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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우리에겐 여전히 지역 서점이 필요하다1 민주주의를 배우고 세상을 이해하는 가장 확실한 장소인터뷰 · 개척서림 손님 황유청2 책을 매개로 사람들이 만나고 문화를 나누며 지역의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다면 인터뷰 · 하동책방 책방지기 강성호3 서점을 넘어 지역 문화 생태계를 잇는 거점으로인터뷰 · 『책과 삶』 편집장 이장원4 진주문고의 시간은 진주문고를 지켜온 시민들의 시간이다인터뷰 · 진주문고 MBC점 점장 임성미5 지역의 작가,역사,문화를 책으로 묶어 낼 수 있다는 믿음인터뷰 · 펄북스 편집장 김은경6 지역서점은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해야 한다인터뷰 · 진주문고 단골손님 고강훈7 책을 통해 사람들이 쉬고, 사랑하고, 삶을 돌아보며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찾는다면인터뷰 · 하동주민공정여행 놀루와 대표 조문환8 진주문고 40년 회상기(여태훈 진주문고 대표)에필로그 · 시간이 흘러 세대를 잇는 장면을 마주할 때(여태훈 진주문고 대표)감사의 말진주문고 40년 연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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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 서점의 역사와 함께 지난 40년간한국 서점 활동의 정수를 집약하고 있다영국에 돈트서점이 있다면, 한국에는 진주문고가 있다“_장은수(출판평론가,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지역 서점의 역사는 한 도시의 관계망이다책과 사람, 지역을 이어 온 진주문고의 40년경상남도 진주에는 40년 동안 자리를 지켜 온 지역 서점 진주문고가 있습니다. 지역 서점의 위기를 말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지만 1986년 문을 연 진주문고는 평거동 본점과 MBC점, 혁신점, 초전점, 하동 지역의 하동책방까지 다섯 군데 매장을 갖춘 진주의 대표 서점입니다. 1986년 군사독재정권 시절 인문사회과학 서점 ‘개척서림’을 시작으로, 1988년 ‘책마을’을 거쳐 1992년 중형 규모의 종합서점 ‘진주문고’가 되었습니다. 40년 동안 진주문고는 단순히 책을 사고 파는 공간이 아니었습니다. 민주주의를 배우고 세상을 이해하는 장소였고, 책과 사람을 연결하는 사랑방이었으며, 지역 문화 생태계를 잇는 거점이었습니다. 당시 지역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작가 초청, 문화 기행 등 책을 중심으로 한 문화를 누릴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그렇게 진주문고는 지역 문화의 생산자이자 진주의 문화 공동체로 자리매김해 왔습니다. 물론 진주문고에 40년 동안 기쁜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IMF 외환 위기의 고비, 인터넷 서점과 대형 서점의 공세를 견뎌야 했습니다. 또한 독서 위기 감소라는 무겁고 우울한 시대의 흐름과도 마주했지요. 그때마다 김장하 선생님을 비롯한 시대 어른들의 아낌없는 도움과 책와 사람, 문화를 중심에 둔 여태훈 대표의 결정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 왔습니다. 무엇보다 “지역에는 서점이 있어야 한다”라는 진주 시민들의 믿음이 지금의 진주문고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1988년 외환 위기 당시 진주문고가 어려움에 처하자 지역민들은 10만원에서 100만 원까지 이자도 차용증도 없이 선도서 구매권을 구매했습니다. 시민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진주문고는 다시 일어날 수 있었고, 이후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지역 문화 사업을 꾸준히 펼쳐 왔습니다. 진주문고의 40년은 진주문고를 지켜 온 시민들의 시간이자 진주 문화의 역사입니다. 『지역의 섬돌』은 책과 서점을 향한 믿음을 함께 지켜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지역에 서점이 있다는 건 그 지역이 아직 메마르지 않았다는 증거다”오직 지역 서점만이 품을 수 있는 온기와 시간에 대하여 『지역의 섬돌』이라는 제목은 ‘책마을’ 시절 펴낸 소식지 『섬돌』 에서 따왔습니다. ‘섬돌'은 집 앞뒤에 오르내릴 수 있도록 놓은 디딤돌을 뜻합니다. 40년 동안 책과 사람, 지역 시민과 문화를 이어 온 진주문고의 모습과 닮아 있지 않나요? 진주문고는 대형서점과 같은 방식으로 경쟁하기보다 전시와 강연, 모임 등을 통해 독자와 직접적으로 관계 맺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책마을’ 시절에는 회비를 내고 책을 빌려 읽을 수 있는 회원제 시스템을 도입해 자연스럽게 독자 네트워크를 형성했지요. 당시 발행한 책마을 소식지 『섬돌』과 진주문고 소식지 『책과 삶』에 진주 학생들과 시민들, 지역 문인들의 작품을 담아 내 지역 문화 잡지 역할을 했습니다. 또한 사람과 책을 연결하는 동네 서점의 역할을 넘어 지역의 책 문화를 넓히고 시민들의 다양한 필요에 응답하는 종합서점으로 성장해 갔습니다. 잡지와 학습 참고서, 인문사회과학 도서 등 고객이 찾는 다양한 책을 갖추며 지점을 하나씩 늘려 갔지요. 학생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찾아올 수 있는 공간인 여서재를 만들었고, 어린이를 위한 교육, 문화 프로그램을 마련하며 지역의 복합 문화 공간으로서 새로운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진주 지역의 문화를 기록하고 만들어 가는 일에도 힘을 쏟았는데요. 지역 출판사 ‘펄북스’를 설립해 기록하지 않으면 사라지는 지역의 기억을 책으로 남겼습니다. 진주문고의 40년을 돌아 보면 책은 물건 이상이고 서점은 책을 파는 공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역에 서점이 있다는 건 그 지역이 아직 메마르지 않았다는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어린 시절 어머니의 손을 잡고 서점에 들어섰던 아이가 이제는 부모가 되어 제 아이의 손을 잡고 진주문고에 오는 풍경은 우리에게 여전히 지역 서점이 필요한 이유를 보여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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