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검색을 사용해 보세요
검색창 이전화면 이전화면
최근 검색어
인기 검색어

소득공제
금지된 거래의 경제학
도덕과 시장은 공존할 수 있는가
가격
32,000
10 28,800
YES포인트?
1,600원 (5%)
5만원 이상 구매 시 2천원 추가 적립
결제혜택
카드/간편결제 혜택을 확인하세요
  •  국내배송만 가능
  •  예약상품과 함께 주문 시 제품 출시일에 함께 배송됩니다. (제작사의 사정으로 출시 지연 가능)
  •  문화비소득공제 가능

상세 이미지

책소개

목차

이 책에 쏟아진 찬사
프롤로그 일상을 지배하는 혐오와 금기의 거래들

1부 내밀한 문제들의 경제학
1장 성관계
2장 출산
3장 가족, 결혼과 입양

2부 피해와 보호의 경제학
4장 술과 마약
5장 금융에서의 신용과 바가지요금

3부 삶과 죽음의 경제학
6장 의료조력사망
7장 백신과 인체 실험
8장 혈액과 돈
9장 신장 이식과 장기매매

4부 미래의 시장
10장 새로운 논란

에필로그 시장에 도덕을 묻다
감사의 글

찾아보기

저자 소개 3

앨빈 로스

관심작가 알림신청
 

Alvin E. Roth

2012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게임 이론 및 시장 설계 분야를 주도하는 세계적인 경제학자이다.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학사 학위를,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이후 일리노이 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피츠버그 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 하버드 대학교 경제학과 및 경영대학원 교수를 거쳐, 현재 스탠퍼드 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겸 하버드 대학교 명예교수로 있다. 그는 2012년 ‘안정적 배분 이론과 시장 설계에 관한 연구’로 캘리포니아 대학교UCLA의 고故 로이드 섀플리 교수와 노벨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그는 이러한 연구를 통해, 경제 주체들을 효과적으로 매칭하는
2012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게임 이론 및 시장 설계 분야를 주도하는 세계적인 경제학자이다.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학사 학위를,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이후 일리노이 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피츠버그 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 하버드 대학교 경제학과 및 경영대학원 교수를 거쳐, 현재 스탠퍼드 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겸 하버드 대학교 명예교수로 있다.

그는 2012년 ‘안정적 배분 이론과 시장 설계에 관한 연구’로 캘리포니아 대학교UCLA의 고故 로이드 섀플리 교수와 노벨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그는 이러한 연구를 통해, 경제 주체들을 효과적으로 매칭하는 데 따른 경제적·사회적 이득이 얼마나 큰지를 실증적으로 보여 주었다. 실제로 그는 신장 이식, 공립학교, 병원 등 다양한 종류의 시장 설계에 참여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그의 책 『매칭』(원제: Who Gets What?and Why)에는 이러한 그의 새로운 이론과 연구 성과가 모두 담겨 있다.

李慶植

서울대 경영학과, 경희대 대학원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옮긴 책으로는 『플랫폼 기업전략』, 『부의 감각』, 『프레즌스』, 『구글의 아침은 자유가 시작된다』, 『신호와 소음』, 『승자의 뇌』, 『안데르센 자서전』, 『카사노바 자서전』, 『투자전쟁』, 『태평양 전쟁』 등 90여 권이 있다. 저서로는 에세이집 『1960년생 이경식』, 『청춘아 세상을 욕해라』, 『대한민국 깡통경제학』, 『미쳐서 살고 정신 들어 죽다』, 『나는 아버지다』, 소설 『상인의 전쟁』, 평전 『이건희 스토리』 등이 있고, 영화 「개 같은 날의 오후」, 「나에게 오라」, TV 드라마 「선감도」, 연극 「동팔이의 꿈
서울대 경영학과, 경희대 대학원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옮긴 책으로는 『플랫폼 기업전략』, 『부의 감각』, 『프레즌스』, 『구글의 아침은 자유가 시작된다』, 『신호와 소음』, 『승자의 뇌』, 『안데르센 자서전』, 『카사노바 자서전』, 『투자전쟁』, 『태평양 전쟁』 등 90여 권이 있다. 저서로는 에세이집 『1960년생 이경식』, 『청춘아 세상을 욕해라』, 『대한민국 깡통경제학』, 『미쳐서 살고 정신 들어 죽다』, 『나는 아버지다』, 소설 『상인의 전쟁』, 평전 『이건희 스토리』 등이 있고, 영화 「개 같은 날의 오후」, 「나에게 오라」, TV 드라마 「선감도」, 연극 「동팔이의 꿈」, 「춤추는 시간여행」, 오페라 「가락국기」, 음악극 「6월의 노래, 다시 광장에서」 등의 대본을 썼다.

