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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냥한 세계: 101권의 동화에서 다시 찾은 마음
장주식
문학동네 2026.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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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들어가며: 상냥한 세계에서 살기 008

세상의 어린이가

진짜 어린이 주인공의 탄생 _『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 020
일상 속 아주 작은 마음의 울림 _『오렌지 먹는 법』 023
오늘은 내가 쏠게! _『오늘부터 배프! 베프!』 025
스스로 영웅이 되는 법 _『학교에 간 사자』 027
착한 마음씨 그대로인 아이 _『문제아』 029
우리는 모두 남의 목숨을 먹고 산다 _『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031
목이 꽉 메어 오는 듯 _『화요일의 두꺼비』 033
너는 지금 그대로도 특별한 사람 _『그림 도둑 준모』 035
부끄러워할 줄 아는 마음 _『가방 들어 주는 아이』 037
오늘은 또 어떤 신나는 일이 벌어질까 _『곰돌이 푸』 040

2. 행복과 기쁨으로

재미는 원래 거창하지 않아요 _『고양이 해결사 깜냥』 044
불행은 행복으로 행복은 불행으로 _『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 046
동화가 가진 신비한 힘 _『마법의 설탕 두 조각』 048
근사한 악역의 등장 _『프린들 주세요』 050
히어로가 짠! 내 고민을 해결해 주기를 _『똥볶이 할멈』 052
일기라는 형식의 유효성 _『윔피 키드』 054
용감하고, 총명하고, 독특하고, 창의력이 뛰어난 _『엉뚱이 소피의 못 말리는 패션』 056
빛나는 상상, 아름다운 반전 _『오즈의 마법사』 058
희한한 독서의 경험 _『순재와 키완』 061
비밀은 한 사람을 완벽하게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 준다 _『클로디아의 비밀』 064
동화의 모든 것 _『작은 책방』 066

3. 한 사람을 깊이 사랑하여

우리는 그냥 너를 사랑하는 거야 _『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 준 고양이』 070
한 사람을 깊이 사랑하는 것도 영웅의 일 _『내가 모르는 사이에』 072
진실한 친구와 훌륭한 작가 _『샬롯의 거미줄』 074
손가락 하나의 사랑 _『열세 살의 걷기 클럽』 077
작고 여린 입과 입을 맞추고 _『담을 넘은 아이』 080
이유는 모르겠지만 좋아 _『베서니와 괴물의 묘약』 083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꽃 _『너도 하늘말나리야』 085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사랑하기 _『몬스터 차일드』 087
자존심의 진짜 뜻 _『동희의 오늘』 089
살아가는 모든 순간순간이 기적 _『긴긴밤』 092

4. 따뜻한 코코아를 내밀고

슬픔을 나눠 쓰고 함께 갑시다 _『컵라면은 절대로 불어선 안 돼』 096
운동장은 어린이의 것 _『소리 질러, 운동장』 098
온 우주가 너를 사랑하고 있어 _『우주로 가는 계단』 100
마음 시중을 든다는 것 _『책과 노니는 집』 102
뉘우칠 용기 _『아름다운 아이 줄리안 이야기』 104
아빠 괜찮아요, 오늘은 푹 쉬세요 _『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 107
나쁜 기억을 돌려받고 싶어요 _『한밤중 달빛 식당』 110
사랑한다는 건 이별의 슬픔까지 받아들이는 일 _『꽃섬 고양이』 112
우리는 정신 차리지 않으면 안 돼 _『우리 누나』 114
그래도 우리는 행복할 수 있어 _『분홍 문의 기적』 116

5. 흔들리며 피어나

아이들의 성장통 _『만복이네 떡집』 120
내 몸에 생기를 가득 채우려면 _『도깨비폰을 개통하시겠습니까?』 122
스스로 만드는 질서 _『말 안 하기 게임』 124
내가 선택하고 싶어 _『마지막 레벨 업』 126
네 마음에 다른 이름을 붙여 봐 _『위풍당당 여우 꼬리』 128
내 생각을 종이 위에 표현하는 법 _『헨쇼 선생님께』 130
뛸 것인가 떨어질 것인가 _『5번 레인』 132
포기하고 싶은 나와 만나기 _『불량한 자전거 여행』 135
진심은 아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는 것 _『내 가슴에 해마가 산다』 138
익명과 말의 책임 _『햇빛초 대나무 숲에 새 글이 올라왔습니다』 140

