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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현의 AI 국가개조론
자강과 평화의 도덕 선진국으로 가는 길
김진현
클라우드나인 2026.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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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추천사 대한민국 재도약 설정의 중요한 길라잡이다
-반기문, 제8대 유엔 사무총장·보다나은미래를위한 반기문재단 이사장

머리말 새 길, 새 빛, 새 희망을 찾아서

들어가며 왜 지금 대한민국 자강론인가

1장 인간은 어떤 미래를 맞이하게 되는가
: 문명의 종말과 새로운 가능성 사이에서

1. 자연과 인간의 관계는 어떻게 달라지는가
축의 시대에서 특이점의 시대로 / 두 관계의 문명에서 세 관계의 문명으로

2. 과학 기술은 지구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가
데이터센터가 우주로 올라간다 / 양자기술이 열게 될 다음 문

3. 2045년 대한민국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해방 100년에 무엇을 물을 것인가 / 자강의 한을 풀 새로운 수단

2장 인공지능 특이점은 인간을 어디로 이끄는가
: 초지능 시대의 문명과 세계 질서

1. 인간 수준을 넘어서는 인공지능은 언제 오는가
언제 오는가, 그리고 무엇을 바꾸는가 / 오픈AI가 그린 다섯 단계

2. 미중 인공지능 경쟁은 세계 질서를 어떻게 바꾸는가
중국 2035년 본격적 지능 사회 진입 / 미국의 국가 프로젝트-스타게이트와 제네시스 미션
제네시스 미션 / 미국과 경쟁국의 기술 경쟁 패턴 / 미국에 트럼프 중국에 시진핑 있는 한 중국이 이긴다

3. 중국은 과학 기술로 미국을 넘어설 수 있는가
기초연구와 인재의 격차 / 미국의 우위를 흔드는 것은 미국 자신이다

4. 우리는 초지능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가
종교와 국민성 / 미국과 중국의 인공지능 인식 이해 격차 / 절차상 장애-1만 8,000개 새 규정, 3,500만 달러 비용

5. 세계의 기술 패권을 바꿀 또 다른 세력은 누구인가
대만인들의 생각은 / 대만의 첨단 시설과 인재가 ‘대만 사태’로 / 화교 〉 인교 새 추세 / 인교의 영어권 정치력 진출 주목 / 트럼프와 중국 화교

6. 중국의 권력과 경제는 어떻게 변할 것인가
과학 기술 강국을 외친 인민대회당 / 마윈의 부침이 말해 주는 것

7. 인공지능 시대에도 인간성은 살아남을 수 있는가
10년 뒤 대한민국은 어떤 나라일까 / 순환론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3장 인공지능 시대 인간을 다시 묻는다
: 생물학적 인간에서 도덕적 인간으로

1. 인간은 동물인가, 도덕적 존재인가
윌슨이 말한 유전자와 문화의 공진화 / 감성과 이성을 넘어 인성으로

2. 과학 기술은 인간성을 지킬 수 있는가
초극단의 인공지능 낙관론

3. 효율이 지배하는 시대에 인간성은 어디에 서는가
리브스가 말한 복잡성의 세 명제 / 효율의 난센스를 넘는 길

4장 포식자들의 시대가 오고 있다
: 세계 권력은 왜 다시 사악해지는가

1. 유럽과 미국의 민주주의는 왜 흔들리는가
뮌헨에서 나온 ‘파괴 중’이라는 진단 / 최악의 사람들에 의한 통치 카키스토크라시

2. 중국의 권력은 어디로 향하는가
중국의 부패

3. 푸틴의 러시아는 무엇을 보여주는가
왜 독재가 되살아나는가

4. 세계 지도층의 도덕성은 왜 무너졌는가
트루먼의 책상 위에 놓인 팻말 / 트럼프 취임 1년 가족 수익 증가 14억 달러 / 유럽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졌다