이경식의 다른 상품

감수최정규

관심작가 알림신청
 
경북대학교 경제통상학부 교수. 경제학·정치학·생물학·인류학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제도와 인간 행동, 진화를 규명하는 연구를 진행해왔다. 저서로 『이타적 인간의 출현』, 『게임이론과 진화 다이내믹스』, 역서로 초판 『승자의 저주』(2007), 『도덕경제학』(공역) 등이 있다.

최정규의 다른 상품

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10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468쪽 | 152*223*30mm
ISBN13
9791124789087

책 속으로

실제로 미국을 비롯해서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신장은 매매될 수 없고 오로지 기증되어야 한다고 법률로써 정하고 있다. 신장의 가격은 0원이어야 하는 셈이다. 따라서 신장 기증자에게 대가를 지급함으로써 공급을 늘리려는 시도는 이런 거래를 사악한 거래라고 바라보는 거의 전 세계적인 혐오를 극복해야 한다.
---p.25 「프롤로그」 중에서

사람들이 참여하고 싶어 하는 거래와 시장을 불법으로 규정하면 그러한 거래는 지하로 숨어들고, 이 시장의 참여자들은 범죄자와 거래해야 하고 그들에게 의존하게 되며, 결국 스스로도 범죄자가 되고 만다.
---p.25 「프롤로그」 중에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성관계, 출산, 결혼 그리고 가족을 둘러싼 혐오가 어떻게 서로 연결되어 있는지 알 수 있다. 20세기 초는 물론 그 이전 수천 년 동안에도 결혼이라는 제도적 틀 밖에서 이루어지는 성관계와 출산은 혐오스럽게 여겨지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따라서 법은 성관계 자체를, 적어도 명목상으로는 출산과 관련된 경우를 제외하면 혐오스러운 것으로 보는 관념을 강화하는 경향이 있었다. 피임과 동성애를 금지하는 법이 존재했던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러나 사회적 관습의 변화와 피임 기술의 발전으로 성관계에 수반되던 혐오는 점차 약화되었다. 또한 피임뿐 아니라 인공수정 기술까지 발전하면서 매우 다양한 환경에 놓인 사람들이 부모가 되는 길이 한층 쉬워졌다. 이러한 변화는 평생의 관계를 맺고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가질 수 있는 사람의 범위를 확대했고, 그러한 관계가 해체되었을 때 정리하고 회복하는 방법에 대한 개념도 확장시켰다.
---p.166 「3장 가족, 결혼과 입양」 중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 켄터키주에서는, 평소보다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증가하고 또 이렇게 해서 새로운 공급원을 창출하여 해당 물품의 부족 현상을 완화하는 생생한 사례가 전개되었다. 팬데믹 초기에 구하기 어려웠던 손 소독제는 주로 알코올로 만들어졌다. 켄터키 위스키 버번의 주원료도 알코올이다. 버번은 오크통에서 오랜 기간에 걸쳐서 숙성된다. 버번 제조업체들은 숙성용 위스키를 해마다 새로 비축해 두는데, 이러한 비축분은 손 소독제의 좋은 원료가 될 수 있다. 일부 위스키 제조업체들이 식품의약국의 긴급 허가를 받아서 신속하게 손 소독제를 생산하고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켄터키주의 바가지요금 방지법에 대한 반발은 확실히 없었다. 허리케인 이후에 제공되었던 재화나 서비스의 경우와는 다르게, 버번을 재료로 한 손 소독제는 이전에 판매된 적이 없었기 때문에 비교 대상으로 삼을 가격이 없어서일 수도 있다.
---pp.231~232 「5장 금융에서의 신용과 바가지요금」 중에서