6. 별들 사이를 날며

일상적인 환상, 환상적인 일상의 신비 _『돌 씹어 먹는 아이』 144
일상의 판타지 공간, 학교 _『신기한 시간표』 147
은빛 날개를 달고 별들 사이를 날다 _『마틸다』 149
아래로, 아래로, 아래로 _『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151
안 될 건 아무것도 없는 _『마법사의 조카』 154
달콤하고 따뜻한 상상 _『찰리와 초콜릿 공장』 157
반짝이는 별의 먼지가 될 것인가 _『우주의 속삭임』 159
훔친 행복으론 시간을 살 수 없다 _『시간 가게』 161
모험의 끝에서 기다리는 건 _『혜성이 다가온다』 163
마지막 1분 _『남극곰』 165

7. 사라지지 않을 이야기로

동서고금 불멸의 이야기 법칙 _『겁보 만보』 170
길들이면 안 돼 _『수일이와 수일이』 172
배꼽 빠지게 웃기고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_『삼백이의 칠일장』 175
토끼 눈 할아버지의 편지 _『초정리 편지』 177
네 노래에는 약이 들었구나 _『서찰을 전하는 아이』 179
어쩜 요로코롬 이쁘당가 _『할머니의 마지막 손님』 181
가파르고 메마른 고갯길을 기우뚱기우뚱 _『몽실 언니』 184
내가 그대를 어둠 속에서 구하리라, 아콩카구아아구카콩아! _『고양이 학교』 187
나는 다시 움직이고 변화하고 싶어 _『트리갭의 샘물』 189

8. 다시 찾은 마음은

햇살이 너무 따뜻해서 나도 모르게 _『마법사 똥맨』 194
아이의 마음을 가진 사람이 읽는 이야기 _『행복한 왕자』 197
너희를 위해 선물을 준비했다 _『조커, 학교 가기 싫을 때 쓰는 카드』 199
인간에 대한 진정한 예의 _『나의 린드그렌 선생님』 202
별들이 아름다운 건 눈에 보이지 않는 꽃 한 송이 때문 _『어린 왕자』 205
우리는 둘 다 이겼어 _『조금만, 조금만 더』 207
네가 떳떳하고 자랑스러운 곳 _『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210
특별한 상황이니까 특별한 방법으로 _『깡통 소년』 212
파티 손님으로 난 어떠니? _『잔소리 없는 날』 214

9. 존재만으로 소중한

순환하는 생명의 절절함 _『마당을 나온 암탉』 218
그날의 빛나는 절정 _『검은 여우』 220
자연의 일부가 되는 방법 _『와일드 로봇』 222
누구나 바라는 꿈의 궁전 _『13층 나무 집』 225
화원은 마법의 공간 _『비밀의 화원』 227
한쪽 눈을 감다 _『늑대의 눈』 229
나는 너를 의지하고, 너는 나를 의지하고 _『시튼 동물기』 232
무서워하니까 무서운 거야 _『좀 겁 없는 친구 두두』 235
나도 사슴이 된 것 같아 _『주문 많은 요리점』 238
우리 함께 바다로 가요 _『해리엇』 240

10. 어린이에게 희망을

로봇과 공존할 수밖에 없는 시대의 질문 _『담임 선생님은 AI』 244
약한 자들의 유쾌한 연대 _『푸른 사자 와니니』 247
동물 되기 _『네모 돼지』 250
어느 쪽이든 끝이다. 그렇다면… _『마지막 이야기 전달자』 252
시간의 꽃! _『모모』 254
아버지, 아버지, 아버지 _『나비를 잡는 아버지』 256
제 발로 집에 돌아오는 소 _『소가 돌아온다』 259
꼭 해야만 하는 일이 있어 _『사자왕 형제의 모험』 262
책임은 사랑의 다른 이름 _『애니캔』 265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_『30킬로미터』 267
아무나 찾아 먹어요 _『까먹어도 될까요』 269
이게 삶의 전부는 아닐 거야 _『꽃들에게 희망을』 271

