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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예수의 어린 시절』에 대한 찬사... 4
예수의 어린 시절... 11
옮긴이 해설... 376

저자 소개 2

J. M. 쿳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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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Maxwell Coetzee,존 쿳시

현대 영어권 문학에서 최고의 비평적 찬사를 받는 작가 중 한 사람. 1940년 남아프리카연방(이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태어났다. 케이프타운 대학교를 졸업하고 잠시 영국에서 컴퓨터프로그래머로 재직한 뒤 미국으로 가 오스틴 텍사스 대학교에서 언어학·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68~71년 버펄로 뉴욕주립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강의하며 소설 창작을 시작했다. 베트남전 반대 시위대에 대한 진압병력의 철수를 요구하는 연좌농성에 참여했다가 미국 영주권 신청이 기각된 뒤 1971년 남아공으로 귀국했다. 1972년 케이프타운 대학교 영문과 교수가 되어 2001년까지 재직했고, 이후 오
현대 영어권 문학에서 최고의 비평적 찬사를 받는 작가 중 한 사람. 1940년 남아프리카연방(이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태어났다. 케이프타운 대학교를 졸업하고 잠시 영국에서 컴퓨터프로그래머로 재직한 뒤 미국으로 가 오스틴 텍사스 대학교에서 언어학·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68~71년 버펄로 뉴욕주립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강의하며 소설 창작을 시작했다. 베트남전 반대 시위대에 대한 진압병력의 철수를 요구하는 연좌농성에 참여했다가 미국 영주권 신청이 기각된 뒤 1971년 남아공으로 귀국했다. 1972년 케이프타운 대학교 영문과 교수가 되어 2001년까지 재직했고, 이후 오스트레일리아로 이주, 애들레이드 대학교에서 문학을 강의하며 동물보호단체 ‘보이스리스’에서 활동하고 있다. 첫 장편 『어둠의 땅』(1974)을 발표한 이래 『마이클 K의 삶과 시대』(1983)와 『치욕』(1999)으로 이례적이게도 두번 부커상을 받았고 2003년에는 노벨 문학상을 받는 등 작가로서 세계적 명망을 쌓았다. 서구 식민주의의 야만에서 자유주의적 지식인의 취약성과 작가의 윤리까지 근현대의 첨예한 문제들을 집요하게 탐색하는 독보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왔다. 『야만인을 기다리며』(1980), 『포』(1986), 『철의 시대』(1990), 『뻬쩨르부르그의 대가』(1994), 『느린 남자』(2005), 『어느 운 나쁜 해의 일기』(2007), 자전소설 3부작 『소년 시절』(1997) 『청년 시절』(2002) 『서머타임』(2009) 등의 소설과 몇권의 평론집 및 에세이집을 펴냈다. 『엘리자베스 코스텔로』(2003)는 후기 쿳시 소설의 돋보이는 문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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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펜실베이니아 클래리언대학교와 메릴랜드대학교에서 각각 영문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H. B. 이어하트재단, 케이프타운대학학술재단, 풀브라이트재단의 펠로 및 한국학술진흥재단의 해외파견 교수를 역임했으며, 케이프타운대학과 워싱턴대학에서 객원교수로 있었다. 유영번역상, 전숙희문학상, 한국영어영문학회 학술상, 생명의신비상, 전북대학교 학술상, 전북대학교 수업상을 수상했다.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문학평론가이고, 현재 전북대학교 영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철의 시대』, 『피의 꽃잎』, 『연을 쫓는 아이』, 『페테르부르크의 대가』, 『마이클 K』
전북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펜실베이니아 클래리언대학교와 메릴랜드대학교에서 각각 영문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H. B. 이어하트재단, 케이프타운대학학술재단, 풀브라이트재단의 펠로 및 한국학술진흥재단의 해외파견 교수를 역임했으며, 케이프타운대학과 워싱턴대학에서 객원교수로 있었다. 유영번역상, 전숙희문학상, 한국영어영문학회 학술상, 생명의신비상, 전북대학교 학술상, 전북대학교 수업상을 수상했다.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문학평론가이고, 현재 전북대학교 영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철의 시대』, 『피의 꽃잎』, 『연을 쫓는 아이』, 『페테르부르크의 대가』, 『마이클 K』, 『전쟁 쓰레기』, 『다른 방에는 다른 놀라움이』 등의 책을 우리 말로 옮겼고, 『J. M. 쿳시의 대화적 소설』(문화관광부우수도서), 『문학의 거장들』(한국연구재단 우수도서), 『애도예찬』(전숙희문학상), 『타자의 정치학과 문학』(한국영어영문학회 학술상, 세종도서), 『트라우마와 문학, 그 침묵의 소리들』(생명의신비상, 세종도서) 등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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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9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392쪽 | 140*208*21mm
ISBN13
9791198966476

