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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추천하며 004
프롤로그 008 한 마리는 외로워요 013 고양이 머핀 018 고양이를 지우고 왔다 023 이유 없이 먹지 않는 병에 걸린 고양이 027 곁에 있는 동안 아껴주세요 032 비가 온다 036 놀랍고 아름다운 렛트 039 새벽에 이별의 문자를 받았다 044 먼저 고양이를 사랑합니다 050 이별은 뜻밖의 일이 아니다 053 내가 더 사랑해 057 고양이 게스트하우스 062 안 고쳐주고 싶다 069 고양이라는 종교 073 과자가 그렇게 맛있니 077 고양이 그림 081 언젠가 렛트의 계절이 085 렛트의 맛동산 091 고양이의 가축 096 가까운 곳에 있는 렛트 101 큰 무늬의 렛트 105 화수분 렛트 109 울음주머니 113 렛트는 그루밍을 잘해 117 렛트는 제멋대로 121 너에겐 사연을 들을 길이 없구나 125 과자 뭉치를 샀다 129 렛트의 말을 번역해보면 133 고양이는 입술이 없다 137 빗방울까지 조심하면서 걸었다 143 붕대를 풀었어요 146 지나간 사랑은 내 생애에 진실로 나를 찾아온 사랑이 아니었다 151 둘이서 한 곳을 본다 156 지금 여기가 천국이지 161 내가 나를 안는데도 따뜻하다 166 렛트가 입원했습니다 169 렛트도 잠을 자기 싫은 모양이다 173 낯선 곳에서 잠들다 177 고양이 가족 181 몇 편의 시 185 고리가 왔어요 188 나무가 아니라 새 191 외롭지 않기 위해 밥을 먹습니다 195 그러고 나면 좀 다정해지려나 198 고리가 앉았던 자리 202 그냥 물보다 맛있겠지 206 매달리기 210 나를 발견하는 일이 좋아서 213 빈 봉지 216 우주만큼 그리워 220 에필로그 223 함께 읽으면 좋은 글 226 『시인의 서랍』의 시작을 함께하며 2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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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에 있을 지상의 별들
우주만큼 그립다 우주만큼 그립다는 말은 그리움이 계속 커지는 거라고 한다 우주는 팽창하고 있으니까 ---프롤로그 중에서 마지막 날 아침 이동 봉사자가 우리 집에 왔다. 나는 다림이와 어떻게 헤어질까 고민 중이었다. 그를 어떻게 이동장에 넣지? 쉽게 잡히지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다림이는 이동 봉사자가 이동장의 입구를 열자 빠른 걸음으로 걸어 들어갔다. 한군데 정착할 수 없는, 타고난 여행자처럼 갈 곳을 향해 아무렇지도 않게 발을 내디디는 것 같았다. 나는 서운했지만 다림이가 인간이라면 매번 눈물을 흘리는 것보다 쿨하게 돌아서는 게 나은 것 같았다. 지금은 어느 집을 여행하고 있을까 ---「이유 없이 먹지 않는 병에 걸린 고양이」 중에서 나는 렛트가 적게 먹는다고 생각했다. 처음엔 눈치를 본 거였다. 어느 날부터 식사량이 늘기 시작했다. 양옹양옹거려서 그릇에 밥을 담으면 후다닥 눈치를 보면서 달려가 먹어 치웠다. 나는 이 점이 기분 나쁘다. 왜 내 눈치를 보는가. 내가 뭘 잘못하고 있다고. ---「곁에 있는 동안 아껴주세요」 중에서 렛트의 머릿속은 어딘가에 심취해 있는 것 같다. 고양이에게는 과거가 없다는데, 오직 현재와 현재뿐이라는데, 그래서 걱정도 없고 지루함을 느끼지 못하는 동물이라고 들었는데, 렛트는 길고양이 시절을 떠올리는 것 같다. 여기 와 있는 걸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비가온다」 중에서 다림이가 떠나고 한동안 다림이 생각을 했다. 해를 본 다음 눈을 감으면 어둠 속에서도 선명히 해가 보이는 것처럼 다림이가 없어도 다림이의 모습이 집에 남아 있었다. ---「이별은 뜻밖의 일이 아니다」 중에서 아무렇지도 않았다. 