5. 국가와 시장의 신용은 왜 무너지는가
5,000년 역사에 없던 마이너스 금리 / 빚으로 떠받친 성장의 끝

6. 252만 배의 보수 격차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중간 직원의 몇 배를 받는가 / 드러커가 말한 보수 격차 수준

7. 인공지능 시대의 권력은 누구에게 집중되는가
보르자형 권력자가 돌아왔다 / 인간은 왜 자기보다 강한 것을 만드는가

5장 대한민국은 왜 미완의 선진국인가
: 압축 성장의 성공 뒤에 남은 결핍

1. 대한민국은 어떻게 선진국이 되었는가
같은 출발선에서 갈라진 나라들 / ‘재앙 사회’ ‘세계 최고의 실험실’

2. 대한민국의 국가 정체성은 왜 미완으로 남았는가
건국일도 승전일도 없는 나라 / 제헌의원들이 남긴 것

3. 먹거리와 에너지는 왜 국가 생존의 문제인가
먹거리 / 에너지 / 원가보다 싼 값, 소득보다 많은 빚

4. 작은 나라들은 어떻게 스스로를 지켜 냈는가
결의, 수월성, 다양성, 세계성

5. 대한민국의 지도층은 왜 국가의 가치를 잃었는가
안보가 빠진 대통령들 / ‘한국판 미토스’-‘AI 핵’ 개발 목표로

6장 대한민국은 어떤 시공간에 놓여 있는가
: 인류 문제의 진앙지에서 새로운 길을 묻다

1. 한인은 어떤 역사적 경험을 축적해 왔는가
밖에서 본 한인의 재능 / 한류가 증명한 것

2. 대한민국은 왜 인류 문제군 최전선에 서 있는가
인류사적 시간, 인신세의 최선단을 가는 대한민국의 21세기 / 대한민국의 공간 / 한국과 4강의 안보, 에너지, 먹거리 기반 구조와 과학 기술의 역량

3. 대한민국은 어떤 역사적 시간 위에 서 있는가
A. 과거 / B. 과거의 재연 지도 / C. 분단의 지속 / D. 대륙화와 해양화 / E. 개벽-대한민국의 중심성

7장 자강은 왜 대한민국의 살길인가
: 인공지능 특이점 시대 문명 개벽의 선구자가 되는 길

1. 4강대국을 넘어서는 자강은 가능한가
자강이란 무엇인가 / AI판 핵확산금지조약은 가능한가

2. 대한민국 과학 기술정책의 목표는 무엇이어야 하는가
양자와 인공지능이 만나면 / 인지전, 뇌가 전장이 된다

3. 중국을 어떻게 이해하고 넘어설 것인가
왜 필요하고 가능한가 / 어떻게 구성하고 운영할까 / 회한

8장 국가는 다시 설계되어야 한다
: 국가개조의 첫걸음-제4부 구상

1. 대한민국은 어떤 국가 목표를 세워야 하는가
이승만-원자력. 박정희-중화학. 이재명-AI? / 큰 틀의 거버넌스 유형은 세 가지이다

2. 대한민국의 과학 기술 거버넌스는 왜 약한가
선진국과의 격차 / 언어 데이터의 불리-그러나 한글·한류 확장의 기회

3. 8대 자강전략기술로 무엇을 이루어야 하는가
배우되 따라가기만 해서는 안 된다 / 무엇을 지키기 위한 기술인가

4. 자강 거버넌스는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가
과학 기술을 국가 운영의 중심에 둘 수 있는가 / 국무회의의 책임 구조는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 / 행정부의 책임은 어떻게 나누어야 하는가 / 감찰이 아니라 숙의하는 옴부즈맨 기구는 가능한가 / 국가전략을 책임질 사람은 어떻게 길러야 하는가 / 실패를 허용하는 연구체제는 어떻게 만들 것인가 / 자강 연구의 재정은 어떻게 보장할 것인가

9장 대한민국은 도덕 선진국이 될 수 있는가
: 자연·인간·인공지능 인조물이 공생하는 새로운 문명

1.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는 길은 무엇인가
동물이면서 동물이 아닌 존재 / 로마클럽이 남긴 질문

