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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도련님은 어떻게 작가가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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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욱
문학동네 2026.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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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도련님은 어떻게 작가가 되었나 _007
오늘도 무사히 _041
너는 별을 보자며 _073
한 사람만 데려갈 수 있다면 _105
너는 지구에 글쓰러 오지 않았다 _143
모르는 사람 _169
낫과 밤 _203
나는 남조선 작가입니다 _235

해설 | 이경재(문학평론가)
불행히도 리얼한 대지 위에서 _269

저자 소개 1

소설 외부로부터 혹은 이전 텍스트로부터 소재를 끌어와 재가공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학습과 응용이 빠른 영민한 작가 소설가 김경욱. 1971년 광주에서 6남매의 다섯째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국문과 박사 과정을 수료하였다. 1993년 [작가세계] 신인상에 중편소설 「아웃사이더」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2004년 단편소설 「장국영이 죽었다고?」로 제37회 한국일보문학상을, 2007년 단편 「99%」로 제53회 현대문학상을, 2009년 『위험한 독서』로 제40회 동인문학상을 받았다. 장편소설 『동화처럼』에 대해 문학평론가 강유정은 “한국판
소설 외부로부터 혹은 이전 텍스트로부터 소재를 끌어와 재가공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학습과 응용이 빠른 영민한 작가 소설가 김경욱. 1971년 광주에서 6남매의 다섯째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국문과 박사 과정을 수료하였다. 1993년 [작가세계] 신인상에 중편소설 「아웃사이더」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2004년 단편소설 「장국영이 죽었다고?」로 제37회 한국일보문학상을, 2007년 단편 「99%」로 제53회 현대문학상을, 2009년 『위험한 독서』로 제40회 동인문학상을 받았다.

장편소설 『동화처럼』에 대해 문학평론가 강유정은 “한국판 「첨밀밀」이라고도 볼 수 있는 연애담”인 『동화처럼』에 대해 평범한 남녀가 두 번 이혼하고 세 번 결혼하는 우여곡절을 통해 어른들을 위한 “현대판 동화로 아름답게 완성”되었다고 평한다. 동화로 시작해 연애소설을 거쳐 성장소설로 깔끔하게 마무리된 연애성장소설 『동화처럼』은 동서고금을 종횡무진하는 우리 시대의 소설가 김경욱이 들려주는 한 편의 동화처럼 마음이 따뜻해지는, 사람 냄새로 가득한 매혹적인 사랑 이야기다.

또한 「위험한 독서」는 소설의 독법을 소설쓰기의 소재로 삼고 있는 단편이다. 현대사회에서 문제되고 있는 개인과 개인의 소통의 단절을 독서법의 차이에서 찾아내고 있는 이 작품은 사물의 존재와 그 의미가 얼마나 주관적인 것에 의해 재단되는지를 지적하고 있다. 『위험한 독서』는 김경욱이 가진 장점이 잘 드러난 소설집이다.

그 밖에는 소설집 『바그다드 카페에는 커피가 없다』, 『베티를 만나러 가다』, 『누가 커트 코베인을 죽였는가』, 『장국영이 죽었다고?』, 『신에게는 손자가 없다』, 『소년은 늙지 않는다』, 『내 여자친구의 아버지들』과 장편소설 『아크로폴리스』, 『모리슨 호텔』, 『황금 사과』, 『천년의 왕국』, 『동화처럼』, 『야구란 무엇인가』, 『개와 늑대의 시간』, 그리고 『나라가 당신 것이니』, 중편소설 『거울 보는 남자』 등이 있다. 현재 한국종합예술학교 서사창작과 교수로 있다. 한국일보문학상,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 김승옥문학상, 이상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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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9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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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EPUB(DRM) | 60.99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1.9만자, 약 3.7만 단어, A4 약 75쪽 ?
ISBN13
9791141691127