책 속으로

산다는 것은 대단한 거란다. 그 무엇보다도 대단한 거란다.
---p.33

“급여담당관 말이니? 급여담당관이 그자가 원하는 것을 다 줬어야 한다는 말이니?”
아이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럴 수는 없었다. 급여담당관이 각자에게 우리에게 원하는 대로 다 준다면 돈이 바닥나겠지.”
“왜요?”
“왜냐고? 우리 모두는 자신에게 합당한 것 이상의 것을 원하니까 그렇다. 그게 인간의 본성이란다. 우리 모두는 자신의 가치 이상의 것을 원하니까 그렇다.”
---p.73

호의로부터 우정과 행복이 나오고, 공원에서의 우정 어린 소풍이나 숲속에서의 우정 어린 오후 산책도 나온다. 그에 반해 사랑으로부터는, 아니 적어도 사랑이 더 절박하게 표현되는 갈망으로부터는, 좌절과 의심과 상심이 나온다. 그렇게 간단하다.
---p.84

"약속하건대 만약 선입관 없이 이리저리 따지지 말고 그러겠다고만 하면 모든 것이 당신에게 분명해질 거예요. 백주대낮처럼 분명해질 거예요. 저는 그렇게 믿어요. 그러니 이 아이를 당신의 아이로 받아 주시겠습니까?”
---p.110

"여하튼, 빵에 무슨 감정이라도 있나요? 빵은 태양이 우리의 몸에 들어가는 길이라는 시인의 말을 기억하세요."
---p.158

"당신 생각에는 사물이 변하지 않고 영원히 그 자체로 있을 것 같아요? 아니에요. 모든 것은 흘러요. 당신은 여기로 오기 위해 바다를 건넜다는 사실을 잊었나요? 바다의 물은 흐르고, 흐르면서 변해요. 당신은 똑같은 물에 두 번 발을 들여놓을 수 없어요. 고기들이 바다에 사는 것처럼, 우리는 시간 속에 살고 시간과 더불어 변해야 해요. 우리가 하역 작업의 훌륭한 전통을 따르겠다고 아무리 굳게 다짐해도, 우리는 결국 변화에 따라잡힐 거예요. 변화는 밀려드는 바닷물 같은 거예요. 장벽을 세울 수는 있겠지만, 그것은 늘 틈을 비집고 들어와요.”
---p.160

“다비드를 보세요. 그들은 기억의 산물이 아니에요. 아이들은 과거가 아니라 현재에 살아요. 그들에게서 배우면 어때요? 변모하기를 기다리기만 할 게 아니라, 다시 아이처럼 살아보는 건 어때요?”
---p.199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맞서야 하는 때가 있단다. 네 어머니는 너를 위해 맞서고 있었던 거야. 좋은 어머니, 용감한 어머니는 자식들을 위해 그렇게 한단다. 숨이 붙어 있는 한 그들을 위해 맞서고 그들을 보호하는 거지. 너는 그런 어머니를 가진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한다.”
---p.310