2. 기술이 강해질수록 왜 도덕성이 중요해지는가
도덕재가 가장 비싸지는 세상 / 키신저가 남긴 마지막 문장

3. 기술 문명의 비관론을 넘어설 수 있는가
비관을 넘기 위한 세 가지 / 그 시간 속에서 대한민국이 설 자리

4. 도덕적 개인은 도덕적 사회를 만들 수 있는가
니버의 질문을 다시 묻는다

5. 권력과 부를 함께 독점하는 사회는 지속될 수 있는가
1조 달러가 뜻하는 것 / 허시가 말한 풍요의 역설

미주

저자 소개 1

전 과학기술처 장관, 전 서울시립대학교 총장, 전 세계화추진위원회 위원장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해방과 6·25 전쟁, 산업화와 민주화, 세계화와 디지털 혁명을 지나 인공지능 시대까지 살아왔다. 그는 자신이 속한 세대를 한 번의 생애 안에서 여러 시대와 문명을 겪은 ‘다생多生 세대’라고 부른다. 일본어를 국어로 배우고 황궁을 향해 절해야 했던 식민지의 어린 시절, 주변에 죽음이 널려 있던 6·25 전쟁, 아무것도 없는 절대 결핍에서 출발해 선진국에 이른 대한민국의 전 과정을 직접 경험했다. 그리고 이제 인간의 지능을 넘어서는 인공지능이 등장하는 또 한 번의 문명 전환 앞에
전 과학기술처 장관, 전 서울시립대학교 총장,
전 세계화추진위원회 위원장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해방과 6·25 전쟁, 산업화와 민주화, 세계화와 디지털 혁명을 지나 인공지능 시대까지 살아왔다. 그는 자신이 속한 세대를 한 번의 생애 안에서 여러 시대와 문명을 겪은 ‘다생多生 세대’라고 부른다. 일본어를 국어로 배우고 황궁을 향해 절해야 했던 식민지의 어린 시절, 주변에 죽음이 널려 있던 6·25 전쟁, 아무것도 없는 절대 결핍에서 출발해 선진국에 이른 대한민국의 전 과정을 직접 경험했다. 그리고 이제 인간의 지능을 넘어서는 인공지능이 등장하는 또 한 번의 문명 전환 앞에 서 있다.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동아일보에 입사해 경제부장, 논설위원, 편집부국장, 보도국장, 논설주간을 지냈다. 오랫동안 「김진현 칼럼」을 집필하며 경제, 과학기술, 국제질서와 대한민국의 진로를 함께 바라보는 언론인으로 이름을 알렸다. 하버드대학교 니먼 펠로십을 수료하고 경제학(고려대)?공학(광운대) 명예박사이다.
한국 최초의 민간 경제연구소인 한국경제연구원 창립을 시작으로 세계평화포럼 과학기술 해양 무역 관련 6개 연구소를 창립했다. 과학기술처 장관, 서울시립대학교 총장, 세계화추진위원회 위원장(국무총리와 2인 공동위원장),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건립위원장 등을 지냈다. 여러 시민사회단체와 이봉창기념사업회장 등 7개 독립운동가 기념사업회 창설과 운영을 맡았다. 그는 언론과 정부, 경제와 복지, 산업과 환경, 과학기술과 사회, 대학과 시장, 대륙과 해양의 경계를 끊임없이 넘나든 자신의 삶을 ‘경계인의 삶’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수많은 직함을 거친 뒤에도 스스로를 규정하는 가장 본질적인 이름은 여전히 ‘글 쓰는 언론인’이다.
대한민국 최초의 비과학자 출신 과학기술처 장관이었던 그는 취임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남기는 일보다 대한민국 과학기술에 더 큰 문패를 달겠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처 내부의 이해가 아니라 국가 전체의 미래를 위해 일하겠다는 뜻이었다.
이 책은 한 원로의 회고가 아니라 식민지에서 인공지능 시대까지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시간을 통과한 언론인이자 지식인이자 정책가가 다음 세대에 건네는 국가 제안이자 생애 마지막 충언이고 유서이다.
주요 저서로는 『대한민국 성찰의 기록』『일본친구들에게 정말로 하고 싶은 이야기』『김진현 대한민국 100년 통사(1948~2048)』 등 17권의 저서와 7권의 역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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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9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352쪽 | 152*225*30mm
ISBN13
9791194534976