살다 보면 다칠 수도 있고 피가 날 수도 있으니까. 이상하게 디라스와 살고 나서부터 몸에 상처가 나면 흉이 질까봐 걱정하지 않는다. 렛트가 남긴 흉이라면 나중에 충분히 이야기를 떠올릴 수 있는 무늬로 남을 거니까. ---「내가 더 사랑해」 중에서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되는 것이 있었다. 누가 말하면 되는데 누가 말하면 욕을 듣는다. 사람은 평등하지 않다. 그런데 평등이 당연한 것처럼 주장한다. 나도 그런 편이었는데 지금은 포기했다. 사람은 각자 자신에게 유리한 주장을 할 뿐이지 착해서 그런 주장을 하는 게 아니다.사과를 사면서도 사람들은 신중하다. 예쁜 걸 고르려고 한다. 얼마나 열심히 고르는지 없던 차이들이 생기는 것 같다. 차이가 있는 곳에 차별이 사라질 수 있을까. 평등이란, 개념은 있고 실체가 없는 진공 같은 것이다. 참고로 나는 사과를 고를 때 손에 잡히는 대로 담는 편이다. ---「과자가 그렇게 맛있니」 중에서 “사람을 사랑할 수 없을 땐 고양이를 키우는 것도 좋아. 그것도 사랑이야. 사람을 사랑하는 것만큼 좋은 일이지. 근데 고양이는 더 많은 사랑을 줄 거야. 고양이에게는 특별하게 바라는 게 없으니까. 그냥 함께 있으면 되는 거니까.” ---「고양이 그림」 중에서 개와 고양이는 사람을 대하는 방식이 다르다. 개는 사람이 위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충직하다. 순종한다. 밥을 주면 이분이 나의 신이구나 하고 생각한다. 상하관계가 분명한 편이다. 고양이는 사람과 자신의 관계를 1:1로 본다. 보통은 인간을 하대한다. 밥을 주면 이 사람이 나의 집사구나 하고 생각한다. 이런 차이는 서로를 길들인 시간 차이 때문이라고 직장 동료가 말했다. ---「고양이의 가축」 중에서 어제는 퇴근하고 문을 열었더니 소파 아래에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숨어 있거나 달아나지 않았다. 내가 다가가니 달아났다. 어쨌든 자주 내게 모습을 보이려 하고 있다. 언젠가 출근할 때는 인사를 받게 될지도 모른다고 렛트와 친분이 있는 분이 말씀해주셨다. 그때쯤이면 밀당이 끝나는 건가. 나는 인간하고는 밀당을 해본 적이 없다. 비로소 밀당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동물이 눈앞에 나타난다면 무언가 가르쳐주려고 그런 것이다, 라는 말을 믿어야겠다. ---「가까운 곳에 있는 렛트」 중에서 디라스가 유튜브로 음악을 틀었다. 고양이가 좋아하는 음악이라고 한다. 우리는 잠시 꽤 심각해져 음악을 감상했다. 렛트의 표정이나 자세를 살피는 것이었다. 조용하고 차분한 음악이었다. 인간도 좋아할 수 있는 음악이었다. 궁금하다. 누가 고양이의 마음속까지 들어가서 저런 음악들을 선별한 걸까.---「렛트는 그루밍을 잘해 세상은 렛트의 장애에 관심이 없다. 렛트가 아름다운 건 렛트 또한 세상의 무관심에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자신의 장애와 아랑곳없이 잘 뛰어다닌다. 그런 걸 보면 처음부터 렛트에게는 극복해야 할 장애 같은 것이 없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가 쓸데없이 슬픔을 낭비하고 있었을지도.---「붕대를 풀었어요 다가갈 땐 오지 않더니 내가 멀어져서 츄르를 작은 그릇에 담자 얼른 뛰어나왔다. 그리고 순식간에 그걸 먹어 치웠다. 무언가 먹이는 자의 기쁨이 찾아왔다. 줄 게 있는 사람의 행복. 누군가를 배부르게 하는 즐거움이 만들어졌다. ---「낯선 곳에서 잠들다」 중에서 당신도 무언가 하나쯤은 길들이고 있을 것이다. 고양이든 강아지든, 애인이든, 아이든, 부모든. 당신이 길들이는 것들은 처음 가지고 있던 어떤 것을 잃고 당신을 통해 다른 것을 얻게 된다. 그러면서 당신과 하나가 되겠지. ---「고리가 왔어요」 중에서 고양이는 길들여지지 않는다. 길들여지는 것은 길들이려는 자일 뿐이다. 말이 많은 고양이를 조용히 시킬 수는 없다. 