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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들려주는 한 줄기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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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ic Batt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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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는 벌써 사과를 맛보았어.
너희도 어서어서 붉은빛 도는 사과를 바구니에 가득 채워. --- 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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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아침,
나뭇가지에 하얀 눈이 쌓였어. 힘껏 손을 뻗어, 나를 잡아 보겠니? 작은 새 한 마리가 아침과 밤을 지나, 집집마다 노래를 들려주고 있어.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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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드리 나무를 보면 눈이 보십니다
『내 나무 아래서』는 어느 겨울 아침 풍경으로부터 시작한다. 점점이 내리는 눈과 앙상한 나무와 하늘에 걸린 해가 고작인데도 작가는 화면 구석구석에 고즈넉한 온기를 불어넣었다. 물론 이 따스한 느낌은 나무에서 비롯된 것이다. 나무는 주위 모든 공간을 제 향기로 물들이는 힘을 지녔다.
다음 장면에 이어지는 도시의 밤 풍경도 마찬가지이다. 회색의 건물과 어두운 밤이 겹치는 지점에 나무는 그저 우두커니 서 있다. 나무는 얼핏 메마른 도시의 한가운데서 말라비틀어진 모습이다. 그런데 어느새 건물 귀퉁이와 창문과 거리는 나무 빛깔로 물들어 있다. 나무는 황량한 회색 도시와 교감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분명 작가는 겨울 아침과 도시의 밤 풍경을 의도적으로 첫 화면에 배치한 듯하다. 우리는 나무의 넉넉한 생명력에 기대어 평온을 느낀다. 나무는 뿌리 가득 물을 빨아들여 봄 여름 가을을 지난다. 새들은 둥지를 틀고, 양떼들은 더위를 피하고, 사람들은 과일을 딴다. 『내 나무 아래에서』는 화면 가득 초록을 흩뿌리다가, 점점 갈색으로 물들어 간다. 그리고 다시 겨울이 찾아오지만, 우리는 이미 나무가 전해 주는 넉넉함에 흠뻑 젖어 있다. 흰 눈 쌓인 나무 위로 루돌프 썰매가 별똥별처럼 지나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