책 속으로

대한민국은 새롭게 전개되는 인류사적 전기, 곧 인공지능 특이점 기술의 시대를 어떻게 마주할 것인가? 커즈와일이 그린 세계는 과학 기술의 세계다. 그의 표현으로는 GNR, 곧 유전공학Genetics, 나노기술Nanotechnology, 로봇공학Robotics이 이끄는 세계다. 그러나 그 세계에는 지리적 공간도, 역사도, 사회도, 사회공동체도 충분히 보이지 않는다. 2045년, 곧 커즈와일이 특이점의 도래 시점으로 예견한 해는 대한민국에는 해방 100주년이자 건국 97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인신세人新世와 인류세를 둘러싼 새로운 시대의 전개 역시 바로 그런 방향과 지향의 시간 위에 있다.
그렇다면 이런 물음도 가능하다. 어차피 인간이 초지능에 눌리고 ‘쓸모없는 인간’이 될 것인데 굳이 왜 나를 넘어선 공동체를 생각해야 하는가?
---p.39

대한민국은 ‘자강’이라는 국가 목표 아래 국가 안보와 국민의 생명 자원, 곧 먹거리와 에너지의 안전 확보라는 구체적 전략에 집중해야 한다. 대한민국은 특이한 역사 경험과 지정학적 조건을 지닌 나라다. 세계 지정학사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울 만큼 4개 강대국에 둘러싸인 단극單極 반도국가이다. 또한 북한과 중국과 러시아라는 핵무장 국가, 미국의 핵우산, 그리고 일본의 잠재적 핵 능력이 교차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핵 밀집 지정학 공간에 놓여 있는 유일한 비핵국가이다. 동시에 문명국가이자 선진국이라고 하면서도 먹거리와 에너지라는 생명 자원의 자립도는 가장 낮다. 삼국 통일 이후 현대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은 한 번도 온전히 자립과 독립의 조건을 갖추었다고 말하기 어려웠다. 자강은 우리에게 선택이 아니라 숙명에 가까운 과제였다.
---p.41

지구 역사상 다섯 번의 대멸종 사건이 있었고 그것은 자연 현상이었다. 기술 특이점 시대, 인공지능 시대가 오고 ‘신이 된 인간’이 득실거린다 해도 마찬가지다. 6,600만 년 전 멕시코 유카탄반도에 거대한 소행성이 떨어졌고 1억 년 이상 지구를 지배했던 공룡과 수많은 생물이 멸종했다. 지구온난화와 결빙기, 대규모 화산 활동과 소행성 충돌 같은 자연의 격변, 우주 차원의 자연 운동은 인간의 지혜나 초지능의 간섭을 넘어서는 것이다.
하긴 2011년 일본에서 규모 9.0의 동일본대지진과 쓰나미가 발생하자 1억 년 단위로 세상을 다루는 국가기구 ‘지구성’을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한 지질학자도 있었다. 한국으로 치면 지구부地球部를 설치하라는 말이다. 소행성 충돌 예방 연구 등에는 다소간 효과가 있을 수 있겠지만 우주 자연 운동을 인간이 제어할 수는 없다.
역사시대 3000~5000년 이래 인간 사회의 노력과 지혜는 가뭄, 폭우, 추위와 무더위, 흉작, 아사, 이민, 전염병 등의 고통을 줄여 왔다. 특히 근대 산업혁명 이후에는 인간 승리의 기록들이 발전한다. 물론 인간이 꿈꾸는 유토피아와 이상향과는 거리가 멀다. 그러나 근대와 현대로 표현되는 시기, 인간과 인류는 산업혁명 이후 200년이라는 단시간에 역사적 안목으로 보면 상상하기 어려운 급속한 진보를 성취했다.
---p.112