나가며: 좋은 동화 읽기는 계속됩니다 274

저자 소개 1

아동청소년 문학가. 고전 연구가. 1962년 경북 문경에서 태어났습니다. 서울교육대학교, 민족문화추진회 국역 연수원에서 공부했습니다. 강물처럼 맑은 아이들과 25년을 함께 보내며 행복한 교사 생활을 했습니다. 어린이 곁에서 꾸준히 글을 쓰며 월간 <어린이와 문학> 편집주간,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심사위원으로 활동했습니다. 장편소년소설 『그리운 매화향기』로 제2회 한국어린이문학협의회 어린이문학상을, 동화집 『토끼 청설모 까치』로 제29회 한국어린이도서상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 동화 『좀 웃기는 친구 두두』 『좀 겁 없는 친구 두두』 『소가 돌아온다』 『민율이와 특별
아동청소년 문학가. 고전 연구가. 1962년 경북 문경에서 태어났습니다. 서울교육대학교, 민족문화추진회 국역 연수원에서 공부했습니다. 강물처럼 맑은 아이들과 25년을 함께 보내며 행복한 교사 생활을 했습니다. 어린이 곁에서 꾸준히 글을 쓰며 월간 <어린이와 문학> 편집주간,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심사위원으로 활동했습니다. 장편소년소설 『그리운 매화향기』로 제2회 한국어린이문학협의회 어린이문학상을, 동화집 『토끼 청설모 까치』로 제29회 한국어린이도서상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 동화 『좀 웃기는 친구 두두』 『좀 겁 없는 친구 두두』 『소가 돌아온다』 『민율이와 특별한 친구들』 『말마다 개뻥』 『조아미나 안돼미나』 『그해 여름의 복수』 『소년소녀 무중력 비행중』 『괴물과 나』 『전학 간 윤주 전학 온 윤주』, 그림책 『강아지똥 할아버지』, 청소년소설 『먹고 싶다, 수박』 『제로』 『길안』 『순간들』 등이 있습니다. 동양 고전 연구와 옛 작품 다시 쓰기를 통해 옛이야기 『토끼전』 『허생전』 들을 썼으며, 고전 연구서 『지금, 여기서 읽는 논어 인문학』(전2권)을 펴냈습니다. 교육 산문집으로 『하호 아이들은 왜 학교가 좋을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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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9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276쪽 | 153*224*20mm
ISBN13
9791141618926

책 속으로

동화의 지향점은 분명합니다. 주 독자인 어린이에게 재미를 주고, 감동 속에 위안을 주기 위해서 존재합니다. 목표가 어린이를 위한 문학이어서 그렇습니다. 그러나 좋은 동화는 그런 제한을 훌쩍 뛰어넘기도 하지요. 세상을 살아가면서 인간의 고귀한 생명력인 낙천성과 상냥함을 잃어버린 어른에게, 좋은 동화는 가뭄 속 단비와 같기 때문입니다.
--- p.11

무조건적인 낙관도 문제이긴 하지만 근거 없는 비관보다는 낫습니다. 근거 없는 비관은 ‘우리 안에서 이를 갈며 때를 기다리는 괴물’의 좋은 먹잇감이 될 뿐이니까요. 동화가 비관적인 삶을 중심에 놓지 않는 까닭이기도 합니다.
--- p.63

좋은 글은 그렇습니다. 욕망을 어느 정도 내려놓는 법도 알려 주고, 욕망의 성취를 잠깐 참는 법도 알려 줍니다. 좋은 글은 내 삶의 방향을 되새겨 보게 하고, 방향을 새롭게 수정할 용기도 줍니다. 이렇게 문학작품 속 주인공의 삶이 때때로 독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 p.103

