림길에서 나에게 보다 소중한 방향을 알아챌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살고 싶은 인생, 좋아하는 일과 사람들, 삶의 마지막 순간 맞이하고 싶은 감정 등 굵직한 삶의 주제들을 환기하고 숙고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생의 온도를 따뜻하게 전하는 손의 흔적들

이미경 작가는 색연필 기법을 사용한 디지털 작업으로 손의 흔적들을 고스란히 구현했습니다. 삐뚤빼뚤한 손글씨가 있고 색연필 선들이 여러 겹 겹칩니다. 매끈하게 정리되지 않아서 따뜻한 선의 맛, 조금씩 뒤섞이고 흔들리는 색의 결이 다정합니다. 컷마다 다르게 드러나는 그림의 질감과 표현의 다채로움이 매 순간 다르게 펼쳐지는 인생을 닮았습니다. 섬세한 상상력으로 빚어낸 인물들과 풍경, 물건 하나하나는 현실을 재치있게 은유합니다.

특히 하나의 생을 거대한 풍경처럼 펼쳐 놓으면서도 그 안을 작은 장면들로 촘촘하게 채운 구성이 인상적입니다. 한쪽에서는 아주 작은 사건들이 일어나고, 다른 쪽에서는 한 존재의 긴 시간이 흘러갑니다. 삶과 죽음 전체를 시간과 공간의 틀로 직조한 한 권의 인생 지도 같습니다. 낯선데도 따뜻하고, 거대한데도 가까이 다가오는 책 속 장면들을 천천히 바라보며 이 별에서 펼쳐 나갈 나만의 인생 지도를 그려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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