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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 본오도리/002 착신 없음/003 꽃/004 감금 의혹/005 자연 발화/006 돌아갈 수 없는 사람/007 무서운 괴담/008 산속의 여고생/009 급수탑의 여인/010 기록 담당/011 커다란 혹/012 양복 입은 갓파/013 네발로 기어다니는 것/014 후지무스메 인형/015 비탈길의 여인/016 검은 선/017 에도 시대 포졸/018 천천히 기울어지는 사람/019 스윙 연습/020 삼루 베이스/021 스톱워치/022 진저에일/023 공부 합숙/024 괴담 대회/025 악마의 웃음소리/026 막차의 여인/027 그거 자살 아니야/028 노란 모자/029 단체 사진/030 비밀 공유/031 갓파 소년/032 사나다 유키무라/033 빙의된 사람의 이야기/034 젊음/035 죽은 남자에게 빼앗긴 애인/036 유키히코/037 인사/038 다정한 주임님/039 폰타/040 두꺼비의 저주/041 떨어진 종/042 굴삭기와 함께 가라앉은 남자/043 액운을 가져간 주지 스님/044 다정함/045 슬픔/046 노부부/047 뒤에 있던 낯선 아주머니/048 택시/049 향수의 여인/050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051 다락에서/052 깨달음/053 자다가 토한 밤/054 빙빙 도는 여인/055 회전하는 머들러/056 요괴 체조/057 장난/058 반드시 죽는 집/059 몸 위를 넘어가는 사람들/060 문제가 생기는 집/061 부적 동네/062 축제/063 오락/064 일상/065 A4 용지/066 즐거우셨나요?/067 요사노 아키코/068 구야와 잇펜/069 장사가 잘되는 그림/070 그을린 백 엔 동전/071 방송 작가/072 우주, 그 넓이를 알아보자/073 초록색 도넛/074 문어/075 어묵/076 흡연 구역/077 콧구멍, 귓구멍/078 수면제/079 금가루/080 그동안 사귄 여자 친구들/081 병아리 열쇠고리/082 제물이 된 아내/083 길동무/084 G 씨/085 목 없는 말/086 퇴마사의 최후/087 가미사마라 불린 할머니/088 신의 사진/089 거대한 뱀/090 사모예드/091 유타의 운명/092 유타의 시신/093 시맨/094 긴 꿈/095 남편의 유령/096 유골의 여행/097 이타코의 반응/098 폐허 일기
099 검은 나비의 춤/100 도모카즈키 |
松原タニ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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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호호호홋!”
갑자기 우아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이쯤 되니 완전히 자기 자신이 아니었다. ‘뭐야 이거, 뭐야 이거?’ 머릿속으로 당황하는 사이 자신의 두 팔이 스르르 앞으로 뻗어 나가 앞에 앉아 있던 운전하는 친구의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어? 어라? 어어? 왜? 저도 그런 생각을 했어요. 분명히 그렇게 생각하는데도 통제가 안 되더라고요. 손이 멋대로 움직여서 그대로 운전하는 친구의 목을 조르며 생각했죠. 아, 큰일났다…….” --- 「빙의된 사람의 이야기」 중에서 그다음에 살게 된 사람은 예순 살 정도의 남성이었다. 그 사람 역시 간토 지방에서 이곳으로 이사했다. 이웃들과의 관계도 좋았으나 어느 날부터 갑자기 모습이 보이지 않았고, 나중에 고타쓰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마지막으로 이 집에 살았던 사람은 쉰 살 정도의 남성이었다. 그는 니가타현 내 어딘가에서 이사 왔다. 그 남성 역시 이웃들과 잘 지냈으나 요즘 잠을 잘 못 잔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한다. “밤에 잠에서 깨면 발치에 어린 여자아이가 서 있어.” 그런 이야기를 한 뒤 몸 상태가 나빠져 입원한 남성은 몇 주 후에 사망했다. --- 「반드시 죽는 집」 중에서 바스락, 바스락, 바스락, 바스락. 소리는 일정한 리듬을 유지한 채 끝없이 계속되었다. 바스락, 바스락, 바스락, 바스락. 소리가 끊임없이 이어져 결국 소리가 나는 쪽으로 돌아봤다. 도코노마의 유리 진열장에서 후지무스메 인형이 튀어나와서 손에 든 등나무 가지를 내리쳤다가 다시 올리는 동작을 반복하고 있었다. 미네 씨는 그 광경을 보고도 악몽을 꾸고 있다며 자신을 애써 타일러 눈을 감고 억지로 잠에 들었다. --- 「후지무스메 인형」 중에서 같이 있던 여자아이가 같은 장소를 가리켰다. 이시오카의 눈에만 보이는 것이 아니었다. 현장까지 왔으나 이시오카 일행은 결국 신사에 가지 않고 돌아갔다. 돌아가는 길에 국도 2호선 오카야마 바이패스를 달리던 중 운전하던 이시오카는 오른쪽 사이드 미러에 무언가가 붙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저게 뭐지?’ 아니, 붙어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사이드 미러를 꽉 채운 단발머리 소녀의 얼굴이었다. “보지 마!” 이시오카가 차 안에서 소리쳤다. “지금 절대로 사이드 미러를 보면 안 돼…….” --- 「커다란 혹」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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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집은 사고물건이에요.”