그러나 역사시대의 전개가 그러하고, 산업혁명 이후 인류의 실적이 그러하고, 특히 20세기 중반 이후 과학 기술의 극적 진보와 비약이 가져온 지구적 변화가 그러하다. 그것은 단순히 생물로서의 인간을 넘어선 인간 존엄성의 증거이다. 윌슨 교수가 말한 문화, 환경, 학습에 의한 유전자-문화 공진화의 극점이라 할 것이다.
여기서 저자는 인간 집단생활에서 생긴 유전자 문화 공진화 현상에서 비롯되는 인간 존재의 특수한 인간성을 감성(감정), 이성(계산), 인성人性으로 나누어 보고자 한다. 감성과 이성은 정도의 차이일 뿐 다른 모든 동물에서도 볼 수 있다. 그들도 시간이 흐르면서 진화하고 집단생활을 통해 문화적 공진화가 이루어질 수 있다. 그러나 가장 인간다운 독특한 특징인 이타성, 도덕성, 윤리성을 따로 떼어 인성이라 부르고자 한다.
---p.115

인간 뇌가 만들어내는 효율성과 사람과 사람 사이, 인간 사회, 국가, 지구촌 공동체를 위한 효율성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그 차이가 곧 효율의 패러독스일 것이다. 이 차이를 인간적 도덕성의 기준으로 옮겨 가려는 인간의 집단적 노력이 필요하다.
인공지능 초지능 시대에 인조인간이라는 결정적 요소를 다루는 데 과학 기술자들의 인간성과 도덕성이 앞장서서 발휘된다면 가장 바람직할 일일 것이다. 그것은 인공지능 시대의 집단적 도덕성 운동에서 가장 상징적인 효과를 지닐 수 있다.
일본 도쿄대학교 총장을 지낸 정밀공학 전공자 요시카와 히로유키吉川弘之는 나이토 고内藤耕와 함께 쓴 『산업과학 기술의 철학』에서 과학 기술자는 효율성을 넘어 환경과 인간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고 지속가능성을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p.126

출판사 리뷰

이제 먹거리와 에너지 그리고 안보를 위한 과학기술이어야 한다

인공지능은 반도체와 플랫폼 기업의 경쟁만이 아니다. 대한민국의 생명 자원과 국가안보를 확보하기 위한 기술이어야 한다. 과학기술의 목표가 ‘세계 몇 위의 기술력’을 달성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가 무엇 때문에 존재하는지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가 반복해서 제시하는 핵심은 두 가지다. 하나는 먹거리와 에너지다. 그리고 또 하나는 안보다. 국민이 먹고 살아갈 생명 자원을 스스로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국가를 지킬 힘을 가져야 비로소 독립 국가가 된다.

그 때문에 이 책은 인공지능을 양자기술, 우주항공, 생명공학과 결합해 바라본다. 데이터센터가 우주로 이동하고 우주 태양광과 우주 산업이 확대되면 인간의 생산 공간 자체가 지구 밖으로 확장될 수 있다. 인공지능과 양자연산이 결합하면 신약과 신소재 개발, 핵융합, 생명과학에서 지금까지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에 새로운 접근이 가능해진다. 생명공학과 인공지능의 결합 역시 먹거리 생산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 저자가 이 기술들에 주목하는 이유는 미래기술의 신기함 때문이 아니다. 대한민국이 역사적으로 안고 있던 좁은 국토, 부족한 자원, 에너지와 먹거리의 높은 해외 의존도라는 ‘공간의 한계’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2045년을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레이 커즈와일이 기술적 특이점을 전망한 2045년은 대한민국에는 해방 100년 주년이기도 하다. 기술적 특이점의 시간과 대한민국 현대사의 시간이 겹친다. 그때 대한민국은 어떤 나라일 것인가. 이 책은 바로 그 질문에서 국가 전략을 시작한다.