“그럼 당신은 어떤 철학을 좋아하세요?” 에우헤니오가 말한다.
“사람을 흔들어놓는 거요. 삶을 바꿔 놓는 거요.”
에우헤니오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다. “당신의 삶에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그가 묻는다. “다친 것 말고요.”
“뭔가가 빠져 있어요. 에우헤니오. 이래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지만 어쩔 수가 없네요. 내가 살아가는 이 삶으로는 충분하지 않아요. 나는 누군가가, 어떤 구원자가 하늘에서 내려와 마법의 지팡이를 흔들며 ‘보라, 이 책을 읽어라. 거기에 너의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이 있을 것이다.’ 혹은 ‘보라, 여기에 너를 위한 전적으로 새로운 삶이 있다.’라고 말해줬으면 좋겠어요."
---p.325

“에우헤니오, 아이들의 교육에 관해서는 두 갈래의 생각이 있어요. 한쪽에서는 우리가 그들을 진흙처럼 주물러 고결한 시민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하죠. 다른 쪽에서는 우리가 한 번만 아이일 수 있으니까 행복한 어린 시절이 이후의 행복한 삶의 기초라고 하죠.”
---p.342

“싫어요! 저는 옛 삶을 원하진 않아요, 저는 새 삶을 원해요!”
---p.355

출판사 리뷰

“얼마나 대단한 작품인가. 다시 쿳시의 작품과 사랑에 빠졌다.”_독자
심오하고 아름다우며 끊임없이 놀라움을 안겨준다

*영특하고 조숙하고 삐딱한 난민 아이의 좌충우돌 성장기
*과거를 씻어내고 새 삶을 살려는 사람들의 이야기
*정의롭고 동정적인 세계에 대한 궁금증을 담은 소설
*수천만 난민의 실존적 고뇌를 이해하려는 사람들에게 바치는 이야기
*교육, 철학, 언어, 실존, 종교, 사랑, 동료애, 이민에 대한 사유

쿳시의 후반기 최고 소설

“쿳시의 작품 가운데 가장 힘차고 눈부신 소설.”(문학평론가 벤저민 리틀)로 평가받는 『예수의 어린 시절』은 국내 독자의 눈 밖에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은 “쿳시의 후반기 최고 소설”(왕은철 문학평론가)이라는 평을 받고 있고, 2013년 출간 당시 파이낸셜 타임스 ‘올해의 소설’에 오르는 등 미디어의 큰 주목을 받았다. 학계에서는 지금도 이 소설을 포함한 ‘예수 3부작’에 대한 논문이 끝없이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2026년 칸영화제 프리미어 부문에서 상영돼 화제를 모았던 〈여기(Aqui, 스페인어)〉의 원작이기도 하다. (영화 제목 〈여기〉는 『예수의 어린 시절』 앞부분(33쪽)에서 다비드가 “우리가 왜 여기 있는 거예요?”라고 묻는 장면, 그리고 『예수의 죽음』에서 주인공 다비드가 죽기 전 남긴 마지막 질문 “나는 왜 여기에 있는가” 등을 연상시킨다.) 쿳시 전문 번역가인 왕은철 전북대 명예교수가 공들여 번역한 이 작품이 말하는나무에 의해 이제야 국내 독자에게 소개된다.

이 소설은 난민 소년 다비드가 노비야라는 스페인어권 가상 지역에 정착하며 겪는 일들을 그리고 있다. 노비야에 온 사람들은 모두 과거의 일을 잊고 새 삶을 시작한다. 난민을 받아준 이 도시는 겉으로는 평화로워 보이지만 전체주의 체제이고 엄격히 통제되는 사회다. 새로 온 이방인에게 노비야 당국은 평범한 집과 식량, 의료, 교통, 교육, 직업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 하지만 새로 도착한 사람들은 이 도시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배에서 엄마 이름이 적힌 편지 주머니를 잃어 고아가 된 다비드는 우연히 친절한 아저씨 시몬을 만난다. 다비드에게 그는 대부를 자처하며 엄마를 찾아주겠다고 한다. 노비야에서 시몬은 우연히 그러나 운명처럼 만난 이네스라는 젊은 여성에게 다비드의 엄마가 되어달라고 요청하는데, 처음에는 황당해하던 이네스는 마치 계시라도 받은 듯 그 제안을 받아들인다. 이는 신의 아들 예수가 요셉과 마리아의 아들이 되는 과정을 연상케 한다.