동화에서 이런 어른의 등장은 참으로 소중합니다. 요즘 우리 사회에는 믿고 따를 만한 어른이 없다는 얘기가 많이 들립니다. 어린이에게 힘을 주는 어른, 어린이가 마음 놓고 안길 수 있는 어른이 동화에 더 많이 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 p.139

좋은 동화는 소중한 가치에 대한 깨달음도 주면서, 글을 읽는 즐거움도 듬뿍 안겨 줍니다. ‘안 될 건 아무것도 없는 나라’인 나니아를 여행하는 쏠쏠한 재미를 주듯이 말이죠. 독서를 통한 간접경험으로도 우리는 짙은 행복감을 얻습니다. 현실의 질곡을 이겨 낼 단단한 힘도 생겨나고요.
--- p.155

오스카가 가장 사랑한 대상은 아이들입니다. 아이들은 풀꽃이나 동물을 사랑합니다. 아이들은 해님도 달님도 사랑합니다. 어른들은 나이가 들면서 점점 자연과 멀어지지만, 아이들은 자연 그 자체입니다. 아이들을 가장 사랑하는 오스카의 동화에 수많은 풀꽃과 동물이 등장하는 건 당연합니다. 자연을 향한 찬가와 아이를 향한 사랑은, 동화 본연의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 p.197

이미 되돌리기 어려울 만큼 나는 나이를 먹었고 세속에 물들어 버렸을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희망을 놓지 않으려고 합니다. 해내기 가장 어려운 일일지도 모르지만, 여전히 기회는 있습니다. 어린이들이 피곤하게 설명해 주지 않아도 이젠, 보아구렁이 뱃속에 든 것이 코끼리라는 것을 알았으니까요. 어린 왕자 덕분에 말입니다.
--- p.206

이야기가 넘쳐나는 시대입니다. 누구나 쉽게 이야기를 만들고 책으로 영상으로 퍼트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야기의 홍수는 어쩌면 이야기의 가뭄일지도 모릅니다. 동어반복의 이야기만 넘쳐난다면, 결국 아무런 이야기도 없는 것과 다를 바 없을 테니까요. 그렇다면 우리의 상상이 힘을 발휘해야 합니다. 우리의 미래를 어느 쪽으로 가져갈지 선택할 수 있는 자리니까요.
--- p.253

나는 가끔 생각해 봅니다. 내가 어렸을 때 좋은 동화를 좀 많이 읽을 기회가 있었다면, 분명 지금보단 좀 더 나은 사람으로 좀 더 나은 삶을 살고 있지 않았을까. 나에게도 주변에도 좀 더 상냥한 사람이 되고, 세상을 좀 더 낙천적으로 바라보며 낙관적인 전망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물론 지금도 때는 늦지 않습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말은, 이럴 때 큰 힘이 되지요. 그래서 나는 ‘좋은 동화’를 찾아서 꾸준히 읽어 나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 p.274

출판사 리뷰

“동화를 읽을 때마다 나는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어른의 삶에 동화 읽기를 권하는 이유

초임 교사 시절, 어린이가 읽는 책을 살펴야 한다는 의무감에서 시작한 동화 읽기는 동화가 지닌 매력과 신비로움을 깨닫게 하며 평생 동화와 함께하는 계기가 되어 주었다. 방정환, 현덕, 권정생 등 우리 동화는 물론이고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토베 얀손, 하이타니 겐지로와 같은 해외 작가의 명작까지 두루 읽으며 동화를 공부한 저자는 ‘어렸을 때 좋은 동화를 많이 읽었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사람으로 나은 삶을 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에 다다랐다. 늦게라도 동화를 읽은 덕분에 어린이를 더 넓게 이해하고 더 깊이 사랑하게 되었으며, 동화가 교사 생활에 든든한 자양분이 되어 주었다고 저자는 고백한다.