미중 AI 전쟁을 구경할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목표를 정해야 한다

인공지능 경쟁의 가장 거대한 축은 미국과 중국이다. 책은 두 나라의 경쟁을 기술기업 사이의 경쟁으로만 보지 않는다. 국가의 정치체제와 연구개발 방식, 인재, 자본, 데이터, 정부의 정책 역량까지 결합한 국가 시스템의 경쟁으로 바라본다. 미국은 세계 최고의 대학과 연구 인력, 거대 플랫폼 기업과 벤처 생태계를 갖고 있고 중국은 국가가 장기 목표를 정하고 자원과 인력을 집중할 수 있는 체제를 갖고 있다. 저자는 특히 중국의 과학기술 정책과 거버넌스를 대한민국이 냉정하게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렇다고 중국을 따라가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미국에도 중국에도 종속되지 않고 대한민국이 필요한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이 책이 중국을 길게 다루는 이유 역시 중국 자체에 대한 관심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자강 때문이다. 먹거리와 에너지, 우주와 원자력, 핵융합, 디지털 농업처럼 한국과 중국이 동시에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영역에서 중국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분석하고 배울 것은 배우되 대한민국의 전략을 만들어야 한다. 저자는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자강이 없는 동맹은 충분하지 않다고 본다. 자강이 있어야 동맹도 선택의 힘이 되고 중국과의 협력도 종속이 아니라 협력이 될 수 있다는 논리다.

그가 말하는 자강은 고립주의가 아니다.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이라는 강대국 사이에서 어느 한쪽에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어느 나라라도 대한민국을 필요로 하게 만드는 능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다른 나라가 쉽게 대체할 수 없는 기술과 역량을 갖추면 작은 나라 역시 강대국을 억제할 수 있다. 따라서 ‘AI 세계 3위’ 같은 목표도 순위 경쟁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무엇을 지키기 위한 AI인지가 먼저여야 한다. AI를 왜 개발해야 하는가. 대한민국이 존재하기 위해서다.

기술부처 하나를 만드는 것으로는 부족하니 제4부 자강부를 신설하자

이 책에서 저자는 대한민국에 필요한 것이 과학기술 정책의 ‘개선’ 정도가 아니라고 말한다. 국가 운영 구조 자체를 바꾸는 ‘국가개조’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과학기술의 발전 속도는 5년 단임 대통령과 매년 바뀌는 예산, 짧은 임기의 연구기관장, 부처별 이해관계에 맞춰 기다려 주지 않는다. 국가전략 기술은 십수 년을 내다보고 실패를 견디며 추진해야 하는데 대한민국의 정부 조직과 연구개발 시스템은 장기 전략보다 정권, 부처, 연도별 예산에 좌우되기 쉽다는 것이 저자의 문제의식이다.

그래서 ‘제4부府 자강부自强府’라는 파격적인 구상이 등장한다. 현재의 입법부, 행정부, 사법부와 함께 국가의 자강을 담당하는 독립적 국가 기능을 두자는 발상이다. 과학기술뿐 아니라 연구 인력, 산업, 먹거리와 에너지 같은 생명 자원, 안보와 직결되는 기술을 한데 묶어 장기적으로 관리하는 구조다. 대통령과 국회의 단기적 정치 이해에서 가능한 한 벗어나 장기 목표를 일관되게 추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모든 장관이 한자리에 모이는 거대한 국무회의 대신 실질적으로 국가의 핵심 기능을 책임지는 소수의 책임 국무위원 체제, 국력·국가안보·살림을 각각 책임지는 실질적 3총리 체제 등이 제안된다. 중요한 것은 제도의 이름이 아니라 누가 무엇을 책임지는지 분명한 국가를 만들자는 것이다.