할 수 있는 일은 조용해질 때까지 기다려주는 일뿐이다. ---「매달리기」 중에서 고양이와의 관계에 관해선 언제나 짝사랑이다. 외사랑일지도 모른다. 나는 사랑하지만 고양이가 그만큼 사랑하는지는 알기가 어렵다. 이상하게 그런 것이 하나도 아프지 않다. 사랑하는 사람이 사랑하지 않을 때 남몰래 펑펑 눈물을 흘리면서도 고양이로부터는 아무런 슬픔이 전달되지 않는다. 함께 있는 것만으로 행복이 찾아온다. ---에필로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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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한 마리의 가족이 되기보다
더 많은 고양이의 쉼터가 되기를 택한 하상만 시인의 ‘고양이 임보 일기’ 그 첫 책으로 30만 부의 베스트셀러 저자인 하상만 시인이 고양이를 ‘임보’하며 써 내려간 『결국 남의 집 고양이가 될 테지만』을 선보인다. 우스갯소리로 ‘임종까지 보호’라는 말의 줄임말이 아닌, 정말 잠시만 보호한다는 ‘임시 보호’의 임보다. 반려동물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만큼, 고양이를 입양해 가족이 된 사람은 많아도 ‘임시 보호’하는 일은 흔치 않다. 국립국어원에서도 2014년에 ‘반려동물’을 표준국어대사전에 공식 등재했고, 2023년에는 ‘반려묘’를 “가족처럼 여기며 키우는 고양이”라는 뜻으로 등재했다. 하지만 ‘임보’라는 단어가 등재될 일은 요원한 듯하다. 그럼에도 하상만 시인은 고양이를 입양하지 않고 오직 ‘임보(임시보호)’만 하며 지낸다. ‘결국 남의 집 고양이가 될’ 고양이지만 하상만 시인은 정성껏 돌본다. 매일 화장실을 치우고, 사냥놀이를 해주고, 밥과 물, 간식까지 꼬박꼬박 챙길 뿐만 아니라 병원에 데려가고, 고앙이가 친 사고들까지 수습한다. 흔한 반려묘 집사의 일상과 무엇 하나 다르지 않다. 다만 언젠가 그 고양이가 다른 집의 가족이 된다는 것만을 제외하면 말이다. 고양이 한 마리의 가족이 되기보다 더 많은 고양이들이 가족을 찾을 수 있는 쉼터가 되는 것, 그것이 시인이 택한 일상의 풍경이다. 시인은 ‘임보묘’와 함께하는 일상에서 ‘인간과 생명, 그리고 관계’에 대한 본질을 짚어낸다. 거창하거나 강요하는 가르침은 없다. 그저 덤덤히 자신이 새롭게 깨우치고 느낀 것들을 문장으로 옮겨 놓았을 뿐이다. 쿨한 이별의 미학, 평등과 차별에 관한 뜻밖의 고찰,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불완전한 사랑법, 고양이와의 밀당 속에 찾아낸 삶의 작은 지혜, 길들임의 본질 등은 마치 평소에는 말수 없던 친구가 털어놓는 이야기처럼 친근하면서도 편안하다. 친구끼리는 닮는다는 말처럼 책을 덮을 즈음이면 우리는 조금은 하상만 시인과 비슷해져 있을지도 모른다. 『결국 남의 집 고양이가 될 테지만』을 다 읽은 우리는 ‘결국 남의 집 고양이가 될’ 고양이에게도 아낌없이 사랑을 줄 넉넉한 사람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다가오는 이별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조금 더 다정해질 용기를 갖게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판도라의 상자와 마찬가지로 ‘시인의 서랍’에서 고양이를 꺼내고 남은 것은 그런 희망일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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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이야기네. '렛트'라는 이름을 가진 고양이. 그런데 그 고양이가 몸이 좀 불편하고 마음도 좀 불편한가 봐. 함께 사는 사람의 애를 먹이는가 봐. 그런데 그 고양이는 보기보다 착하고 예쁜가 봐.