출판사 리뷰

현실을 초월하는 예술적·낭만적 가치를
다시 현실이라는 맨바닥에 붙들어놓는 아이러니

김경욱 작가를 수식하는 세간의 다양한 별칭이 있지만, 그를 가장 정확히 설명하는 말은 결국 ‘소설가’다. 『도련님은 어떻게 작가가 되었나』에는 그런 그의 정체성을 파헤치는 일명 ‘소설가 소설’, 즉 메타소설이라고 부를 법한 작품들이 다수 담겼다. 수록작 속 인물들은 대개 작가이거나 예술학교 교수, 혹은 그렇지 않더라도 책이나 글쓰기에 연관되어 있다. 자전적 성격을 지닌 이러한 설정들은 단순히 작가가 자기 삶을 기록하고 고백하기 위해 택한 도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소설가란 대체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정면으로 응답하기 위해 설계된 정교한 서사 장치에 가깝다.

「너는 별을 보자며」와 「너는 지구에 글쓰러 오지 않았다」의 화자는 등단한 지 오래된 소설가이자 소설 창작 수업을 이끄는 교수다. 이들은 매 순간 이해심과 인내심을 시험당하고 있다. “야심차게 준비한 신작이 2쇄도 찍기 힘”(78쪽)든 냉정한 현실 속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던 아내는 이제 무대 위에서 빛나는 자신의 ‘최애’를 좇는 데에 여념이 없고(「너는 별을 보자며」), “가르치는 일과 창작을 병행”(146쪽)하며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는 와중 상식 수준을 초월하는 별난 수강생의 등장이 ‘나’를 혼란에 빠뜨린다(「너는 지구에 글쓰러 오지 않았다」). 한편 「낫과 밤」의 화자가 겨루어야 할 상대는 자기 자신이다. ‘나’는 한때 대중적인 성공을 거둔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차기작을 내지 못해 세상으로부터 잊혀가고, 자신의 작품에 결여되어 있는 “시적 심연”(209쪽)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끝에 정신 착란까지 겪게 된다. 이렇듯 김경욱은 예술적 가치를 좇는 소설가란 직업을 낭만적인 영역에 가두지 않고 냉혹한 현실의 한복판으로 끌고 들어와 핍진하게 풀어낸다.

뿐만 아니라 『도련님은 어떻게 작가가 되었나』 속 인물들에게는 한가로운 사념이나 달콤한 고독에 젖어들 여유가 좀처럼 허락되지 않는다. 삶이란 때때로 불의의 사건, 예컨대 투신자살하는 사람과 부딪히는 희박한 확률의 사고에 의해 한순간에 무너지거나(「한 사람만 데려갈 수 있다면」) 치매로 인해 가장 가까운 가족은 물론 자기 자신마저 잃어가는(「모르는 사람」) 식으로 언제든지 참담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온갖 사건 사고와 질병으로 잠식된 삶의 현장에서 예술은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김경욱은 개인을 무력화하는 이 같은 좌절을 소설가의 정체성 문제와 팽팽하게 결부시킨다.

“꽃을 피우는 마음이 뿌리 어딘가에 있다면
타오르는 마음은 성냥의 붉음에 있으리니”

「오늘도 무사히」와 「도련님은 어떻게 작가가 되었나」에는 90년대 학번으로서 김경욱이 경험한 시대상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오늘도 무사히」의 ‘복용’은 출판사에서 일하던 젊은 시절, 반정부 운동의 중심지인 서울대 캠퍼스에서 영업을 하다 프락치로 몰렸던 과거를 지니고 있다. 이후 평범한 가장으로 살아가는 듯했던 그의 삶은 아들의 실종을 계기로 균열을 일으키고, 그는 실패와 결핍으로 얼룩진 자신의 삶과 비로소 진정으로 마주하는 여정에 오르게 된다. 비슷한 시대적 배경을 공유하는 표제작 「도련님은 어떻게 작가가 되었나」는 서울대학교에 입학한 ‘지방 출신 도련님’이 ‘압구정동 도련님’인 과외 학생을 만나 의식적으로 각성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리는 작품이다. 누나들로부터 ‘주먹 속 공깃돌’처럼 내던져지고 속눈썹에 성냥개비를 올리는 괴롭힘을 당하며 순종적이고 수동적인 성격으로 자라난 ‘나’는 유복한 가정환경을 거부하고 집회에 나서는 고등학생 ‘강선재’의 삶을 가까이에서 목격한 후 변화하기 시작한다.