여전히 실수하고 후회하며, 모르는 것투성이인 어른의 삶에 좋은 동화를 권하는 이유도 바로 그것이다. ‘나니아 나라 이야기’를 쓴 작가 C.S.루이스는 “어릴 때 읽을 가치가 있는 좋은 책은 어른이 되어 읽어도 마찬가지다.”라는 말을 남겼다. 숭고한 삶의 가치를 담은 동화는 우리가 잊고 살았던 선한 감각을 일깨우며 나무와 바람, 풀과 햇살, 돌멩이와도 친구를 맺던 천연한 어린 시절로 한달음에 데려가 준다. 동화 속 인물에 이입하다 보면 무엇 하나 당연하게 여기지 않았던 어린이의 눈과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쉽게 냉소하지 않는 삶의 태도와 엉뚱하지만 사랑스러운 어린이만의 통찰력을 배우는 것은 덤이다.

어린이도 어른도 좋아할 동화를 고르는 기준
모든 장르의 읽기와 쓰기에 적용할 수 있는 ‘좋은 동화의 특징’

장주식이 말하는 ‘좋은 동화’란 무엇일까? 먼저, 좋은 동화는 생명과 세상을 향한 깊은 애정을 보여 준다. 끝없는 사랑과 응원으로 가득하다. 이별과 상실, 삶의 질곡과 곤경 속에서도 동화 작가는 인물 하나하나에 사랑을 전하며 다시금 일어설 용기를 준다. 주인공이 삶의 오르막을 오를 때 시원한 바람을 불어 주고, 손가락 하나로 부드럽게 등을 밀어 주며, 무거운 가방을 나눠서 들어 준다. 이 상냥한 마음은 읽는 이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지기 마련이다. 또 좋은 동화는 현실과 환상을 가뿐히 넘나든다. 변화무쌍하고 이상한 나라를 여행하는 특별한 재미를 안겨 주면서도 ‘지금 우리가 지녀야 할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가?’라는 절실한 탐구도 놓치지 않는다.

동화의 장르적 특징을 파악하며 꾸준히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동화를 쓰는 기회도 찾아오는 법이다. 저자는 동화 작가를 꿈꾸는 이라면 더더욱 좋은 동화를 깊게 읽어 볼 것을 권한다. 서평을 읽다 보면 재미난 이야기가 지닌 불멸의 공식들을 발견할 수 있는데 주인공의 결핍, 3의 법칙, 수미상관의 아름다움, 시원한 절정, 교훈을 주지 않는 화법, 문장의 말맛과 리듬 같은 요소들은 창작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예시들이다. 소재만 좋다고 작품이 잘 읽히는 것은 아니며, 복선은 반드시 이야기 속에서 실현되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하기도 한다. 지금 우리가 어떤 이야기와 삶을 만들어 나가야 할지에 대한 저자의 통찰은, 동화뿐만 아니라 모든 장르의 글쓰기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동화를 읽고, 쓰고, 이야기하는 이들이 많아지기를
그리하여 우리 사회가 좀 더 따뜻해지기를

“나는 이 좋은 동화들을 읽는 동안 상냥한 세계에서 살았습니다.
상냥한 주인공들과 함께하는 세계는 재미와 감동 그 이상이 있답니다.”
_책 속에서

우리는 문학을 통해 타자의 삶을 경험하며 다른 존재의 입장에 서 볼 수 있다. 타자의 마음을 짐작하고, 기꺼이 다른 존재가 되어 보는 적극적 행동은 AI로 대체할 수 없는 고귀한 경험이다. 저자는 독서를 통한 간접경험으로도 우리는 짙은 행복감을 얻을 수 있고, 현실의 질곡을 이겨 낼 단단한 힘도 생긴다고 말한다. 특히 동화의 신비한 힘은 독자의 상상력을 드높인다. 사람과 고양이가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누고, 경찰관이 요정의 집을 태연히 알려 주며, 돌멩이에도 생명이 깃든 이야기를 읽다 보면 더 자주 일상 속 행복을 발견하게 되고, 현실의 문제에 해답을 얻을 수도 있다. 생의 가장 근본적인 주제를 선명하게 다루는 동화 장르의 매력을 부단히 전하는 서평집 『상냥한 세계』는 이야기 홍수의 시대에 신뢰할 수 있는 지도가 되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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