돈의 적절한 사용 방식 그리고 그것이 누구에게 도움이 되고 누구에게 해로운가 하는 점을 둘러싼 논란과 논쟁은 어쩌면 돈 자체만큼이나 역사가 오래되었을 것이다. 그러니 이런 논란이나 논쟁이 금방 사라지기를 바라거나 기대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시장의 효율성을 추구하는 일과 경제적으로 취약한 계층을 보호하는 일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p.234 「5장 금융에서의 신용과 바가지요금」 중에서

하지만 우리가 그 행복한 미래에 도달하기 전에, 지금 당장 신장이 필요한 사람들은 이식을 받아 살아남거나, 이식할 신장을 찾지 못해 사망할 것이다. 우리는 지금 신부전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의료 기술이나 정치적 지혜가 어느 날 갑자기 불쑥 나타나길 기다리기만 할 게 아니라, 지금 당장 죽어가는 목숨을 한 명이라도 더 살릴 역량을 키우는 실천을 계속 해 나가야 한다. 이것은 우리가 져야 하는 책임이다.
---p.337 「9장 신장 이식과 장기매매」 중에서

새로운 기술이 새로운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예측하기란 어렵지 않다. 생명공학과 식품 생산이 발전함에 따라서 우리의 도덕적 관심사가 우리가 먹는 음식으로까지 어떻게 확장되어야 할지를 두고 한층 더 깊은 논쟁이 촉발될 수 있다. 또 인공지능이 발전함에 따라서, 기계 지능의 고도화가 어디에 이르러야 비로소 컴퓨터에 대한 우리의 도덕적 책임감을 동료 시민에게 느끼는 책임감과 동등한 수준으로 요구하게 될지를 두고도 논쟁이 벌어질 수 있다.
---p.338 「4부 미래의 시장」 중에서

사회적 규범은 금지 조치나 규제와는 다른 방식으로 시장을 길들일 수 있다. 따라서 합법과 불법의 대림이라는 틀이 아니라, 인정되고 확립된 거래와 조심스러운 거래, 공개적인 거래와 은밀한 거래, 성장하는 시장과 줄어드는 시장 등의 대립이라는 틀로 생각할 수 있다. 성관계가 부부 사이에만 인정되던 때가 있었다거나, 합법적인 흡연 물질도 시대마다 달랐다거나 하는 사실을 생각해 보라.
그러나 사회적 규범을 바꾸기란 어렵고, 바뀌는 속도도 매우 느리다. 우리가 자녀 교육과 여론을 건전한 방향으로 빠르게 이끌어낼 수 있을지, 또는 애초에 이룰 수나 있기는 한 것인지 아직은 알 수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해야 한다.
---p.384 「에필로그」 중에서

내가 혐오라는 감정을 연구하기 시작한 것은 무엇을 허용하고 또 무엇을 금지해야 하는지를 둘러싼 도덕적 논쟁을 해결하는 일이 우리 앞에 놓인 문제에 대한 기술적 해결책을 찾아내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며, 또한 그 과정이 더디고 불확실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집단적인 의사결정은 바꾸기 어렵다. 설령 그 결정이 생명과 자유, 건강과 행복 추구에 의도치 않은 결과를 초래하더라도 그렇다. 어떤 것은 바꾸기 어렵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데서 멈춰선 안 된다. 우리는 또한 사람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결과를 낳는 의사결정들을 바꾸기 위해서도 노력해야 한다.
---p.387 「에필로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우리가 혐오하는 거래는 정말 해로운가

성관계는 얼핏 시장과 거리가 먼 사적인 행위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이 영역에서 시장과 사회적 규범의 관계가 선명하게 드러난다고 본다. 누가 누구와 관계를 맺을 수 있는지, 결혼할 수 있는지, 아이를 가질 수 있는지에 관한 규칙은 오랫동안 종교와 관습, 법률에 의해 규제되어 왔다. 이러한 규칙 역시 시대와 사회의 변화에 따라 달라졌다.