국가개조론은 연구개발 제도에도 이어진다. 대한민국은 추격형 산업화에서는 큰 성공을 거두었지만 세계 최초의 기술을 만들어야 하는 시대에는 연구 방식 자체가 달라져야 한다. 실패가 허용되어야 한다. 국가 전략기술 연구는 3년 안에 성과를 내야 하는 사업이 아니며 연구소장이 정권 변화나 기관 내부 사정에 따라 몇 년 만에 교체되는 구조에서도 세계 최초의 연구가 나오기 어렵다. 그래서 책은 최소 10년을 바라보는 연구 리더십을 강조한다. 연구책임자에게 인사와 재정의 자율성을 주고 국가가 꼭 필요하다고 판단한 분야라면 단기적 실패는 물론 중기적 실패까지 감수하면서 연구를 지속할 수 있어야 한다.

기술이 강해질수록 더 중요해지는 것은 인간이고 도덕재이다

이 책은 국가개조론으로 끝나지 않는다. 마지막에는 다시 인간으로 돌아온다. 자연과 인간이라는 두 존재의 관계에 인공지능 인조물이 들어오는 순간 문명의 기본 구조가 달라진다.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더 빠르게 계산하고 더 많은 지식을 기억하고 더 정확하게 판단하는 시대가 온다면 인간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저자의 답은 인간성이다. 남을 이해하는 능력, 타인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이타성, 공동체의 규칙을 지키는 도덕성, 자신이 가진 힘을 함부로 사용하지 않는 절제다.

저자는 이런 인간성과 도덕성을 ‘도덕재moralware’라고 부른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능력이 높아질수록 오히려 더 희소하고 값비싸지는 것이 도덕성이라는 것이다.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할수록 인간의 판단을 대신할 수 있는 영역은 늘어나지만 무엇을 위해 기술을 사용할 것인지, 어떤 사회를 만들 것인지, 누구의 생명과 자유를 보호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인간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라인홀드 니버의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를 다시 불러내고 도덕적인 개인이 충분히 많아지고 제도와 규범이 그것을 뒷받침한다면 ‘도덕적 개인과 도덕적 사회’가 가능한지를 묻는다.

이 책은 AI 특이점을 묻고,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을 분석하고, 인간과 도덕성의 문제로 이동한다. 다시 대한민국의 역사와 지정학, 먹거리와 에너지, 안보의 취약성을 들여다보고 자강이라는 국가 목표를 제시한 뒤 과학기술정책과 국가 거버넌스의 개조로 나아간다. 마지막에는 다시 인간과 도덕성으로 돌아온다. 이 책이 던지는 가장 큰 질문은 ‘인공지능 기술을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가 아니라 ‘대한민국은 인공지능을 이용해 어떤 나라가 될 것인가?’이다.

저자가 말하는 대한민국의 다음 목표는 경제 선진국 이후의 ‘도덕 선진국’이다. 기술에서 앞서되 힘을 남용하지 않는 나라, 강대국에 종속되지 않되 고립되지 않는 나라, 스스로를 지킬 힘을 갖되 그 힘을 평화를 위해 사용하는 나라다. 인공지능 특이점이라는 거대한 문명 전환은 대한민국에 위기인 동시에 지금까지의 역사적 조건을 바꿀 기회이기도 하다. 그러나 기술만으로 그 가능성이 현실이 되지는 않는다. 국가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 어떤 과학기술에 자원을 집중할 것인지, 실패하는 연구를 얼마나 기다려 줄 것인지, 권력과 책임을 어떻게 나눌 것인지, 그리고 그 힘을 사용할 인간에게 어떤 도덕성을 요구할 것인지까지 함께 바뀌어야 한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은 ‘AI 전략론’이 아니라 ‘AI 국가개조론’이다. 인공지능으로 산업 하나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의 목표와 운영방식, 과학기술 전략, 인간의 가치까지 다시 묻는다.