성냥개비가 올려진 속눈썹 같은 삶이란 그런 것입니다. 내동댕이쳤다 움켜쥐고 움켜쥐었다 내동댕이치는 주먹의 마음을 공깃돌이 어찌 알까요. 왜 내동댕이치는지 언제 움켜쥐는지 짐작이나 할 수 있을까요. 하나 확실한 것은 둘의 뿌리가 다르지 않다는 것뿐. 그래서 소설을 쓰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속눈썹 위 성냥개비에 불을 붙이는 마음으로.(39쪽)

“주먹을 흔들며 살벌한 구호를 외치는 상상만으로도 몸이 경직되”(14~15쪽)던 ‘나’가 타인의 고통과 슬픔에 공감하는 삶으로 나아갈 때 선택한 길이 ‘작가’라는 점은 동시대를 기록하는 자로서 소설가가 취해야 할 태도와 추구해야 할 올바른 가치가 무엇인지를 고찰해보도록 이끈다.

마지막 수록작인 「나는 남조선 작가입니다」에 이르러 김경욱은 소설이 두 발을 딛고 서야 할 곳은 낭만적 환상이 아닌 슬픔과 고통이 가득한 현실이라는 사실을 주지시킨다. “깃발 같은 작품 하나가 절실”(238쪽)한 20년 차 작가 ‘나’는 “최고의 뮤즈”(237쪽)가 되어줄 ‘고립’을 찾아 만리타국인 콜롬비아를 찾았다가, 소통 오류로 인해 현재 북조선 대사관에 억류되어 있는 상태다. 그곳에서 ‘나’는 자신이 작가이기 이전에 분단국가의 일원이라는 자명한 사실을 운명처럼 받아들인다. 이 같은 거대한 역사적 숙명 앞에서, ‘나’가 꿈꿨던 예술적 고립이라는 안온한 환상은 생존을 위협하는 냉혹한 시련으로 모습을 뒤바꾼다.

이토록 절망적이고 혼란스러운 현실 속에서 소설가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그 대답은 표제작인 「도련님은 어떻게 작가가 되었나」에 담겨 있다. 세상에 도사린 위험 속으로 뛰어들기를 망설이지 않았던, “아무도 웃지 못할 때”(29쪽) “나서서 큰 소리로 웃어주는 사람이 되”(30쪽)는 게 꿈이라던 강선재처럼 타인의 고통에 적극적으로 응답하고 역사적 슬픔과 정면으로 마주하는 것. “세상은 불행히도 분단되어 있고, 우리는 불행히도 그 리얼한 비극 속에 살고 있지만” 그것이야말로 “소설의 죽음을 말하는 시대에, 역설적으로 ‘왜 여전히 소설이어야 하는가’”(해설)란 유구한 질문에 대해 김경욱이 지금 우리에게 전하는 뜨거운 대답이다.

· 작가의 말

서른하고도 세 해가 지난 지금 글쓰기는 여전히 고통스럽고 감내하기 힘든 절망을 안겨준다. 이야기는 경계심 많은 작은 새와 같아서 부러질 듯 앙상한 내 상상력의 잔가지에 내려앉을 기미가 없다. 나는 그저 기다릴 뿐이다. 서른세 해 동안 내가 갈고닦은 한 가지가 있다면 그것은 기다리는 능력이니. 기다리는 능력만 잃지 않으면 된다. 담담히 제자리를 지키는 능력만 잃지 않으면 쓸 수 있다. 앙상한 가지에 잎이 돋고 꽃이 피고 열매가 달리는 동안 새들에게 수없이 쉴 곳을 내어준 줄도 모르는 나무처럼. 이것이 아직도 물정 모르는 내가 소설 쓰는 일에 대해 할 수 있는 유일한 이야기다.

2026년 여름
김경욱

리뷰/한줄평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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