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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7
즐거운 나의 집 - 29 새벽 2시의 비명 - 59 왕년엔 모두가 잘나갔다 - 83 잃어버린 것과 버린 것 - 107 따로 또, 함께 - 127 당신의 보호자 - 143 예기치 못한 방문 - 167 하루, 24시간 - 187 나도 모르고 너도 모르겠지만 - 203 작가의 말 - 2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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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자 할머니나 순복 할머니가 왜 자꾸 꾀병을 앓으며 입원하는지,?나는 잘 알고 있다. 두 사람은 외로운 거다. 자식이며 손자손녀들은커녕 동네 사람들도 자주 찾지 않는 집안에서 혼자 텔레비전을 끼고 앉아있는 끝없는 시간,?이따금씩 잠에서 깼을 때 느껴지는 적막이 두려운 것이다. 할머니들은 혈압을 체크하고,?뜨거운 수건을 바꿔가며 물리치료를 하고,?트림이 잘 나오게끔 등을 두드려주는 사람의 손길이 그리워 병원을 찾는다.
두 분 잘 들으세요. 상처 방치하는 게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이에요. 외면하고 아프기만 하면 되니까. 상처가 얼마나 심한지 똑똑히 진단받고,?자기 눈으로 보면서 상처 확인하면서 치료받는 게 진짜 두려운 일이죠. 사람들이 왜 병원에 잘 안 오는 줄 알아요? 와서 검사받으면 자기가 모르는 병이라도 밝혀질까 봐 겁나서 피하는 거예요. 자가 치료는 얼어 죽을. 그리고 그렇게 다들 자가 치료로 병 나으면 저는 어디 가서 밥그릇 챙겨요? 우리 서로 상부상조 하면서 살아요. 네?” 나는 이 일을 하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또 헤어지게 될까. 언제까지 이 일을 계속해 나갈 수 있을까. 병이 언제 호전될지 모르는 환자들처럼,?내가 이 병원을 어느 순간 떠나게 될지도 미지수다. 병원은 환자에게도 의료진에게도 겁나는 곳이다. 그러나 누군가는 늘 이곳에 상주해야 한다. 이곳은 결코 즐거운 나의 집이 될 순 없지만,?아플 때나 힘들 때 잠시 멈추어 쉴 수 있는 장소가 될 수는 있다. 어딘가가 아프다면,?혼자서 참지 말고 가던 길을 멈추어 병원으로 들어와야 한다. 다른 누구를 위해서가 아닌 바로 자기 자신을 위해서. 왜 꼭 살아남기 위해 애써야 하느냐면 그에 대한 정답은 없다. 모든 건 당신의 선택에 달려 있고,?그 선택들이 모여 당신의 삶을 만든다. 그 삶이 대체 얼마나 대단한 삶이냐고? 당연히,?나도 모른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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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외곽의 낡아빠진 종합병원. 이사장의 세례명을 딴 <라모나 종합병원>이지만 사람들은 <나몰라 종합병원>이라고들 부른다. 비듬투성이의 지저분한 닥터 박, 휑한 입원실에 드문드문 자리를 차지한 나이롱(?)환자들, 그리고 왕년에 좀 놀았던 간호사 소정. 대학병원의 멋진 수간호사가 되는 게 꿈이었으나 현실은 <나몰라 종합병원>에 취직된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해야 할 판이다.
심심하면 병 없이도 입원하는 순복 할매, 어설픈 자해공갈로 먹고사는 강배씨, 잘생긴 고등학교 폭주족 중민이. 심심하면 가끔 나타나는 현대판 마리 앙뜨와네뜨인 병원 이사장 라모나 여사. 그리고 자꾸 신경을 건드리는 분식집의 ‘그 남자’.… 한 명씩 놓고 보면 어째 조금씩 모자란 사람들 같지만, 이들이 뭉쳐 아웅다웅 거리면 서늘한 병원 실내도 어느새 따뜻해지는데! 간호사로서 뿐 아니라 사회인으로서 거듭나는 직녀의 ‘여전히’ 좌충우돌인 간호사 일기. <직녀의 일기장>, <김종욱 찾기>부터 <헬로, 미스터 찹>까지… <아리 월드>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는 <간호사 J의 다이어리>가 전격 출간된다. 어린 시절부터 청소년 문학상을 휩쓸다시피 했던 전아리 작가의 문체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허름한 병원 공간에서 수많은 인간 군상들이 아웅다웅 거리는 이야기들과 그 속에서도 따뜻한 시선을 놓치지 않는 전아리 작가의 이야기들을 읽고 있노라면 그녀가 왜 젊은 천재 작가, 차세대 문단의 아이콘으로 등극을 했는지 쉽게 눈치채게 될 것이다. 병원은 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공간이다. 누구나 잠시 머물다가도 떠나는… 누군가 떠나면 또 다른 누군가가 오는… 그 누군가가 누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잠시 머물다가 떠나는 병원에서 생활하는 이들의 이야기! 한 명, 한 명 환자들 나름의 사연이 있고 그들의 삶을 느낄 수 있다. 물론 불량 간호사였던 소정도 어느새 병원과 환자들에 대한 애정이 생겨났음이 느껴진다. 환자들과 간호사 소정의 가슴 따뜻한 인간미가 온전히 느껴지는 소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