추천평

일제의 식민 지배와 6・25 전쟁의 억압과 참화를 극복하고 성취해 낸 대한민국 발전의 역사는 가히 압도적이다. 전후 최빈국에서 선진국으로, 원조수혜국에서 원조공여국으로 국가 위상을 바꾼 유일한 나라이다. 미래 발전의 여정은 계속되어야 한다. 지금 우리에게 닥친 운명적인 지정학의 상수, 세기적이며 초국가적인 도전, 위협의 변수를 다시 한번 슬기롭게 극복해야 하겠다. 현 상황에서 재단하건대 한마디로 인공지능 기술 능력이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이다. 이 국경 없는 인공지능의 무한 경쟁에서 우리는 절대로 뒤처질 수 없고 반드시 선두에 서야 한다. 대한민국 자강의 첩경이 여기에 있다고 할 것이다. - 반기문 (제8대 유엔 사무총장·보다나은미래를위한 반기문재단 이사장한 반기문재단 이사장)
이 책은 인공지능을 산업정책의 차원이 아니라 문명사와 국가 생존의 차원에서 바라본 저작이다. 식민지, 전쟁, 산업화, 민주화, 과학기술 발전을 직접 경험한 원로의 통찰력으로 인공지능 특이점, 미중 경쟁, 한국의 지정학, 식량과 에너지 안보와 국가 거버넌스를 ‘자강’이라는 개념으로 묶어냈다. 이 책은 ‘인공지능이 인간을 어디로 데려갈 것인가?’라는 질문을 넘어 ‘우리는 인공지능을 이용해 어떤 인간, 어떤 나라, 어떤 세계를 만들 것인가?’에 대해 깊은 메시지를 주고 있다. - 조윤제 (서강대학교 명예교수·전 주미대사)
이 책의 저자는 식민지와 전쟁, 산업화와 민주화, 디지털 전환을 겪어 오면서 언론인으로 정부 관료로 그리고 교육자로 쌓은 소중한 경륜을 토대로 인공지능 시대의 대한민국 과제를 성찰한다. 저자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보다 도덕재의 값이 비싸지는 것’이 인공지능 시대 핵심 명제임을 일깨운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자강은 인류 문명과 역사를 새롭게 짜는 긴 호흡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이 책은 우리의 미래 설계를 위한 사회 원로의 절박하고도 품격 있는 충언이다. - 김도연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대한민국은 지금 미중 전략 경쟁이라는 지정학의 격랑과 인공지능 패권 경쟁이라는 기정학技政學의 격랑 한가운데 서 있다. 우리는 다시 묻는다.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야 하며 어떻게 자주와 자존을 지킬 것인가. 이 책은 이 시대를 향한 절박한 외침이다. 마치 200년 전 피히테의 「독일 국민에게 고함」을 듣는 듯한 절규이다. 인공지능을 국가개조의 동력으로 삼아 과학기술, 산업, 국방의 힘을 갖춘 자강의 대한민국을 세우고 그 힘으로 평화와 인류 보편의 가치에 기여하는 도덕 선진국을 건설하자는 것이다. 인공지능, 바이오, 양자, 핵융합, 우주 기술로 대한민국 생존의 최대 취약점인 핵 안보, 식량,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자는 주장이다. - 이광형 (전 KAIST 총장)
인공지능 특이점이라는 문명사적 전환점에서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겉으로 선진 창조를 외치면서 남들이 열어놓은 인공지능과 반도체만 추격하면 되는 걸까? 식량과 에너지도 자급하지 못하는 분단국가라는 냉정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우리에게 가장 절박한 것은 단순한 번영과 자존이 아니라 생존, 안보, 성장을 보장해 주는 전략기술을 통한 ‘자강’이다. 기술 자립을 발판 삼아 도덕적으로 우월한 국가를 만들어야 한다. 인류사 전체를 조망하는 넓은 시야와 탄탄한 정책 실무의 경륜을 갖춘 과학기술계 대大 원로의 깊은 통찰이 담긴 역작이다. - 이덕환 (서강대학교 명예교수(화학·과학 커뮤니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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