더러더러 사람 이야기도 나오고 다른 이야기도 나오지만 그 이야기 또한 고양이 이야기처럼 조그맣고 조곤조곤 맑고 재미있네. 실상 나는 고양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지만 시인이 들려주는 고양이 이야기만은 재미있고 귀엽기까지 하네. 꽁냥꽁냥 들려주는 고양이 이야기는 고양이 이야기에서 그치지 않고 사람 이야기로 확대되고 시인의 이야기지만 읽는 사람의 이야기로까지 환치되네. 결국은 시인의 능력이고 문장의 덕성이지. 어느덧 연작 동화를 읽는 것 같은 느낌. 때로는 산문시를 읽는 것 같은 느낌. 글을 쓴 사람의 마음이 환하게 들여다 보이네. 그렇지. 하상만 시인의 눈이 맑고 깊고 얼굴 또한 환하고 목소리 또한 하늘 파랑으로 그윽하지. 그 사람에 그의 글. 그의 인생. 결국은 축복이 있을 거야. 좋은 글에 감사. 좋은 인생에 기쁨. 나의 마음까지 맑아진다 그럴까! - 나태주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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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우리는 종종 고양이 임보(임시 보호)를 거창한 일, 특별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로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은 임보를 대단한 사람들의 선택으로 꾸미지 않는다. 책임과 인내보다 잠시 시간을 나누는 사이, 일상을 나누는 관계면 충분하다고 속삭인다. 눈물겨운 신파 대신, 이별의 순간에도 쿨한 고양이를 보며 한군데 정착할 수 없는 타고난 여행자로 명명하는 담담함. 버려진 고양이들을 보며 안타까움에 쪼그라들었던 내 마음까지 담대하라고 말하는 듯하다. 무엇보다 마음이 가는 건, 책장을 넘기는 내내 단어를 낭비하거나 감정을 강요하지 않는 시인의 감성과 언어다. 쉽게 소비되지 않는 문장을 보며, 독서 자체의 즐거움을 오롯이 느낄 수 있어 고맙다. 술술 넘어가지만 촘촘하고 깊이 있는 문장을 접하다 보면 책장을 덮고 난 뒤 주변의 공기가 달라진 듯한 경험을 한다. 고양이 때문에 읽기 시작했다가 시인이 포착한 섬세한 시선과 언어에 마음을 빼앗긴다. - 이승희 (용인캣맘캣대디협의회?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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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인간이 끝내 지키고 싶었던 마음에 관한 기록이다. 우리는 한 생명을 사랑하면서 비로소 사라짐을 배우고, 이별을 받아들이면서 비로소 곁이라는 말의 깊이를 알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동안 고양이는 더 이상 동물이 아니다. 우리 삶을 잠시 다녀간 모든 존재의 이름이 되고, 끝내 우리를 사람답게 만든 기억의 형상이 된다. 문장들은 크지 않은 목소리로 다가온다. 울음을 과장하지 않고, 기쁨을 부풀리지도 않는다. 다만 오래 바라보는 사람의 눈으로 하루의 미세한 떨림을 받아 적는다. 그 기록은 어느 순간 독자의 가장 오래된 기억과 포개지고, 한 번도 만나지 못한 고양이를 마치 오래 사랑했던 존재처럼 그리워하게 만든다. - 정현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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