상상으로 만들어낸 이야기가 아니기에 더욱 무섭다. 욕실에서 검은 사람 형태의 그림자를 목격한 리모델링 업자. 관리 회사에 전화한 뒤에야 그는 석 달 전 그 집에서 고독사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몇 년 뒤 마츠바라 타니시는 다시 입주자를 모집하던 그 집을 직접 계약한다. 그가 머무는 동안 검은 그림자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시간이 흐른 뒤 확인한 인터폰에는 두 건의 방문 기록이 남아 있었다. 첫 번째 영상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두 번째 영상에는 사람의 신체 일부처럼 보이는 새카만 형체가 찍혀 있었다. 『무서운 괴담』의 공포는 이처럼 현실에 남은 기묘한 흔적에서 시작된다. 사람이 죽은 집에서는 벽에 찍힌 수많은 손자국과 용도를 알 수 없는 작은 방이 발견되고,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도무지 이유를 설명할 수 없는 사건이 불쑥 모습을 드러낸다. 처음에는 우연이나 착각이라고 넘길 수 있을 것 같지만, 이야기를 따라갈수록 쉽게 설명되지 않는 흔적과 기록이 하나둘 남는다. 이야기 속에는 실제로 존재하는 장소와 사람, 기록이 등장하지만, 그곳에서 벌어진 기이한 일을 명확하게 설명하기는 어렵다. 바로 그 모호한 경계가 만들어내는 불편함이 이 책의 공포를 더욱 현실적으로 만든다. 사고물건부터 저주, 빙의, 기묘한 사람과 물건까지 한 장을 넘길 때마다 전혀 다른 공포가 나타난다. 『무서운 괴담』에는 한 가지 종류의 공포만 등장하지 않는다. 귀신이 나타나는 사고물건이 있는가 하면, 누군가에게 빙의된 사람과 저주받은 듯한 집, 이상한 행동을 반복하는 사람, 정체를 알 수 없는 물건과 존재에 관한 이야기도 있다. 사람의 몸에 나타난 기이한 변화, 반드시 사람이 죽는다는 집과 온 동네에 부적이 붙어 있는 기묘한 풍경까지, 괴담의 소재와 분위기는 끊임없이 모습을 바꾼다. 길이와 형식도 제각각이다. 불과 몇 줄 만에 끝나는 짧은 기록이 있는가 하면, 사건의 전말을 따라가며 여러 장에 걸쳐 이어지는 이야기도 있다. 등골이 서늘해지는 심령 현상도 있고, 도무지 영문을 알 수 없어 찝찝함을 남기는 사건도 있으며, 때로는 귀신보다 살아 있는 사람이 더 무섭게 느껴지는 이야기도 있다. 일정한 공식으로 공포를 반복하지 않기 때문에 다음 장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쉽게 짐작할 수 없다. 사진과 평면도로 마주하는 사건의 흔적, 괴담과 현실의 거리가 한층 가까워진다. 글로 읽을 때는 믿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무서운 괴담』 곳곳에는 이야기 속 장소와 사건의 흔적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함께 등장한다. 사람이 사망한 사고물건의 구조와 혈흔이 발견된 위치를 표시한 평면도, 집 안에 존재했던 정체불명의 작은 방, 벽에 남겨진 수많은 손바닥 자국 등 글로만 상상하던 공간과 흔적을 실제 자료를 통해 마주하게 된다. 사진과 평면도가 사건의 진실을 밝혀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에 가깝다. 이야기 속 장소와 물건이 실제로 존재했다는 사실을 눈으로 확인하고 나면 또 다른 의문이 남는다. 그렇다면 그곳에서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야기로만 접했던 괴담에 현실의 흔적이 더해지는 순간, 막연했던 공포는 더욱 생생하게 다가온다. 『무서운 괴담』의 이야기들은 대부분 명확한 답을 남기지 않는다. 무엇을 본 것인지,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없는 채 이야기는 끝나고, 그 자리에는 쉽게 떨쳐낼 수 없는 의문이 남는다. 누군가에게 실제로 일어난 일이기에 ‘무섭다’는 한마디로 흘려보내기도 어렵다. 책을 덮고 난 뒤, 평범했던 집 안의 어둠과 낯선 인기척이 이전과 조금 다르게 느껴진다면, 이 책의 괴담은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