다비드는 두 사람의 극진한 보살핌을 받으면서 자라지만 천성이 끊임없이 불편한 질문을 해대는, 영특하고 조숙하고 삐딱한 아이다. 로저 벨린은 로스엔젤레스 리뷰 오브 북스에서 “주변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계, 즉 사회적 세계와 의미의 세계 모두에 끝까지 순응하기를 거부하는 다비드의 모습은 지적으로 매혹적이며, 이 책에서 가장 감동적인 면모이기도 하다.”라고 평했다.

시몬과 이네스는 이런 다비드가 새로운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한다. 다비드는 『어린이를 위한 그림 돈키호테』로 스페인어를 익히는데, 그 책을 늘 끼고 생활하며 풍차를 실제 거인이라고 생각하거나 돈키호테를 영웅이자 마술사로 생각한다. 하지만 다비드가 학교에서 엄격한 담임선생의 미움을 사 소년원에 보내질 위기에 처하면서, 이 느슨한 형태의 가족에게 위기가 찾아오고 결국 모두 함께 노비야를 떠나 새 삶을 찾아 나선다.

난민들의 불안한 현실 조명

이 소설은 간명한 이야기 구조를 갖지만, 교육, 철학, 언어, 실존, 종교, 성애, 난민, 정의, 동정 등에 대한 문답이 끊임없이 나와서 많은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 전소영 박사는 논문(‘타자의 공간 -쿳시의 예수의 어린 시절’)에서 “『예수의 어린 시절』에서 소설은 스토리 자체의 전개보다는 철학, 문학, 언어, 정치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담론의 장소.”라고 평했다. 소설을 사유와 깨달음의 형식으로 여기는 쿳시의 관점이 반영된 작품이랄 수 있겠다.

무엇보다 이 소설의 가치는 어디에선가 이주해온 사람들의 어려운 현실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했다는 데 있다. 엘커 뵈머 옥스퍼드대 교수는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비선진국)를 포함한 ‘더 사우스(The South)’에서 일어나는 이주를 위한 횡단이 불안정성과 취약성을 갖고 있는데 『예수의 어린 시절』이 그 현실을 조명하고 있다”고 논문에서 짚었다.

번역자 왕은철 교수는 이 소설을 디아스포라에 관한 이야기로 읽는다고 옮긴이 해설에서 밝혔다. "자신이 살던 고향이나 나라를 떠나 낯선 땅에 가서 낯선 언어를 배워 소통하며 살아가는 시몬과 다비드의 이야기가 우리가 흔히 접하는 난민이나 이민자의 삶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왕 교수는 또 이 소설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디아스포라의 삶을 살아야 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환대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환대에 관한 심오한 담론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메시지의 가치는 충분하다. 전세계적으로 전쟁과 갈등, 박해, 빈곤, 기후변화 등의 이유로 강제 이주한 사람들은 1억 명이 넘는다. 쿠르드 난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난민, 미국의 남미 난민, 북한이탈주민 출신 한국인들도 차별 앞에 노출돼 있다. 쿳시는 그런 현실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해 고발하면서, 더 나은 사회가 되기 위해 갖춰야 할 것이 무엇인지 질문하고 있다.

예수는 나오지 않지만 독자는 예수를 만난다

쿳시는 소설에 『예수의 어린 시절』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독자는 예수의 어린 시절에 대한 궁금증이 생길 수밖에 없다. 성경에 예수의 어린 시절을 증거하는 내용은 탄생 장면(누가복음, 마태복음 등)과 12살 시절의 예수가 예루살렘 성전에서 율법학자들과 토론한 장면(누가복음) 등 몇몇 구절 외에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목과 달리 소설에는 ‘예수’라는 인물이 직접 등장하지는 않는다. 다만 작가는 예수로 치환할 수 있는 다비드라는 아이를 배치했다. 학교 교육과 숫자 체계를 거부하는 다비드는 평범한 아이 같으면서도 메시아적 암시를 지닌다. 다비드는 “내가 진리다.”라는 문장을 칠판에 쓴다. 이는 예수가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요한복음 14장 6절)라고 말한 것을 연상시킨다. 다비드는 늙은 말이 죽자, 사흘 후에 다시 태어날 것이라고 말한다. 이는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뒤 사흘 만에 부활한 것을 생각하게 한다. 다비드는 곤경에 처한 민중을 구하기 위해 모험을 떠난 돈키호테 책을 늘 끼고 살고, “저는 구원자가 될래요.”라고 말하기도 한다.

