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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다르지만, 우리와 똑같이 사랑스러운 아이
정민이를 ‘장애’가 아닌 한 아이의 모습 그대로 바라보다 ‘정민이는 정말, 정말 사랑스러워요. 다른 아이들하고 똑같이요. 하지만 조금은 특별해요.’ 『조금 특별한 아이』는 이렇게 정민이를 소개하며 시작한다. 정민이는 특수학교 1학년이고 과잉행동장애와 자폐증이 있다. 냉장고에 귤이 있으면 몽땅 까고, 쌀을 보면 커다란 그릇에 퍼 담아 물을 붓는다. 밀가루도 몽땅 반죽하고, 엘리베이터의 숫자 버튼도 하나하나 전부 누른다. 하지만 이 책은 정민이의 행동을 ‘이상하다’거나 ‘잘못되었다’고 설명하지 않는다. 그저 “정민이가 어떻게 하는 줄 아세요?” 하고 말을 건네며 정민이의 일상을 하나씩 보여 준다. 독자는 그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정민이가 어떤 행동을 하는지, 무엇이 다른지를 자연스럽게 알아 간다. 무엇보다 이 이야기는 작가가 실제로 가까이에서 지켜본 아이와 동네의 경험에서 출발했다. 그래서 정민이는 장애를 설명하기 위해 만들어진 인물이 아니라,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을 수 있는 한 아이로 생생하게 다가온다. 다른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사랑받고 행복하게 자랄 권리가 있는 아이, 다만 조금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아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정민이를 바로 그 자리에서 바라본다. 작가 역시 “조금 특별한 아이란 평범한 아이들과 아주 조금 다를 뿐”이라고 이야기한다. 한 아이가 자라는 동안, 이웃도 함께 자란다 다름을 인정하고 작은 불편을 나누며 살아가는 공동체의 이야기 이 책에서 ‘조금 특별한’ 사람은 정민이만이 아니다. 정민이와 함께 살아가는 동네 사람들도 조금씩 특별한 이웃이 되어 간다. 정민이가 엘리베이터 버튼을 모두 눌러 놓으면 이웃들은 “정민이가 그랬나 봐요! 하하하…….” 하고 웃으며 기다린다. 그러다 정민이가 보이지 않으면 모두 밖으로 나와 동네 곳곳을 찾아다닌다. 마침내 정민이를 발견하면 달려가 꼭 끌어안으며 얼마나 걱정했는지 이야기한다. 정민이 엄마가 고맙다고 인사하면 이웃들은 오히려 “별말씀을요. 정민이는 조금 특별하고 사랑스러운 아이잖아요.”라고 답한다. 정민이는 이웃의 관심과 배려 속에서 자라지만, 그 관계는 한쪽에서 다른 한쪽으로 도움을 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정민이와 함께 살아가면서 이웃들도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작은 불편을 기꺼이 받아들이며, 조금 더 넉넉한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한다. 작가는 이를 “조금 특별한 아이와 더불어 성장합니다”라고 표현한다. 누군가를 우리와 다르다는 이유로 밀어내지 않고 함께 살아가는 것. 이 책이 그리고 있는 따뜻한 세상은 거창한 데서 시작되지 않는다. 서로를 조금 더 이해하고, 조금 기다려 주고, 기꺼이 곁을 내어 주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