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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오래 남는 따뜻한 마음
류쉬궁은 어린이다운 재미와 철학적 깊이가 공존하는 작품 세계로 높이 평가받는 타이완의 그림책 작가로, 단순하고 꾸밈없는 소박함이 특징이다. 『주황색 말』에 이어 『차표는 어디로 갔을까?』도 어린이다운 상상력으로 경쾌하게 나아가다, 상상 못한 답으로 이어지는 류쉬궁 특유의 방식으로 펼쳐진다. 처음에는 ‘날아간 차표를 쫓아가는 엉뚱한 모험담’으로, 신선을 만나고, 용왕을 만나고, 자동차 경주에서 우승하고, 눈 괴물까지 만나며 끝까지 차표를 쫓지만 막상 차표를 발견하고는 그냥 빈손으로 돌아온다. 왜냐하면 차표가 아기 새들에게 필요한 물건이 되었기 때문에! 하지만 반전은 또 있다. 운전기사 아저씨는 차표를 포기한 게 아니다. 아저씨는 밤새 작은 이불을 떠 내일 아기 새들에게 가져다주고 차표랑 바꿔 오려고 한다! 글은 간결하고 그림은 단순하다. 문장은 짧고 접속어도 의성어 의태어도 최소한도로 쓰였다. 뭔가 생략된 듯한, 무심할 정도의 담백함으로 왜 그런지 보여 주지 않는 방식으로 모든 해석을 독자의 상상에 맡긴다. 그래서 평론가들은 이 작품을 ‘不明說’ 즉 ‘다 말하지 않음의 예술’로, 모든 것을 설명하지 않기 때문에 같은 이야기도 독자에 따라 다르게 읽힐 수 있다고 설명한다. 더불어 집념, 모험, 책임, 배려 같은 여러 의미가 떠오르지만, 작가가 더 말하지 않은 아름다움을 “대체 무엇일까? 대체 왜일까?” 굳이 묻지 말라고 덧붙인다. 『차표는 어디로 갔을까?』는 어린이다운 재미가 넘치는, 발랄하고 경쾌한 그림책이다. 반드시 차표를 찾으려고 열심히 쫓아가는 와중에도 점심과 휴식을 거르지 않는다. 낮잠을 잘 때에는 운전기사가 버스에 양산을 씌워 주는데, 양산은 버스에 맞춰 길쭉하게 생겼다. 자동차 경주장에 뛰어든 버스는 어떻게 우승을 했을까? 그림을 보면 승객인 강아지의 스케이트보드가 불꽃을 뿜으며 열심히 버스를 밀고 있다. 버스가 얼마나 빨리 달리는지 아저씨는 거의 운전대에 매달려 날고 있을 정도다. 차표가 나무 위에 있다고 생각하고 나무를 오를 때에도 버스를 함께 끌어올리는 것을 잊지 않는다. 버스도 친구이니 혼자 아래에 두고 갈 수 없는 것이다. 승객들은 아저씨, 아줌마, 아이, 강아지 등 신분도 옷차림도 생김새도 다 다른데, 차표의 모양 역시 각자 다르다. 차표의 크기도 다르고 차표에 그려진 버스 모양도 제각각으로 각자 차표 주인의 모습을 닮았다. 일부 독자들은 신선의 모습을 류쉬궁이 장난스럽게 중국 고전 『서유기』의 주인공들로 그려 넣었다고 하는데, 그러고 보니 어쩐지 신선들이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 삼장법사 일행을 닮았다. 작가는 차표를 쫓는 이 길이 뜻밖에도 불경을 구하러 가는 긴 여정과 겹쳐지는 것으로 생각한 걸까? 이야기는 뒤표지의 아기 새들이 아저씨가 뜬 작은 이불을 덮고 있는 장면으로 완전히 끝나며, 긴 여운을 남긴다. 경쾌하고 리듬감 넘치는 여행을 같이 해요 “차표를 쫓는 이 이야기는 꿈을 쫓는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어요. 원래 자기 것인 차표를 왜 잃어버리게 된 걸까요? 또 때로는 쫓고 또 쫓아 마침내 손에 넣더라도 그것이 꼭 처음 원했던 것이나 지금 필요한 것은 아닐 수도 있어요.” _류쉬궁 정해진 노선을 벗어나 예상하지 못한 세계로 들어가는 모험, 그냥 같이 놀자는 유혹을 뿌리치고 계속 가는 선택,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쫓아가는 집념, 아기 새들의 이불을 가져오지 않는 배려, 포기하지 않는 꿈……, 하지만 다양하고도 상징적인 의미를 찾기에 앞서 독자는 그저 경쾌한 리듬과 독창성, 유머와 재미가 가득한 버스 여행을 즐기면 된다. 어린아이처럼 즐겁고 신나게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류쉬궁, 한때 버스 운전사가 되는 것을 꿈꾸었던 그림책 작가, 류쉬궁은 버스 여행에 독자를 태우고 쫓고, 쫓고, 또 쫓아간다. |