독자는 소설 속 다른 인물들로부터 예수의 실존을 그리워하는 문장들을 지속적으로 만나게 된다. 시몬은 이렇게 말하기도 한다.
“나는 누군가가, 어떤 구원자가 하늘에서 내려와 마법의 지팡이를 흔들며 ‘보라, 이 책을 읽어라. 거기에 너의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이 있을 것이다.’ 혹은 ‘보라, 여기에 너를 위한 전적으로 새로운 삶이 있다.’라고 말해줬으면 좋겠어요.”

시몬은 노비야 사람들 가운데 이전 세계에 대한 기억의 그림자를 가장 많이 가진 인물이다. 육체는 늙었지만 정열적인 삶의 태도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그의 눈에 노비야 사람들의 삶은 너무 단조롭고 핏기가 없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열정을 갖고 부족한 뭔가에 대한 갈망을 갖고 있는 시몬의 생각은 낡은 사고방식으로 여겨진다.

그에 반해 다비드는 기억의 피조물이 아니라 현재를 사는 아이다. 다비드의 친구 피델의 엄마 엘레나가 말한다.
“아이들은 과거가 아니라 현재에 살아요. 그들에게 배우면 어때요? 변모하기를 기다리는 대신, 다시 아이처럼 되어보는 건 어때요?”

현실의 연장선 같은 사후세계

노비야라는 도시는 가상의 공간이다. 쿳시는 소설을 발표(2013년)한 지 12년 만에 내놓은 대담집 『방언으로 말하기』(Speaking in Tongues)에서 노비야는 사후세계(afterworld)라고 밝혔다.

하지만 환상이 뒤엉키는 공간이 아니라 놀랍게도 현생의 기억만 사라진, 현실 세계의 연장선 같은 곳이다. 즉 쿳시의 작품에서는 죽음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삶의 시작이다. 고대 이집트 쿠푸왕이 태양의 배를 타고 사후세계를 여행한 것처럼 소설 속 인물들은 배를 타고 어딘가에서 건너와 수용소가 있는 벨스타에서 스페인어를 배우고, 노비야로 간다. 사후세계에서도 사람들은 외롭지 않도록 함께 산다. 전체주의 같은 세계지만 거기서도 끝없이 바른 인간성과 이상향을 찾아서 나아간다. 쫓기듯 노비야를 떠나게 되자 다비드는 새 도시에 가서 무엇을 할 거냐고 묻는다. 시몬은 “머물 곳을 찾아 새 삶을 시작하는 거지.”라고 말한다. 인간의 본성은 죽은 뒤에도 더 나은 삶을 찾아서 끝없이 나아가는 것임을 말하는 듯하다.

문학은 죽음 뒤의 세계를 끊임없이 상상해왔다. 단테의 『신곡』이나 사르트르의 『닫힌 방』은 시간의 한계를 뛰어넘은 고전으로 읽히고 있다. 『예수의 어린 시절』도 그 뒤를 이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옮긴이 해설 중에서

실제로 소설은 다비드를 중심으로 환대에 관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펼쳐 보인다. 그러면서 끊임없이 우리에게 묻는다. 소설에 나오는 환대는 어떠한 모습인가. 시몬을 환대하는 부두 노동자들의 모습이나, 부모를 잃은 아이에게 어머니와 아버지가 되어주는 이네스와 시몬의 모습이 우리에게 환대에 대해 시사하는 바는 무엇인가. 그리고 교사의 말을 듣지 않는다고 아이를 특수학교로 보내려고 하는 교육 현실은 환대에 대해 무엇을 말해주는가. 환대는 어디까지 가능하고 또 가능해야 하는가. 자크 데리다의 말대로 환대의 이상이 “환대할 수 없는 것을 환대하는 것”이라면, 소설 속의 세계에서 행해지는 환대는 어느 정도까지 그 이상에 부합되는가. 우리가 행하는 환대의 한계는 무엇인가. 이런 점에서 소설은 환대에 관한 심오한 담론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추천평