한때 범죄였던 동성 간의 성관계와 인종 간 결혼은 오늘날 많은 사회에서 더 이상 불법이 아니다. 반면 과거에는 크게 문제 되지 않았던 행위가 새로운 기술과 사회 변화 속에서 새로운 논쟁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성매매를 둘러싼 논쟁도 마찬가지다.

서로 다른 제도와 지역의 데이터를 비교해보면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떤 거래에 불쾌감을 느끼느냐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거래를 금지하거나 허용했을 때 폭력과 범죄, 안전에는 실제로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 어떤 거래가 다른 해로운 행동을 증가시키는지, 오히려 감소시키는지도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 결국 거래를 금지할 것인지 결정할 때는 도덕적 직관뿐 아니라 그 선택이 사회에 가져오는 결과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출발점이다.

혐오는 금지를 만들지만,
금지가 언제나 사람을 보호하는 것은 아니다

술과 마약에 대한 사회적 규범 역시 시대에 따라 변해왔다. 미국에서는 1920년부터 1933년까지 금주법에 따라 주류 판매가 광범위하게 금지되었지만, 금지는 사람들이 원하는 거래를 완전히 없애지 못했다. 마약 정책 역시 마찬가지다. 로스는 마약을 둘러싼 논의에서 ‘마약 없는 세상’을 원하는 것과 실제로 그런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지적한다.

“사람들이 참여하고 싶어 하는 거래와 시장을 불법으로 규정하면 그러한 거래는 지하로 숨어들고, 이 시장의 참여자들은 범죄자와 거래해야 하고 그들에게 의존하게 되며, 결국 스스로도 범죄자가 되고 만다.”(25쪽)

금지가 거래 자체를 없애기보다 오히려 거래를 더 위험한 환경으로 몰아넣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마약 문제에서도 ‘깨끗한 주사기 교환 프로그램’ 같은 피해 줄이기 정책을 살펴보며, 좋은 의도로 만들어진 정책이라도 실제 결과를 따져봐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신용과 가격의 문제에서도 같은 질문이 반복된다. 고금리 대출은 취약한 사람을 더욱 어려운 상황에 빠뜨릴 수 있지만, 신용에 대한 접근 자체를 막아버리면 필요한 돈을 구할 방법이 사라질 수 있다. 비상사태 때 생필품 가격이 급등하는 이른바 ‘바가지요금’ 역시 높은 가격이 소비자에게 부담을 주는 동시에 새로운 공급자를 시장으로 끌어들이는 신호가 될 가능성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손 소독제 사태가 대표적인 사례다. 알코올이 부족해지자 켄터키의 위스키 제조업체들이 기존의 생산 설비와 원료를 활용해 손 소독제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 사례는 가격이 단순히 누군가의 이익을 늘리는 숫자가 아니라 부족한 자원을 어디로 이동시킬지 알려주는 신호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무엇을 금지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떤 규칙을 설계할 것인가

현대 의학은 장기 이식과 혈액·혈장에 크게 의존하지만, 이들에 대한 금전적 보상은 많은 나라에서 제한되어 있다. 특히 장기 이식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이식 가능한 장기가 부족한데도, 신장 매매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금지되어 있다. 로스는 이 상황을 아주 단순한 문장으로 표현한다. “신장의 가격은 0원이어야 하는 셈이다.”(25쪽)