“『예수의 어린 시절』은 독자를 단숨에 신비롭고 꿈같은 세계로 밀어넣는다. …… 의미의 본질에 대한 탐색을 카프카식으로 풀어낸 우화.” - 조이스 캐롤 오츠 (뉴욕타임스)
“[쿳시는] 얼음처럼 차갑고 완벽한 산문으로 신비로운 카프카적인 세계를 창조한다……. 완전한 수수께끼 같은 [작품이다].” - 마더 존스 (2013년 최고의 책)
“『예수의 어린 시절』은 다비드라는 아이에 관한 이야기다. 그는 그만의 특별함을 지니면서도 동시에 모든 사람에게 공감되는 깊이를 지닌다. 어느 순간에는 이제까지 어디에도 없던 아이 같다가도, 다음 순간에는 이 세상 어디에나 있는 모든 아이들의 본질을 완벽하게 구현해낸다.” - 더 애틀랜틱 (올해 읽은 최고의 책들)
“매혹적이며 도발적이다……. 쿳시의 정밀한 문장은 풍부하면서도 절제되어 있고, 간결하면서도 깊은 질감이 있다. 겉으로는 단순해 보이지만 실은 폭넓은 울림이 있다. 그는 인간의 육체뿐 아니라 마음에서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탐색한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첫 페이지부터 강렬하게 독자를 사로잡는다.”
- 북포럼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쿳시는 강렬하고 수수께끼 같은 소설에서 『야만인을 기다리며』를 특징지었던 알레고리적 세계로 돌아간다.”
- 북리스트 (특별추천 비평)
“[쿳시의] 뛰어난 재능은 독자로 하여금 마치 자신만을 위해 글을 쓰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하는 데 있다. 그러면서 그는 작중 인물들에게 던지는 것과 똑같은 질문을 독자 자신에게도 던져 보도록 이끈다. 『예수의 어린 시절』은 정의롭고 자비로운 세상이란 어떤 모습일 수 있는가라는 오래된 질문을 탐색하는 작품이다.”
- 더 네이션
“아름답게 짜인 작품이다.” - 더 스펙테이터
“순수하고 간결한 산문…… 생생한 현실감.” - 선데이 익스프레스
“도발적이면서도 가독성이 있는 소설 형식.”
- 미니애폴리스 스타 트리뷴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강렬하다―기이하고, 긴장감 있게 쓰인 문장.” -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부모가 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고귀한 신념들이 일상의 지저분한 현실과 맞닥뜨릴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에 대한 가장 중요한 질문들을 집요하게 탐색하는, 심오하고 고통스러운 인간애에 관한 [소설].” - 패트릭 플래너리 (워싱턴포스트)
“주변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계, 즉 사회적 세계와 의미의 세계 모두에 끝까지 순응하기를 거부하는 다비드의 모습은 지적으로 매혹적이며, 이 책에서 가장 감동적인 면모이기도 하다.”
- 로저 벨린 (로스엔젤레스 리뷰 오브 북스)
“시의 소설은 등장인물들의 실패와 고통을 통해 지식 혹은 이성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서양의 이성중심주의에 대한 회의와 그 결핍을 드러낸다. 쿳시는 또한 그의 소설의 등장인물들이 이성적인 존재에서 상상력을 통해 타자의 고통에 공감할 수 있는 존재로 변화하는 과정을 드러냄으로써 공감(empathy)의 윤리학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때 타자의 고통에 공감할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타자의 처지를 상상할 수 있는 상상력이며 그것이 이성적인 철학에는 결핍된 문학의 윤리적인 힘이다.”
- 전소영 (박사, ‘타자의 공간 ?쿳시의 예수의 어린 시절, 현대영미소설 제21권 1호(2014))
“쿳시의 작품 가운데 가장 힘차고 눈부신 소설.” - 벤 저민 리틀 (더 데일리 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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