신장 기증자에게 금전적 보상을 제공해 기증을 늘리는 것은 왜 그토록 강한 혐오의 대상이 되는가? 위험을 감수하는 사람에게 보상을 지급하는 것과, 아무런 보상 없이 위험을 감수하도록 요구하는 것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더 흥미로운 것은 혈장이다. 신장과 마찬가지로 혈액과 혈장은 생명을 구하는 데 필수적이지만, 혈장에는 금전적 보상이 가능한 시장이 존재한다. 미국은 유료 혈장 기증을 통해 필요한 혈장을 확보하고 다른 나라에 혈장을 공급하기도 한다. 이를 두고 “말하자면 미국이 혈장 분야의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15쪽)라고 표현한다. 왜 우리는 신장과 혈장을 이토록 다르게 바라보는가? 그 차이는 정말 일관된 도덕적 원칙에 근거하고 있는가?

그렇다고 모든 문제의 해법으로 돈을 제시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가 시장 설계 분야에서 직접 참여해온 신장 교환(kidney exchange)은 돈을 사용하지 않고도 시장의 원리를 활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신장을 기증하고 싶지만 자신의 가족이나 지인에게 적합한 신장을 제공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이때 서로 다른 환자와 기증자 쌍을 연결하면 한 기증자의 신장이 다른 환자에게 이어지는 교환이 가능하다. 이러한 매칭 시장을 설계함으로써 더 많은 환자가 이식의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여기서 시장의 의미도 새롭게 정의한다. 시장은 반드시 돈을 주고받는 곳일 필요가 없다. 중요한 것은 희소한 자원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 그리고 어떤 규칙을 만들어 더 많은 사람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인가이다.

시장 설계란 단순히 가격을 정하는 일이 아니라, 사람들이 서로 신뢰하고 필요한 상대를 찾으며 사회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방식으로 자원을 배분할 수 있도록 규칙을 만드는 일이라는 사실을 이 책은 다양한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경제학과 윤리학이 교차하는 가장 논쟁적인 질문들

의료조력사망, 임상시험, 백신 개발처럼 인간의 생명과 죽음에 직접 맞닿아 있는 거래는 어떤가. 의료조력사망은 환자의 자기결정권과 생명 보호라는 가치가 첨예하게 충돌하는 영역이다. 의학 연구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한다. 새로운 치료법이나 백신의 효과를 확인하려면 누군가는 임상시험에 참여해야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일정한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위험을 감수한 참가자에게 금전적 보상을 제공하는 것은 정당한가?

코로나19 백신 개발 과정에서는 감염병의 확산을 기다리는 대신 자원자를 의도적으로 질병에 노출해 효과를 빠르게 확인하는 이른바 ‘챌린지 실험’이 논의됐다. 여기서 제기되는 문제는 단순히 실험의 찬반이 아니다. 전통적인 임상시험 역시 참가자를 일정한 위험에 노출한다면, 우리는 어떤 위험은 받아들이고 어떤 위험은 혐오하는 기준을 무엇으로 정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이다.

결국 『금지된 거래의 경제학』이 던지는 질문은 "무엇을 사고팔 수 있는가?"에 머물지 않는다. 오히려 “무엇을 금지해야 하는가?” 그리고 “그 금지가 정말 사람을 보호하는가?”라는 더 근본적인 질문으로 나아간다.

도덕과 시장, 자유와 보호, 효율성과 공공의 이익이 충돌하는 수많은 장면 속에서 이 책은 직관적인 찬반 대신 데이터와 사례, 경제학적 분석을 통해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여온 금지의 이유와 그 결과를 다시 살펴본다. 익숙한 도덕적 판단을 멈추고, 사회는 어떤 규칙과 제도를 선택해야 더 많은 사람의 삶을 보호할 수 있는지 묻는다. 혐오는 금지를 만들지만, 시장은 사람을 위해 다시 설계될 수 있다.

리뷰/한줄평0

리뷰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28,800
1 28,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